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7 / 0248 ----------------------------------------------
19장. 탄생의 숲
"끌끌..."
신비로운 빛을 내뿜는 거대한 나무 앞, 뾰족한 귀와 나이를 꽤 먹었음에도 빛을 잃지 않은 외모를 가진 엘프, 엘프들의 대장격이라 할 수 있는 엘프 장로는 뭐가 좋은지 연신 실실 웃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로에게 다가오는 한 젊은 엘프..
"그래, 어찌되고 있나?"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인간들중 사망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흠, 그렇군."
젊은 엘프의 보고에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긴 턱수염을 쓰다듬고 있던 엘프 장로는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자신의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젊은 엘프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그것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네, 근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혹시 정말 예언이 실현되려는 것이 아닐까요?"
"글쎄다, 그것은 아무도 모를 일이지"
"하지만 장로님……."
"무려 수천 년이 지난 일이다, 이미 기다리는 것도 지쳤다"
"……."
"되었으니 가서 숲에 들어온 인간들의 상태가 보고 있어라,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알겠습니다."
무언가 단념한듯한 모습을 보이는 엘프 장로의 모습에 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자리의 위치가 위치였기에 젊은 엘프는 예를 취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괜히 그 자리에서 더 있어보았자 자신의 신상에 좋은 일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달라지셨어...'
숲에 존재하는 모든 엘프들의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장로였기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었지만 전과는 다른 요즘의 모습에 위화감이 느껴지는 젊은 엘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꾀부리지 않은 성실삼이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엘프였기에 곧바로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수행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쿠웅....
지진이라고 착각할만한 무척이나 둔탁한 소리가 숲 전체에 울러 퍼졌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무지막지한 몹집을 자랑하는 그 이름부터 기가 보어 레벨 400대가 넘어가는 초고렙 몬스터였다, 보통 성인 남성 몸집만한 날카로운 두개의 어금니와 강철같이 단단한 가죽 그리고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크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겁에 질리기 충분한 몬스터였지만 지금은 그 생명을 다하여 먼지로 변하고 있었다.
"하하!, 잡았다!"
"이것들 봐봐!, 엄청난 물량의 아이템들이야!"
"최대한 빨리 회수하라!, 다른 것들이 꼬이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 한다."
고생을 한만큼 복이 온 달까, 30분여가 넘어가는 싸움에서 끝내 승리를 거둔 레드 라이언 길드와 블랙 비, 통칭 레&블 동맹 팀은 전리품으로 나온 대량의 아이템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며 아이템을 수거하기 위해 달려 나갔다. 동맹을 맺기전 몬스터한테서 나오는 전리품은 반비 율로 하자는 협약이 오갔기에 더 많은 아이템을 먹자는 욕심은 부를 수 없었지만 더욱 높은 등급에 아이템을 먹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눈동자들…….
"과연 대단하군."
"그러게요, 듣도 보도 못한 강력한 마법이나 스킬도 많았어요."
"움직임도 거의 완벽……."
"역시 거대 10 길드의 길드원이라는 건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기가 보어가 잡혀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구경한 일행들은 저마다 탄성을 내질렀다. 개개인의 레벨이 평균이 300이 넘어갔기에 사용하는 스킬의 위력이나 화려함은 입을 쫙 벌리게 하기 충분하였고 레벨에 상응하는 캐릭터 컨트럴 실력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만약 지금의 전투를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면 한바탕 난리가 났을 만큼 대단한 싸움이었다 할 수 있었다.
"카룬,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러한 주제의 대화에 빠지지 않은 카룬이 조용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루인은 자신의 물음이 들리지 않은지 계속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는 카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 지팡이는 분명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스탯인 매력을 30%까지 올려주는…….주인만 잘 만나면 수만 골드도 받을 수……."
"……."
중간 중간 귀에 들려오는 카룬의 중얼거림만으로 대충의 상황을 눈치 챈 루인은 카룬의 눈 정확히 전방에 있는 수많은 아이템 무더기를 바라보았다. 무려 레벨 400대가 넘어가는 몬스터인만큼 잡기도 무척이나 힘들지만 그에 따른 전리품은 최소 매직급 이상이 분명한 만큼 카룬의 눈이 돌아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된 루인 이었다.
'그나저나 저게 보이는 건가?'
자신이야 직업 특성으로 인해 보여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제인 카룬이 30M가 넘어가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아이템의 모습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의문이 드는 루인 이었지만 그럴려니 하고 넘어갔다. 괜히 물어보았다가 무슨 대답이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
자신 만에 세상에 빠져있는 카룬을 내버려둔 루인은 아이템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는 레&블 동맹 팀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날렸다. 그리고 그 시선 끝에 머물러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블랙 비 길드 원들, 그리고 볼수 있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분노, 슬픔 그 모든 감정들이 혼합되어 있는 루인의 무시무시한 얼굴을…….
하지만 그것은 정말 찰나의 표정이었기에 그 누구도 보지 못하였고 무언가 속으로 강제로 밀어 봉인하는 듯 두 손에 힘을 꽉준 루인은 평상시와 같은 사람 좋은 얼굴을 하며 아직까지 자신만에 세계에 빠져있는 카룬을 툭툭치 며 현실로 끄집어냈다.
침까지 질질 흘리며 망상에 빠져있던 카룬은 재빨리 주변의 상황을 눈치 채고 무안했는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괜한 헛기침을 내뱉으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무래도 이렇게 하다가는 끝이 없을 거 같아, 벌써 뒤따라간 지 1시간이 넘어가고 있는데 200M도 못가고 있단 말이지……."
현재 상황이 상황이었기에 레&블 동맹 팀도 최대한 몬스터와 만나지 않게 움직이는데 신중을 가하고 있었기에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렸고 뜻하지 않게 마주한 몬스터와 전투를 벌여 소모해는 시간도 매우 길었다. 이러다가는 도대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
물론 퀘스트에 시간제한 같은 것은 없었지만, 카룬들이라고 하루 종일 게임 속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시론의 환각과 루인이나 루스의 시야 확보 스킬이 동시에 필요하기에 모두 접속을 종료할 때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고 그 사이에 너무 멀리 떨어지거나 누군가 퀘스트를 완료해 버린다면 그만큼 어이없는 일도 없을 것이었다.
"뭔가 수를 써야겠어, 이 서바이벌을 빨리 끝낼만한……."
''''또 뭔짓을 하려고…….''''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야비한 표정을 짓는 카룬의 모습에 자동 반사한 일행들을 뒤로하고 소환시 나타나는 환한 빛에 대비해 구석으로 가 레아를 소환한 카룬은 몇 가지 명령을 내림과 함께 날아가게 하였다.
============================ 작품 후기 ============================
물고기야 물어라~, 떡밥은 풀었으니 물어라~
그나저나 대용량 연참이라... 제 멘탈을 부실려고 작정들을 하셨군요...
음 200편 한정 대용량이라면 어찌될듯 싶은데.. 뭐 그 때가서 봐야겠군요.
근데 뭐 그럴러면 기브 앤 테이크로 무언가 축하 선물이라도 주어야 하지 않겠나요? 후후...
댓글이라던가 거기 눈팅하고 계신 분 댓글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