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94화 (19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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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 탄생의 숲

"흐음..."

갑작스러운 메세지와 '메모리 리져섹션'이라고 생각되는 마법의 효과로 인한 주변 환경에 변화에 대해 어벙한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 점차 진지한 표정을 짓는 카룬이었다.

강제성 퀘스트, 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나타나는 특수 이벤트성 퀘스트로서 그 내용 하나하나가 크든 작든 대륙과 연관되어 있고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할시 커다란 보상이 주어지기에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유저들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일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에 나타난 '숲의 시험'이라는 강제성 퀘스트는 지금까지 나왔던 것보다 차원을 달리하고 있었다. 무려 지역 전체를 범위로 한 잊혀진 대마법을 무대로 한 그리고 그 마법의 효과로 다시 살아날 정체불명의 몬스터들, 게다가 그 무엇보다 두려운 이 숲 내 어딘가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인간들...

'완전 서바이벌 게임이로군'

현재의 상황을 쉽게 정의내린 카룬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퀘스트의 내용면으로 보나 보상으로 보나 「유니즌」를 플레이 하고 있는 유저라면 흥미가 동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하였지만 더하면 더했지만 못하지 않을 사건을 불과 일주일도 안 되어 경험해본 카룬으로써는 이러한 상황이 반가울 수만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또 낚인 걸지도…….'

보통의 유저라면 평생을 플레이 하도 한번 올까말까한 이러한 기회를 연이어 맞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하지만 이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한 여성의 얼굴이 생각나자 있는 대로 인상을 찌푸리는 카룬이었다. 아니 확실하였다. 애당초 카룬를 비롯한 일행들이 이곳에 온 이유가 모두 그녀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던가!

"근데 이렇게 보면 린의 직감이 적중한 셈이군."

그렇게 카룬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좌절하고 있을 쯤 어느 정도 현실을 인식하고 안정을 되찾은 일행들은 앞으로의 행동 방침을 이야기 하던 중 문득 생각난 듯 루인이 말했다.

"네?"

"아까 주변의 마나가 불안전 하다고 했잖아, 아마 그건 그 '메모리 리져섹션'이라는 대마법가 펼쳐진다는 징조가 아니었을까?"

"음…….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루인의 말에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짓는 린이었지만 충분히 가능성 높은 이야기였기에 고개를 끄덕였고 말을 이으려는 도중 갑자기 손을 뻗어 말을 가로채는 루스의 행동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평소에 좀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은 루스의 얼굴에서 급박함이 보이자 상황의 심각성을 바로 알아채고 재빨리 아직도 자신 만에 공간에 빠져있는 카룬을 대리고 반대편 커다란 풀숲에 몸을 숨기는 일행들이었다.

크르르릉…….

그리고 아니다 다를까 방금 전까지 해도 카룬과 일행들이 있었던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구의 그림자, 겉모습으로만 보자면 각종 던전이나 고급 사냥터에서 심심치 않게 볼수 있는 샤벨타이거였지만 그 크기는 보통의 적어도 3배 이상!, 게다가 몸주변에 이상한 오오라가 흘러져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절대 평범한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게다가 저 가죽의 모양은.'

주변을 경계하듯 계속 두리번거리는 샤벨타이거의 가죽으로부터 불꽃처럼 무늬를 발견하자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짓는 루인 이었다.

그리고 생각나는 대륙 북부 깊숙한 곳에 위치한 에밀라 평원의 한 보스 몬스터!, 10대 거대 길드중 하나인 '화이트 레인' 길드가 대대적인 수백이 넘어가는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그 결과 완전히 박살났다고 뉴스에 보도되었고 그 보스 몬스터의 몸의 지금 눈앞에 보이는 샤벨타이거의 불꽃 무늬가 보였다는 사실 또한 연이어 생각난 것이었다.

그렇게 5분여 지났을까 다행히 카룬들의 위치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빠른 속도로 몸을 움직여 사라진 샤벨 타이거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풀숲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어휴, 무슨 저런 놈이 다 있대"

"저 놈도 전체를 보면 약한 축에 속한다."

"에?"

"너무큰 힘의 차이 때문에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저런 녀석쯤은 가지고 놀수 있는 녀석 또한 이 숲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말이지"

암살자의 전용 스킬은 '매직 아이'로 인해 푸른색으로 변한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주변을 살핀 그리고 웬만한 일이 아니라면 길게 말할 리 없는 루스의 행동에 점차 표정이 굳어가는 카룬들이었다.

"그냥 포기하는 게 어떨까?, 어차피 상단주님이 우리에게 명령한 것은 상단에 이익이 될 만한 발견 물을 찾으라고 한거지 이런 돌발성 퀘스트를 진행하라고 보낸 게 아니잖아?"

자신은 절대 관련되기 싫다는 모습이 역력한 시론이 리더 격인 카룬에게 그럴싸하게 이야기하였고 그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카룬이었다. 하지만 또 한 번 이어지는 의문점…….

'과연 그 여우가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을까?'

물론 미즈네가 신이 아닌 이상 모든 상황을 미리 알고 있을 리는 만무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는 의문, 게다가 비록 몇 가지 물품을 발견했다고는 하지만 초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빈손으로 돌아간다면 상단 퀘스트로 인해 이번 달 월급은 미지급 확실해 져버린다는 것까지 생각이 도달하게 되자 혹시나 하는 희망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시론의 기대에 배신하고 고개를 가로질렀다.

============================ 작품 후기 ============================

네, 결국 이번에도 여우로 인해 관련되어 버린 카룬요~~~

p.s : 그리고 메모리 리져섹션에 대한 나무 설명이데요, 설정으로는 탄생의 수은 수천년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숲에 있는 나무들이 모두 하나같이 집채만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 정도 변명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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