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218화 (218/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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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참회

"디바인 블레스, 신성한 빛, 홀리 웨폰!"

띠링

「스킬 '디바인 블레스'의 축복으로 아군의 모든 스탯이 250 증가하고 각종 상태 이상에 대한 저항력이 늘어납니다.」

「스킬 '신성한 빛'의 힘으로 어둠에 대한 저항력이 30% 증가하고 최대 HP와 MP가 늘어납니다.」

「스킬 '홀리 웨폰'의 힘으로 아군의 모든 무기에 성(聖)이 부여됩니다. 마(魔) 속성의 적을 공격 시 대미지가 1,5배 늘어나며 타격 시 10% 확률로 적에게 500의 추가 대미지를 입힙니다.」

일방적인 계약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언제 어디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기에 패널티가 있는 프레이를 제외하고 모든 버프를 항시 적용하기로 한 카룬이었다. 버프를 펼치는 카룬의 모습에 레드 라이언 길드 원들은 3골드가 하늘로 날아가는 환상을 보았지만 전작 부여된 버프를 본 순간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이.이런 사기적인 스킬이."

"무슨 스탯이 한번에 250씩이나 올라가!"

"내 HP는 한번에 1.5배나 증가했어!"

항상 효과를 가진 음식이나 어쩌다 한번 같이 하는 버프러들한테 버프를 받은 것이 전부인 그들한테 카룬의 버프는 그야말로 충격 그대로였다. 3골드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

하지만 화려한 버프 덕에 당연한 사실조차 잊어버린 그들, 어느 버프든 그에 따른 지속 시간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즉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는 이번 일정에서 카룬이 버프가 끊기지 않게 항시 버프를 사용한다면 아무리 랭커 수준에 그들이라도 주머니속 사정이 어떻게 될지 뻔하였다.

"그럼 바로 가지요"

이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이 앞으로 몬스터가 나오던지 블랙 비 길드가 나오던지 일단 바로 코앞에 우뚝 서있는 커다란 나무를 향해 갈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들 또한 그를 알고 있기에 각자 자신의 무기를 들고 각오를 다지며 그대로 돌진하였다.

"우리 외에 보이는 이들은 전부 적이라고 인식합니다! 주변에 조금이라도 수상한 기척이 보이면 바로 공격하세요!"

구성원이 8할이 레드 라이언 길드 원이었기에 실 직적으로는 카잔이 이끄는 것이 맞았지만 지금 대파티 대장직을 맡고 있는 이는 카룬, 게다가 방위(防衛)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하기에 선봉으로서 앞으로 나선 것이었다.

"우와와!!"

"돌격하라!"

"이 퀘스트는 우리의 것이다!"

힘찬 외침과 함께 돌격하는 카룬과 그의 파티들! 목적지가 바로 코앞이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초원 중앙에 우뚝 서있는 커다란 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크기와 높이가 얼마나 큰지 들어 올린 고개를 뒤로 넘겨야할 수준이었다.

'엄청나게 크군'

말 그대로 커다란 나무였기에 거대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나무의 크기에 멍한 표정을 짓는 카룬과 파티들이었다. 하지만 감상도 잠시, 상황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카룬은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고는 소리쳤다.

"탐사 스킬이 있는 분들은 이 주변을 샅샅이 살피세요. 아까와 같이 적들이 은신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직업군들은 일단 나무쪽으로 이동합니다!"

카룬이 재빠르게 명령을 내리자 탐사 스킬을 가지고 있는 탐험가군 직업을 가진 파티 원들이 각자 방향을 나누어 탐사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나와 가는 카룬과 나머지 파티들, 정예는 정예인 모양인지 갑작스러운 명령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지시를 따르며 자신을 호위하듯 주변에 서있는 레드 라이언 길드 원들의 모습에 묘한 기분이 드는 카룬이었다.

'이거 나쁘지 않는데'

지금까지 항상 극한의 상황에서 전투를 벌여온 카룬으로써는 서포터 직업인 자신조차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였다. 물론 가장 먼저 좋은 아이템을 차지할려는 욕심이 크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서포터 직업군들은 절대 앞으로 나서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별다른 공격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어와 HP나 방어력이 높은 것도 아니기에 괜 사리 앞으로 나가 죽음을 자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서포터 직업이라면 다들 버프와 회복 스킬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이들이 먼저 지키려고 할 것이었다.

그러기에 보통 직업군들은 서포터 직업군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주입되어 카룬이 시키지 않아도 카룬을 호위하며 가는 것이었는데 이런 경우가 처음인 카룬으로써는 묘함과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나를 중심으로 한 단체 하나 만들어야 겠군'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선고와도 같은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카룬은 문득 바람을 타고 느껴지는 혈향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눈을 찡그리게 하는 눈앞의 광경.

"누군가 쓰러져 있다!"

"한두 명이 아니야!"

온몸이 피투성이로 초원 이곳저곳에 널브러져 있는 시신들, 위에 어렴풋이 보이는 HP 게이지가 완전히 회색빛을 띄는 것으로 보아 모두 죽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하였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미처 몰랐지만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가자 선명히 보이는 시신들, 그리고 그 시신 중 한명의 얼굴을 바라본 카룬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에…….엘프!"

태어나서 엘프를 본적이 없는 카룬이었지만 뾰족한 귀와 연예인 빰치는 얼굴을 하고 있는 시신의 얼굴을 본 것만으로 그가 엘프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다. 다른 파티 원들도 각자 시신의 얼굴을 확인했는지 각각 놀라움과 경악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말 이 숲에 엘프가 있었단 말인가?'

