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201화 (20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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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탄생의 숲

"이..이게 도대체"

"끔찍하군."

경악에 찬 목소리, 전방에서 느껴지는 커다란 마나 반응이 있다는 소리에 목적지가 도달했다는 깨닫고 기분 좋게 '메모리 리저섹션'를 발동시키고 있는 마법진이 있을법한 전방의 초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던 동맹 팀이었지만 이내 들어난 광경에 인상을 찌뿌릴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누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수십이 넘어가는 시신들, 잦은 전쟁으로 그에 따른 잔혹한 광경을 적지 않게 보아왔던 이들이 고개를 돌릴 만큼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 없는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직까지 발동되고 있는 퀘스트로 인해 탄생의 숲 내에 인간 NPC가 존재하지 않는 점에서 지금 시신이 되어버린 이들이 십중팔구 퀘스트에 참가하고 있던 참가팀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게다가 현실성 고려와 만에 하나를 비해 유저가 사망한 뒤에도 30분 정도는 그대로 시신이 보존된다는 점에서 이들이 죽은 지 아직 그리 오래 되지 않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눈치가 빠른 이라면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저게 '메모리 리저섹션'을 발동시키는 원동력 인것 같군요."

"음……."

인생에 꼽을만한 처참한 광경에 잠시 넋을 놓고 있던 카잔은 담담한 어조로 어느 한곳을 가리키는 워커의 행동에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시신 너머로 보이는 마법진, 괜히 고대 대마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200M은 되어 보이는 초원에 반 정도를 거대한 마법진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마나의 기운, 여기 모여있는 이들 모두 보통 내기들이 아니였기에 온몸으로 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그토록 찾아 원하던 목적지가 바로 앞에 있건만 기쁨보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온몸에 엄습해오는 카잔이었다. 오랫동안 전장에 몸 담가온 그에게 느껴지는 말 못한 무언가, 그의 육감이 말하고 있었다.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일단 어떠한 일이 있을지 모르니 저희 모험가 조합이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침묵이 지속되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사람 좋은 얼굴을 한 하르딤이 침묵을 깨며 먼저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도 몬스터나 만약에 있을 트랩을 피하기 위해 항상 가장 앞에 있었던 모험가 조합이었고 현재의 상황이 그 누구보기에도 심상치 않았기에 생존에 뛰어난 모험 가류의 직업군이 앞장서겠다는 나무랄 데 없는 말이었지만 그 누구도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지금까지야 겉으로라도 잘 지내 여기까지 왔지만 최후의 목적지가 바로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헛치레할 필요가 없었다. 언제라도 누군가 칼을 뽑아 난장판이 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자신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이 없어 괜히 지뢰를 밟은 것이 아닐까 후회하던 하르딤이 재빨리 자신의 말을 수습하려고 입을 열려는 찰나 생각지도 못한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다.

"좋습니다, 그럼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다름 아닌 카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것은 무척이나 아까웠지만 아까부터 느껴지는 불안감이 계속 마음에 걸려 양도한 것이었다.

옆에 있던 워커또한 카잔의 판단에 약간 놀란 듯 한 표정을 잠시 보이기만 할뿐 별다른 반대의 뜻을 보이지 않자 기회는 자연스럽게 모험가 조합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크크, 멍청한 녀석들'

괜히 마음이 앞서 지뢰를 밟은 것이 아니었나 불안했던 것도 잠시 너무나도 쉽게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오자 짙은 미소를 짓는 하르딤이었다.

신지역의 탐구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닌 만큼 지금 앞에 펼쳐져 있는 초원에서 느껴지는 불안한 기운은 이미 인식하고 있는 그였다. 그럼에도 자신만만하게 먼저 나서겠다고 나선 이유는 오만이 아닌 믿을만한 구석이 있어서였다.

'퀘스트의 완료 조건은 가장 먼저 '메모리 리저섹션'이 발동되고 있는 마법진에 도달하는 것, 그렇다만 우리한테 가장 유리한 조건이지'

적막감만 초원에 차가운 시신이 되어 있는 다른 참가팀만 보더라도 예상치 못한 함정이라던가. 일정 거리에 다가가면 몬스터가 튀어날 가능성을 매우 높았다.

하지만 신이 이끄는 일행들은 모두 생존에 극대화된 모험가 직업군들, 생존하는데 주력하여 단 한명이라도 마법진 가까이만 간다면 이 게임은 자신들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하르딤이었다.

"모두 조심해서 움직여라!, 조금이라도 긴장을 놓치지 마!"

