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215화 (21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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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참회

"퍼펙트 실드!"

죽음을 연상시키는 칠흑의 검은 월아가 카룬들을 덮치려는 찰나 누군가의 커다란 목소리가 숲에 울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주변에 나타난 반투명한 보호막!

콰아앙!!

찰나의 시간에 완성된 보호막은 곧바로 덮쳐온 검은 월아와 부딪혀 큰 파공음을 만들어냈다. 효과음만으로 볼 때는 단 한순간에 몰살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하지만.

띠링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을 받았으나 '퍼펙트 실드'의 효과로 모든 대미지가 무효화 시킵니다」

갑작스럽운 닥쳐오는 무지막지한 공격에 당황했지만 어째서인지 느껴지지 않은 고통에 살짝 눈을 뜬 카룬은 자신 앞에 나타난 믿을 수 없는 메시지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퍼펙트 실드!'

카룬이 「유니즌」을 시작하기 전, 직업과 스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때 앞으로 자신의 돈벌이 대하여 이득을 될 만한 몇 가지 스킬들을 눈여겨 본 적이 있었다. 물론 현재 사제라는 직업으로 충분히 돈벌이가 되고 있어 대부분 잊어버렸지만 무척 특별한 능력을 가진 스킬은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고 방금 자신에게 쇄도하였던 검은 월아를 완벽하게 막아낸 것이 퍼펙트 실드라는 스킬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 퍼펙트 실드가 워리어만이 쓸 수 있는 최고급 스킬이라는 것까지 기억나자 카룬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유일한 워리어인 카잔을 향했다. 아니다 다를까 마나가 형상화되어 나타난 방패의 표식이 카잔의 위에 나타나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카잔이 퍼펙트 실드를 발동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

퍼펙트 실드라는 최상급 스킬을 배웠다는 것과 그야말로 찰나의 시간에 나타난 검은 월아를 발견하고도 혼란에 빠지지 않고 냉정하게 방어 스킬을 발동시킨 카잔의 행동에 대해 과연 허투로 랭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카룬이었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것이라도 그에 대한 대가가 필요한 법, 그 사기적인 효과와 비례하여 스킬 효과가 끝난 뒤 10분 동안 모든 움직임이 제한되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지고 있었다. 즉 지금부터 10분 동안 가장 큰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카잔이 그 힘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전투 준비!"

레벨의 연장자답게 현재의 상황을 재빨리 파악한 고든이 자신의 활과 화살을 꺼내 들며 소리치자 이어 정신을 차린 다른 일행들 또한 각자 무기를 꺼내들고 주위를 경계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굴려도 보이는 것은 아까와 같은 평화로운 숲의 모습뿐, 별달리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단 한명, 알 수 없는 적의 정체에 대해 어렴풋이 눈치를 채고 있는 이가 있었다.

'이 빛은 설마…….'

아까부터 계속 희미한 빛을 내고 있는 광휘의 서와 자신의 몸에서 거부하는 듯 한 불쾌한 기분, 과거 카룬은 이런 두 가지 경우가 일치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해보자 인상이 있는 대로 찌푸려졌다.

"뭐 그렇다면 이야기는 쉽지, 홀리 스피어"

머리 위로 홀리 스피어 하나를 만들어낸 카룬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쁜 쪽으로 그대로 날려 보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다시 한 번 숲을 울리는 굉음, 맨땅에 삽질하는 듯 한 카룬의 행동에 다른 일행들이 하나같이 의문을 표하고 있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방금까지만 하여도 아무도 없던 자리에서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인영이 나타난 것!

"빙고로군"

꽤나 오랜만에 다시 보는 검은 인영을 본 카룬은 입맛을 다시며 중얼거렸다. 현재 카룬은 직업으로써는 사제이기에 신 성력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신성력에 가장 반하는 기운은 다름 아닌 마기, 이미 광휘의 서가 기분 나쁘게 빛을 낼 때부터 적에 정체를 알아챈 카룬은 기분 나쁜 곳, 즉 마기가 있는 곳을 향해 공격을 감행한 것이었다.

