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206화 (206/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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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블랙 비(Black Bee)

"장소는 어디지?"

"탄생의 숲 중앙에 위치해 있는 거대한 나무을 중심으로 마법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숲 중앙에 있는 거대한 나무라……. 너무 단순한 거 아닌가?"

"저희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고 배제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의 대규모 마법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마법에 대한 대량의 지식과 마법 진을 유지시키기 위한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숲 중앙에 있는 거대한 나무가 방대한 마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거의 확실하다고 보입니다."

"그런가……."

숲을 빠른 속도로 가로지르며 숲 이곳저곳에 심어두었던 선발대의 정보 병으로부터 보고를 들은 워커는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 위치해 있는 최종 목적지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확실한 정보를 얻은 이상 더 이상 고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방금 이야기를 나누었던 정보 병으로 하여금 숲 곳곳에 퍼져있는 길드 원들에게 숲 중앙으로 모이라는 명령을 내리게 하였다

.

"그리고 또 하나의 보고가 있습니다만"

"말해 봐라"

"앞서 숲을 정찰하고 있던 순찰병의 보고에 따르면 이 숲 내에서 엘프를 보았다는 정보입니다"

"엘프를?"

"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던 중 발견했다고 하는데 아시다 시피 숲의 안쪽으로 갈수록 위험한 놈들이 넘쳐나서 더 확실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가……."

"어떻게 할까요?"

"나름 흥미롭기는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퀘스트를 우리가 먼저 완료하는 것이다. 변경 사항은 없다"

생각지도 못한 엘프라는 단어에 순간 눈빛을 빛낸 워커였지만 그것도 잠시 별흥미 없다는 듯이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직까지 「유니즌」에 등장하지 않은 엘프를 생포까지는 아니더라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세간에 알리기만 해도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하겠지만 지금은 함부로 전력을 나누어 주목표 외에 다른 일에 힘을 나눌 수 없었다.

'그건 그렇고 계속 신경 쓰이는 군'

이대로만 간다면 자신, 즉 블랙 비 길드가 첫 번째로 퀘스트를 완료해 탄생의 숲의 영토 지배권을 얻어 길드 내에 자신의 입지가 더욱 굳어지게 될 것이 분 명시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꾸만 계속 뇌리에 남는 레드 라이언 길드와 카잔, 자신과 함께 움직이고 있던 인원 외에 여유 병력이 없는 것을 확인하였기에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겠지만 그들의 전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게다가 방금 전 모험가 조합과 함께 덫으로 하여금 레드 라이언 길들을 몰살시키려고 하였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절체불명의 인물들 또한 워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기 충분하였다.

'어느 하나 간단히 되는 일이 없군,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다'

혹시나 하는 위협 요소를 모두 없애고 일을 진행시키고 싶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이제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워커로써는 현재 주어진 상황을 빨리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

"어둠이 몰려오고 있다, 지독한 어둠이……."

무언가 두려운 듯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은 워커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살피며 더욱 빠른 속도로 숲의 중앙을 향해 움직였다.

"숲의 중앙 쪽이라는 건가"

"네, 현재로써는 그렇게 생각되는 군요"

깊은 생각에 잠겼는지 지그시 눈을 감고 중얼거리는 카잔의 모습에 조심스럽게 대답하는 카룬이었다. 숲의 크기가 크기이고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몬스터를 주위하며 조금씩 움직이며 마구잡이로 블랙 비 길드의 행적을 쫓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기에 레드 라이언 길드와 합류하고 난 뒤부터 미리 레아를 통해 공중으로 하여금 정찰을 명령해 놓은 카룬이었고 정찰 도중 숲 곳곳에 눈에 띄던 검은 옷을 입은 인영들이 숲 중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레아의 몸집 설명을 듣고 그 사실을 실직적인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카잔에게 전한 것이었다.

"하아……. 본래라면 더욱 신중을 가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상황상 어쩔 수 없겠군."

카잔은 무척이나 골치 아프다는 듯이 레드 라이언 길드원들에게 숲 중앙 쪽으로 이동 명령을 내렸다. 보통 때라면 방금 만난 이의 그것도 100% 확실하지도 않는 정보를 믿고 움직인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바로 얼마 전 당할 뻔 했던 마법진 트랩만 보더라도 또 다른 덫이 아닐까 생각하기 충분하였지만 그런 것을 따지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어차피 이대로 가다가는 블랙 비 길드가 늦든 빠르든 퀘스트를 완료해 탄생의 숲의 영토 지배권을 얻을 것이 확실시될 상황이었고 그렇게 된다면 길드내의 자신의 입장은 말할 것도 없었기에 가만히 있는것 보다는 조금이나마 실마리가 있으면 발악이라도 해보자는 카잔의 심정이었다.

'직업이 테이머였나?'

처음 카룬들과 만났을 때가 전투 상황이었던 만큼 카룬의 전투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별다른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던 카룬의 직업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카잔은 레아를 자유롭게 다루는 카룬의 모습에 그의 직업을 동물이나 몬스터를 다루는 테이머라 단정 짓고 이내 흥미가 가신듯 길드 원들을 통솔하였다.

'뭐 어떻게든 된 건가'

자신의 어깨에 앉아 쉬고 있는 레아와 자신을 번갈아 쳐다보던 카잔의 모습에 살짝 안도하는 카룬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만약 자신의 직업이 사제라는 것이 들통 난다면 사제의 존재의의에 따라 십중팔구 전투에 참여해야 할 것이 분명하였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몬스터를 처리하고 나온 전리품에 대한 소유권과 혹시나 하는 떡고물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하나하나가 무시무시한 몬스터들과 확연한 전력 차를 들어내는 블랙 비 길드를 상대로 전방에 나가 목숨의 위협을 받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에 정찰의 이유도 있었지만 괜 사리 레아를 소환해 최대한 자신이 사제가 아닌 다름 직업으로 보이게 한 것이었다.

'그나저나 확실히 수상하기는 하군'

정보에 따라 숲의 중앙 쪽으로 가자는데 에는 이의를 가지는 것은 아니었으나 너무나도 단순한 위치에 괜 사리 또 함정이 아닐까 의심이 드는 카룬이었지만 이제 거의 승리가 확실시된 블랙 비 길드가 얼마 남아 있지 않을 다른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숲에 위치해 있는 대부분의 블랙 길드 원들을 움직이게 할 거라고도 생각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이도저도 아닌 막연한 상황, 그러나 카잔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물러날 때가 없는 카룬이었기에 의문만 품을 뿐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수상한 것이 하나 더 있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막연히 상상해 보던 카룬은 바로 옆에서 크게 일 하나 벌일 것 같은 표정을 한 루인의 모습에 귀찮다는 듯이 혀를 찼다.

============================ 작품 후기 ============================

한달여만에 돌아왔습니다

요즘 학교에서 살아남기 힘들군요 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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