마법진이 위치해 있는 초원으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는 모험가 조합원들, 레드 라이언과 블랙 비 길드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지원하겠다는 약속 아닌 약속을 한 후 약간 물러나 있는 상황이었다.

조금씩 마법진의 모습이 자세히 보이자 무척 긴장한 듯 침을 삼키는 하르딤이었다.

'아직까지 문제는 없고'

이제 마법진 겉부분과의 거리는 20M 남짓, 탐지 스킬이 가장 뛰어난 자신이 선두로 움직이고 있기에 이만한 거리까지 왔는데도 탐지 스킬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것에 그냥 뜀박질해보고 싶은 충돌이 일었지만 그것은 최후의 방법, 함부로 움직이다가는 몬스터나 함정이 아닌 뒤쪽에 위치해 있는 이들에 화살이나 마법으로 인해 고슴도치나 구이가 될 수 있었다.

한 발짝 한 발짝에 신중을 가해 움직이기를 10여분, 정말 코앞이라 할 수 있는 10M 이내에 들어섰음에도 아무런 이변이 일어나지 않자 불안감이 확신으로 변한 하르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하하!!! 멍청한 녀석들, 별것 아닌 불안감에 기회를 놓치다……."

아직까지 뒤에 남아 있는 레&블 동맹을 향해 크게 비웃으며 여유롭게 걸어가 마법진 곁으로 다가간 하르딤은 무언가 뜻밖에 것이라도 본 듯 말을 끊었다. 그리고 결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경악에 찬 표정을 짓는 하르딤!

"이.이건"

보통이들이 개념으로 보자면 마법 진은 그저 룬이라고 문자를 새기고 마정석 가루로 오망 성을 그리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한참이나 잘못된 생각, 마법진에 들어간 마정석 가루의 등급이나 새겨진 룬 글자 하나에 유무에 따라 발동되지 않을 수도 생각지도 못한 전혀 다른 마법이 발동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것이 마법 진이었다. 그러기에 상상 이상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마법 진이었다.

그리고 지금 하르딤 앞에 발동되고 있는 마법 진, 대륙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보통 유저들에 비해 수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였기에 알 수 있었다.

아니었다, 물론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마법진도 꽤 공을 들인 고급 마법진이라 분류할 수 있었지만 숲 전체를 무대로한 고대 대마 법을 발동시키기 위한 마법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였다. 무언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마법 진, 그리고 그러한 추측은 하르딤을 배신하지 않았다.

우우웅…….

어느새 마법 진 바로 앞까지 도달한 하르딤에 반응하듯이 더욱 환한 빛을 내뿜는 마법 진, 하르딤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도망칠려나 찰나 마법 진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파동이 초원 전체를 울러 퍼졌다.

그리고 초원 내에 있던 모든 유저들에게 뜨는 메세지!

띠링

「트랩 마법진의 범위 내에 위치하셨습니다.」

「마법진에 새겨져 있는 '마비'로 인해 1분간 모든 신체 활동이 제안됩니다.」

「마법진에 새겨져 있는 '독'으로 인해 중독 상태에 빠집니다.」

「마법진에 새겨져 있는 '혼란'으로 인해 명중률과 회피율이 대폭 하향됩니다.」

'말.말도 안 돼'

'마비'로 인해 입조차 뻥긋 못하게 된 하르딤은 속으로 자신의 심정을 토해냈다. 트랩 마법 진, 공선전이나 대규모 전투에서나 쓴다는 고급 전략용 무기였다.

하지만 설치하는데 많은 수의 마법사와 시간 그리고 돈이 필요하고 마법진의 크기도 크기인터라 웬만큼 눈치 있는 자라면 걸리지 않아 확실한 전략이 있을 때만 사용하는 조건 제한 부 무기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하르딤이 죽을 만큼 의문을 품는 것은 왜 이런 곳에 그 트랩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의문은 그리 오래지 않게 풀리게 되었다.

스으윽…….

챙챙!

갑작스럽게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방에서 각자 무기를 들고 초원에 모습을 드러내는 수십의 인영들, 뛰어난 생존 능력으로 고개 정도는 들수 있었던 하르딤은 볼수 있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검은 옷차림에 가슴팍에 벌 모양에 뱃지를 달고 있는 인영들,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들은 대륙에서 단 한곳밖에 없었다.

블랙 비(Black Bee) 길드, 다름 아닌 지금까지 같이 행동해온 동행자이자 대륙을 대표하는 거대 10대 길드중 하나였다.

============================ 작품 후기 ============================

여기서 새로운 속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공중 부양하는 놈 있다.

오늘으 시간상 리리플 패스요~<-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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