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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탄생의 숲
"없나?"
"없어요."
"휴우……."
여러 번에 확인 끝에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카룬과 일행들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숨어있던 풀숲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뜻하지 않은 강제성 퀘스트가 나타나 고대 마법 '메모리 리저섹션'이 발동된 지 벌써 2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 안에 일어난 일들은 지금까지 자신이 겪었던 일에 비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는 카룬이었다.
"정말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이겠군."
"동감이야"
솔직히 처음에는 고대 마법이라던가. 모든 생명체가 부활한다고 했지만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았던 카룬이었다. 해봤자 전에 상대해 보았던 스텀프 킹같은 보스급 몬스터 몇 마리가 숲 곳곳에 위치해 있는 정도의 이벤트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카룬의 마음가짐이 변하는 것은 단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퀘스트가 시작되고 처음 만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샤벨 타이거가 우스워 보일 정도의 몬스터들이 곳곳에 득실거리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도 완전히 최악의 상황은 아니야, 몬스터의 개체수가 늘어난 만큼 그들만의 싸움이 시작되고 있을 테니 말이야"
"음."
직업 스킬 '천리안'으로 자신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몬스터가 있나 확인하고 있던 루인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카룬이었다. 인간한테도 각각의 도시나 국가의 경계가 있듯이 몬스터한테도 각각의 영역이 존재하였다. 그리고 그 영역을 지키기 위해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카룬이 관련되었던 고블린과 오크간의 영역 싸움이 그 예였다.
"원래의 영역 주인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불청객을 좋게 생각할리 없겠지"
"쉽게 말해 개싸움이 일어난다는 말이예요?"
"뭐..,그렇지"
뜻밖에 단어가 린의 입으로부터 나와 순간 당황한 카룬이었지만 틀린 말을 아니었기에 긍정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겉으로만 보자면 서로가 서로를 죽고죽여 몬스터의 개체수가 적어져 좋다 할 수 있겠지만 그 속에서 살아남아 있는 개체는 정예 중의 정예 즉 무척이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거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되었다.
현재 탄생의 숲에서 존재하는 몬스터중 하급에 해당되는 몬스터도 상대하기 어려운 카룬들로써는 만약에라도 그들을 만난다면 방법이고 뭐고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지?"
"살아남아야 겠지"
"그러니까 어떻게?"
"이런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은 간단하지, 강한 힘을 가진 자한테 붙어 있으면 되는 거야"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씩 미소를 지은 카룬은 눈빛을 빛내며 자신 앞에 떠있는 창에서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는 이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워리 어들!, 빨리 뒤로 나와라!"
"크아악!!, 몸에 독이, 빨리 해독을 해줘!"
"뭐하는 거야 마법사들!, 빨리 엄호하라고!"
'제길 뭐 저런 사기적인!'
대륙에서 알아주는 거대 10대 길드중 하나인 레드 라이언 길드, 그 중에서도 간부라는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는 카잔은 자신에게 쇄도하는 묵직한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며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갑작스럽게 발동된 강제성 퀘스트와 듣도 보지 못한 고대 마법에 흥분해 정보를 수집하지도 않고 움직인 것이 불찰이었다. 아무리 강한 몬스터가 나온다고 한들 자신이 이끄는 이들의 개개인이 레벨 300이 넘어가는 고수들인 만큼 쉽사리 이길 자신이 있었지만 상대가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크아아아아!!!!"
서적으로만 적혀 있었던 전설의 몬스터 포이즌 골렘!, 현재는 구경할 수도 없는 광석 자체가 독으로 가득차 있다는 전설의 광석 포이즌러로 온 몸이 구성되어 있는 포이즌 골렘은 쉽게 말해 살아 움직이는 생화학 병기였다.
한번 포이즌 골렘의 공격을 막거나 방어한다고 해도 존체 자체가 독이라 할 수 있어 곧바로 중독되어 손쉽게 다가설 수 없었고 원거리 공격에 대한 저항까지 가지고 있는 말 그대로 가장 마주쳐야 않아야 할 상대중 하나임이 분명하였다.
그러나 상대 또한 대륙에서도 알아주는 거대 길드의 정예들, 각 직업의 조합이 잘 맞아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어 아직까지 기적적으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고 어느새 포이즌 골렘의 HP또한 끝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보스급 이상의 몬스터들만이 가지고 있다는 특별한 능력이 발동된 것이었다. 포이즌 골렘의 특수 능력은 다름 아닌 맹독 방출, HP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포이즌 골렘 표면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고 본래 광석 자체가 독으로 가득차 있는 포이즌러 안에 있던 농도 높은 맹독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카잔님!, 사방에서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생명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수는 미상!"
"미상!?"
최후의 상황을 대비해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서포터 위주로 보조해 주고 있던 길드 원 중 특정 스킬로 주변 경계를 서고 있던 한명이 급박한 목소리로 소리치자 전투중임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찌푸리고 주위를 살펴보는 카잔이었다.
