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96화 (196/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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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탄생의 숲

"그렇군, 한마디로 호가호위 해보자는 말이로군"

탄생의 숲,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로 열리게된 새로운 지역으로 현재 각각의 세력에 소속되어 있는 15팀이 강제성 퀘스트를 치루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숲 어딘가 쪼그려 모여앉자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들, 미우나 고우나 동료이자 하나의 팀이었기에 자신의 계획을 간략하게나마 말해주고 있던 카룬이었고 일행들중 가장 눈치가 빠른 루인이 요점을 찍어냈다.

루인의 알아듣기 쉬운 해설에 일행들에 얼굴에 모두 '과연'이라는 말이 들어났다.

"하지만 그 누구한테도 우리의 정체를 들키면 안 되겠지"

"그 후에 일을 생각하는 거야?"

"그래, 이런 서바이벌 방식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몬스터도 아닌 또 다른 참가자니까 말이야, 웃는 얼굴이 언제 싹 바뀔지 모르지"

역시 이런 쪽으로 머리 굴리기가 빠른 시론이 곧바로 자신이 원하던 해답을 내놓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덧붙였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될지 모르는 불신의 세상, 괜 사리 모습을 들어내 같이 행동하다가 막판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죽는가는 결코 사양하고 싶었다.

그리고 차마 꺼내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 아직 숲 내에서 몬스터 외에 또 다른 유저들을 만나보지 못해 정확히 알수는 없었지만 모두 이름 있는 세력에서 보낸 정예들일 것이다.

자신을 비롯한 일행들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면으로 따지고 보았을 때 아직은 하급이라는 것은 2시간에 숲 탐방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하나의 전력이라도 급한 시급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자신들이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고 동맹 비슷한 것을 제안한다면 자신이라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카룬이었다. 외부의 트러블보다는 내부의 트러블이 더욱 무서운 법이니 말이다.

로얄 상단이라는 이름을 들먹이면 어찌될 것 같았지만 퀘스트를 완료하므로 써 얻는 보상이 매력적이었기에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 같아 결국 이런 치사한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하긴 세상 살아가는데 치사한 게 어디 있어'

착하고 순해만 가지고는 세상 살아갈 수 없는 게 이 시대, 살아가기 위해서는 치사함과 야비함이 필요한 세상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착해 빠진 남자보는 나쁜 남자가 대세가 아니라던가!

"그런데 가장 중요한 우리의 방어막이 되어줄 이들이 어디 있을지 모르잖아"

"그건 문제없어, 게다가 우리는 이미 그들의 보호 영역에 위치해 있거든"

불안해하는 시론의 모습에 걱정 없다는 듯이 대꾸한 카룬은 자신에 뜬 친 구창에 푸른빛을 띠고 있는 '고든'이라는 이름을 바라보았다.

'사실 완전히 까먹고 있었지'

카룬이 「유니즌」에 들어서서 맨 처음 카룬에 간계에 걸려들고 나중에 도움이 될 거 같아 친구 신청을 받아두었던 고든이라는 궁수 유저, 한동안 정신없이 다니다 보니 안부 인사는커녕 완전히 까먹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찌되었든 그 당시만 하여도 족히 레벨 250은 넘어 보이는 실력을 보여준 그였기에 지금의 실력을 말할 것도 없었으며 십중팔구 그와 비슷한 힘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이 숲에 들어섰을 것이 분명하였다.

그리고 지금 카룬들이 서 있는 이곳, 다름 아닌 지금 고든, 즉 레드 라이언 길드 원들이 위치해 있는 좌표로부터 후방으로 약 50M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곳이었다.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울창한 숲지였기에 20M 전방에 시야도 확보하기 어려웠고 혹시라도 있을 감지 마법은 감지 마법뿐만 아니라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몬스터를 대비해 항시 시론이 환각을 펄쳐 무마시키고 있었다.

게다가 미리 뜸을 준 루스로 하여금 직업 특수 스킬인 '매직 아이'를 통해 전방에 위치해 있는 고든과 그의 동료들을 감시하게 하며 돌발상황시 언제든지 도망칠 준비를 단단히 해놓은 카룬이었다. 남은 것은 그들이 뚫어놓은 길을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작정하고 남모르게 기생하는 기생충처럼 빌붙어 가겠다는 속셈!

'더욱 큰 힘이 필요하겠어.'

돈을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 카룬이었지만 그도 어엿한 한 명의 남자, 이렇게 빌붙어 가는 것은 그리 탐탁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빌붙어 가지라도 않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이 현실, 요 근래까지는 자신의 힘에 대해 별불 만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카룬이었지만 점점 이상하리만큼 꼬여드는 적들로 인해 요즘 들어 더욱 강한 힘을 원하게 되는 카룬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가상 세계, 노력하는 만큼 그 대가가 오는 만큼 근성과 노가다가 몸의 절반을 이루고 있다 할 수 있는 카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주기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이내 루스가 고든이 움직였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발소리를 줄이며 걸음을 옮기는 카룬이었다. 아직 아무도 발을 들인 적 없다는 숲의 중심을 향해서..

============================ 작품 후기 ============================

카룬아 너의 정체성을 잃으면 안돼...,넌 사제야..서포트 형이라고...

P.S : 200회떄 무슨 특집이라도 해볼 생각인데 뭐 좋은거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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