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86화 (186/248)

0186 / 0248 ----------------------------------------------

19장. 탄생의 숲

"휴우, 간만의 접속이라 좀 그렇군"

3일만의 접속이라 그런지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본 카룬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로그아웃하기 전 로얄 상단 이레네 지부에서 자신에게 지정된 방에 있던 것을 기억해냈다. '왕국의 영웅'이라는 칭호 덕에 바룸 왕국에서 영웅으로 인식되어 왕성에서 생활할 수도 있었지만 왠지 자신을 왕국에 귀속시키려는 국왕의 모습에 거절한 카룬이었다.

띠링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나갈려는 찰나 갑작스럽게 들려온 종소리와 함께 나타난 메시지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룬이었다. 이제 명실상부 유명인이 된 카룬이었기에 무자위로 오는 쪽지나 메시지를 막기 위해 중요한 인맥 몇몇만 제외하고 차단하였기에 지금 메시지를 보낸 이는 그들 중 한명일 터였다.

딱히 보아서 불이익될 것을 없기에 메시지를 펼친 카룬은 맨 위에 적혀있는 수신인을 보고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렸다.

「From. 미즈네

이 메시지를 보는 대로 지부 접견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p.s :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

짤막하기 그지없는 내용, 하지만 카룬의 마음을 한없이 무겁게 하기 충분하였다. 무엇보다 추신으로 들어가 있는 기대하셔도 좋다는 내용은 겉으로는 무언가 선물이라도 줄것 같아 보였지만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은 결코 그런 종류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놈의 주종 관계 빨리 끊어 버려야 할 텐데."

웬만하면 절대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미즈네는 카룬에게 있어 상관, 상관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걸음을 옮기는 카룬이었다. 사실 카룬의 입장상 처음 로얄 상단으로 들어왔을 때 미즈네 에게 언제라도 상단을 나갈 수 있는 권리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과 입장으로 무의미하였다.

'말없이 나갔다간 현실에까지 찾아올지 몰라…….'

현실에 미즈네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어디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방도가 없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었다. 한 개인이 아무리 수많은 행운과 기연이 겹친다고 한들 대륙 최고의 상단을 만들리. 만무, 아마 현실에서 받쳐주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 분명하였다. 그렇게 정말로 있을법한 일에 몸을 부르르 떤 카룬은 걸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반가운 얼굴들을 볼수 있었다. 다름 아닌 루인과 린을 비롯한 동료들이었다.

"여, 역시 바로 접속했구나."

"카룬 오빠, 오랜만이네요"

교황청 사건이후 여러 가지 바빴던 터라 얼굴 마주볼 일이 없던 터라 린에 말에 고개를 끄덕인 카룬은 일행에 합류한 뒤 미심쩍은 사실을 알게되었다.

"너희들도 상단주님이 불렀다고?"

"네, 왠지는 모르겠지만 접속하자마자 메시지로 지부 접견실로 오라고 하던데요"

"흐음......."

고개를 으쓱거리며 말하는 린의 모습에 얕은 신음을 내쉬는 카룬이었다. 아직 확신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의 일들을 생각해 보면 무언가 또 하나의 일거리가 주어질 것이라고 예감할 수 있었다. 그것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아, 도착했어요."

상단의 상단주가 지내는 방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보통의 방문과 달리 화려한 장식으로 되어 있는 문 앞에 도착하자 방문을 두드리는 카룬이었다.

"카룬입니다"

"들어오세요."

"이제 좀 있으면 도착하겠군."

이미 3일전 패치가 시작 되기 전 예약 메시지로 로그인하면 바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했고 방금 상단 주만이 볼수 있는 상단원 목록에서 카룬을 비롯하여한 그의 동료들이 도착한 것을 확인한 미즈 네였기에 별일이 없다면 카룬의 성격상 바로 올 것이 분명하였다.

"후후, 기대되는걸."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미즈 네였다. 자신이 카룬을 비롯한 동료들을 부른 이유, 아니다 다를까 카룬이 예상대로 또 다른 일거리를 주기 위해서였다.

"그나저나 설마 이곳이 패치될 줄이야..."

상용화 된지 시간이 꽤 지난 「유니즌」이었지만 아직 대륙 곳곳에 들어가지 못하는, 즉 업데이트 되지 않은 지역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과 같은 대규모 패치로 간간히 열리긴 하는데 마침 요번 패치로 미즈네가 전부터 주시하고 있던 지역이 열린 것이었다. 여타의 온라인 게임이라면 새로 생긴 필드에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리기에 재빨리 행동할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느긋한 행동을 보이는 미즈네였다.