현재 상황에서 있는 모든 전력을 투입해도 포이즌 골 렘을 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적이 출현한다면 그대로 전멸할 수밖에 없었다.
"크윽…….,일단 후퇴……."
"큰일 났습니다!, 우리 쪽에서 다가오고 있던 반응 체에서 강력한 마나의 기운이…….이건 유저!, 스킬입니다!"
"뭐?!."
거이다 잡아가는 포이즌 골렘의 전리품이 아깝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위해 전멸할 수는 없기에 후퇴를 명령하려고 한 카잔이었지만 또 한 번의 길드원의 급박한 목소리가 주변에 울러 퍼졌고 무슨 소리냐고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사방에서 각양각색의 빛이 자신을 비롯한 아직 전투를 벌이고 있는 쪽으로 빠른 속도로 날아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콰아아앙!!!
"크어어엉……."
귀가 떨어질 듯 한 폭발음!, 각종 강력한 종류의 스킬들이 쇄도했다는 것을 알리듯이 포이즌 골렘 주변의 땅들은 모두 초토화 되어 있었고 포이즌 골렘은 애처로운 울음소리와 함께 그대로 새파란 맹독을 주위에 내뿜으며 먼지로 사라졌다.
"크윽……."
갑작스러운 폭발의 후폭풍으로 인해 볼품없이 나가떨어진 카잔은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과 후폭풍으로 밀려난 덕에 포이즌 골렘에 단말마의 독에 걸리지 살아남아 있는 길드 원들을 보고 안도하는 것도 잠시 어느새 자신들을 중심으로 포위하고 있는 검은 로브의 인영들을 보고 경계하였다.
"아이고 이런, 누구신가 했더니 그 유명한 레드 라이언 길드의 방위(防衛) 카잔님 아니십니까?"
그리고 들려오는 신경 거슬리는 목소리, 검은 인영들의 리더로 보이는 남성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이 뜻밖에 표정을 지으며 카잔에게 말을 걸어왔다.
"'검은 벌'의 영인(影人) 워커인가……."
그리고 카잔에 얼굴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일그러짐, 그도 그럴 것이 자신 앞에 있는 이들이 레드 라이언 길드와 함께 10대 길드에 소속되어 있는 검은 벌, 블랙 비(Black Bee) 소속이었기 때문이었다.
서로 서로 잦은 분쟁이 있는 10대 길드였지만 그 중에서도 레드 라이언 길드와 블랙 비 길드는 앙숙으로 소문나 있었다. 카잔과 워커가 서로의 별명과 이름을 알고 있는 이유도 잦은 분쟁으로 수십 번 검을 마주 받았기에 원치 않게 외우게 된 터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드는 몇가지의 의문들...
"너희들이 여기 있다는 것은 역시 다른 10대 길드 또한……."
"그렇습니다, 10대 길드는 기본으로 저희 정보팀에 따르면 로얄 상단과 모험가 연합 그리고 어둠에서도 참가했다는 정보가 있답니다."
"어둠이?"
무언가 숨겨진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어둠이라는 단어 화들짝 놀란 카잔이었고 그런 모습을 예상대로라는 듯이 곧바로 매끄럽게 말을 이어나가는 워커였다.
"그래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답니다, 저희가 비록 앙숙이라고 하지만 그 사이에 생긴 끈끈한 정이 있지 않습니까?,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는 주옥같은 명언이 있지요"
"손을 잡자는 건가?"
"당신도 알다시피 이곳은 말 그대로 지옥 같은 곳이지요, 하나의 전력도 소중한 이때에 괜한 분쟁으로 소중한 전력을 잃을 필요 없지요"
"흐음, 그 후는 어찌할 생각이지?"
워커의 제안을 그리 나쁘지 않게 생각한 카잔은 고개를 끄덕이다 무척이나 민감한 문제를 꺼내들었다. 두 단체 모두 대륙에서 알아주는 10대 길드인 만큼 둘이 힘을 합친다면 웬만한 위험해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 분명하였다. 하지만 그 후는 어찔될지 불 보듯 뻔하였다.
"그건 그 때가서 확인지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그렇군."
기분 나쁜 미소를 연신 짓고 있는 워커를 무척이나 기분 나쁘게 바라보는 카잔이었지만 그 또한 한 단체의 고위 간부 공과 사는 구별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협상 타결의 악수가 이어졌다.
뜻하지 않은 강제성 퀘스트가 나타난 지 2시간째,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쩝, 본론부터 말하자면 블소하다 왔습니다. 1달 끊은 정액제가 다 끝나서 왔달까...
그래도 2캐릭 만렙 찍었다는..<-퍽
게다가 방학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학교에 나가야 하기에 시간이 없는것도 문제이고요..
이래저래 힘든 인생입니다..(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