애당초 카룬이 이 탄생의 숲에 오게 된 이유가 엘프와의 거래를 하기 위해서였지만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엘프가 있으리 없다 생각해 퀘스트에만 신경을 집중한 카룬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눈앞에 엘프가 죽어있기는 하지만 존재했으니 골치 아프게 된 것이다.

"일단 아직 시체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30분이 지나지 않았다는 건데"

「유니즌」에서는 모든 HP를 가진 생명체들이 0이 된다고 해도 그 시체가 곧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HP가 0이 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이에게 닿아야만 먼지로 변함과 동시에 아이템이 드랍되는 것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30분의 유예 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만저 지나면 자동으로 먼지로 변하게 된다.

이는 다른 이가 마지막 순간에 스틸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실행되었지만 시체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에 대해 인권 단체가 들고 일어나 문제가 되고 있었다.

"각자 전투태세를 갖추고 경계를 강화하세요, 아직 이들을 이렇게 만든 이들이 이 주변에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누가 이런 짓을, 블랙 비 길드인가? 아니면 그 검은 녀석들?'

파티 원들에게 경계를 강화하라고 한 뒤 최대한 머리를 굴려 엘프들을 죽인 이들을 생각해 보는 카룬이었지만 딱히 이러다 할 이가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죽어있는 엘프들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카룬 대장님, 탐사 스킬을 사용하던 도중 소규모 결계 마법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어느새 카룬을 대장으로 부리고 있는 레드 라이언 길드중 한명이 급하게 카룬에게 다가와 말하자 문득 고개를 드는 카룬이었다.

'소규모 결계?'

결계라고 한다면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 즉 그 결계 안에 무언가 보관되어 있다는 말과 동일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아이템일터! 카잔이 아직 엘프에게 정신이 팔려있는 것을 확인한 카룬은 재빨리 소규모 결계가 있다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이내 도착해 거대한 나무뿌리 사이에서 마나로 구성되어 있는 벽을 발견한 카룬은 씩 미소를 지어보였다.

천년 동안 대륙과 소통이 없었고 엘프까지 살고 있는 탄생의 숲, 게다가 위치 또한 뭔가 있어 보이는 커다란 나무 바로 아래였다. 돈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은 당연하였다.

"이거 깨트릴 수 있겠습니까?"

"네? 뭐 그야 마나의 밀도가 생각보다 높아 어렵기는 하겠지만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카룬의 말에 뜸을 들이는 가장 먼저 결계를 발견한 파티원은 말을 흐렸다. 같은 파티라고는 하지만 카룬과 그는 엄연히 다른 단체에 속해있는 상황, 혹시라도 이 결계 너머에 '메모리 리저섹션'을 발동시키는 마법진이 존재해 카룬이 먼저 손을 댄다면 자신은 이미 죽음 목숨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이런 대단한 마법을 유지시키는 마법진이 겨우 이런 조그만 대에 존재할리 없지 않습니까?"

단번에 상대방에 고민을 꿰뚫어본 카룬이 웃으면서 말하자 잠깐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인 마법사 파티원은 결계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마나를 쏘이기 시작하였다.

마나가 초밀도로 압축되어 만들어진 결계는 보통 무기로는 상처 하나 줄 수 없었고 오러라고 해도 결계를 만든 이의 실력에 따라 파헤치기 어려웠다. 물론 강력한 스킬로 한 번에 날려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잘못해 결계에 부여된 마나와 충돌해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었고 결계 내에 있는 곳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마법사가 직접 마나를 결계에 부여해 결계 내의 마나의 흐름을 흩트려 놓는 것, 하지만 레벨 300대에 달하는 마법사 유저가 계속 마나를 부여해도 별다른 이변을 보이지 않는 결계였다.

그러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5분가량 계속해 마나를 불어넣자 노이즈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결계였다. 카룬은 완전히 탈진해 버린 마법사 파티원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결계 안으로 들어섰다.

"후후, 과연 어떤 아이템이 숨겨져 있을……."

벅찬 기대와 함께 결계 내에 들어선 카룬은 멈칫했다. 넓이가 넓이인 만큼 아이템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저 레어 아이템 몇 개만 숨겨져 있다면 하는 소박한 기대를 했던 카룬이었다. 하지만 너무 소박했던 탓이었을까?

결계 내에는 아무런 아이템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존재하는 것, 아니 이가 있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명의 엘프, 밖에서 보았던 엘프와 달리 꽤 늙은 얼굴을 하는 것으로 보아 장로쯤으로 보이는 엘프가 결계 내에서 떡하니 자리 잡아 누워 쓰러져 있는 것이었다.

"……."

뭐랄까, 참으로 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잠자는 숲속의 엘프 장로, 본격 bl 게임 판타지 소설 광휘의 성자!<-퍽

kjm6528-상황에 따라 값을 달리할수 있는 것이지요 후후.

정줄놓친고딩-잘 실천하기 있기 보다는 그냥 사는 이유죠 ㅋ

researchers-호갱이라 나도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훗.

dusckadlanjsl, 우비야- 정주행 수고들 하셨어요 앞으로도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ㅎ

Darkness1021-이번편과 연관시키면 왠지 19삘이...

바람과 검-10시간이라니...

맘맘보이-기숙사라 힘들겠구만, 그래도 열심히 하렴

SandM-중요한것 저도 카룬 성격을 종잡을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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