「유니즌」사의 특성상 대규모 패치로 인해 무언가 바뀌고 새로운 필드가 신설되었다고 해도 결코 유저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또 다른 세상이라는 멘토에 따라 직접 유저가 발견하고 알아가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미즈네를 비롯한 거대 집단에게 있어 정보는 곧 힘, 패치가 되는 동안 유저는 접속할 수 없지만 안에 있는 NPC는 그대로 행동하고 있기에 특별한 단체를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대륙에서 바뀐 점을 세세히 조사하게 한 뒤 패치가 끝나 접속하게 되면 보고 받는 형식을 취하여 곧바로 패치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즉 현재 새롭게 바뀐 내용을 아는 이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다는 말이었다.

"탄생의 숲"

탁자에 펼쳐져 있는 대륙 지도에 일정 부분을 손가락을 두드리던 미즈네는 흥미롭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곳 이레네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르부가 고원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거대한 숲을 칭하는 이름이며 이번 패치로 새롭게 열린 지역이었다. 그리고 인근 마을에 남아있는 정보를 통합해 그 숲 안에 엘프가 살고 있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해 알고 있는 미즈네였다.

엘프!, 판타지에 등장하는 단골 손님중 하나이며 귀가 길며 한명 한명이 잘생기고 예쁘며 자연의 축복을 받고 있는 이 종족이었다. 그런 엘프였기에 「유니즌」에 등장하지 않겠는가 하는 예상과 다르게 아직까지 그 모습을 들어나지 않은 엘프들이었다.

"그들과 거래를 틀수 있다면……."

아직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인 적이 없기에 그들과 거래를 틀어 엘프들의 물건들을 얻어 팔수만 있다면 엄청난 이득을 얻을 것이 분명하였다. 하지만 여타 소설이나 게임의 설정과 마찬가지로 엘프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에 무턱대고 수색대를 보냈다가는 크나큰 낭패를 볼수 있었다.

"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겠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유저들로만 이루어진 소수 수색대였고 그 역할을 카룬들에게 맡기려고 하는 미즈 네였다. NPC보다는 더욱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유저들이 더욱 교섭을 잘하고 행동할 것이 분명하였고 카룬이라면 상상 이상으로 더욱 잘해낼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녀였다.

"잘 해내겠지, 후후……."

그리고 또 한 번 미즈 네에 얼굴에 피어나는 웃음꽃, 사실 새로운 직업을 탐사하는 수색대는 많은 이익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지역을 탐사함으로써 얻게 되는 명성과 새로운 몬스터를 발견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새로운 아이템들과 새로운 퀘스트들!, 카룬이 맨 처음 토끼들로 시켜서 하여금 네잎클로버로 초반부터 큰돈을 번 것처럼 상상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저들중 수색대에 참여하려는 이는 별로 없었다. 새로운 지역에 발을 들인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아무것도 정보도 없다는 것이었다. 보통의 유저들은 이미 대중화되어 있는 던전이나 필드를 주 사냥터로 삼아 레벨을 올리고 돈을 얻는다. 왜냐, 대중화된 만큼 그곳에 나타나는 몬스터에 대한 공략법이나 돈이 될 만한 아이템이 나오는 곳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열린 지역은 그런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곳에 자신의 몸을 맡겨야 하는 것이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죽음에 대한 패널티이 심해지기에 안전하다고 판단하지 않으며 행동하지 않은 유저들이 대부분이기에 많은 이익이 있더라도 그것을 NPC들로 하여금 시키는 것이었다.

"잘 해내겠지, 뭐"

그렇게 보자면 카룬들 또한 위험에 쳐할수 있었지만, 어차피 그들의 레벨은 아직 꽤 낮은 터라 죽었다 하더라도 그리 큰 패널티이 없었고 카룬이라면 그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일거리를 말함과 동시에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생각해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즈네였다.

사실 이것은 심술이었다, 아무리 엘프들의 성격을 생각해 소수의 수색대만 보내야 한다고 한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고레벨의 유저들을 꼭 투입해야 하며 모든 경우를 생각해 최소 몇 십 명 이상은 보내야 했고 로얄 상단에는 그 조건을 만족할 힘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저 레벨이라 할수 있는 카룬들을 고른 것은 일전에 연회에서 있던 일 때문에 생겨난 심술 아닌 심술인 것이었다.

덕분에 죄 없는 그의 일행들까지 위험에 빠지게 되었으니 참으로 안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카룬입니다"

그렇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흐뭇해하고 있을 때 방문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그 목소리에 주인공의 얼굴을 떠올린 미즈 네는 씩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하였다.

"들어오세요."

============================ 작품 후기 ============================

아아아~~~, 인생이여~~~

내일은 월요일~~~

아아~~OTL...

P.S : 얼마 안있어면 200회네, 이벤트라도 할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