물론 애당초 공격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은 안했었지만 이미 카룬이 숨어있던 검은 인영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하였기에 전투 상태로 바뀌어 그대로 모습이 들어난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가 걸리자 더 이상의 숨바꼭질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곳곳에서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검은 인영들, 그들의 모습을 본 고든과 길드 소속 마법사는 못볼것이라도 본 듯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어둠이 어떻게 여기에?"

"이럴 수가!"

두려움과 의아함에 가득찬 고든들에 비해 카룬은 마치 미생물을 보는듯한 눈초리로 검은 인영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와 반대로 마치 미생물을 보는 듯한 하찮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카룬.

'저 진드기 같은 놈들은 여기까지 쫓아왔구나.'

짠 것도 아니 것만 자신이 무언가 끝에 다다르려고 하면 꼭 초를 치는 검은 인영들, 말 그대로 때어도 때어도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진드기가 분명함을 느낀 카룬이었다.

"뭐 그래도 나쁘지 않군, 이렇게 나타나 주다니 말이야."

중요할 때 마다 어디선가 나타나 초를 치는 검은 인영에 대해 대단히 안 좋은 감정이 있는 카룬이었지만 저번까지는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직접 싸우는 스타일의 직업도 아닐뿐더러 레벨의 차이도 많이 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전과는 달리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소환! 홀리 나이트 마르코, 레아"

카룬의 말과 함께 환한 빛과 함께 모습을 들러내는 빛의 기사와 빛의 새! 압도적인 존재감을 들러내는 두 존재의 등장에 분위기가 바뀌어갔다. 하지만 아직은 에피타이저 수준, 메인 디쉬로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디바인 블레스, 신성한 빛, 홀리 웨폰"

띠링

「스킬 '디바인 블레스'의 축복으로 아군의 모든 스탯이 250 증가하고 각종 상태 이상에 대한 저항력이 늘어납니다.」

「스킬 '신성한 빛'의 힘으로 어둠에 대한 저항력이 30% 증가하고 최대 HP와 MP가 늘어납니다.」

「스킬 '홀리 웨폰'의 힘으로 아군의 모든 무기에 성(聖)이 부여됩니다. 마(魔) 속성의 적을 공격 시 대미지가 1,5배 늘어나며 타격 시 10% 확률로 적에게 500의 추가 대미지를 입힙니다.」

"프레이"

띠링

「광휘의 사제의 기도에 의한 빛의 신에 특별한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광휘의 사제의 신앙의 비례해 450초 동안 모든 스탯이 300 증가하고 최대 HP와 MP가 증가합니다.」

「축복의 활력으로 몸놀림이 더욱 빨라지고 회피률이 증가합니다.」

「이 축복은 다른 축복과 중복이 가능합니다.」

사기적인 효과로 전투가 있을 때마다 사용해 중급 레벨 으로 오름으로써 몇 십 초간 기도하지 않고도 바로 시전 할 수 있게 된 프레이를 마지막으로 카룬은 씩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미 검은 인영들은 버프의 이펙트로 생겨난 신 성력이 담긴 오색의 빛에 혼란 상태에 빠진 상태!

혼란 상태에 빠진 적을 공격하는 것은 스탯 권위가 떨어질수 있는 일이었지만 쪼잔한 카룬의 마음은 1초라도 더 혼란에 빠져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마구잡이로 올라간 스탯 덕분에 정신을 못 차리는 고든과 마법사 유저를 제외한 이제는 익숙해진 다른 일행들은 기세를 백배 충천해 이미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주변에 수십의 빛의 화살을 만들어낸 카룬은 온화한 미소로 말하였다.

"뽕을 뽑아주지, 검은 진드기들."

10대 길드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어둠이라고 불리는 자들이 단 한명으로 인해 검은 진드기가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 작품 후기 ============================

학교가 생각보다 늦게 끝나 어떻게든 겨우 한회분 썼네요.

그러면에서 저번회 댓글이 20개가 넘지 않은거에 대해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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