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202화 (20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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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블랙 비(Black Bee)

'이상해,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부자연스러워'

처음에야 아무런 의심 없이 전방에 위치해 있는 마법진이 목적지라고 생각했던 카잔이었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러기에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먼저 널브러져 있는 수십의 시신들, 직접 가까이 다가가 조사해보지 않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만나온 몬스터들이나 트랩으로 당한 상처라고 보기 어려웠다. 날카로운 무언가, 무기로 당한 상처일 가능성이 높았다.

또 하나, 찾아보라고 내준 퀘스트에 비해 너무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100M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이기는 했지만 낮은 등급의 퀘스트도 아닌 이상 이렇게 시야가 확트인 곳에 있을 리 만무하였다.

-고든

-네?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을 이곳에 위치한 길드 원 모두에게 빠짐없이 전하고, 내가 만약에 신호를 보낸다면 빠르게 뒤로 빠지라고 말해라

-그게 무슨…….

마음속으로 무언가 결론을 내린 카잔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 속삭임의 깃털을 사용해 부대장이라 할 수 있는 고든에게 귓속말을 보내 자신의 뜻을 전했고 얼떨결에 명령을 부여받은 고든은 일단 명령받은 대로 길드 전용 대화로 자신을 제외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길드 원들에게 카잔의 말을 전했다.

"……."

그렇게 몇 십 분후 어느새 정말 코앞까지 도착한 모험가 조합의 모습에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속이 있는 대로 타들어가는 카잔이었다.

멈추게 하지 않으면 이대로 퀘스트가 끝나버릴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지금이라도 당장 입을 열어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지금까지 겪었던 자신의 경험이 자신의 입을 막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카잔을 배신하지 않았다.

파악!

가장 선두에 있던 하르딤이 겨우 마법진 겉부분과 몇 걸음 거리를 나비 두고 있을 때 갑자기 환한 빛을 내뿜는 마법진!, 어디선가 본 듯한 그 모습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던 카잔은 이 빛이 의미를 기억해 냈는지 눈을 부릅떴다.

'트랩 마법진!'

원수사이인 레드 라이언과 블랙 비인만큼 그 사이에 껴 블랙 비 길드와 수많은 전투를 치루웠던 카잔이었고 지금 이변을 나타내고 있는 마법진또한 그 전투에서 보고 경험해 본적이 있었다.

수많은 길드 원들을 사망까지 이르게 만들었던 트랩 마법진,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공포 그 자체였던 것이었다.

"퇴(退)!"

경악에 차 넋을 놓는 것도 잠시 더 이상 생각해 볼 것 없이 곧바로 신호를 크게 내뱉은 카잔이었다. 그와 동시에 재빨리 뒤로 빠지기 위해 몸을 돌리는 레드 라이언 길드 원들!

"크크, 역시 무언가 꼼수를 가지고 있었군."

그런 레드 라이언 길드 원들에 모습에 더 이상 경어가 아닌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중얼거린 워커는 미소와 함께 손가락을 튕겼다.

"크아악!!"

그리고 들려오는 비명소리, 미리 준비라도 하고 있었던 것인지 곧바로 공격을 가해온 블랙 비 길드 원들로 인해 별다른 방비를 하지 않고 있던 레드 라이언 길드 원들이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크윽, 응전하며 뒤로 물러나라!"

지금 상황에서 도망친다면 전멸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카잔은 선두로 나서 자신의 검을 꺼내들며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정되었던 맞붙음은 시작되었다.

"이봐 카룬, 저거 위험한 거 아니야?"

뒤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카룬과 일행이었고 마법진 가까이에 다가간 모험가 조합의 모습에 불안한 듯 시론이 묻자 침묵으로 답한 카룬의 머리를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가지 의문들......

'뭔가 이상해, 이렇게 쉬울 리가 없어'

초원에 널브러져 있는 시신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종 목적지라는 곳이 저렇게 허술할 리가 없다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경험에서 단언할 수 있는 카룬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방에 보이는 거대한 마법 진은 진짜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풍겨져 나오는 마나의 량이나 모습이 장난이 아니었다.

'무언가 있어, 내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무언가가......'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에 대해 답을 찾고 있던 카룬 옆에서 날카롭게 눈을 뜨며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루인은 갑작스럽게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악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트랩 마법진!, 저 빌어먹을 녀석들, 아직도 저런 쓰레기 같은 짓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와 난생 처음 듣는 루인의 욕설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카룬과 일행들은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보여지는 이해 못할 광경들…….

분명 방금 전만 해도 멀쩡히 서있던 모험가 조합원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십의 블랙 비 길드 원들이 그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또한 같이 있던 레드 라이언 길드와 블랙 비 길드 또한 전투에 들어가 있었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상황!

"도.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무척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따라가지 못하고 혼란 상태에 빠진 린이 당황스럽게 물어보았지만 대부분 린과 같은 상황이었기에 그 누구도 린의 의문에 답할 수 없었다.

"가자"

"엥?"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용케 당황하지 않고 열심히 머리를 굴려 상황을 계산한 카룬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하자 루인을 제외한 모든 일행들의 표정은 가관스럽게 변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뒤에 숨어서 미행한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약해서가 아니었던가,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도 전투에 참여하자는 카룬의 말에 태클을 걸려는 찰나 한 발의 화살이 빠르게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던 블랙 비 길드 원을 향해 날아가 명중하였다.

"루…….루인형?!"

가장 먼저 앞서 카룬을 말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가 가장 먼저 공격을 가했다는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본 시론이었지만 더 이상 놀랄 시간도 없었다. 어느새 화살에 맞았던 이를 비롯한 주변에 위치한 몇 명에 블랙 비 길드 원들이 카룬들을 발견하고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음..이상하리 만큼 과도한 행동을 하는 루인, 왜일까요???

코스믹 : 그리고 공중부양하는 놈 밑엔 스나이퍼가 있지요

-음 그래도 사제인데 스나이퍼는...아 홀리 에로우있으니까 맞을수도 있을려나..

바람과 검 : 블랙 비로군! 전에 블랙 비를 조심하라는 소리가 두 번인가? 나와서 의심을 하던 참이었음 ㅋ

-그것뿐만이 아니랍니다~

크흡 : 나쁜 놈 위에 더 나쁜놈 있고 더 나쁜놈 위에 카룬이 있다!

-결국 카룬 가장 나쁜 놈 설 성립

heavenflower : 그리고 그위에 구름위를 걸어다니는 놈있다. (☜랄까 카룬이다.)

-카룬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시달까.. ㄷ

sepilon : 카룬이 이제는 나서야할때

-랄까 루인이 먼저 나섰음요..

sgasl : ㅋㅋㅋㅋ

-ㅋㅋㅋㅋ

Raynor : 제가 새로운속담을 또 만들어내죠. 뛰는놈위에 나는놈있고 나는놈위에 공중부양하는놈이 있으며, 그 공중부양을 하는놈에게 화살을 쏴 헤드샷시킨 카룬이있다.

-이분도 카룬 가장 나쁜놈 설 지지자

매니아 : 천잰ㄷ?

-뭐 한두번 이런 장면 나옵니까 후후..

무협과판타지사이 : 카룬은 뭐지?

-겉절이?

Er락 : 으음... 오늘은 카룬을 못봤네요...ㅋ

-뭐 주인공이라고 매일 나오면 재미없잖아요~~

StayOver : 헐 뭐야 이거

-반전 아닌 반전이랄까.

레이하르트 : 헐~ 그럼 지금까지 블랙 비 길드가 다른 유저들 일부러 저기로 오게 해서 없에 버린건가요? 정말로 뛰는 놈 위에 공중부양 하는 놈 있네요;;ㅎ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인간이 나쁜짓 할려면 머리가 잘 돌아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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