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84화 (18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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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그의 선택

「너는 타락했다」

'아니야!'

「그럼 지금 너의 몸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마기는 그럼 무엇이더냐?」

'아니야!, 이것은 그저'

「현재의 너를 깨닫고 그에 맞게 행동하여라. 죽음의 기사여…….」

"으아아악!!"

절규에 가까운 비명, 땀을 비 오듯이 흘린 미청년 마르코는 끔찍한 악몽에 한참동안 진정되지 않은 마음을 겨우 가다듬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눈에 익은 벽장식과 가구들, 이내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교황청에 근무하고 있을 때 생활하던 방임을 알아챌 수 있던 마르코였다.

"그러니까 나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 마르코는 쓰러지기 이전에 흐릿하게 기억나는 일들을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자신이 라페스 아니 쉐도우라고 밝힌자에게 몸을 빼앗겼다는 것까지 생각해낸 마르코는 더 이상 생각나지 않은 그 후의 일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아!, 마르코님 일어나셨습니까?"

그러던 중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리자 진심으로 기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리엘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묘령의 여인이 마르코의 몸으로부터 검은 크리스털을 가지고 가자 본래 자신의 모습을 돌아간 마르코였고 그를 대려와 교황청에 남아있던 사제들에게 치료 하고 꼬박 하루 동안 간호한 이가 다름 아닌 리엘이었다.

"리엘, 내가 몸을 빼앗긴 이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아……."

만남의 회포를 풀고 싶기도 했지만 자신이 몸을 빼앗긴 이후 일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기에 궁금해 물어보는 마르코에 모습에 잠깐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리엘이었었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말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알게 될 일이라고 판단내린 리엘은 그 후 일었던 일을 자세하게 마르코에게 전해주었다.

"그렇게 된 겁니다"

"하하 하하하!!!"

리엘에게서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르코는 이내 방전체가 울러 펴지도록 크게 웃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크게 웃는 마르코의 모습이 미쳤다고 보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리엘에게는 그 웃음이 기쁨, 행복, 슬픔 등의 감정이 아닌 마르코 자신의 나약함에 대해 비웃는 소리로 들려오고 있었다.

"이 얼마나 나약한가!, 도움을 주려고…….목숨을 걸고 그곳까지 갔다만 결국 가지 않은 것만 못한 꼴이 아닌가!"

"……."

"한심하다, 겨우 이런 한심한 놈이 한 교단의 신전 기사단장이라니!, 완전히 신의 대한 모욕이 아닌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웃음 이후 자신에 대한 경멸이 느껴졌는지 한없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마르코의 모습을 보다 못해 제지하는 리엘이었지만 마르코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는지 그칠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마르코 몸 주위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아지랑이, 마기를 발견한 리엘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것인가'

바로 어제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 마르코를 치료하기 위해 사제들이 신 성력을 사용할 때 마르코 몸 안에 남아있는 마기가 신 성력을 거부해 상당 시간 걸렸던 것을 기억해낸 리엘은 또다시 마르코가 다크 나이트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다.

자신이 직접 신 성력을 발휘해 뿜어져 나오는 마기를 억누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다가 일이 더 어긋나지 않을 확신이 없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리엘은 어느새 자신의 주위에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는 이를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내 그가 둘이 있게 해달라는 표시를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이 가득담긴 눈으로 방문을 나설 때까지 마르코를 끝까지 바라보며 방을 나가는 리엘이었다.

"정신은 괜찮나?"

"크흐흑."

자신을 경멸하다 못해 오열하고 있던 마르코는 리엘이 아닌 또 다른 귀 익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기를 자아내게 하는 얼굴을 하며 목소리를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아주 가관이군, 꽃미남 신전 기사단장이라는 말이 울겠군."

"카.카룬님!"

특유의 미소와 여유로움을 가진 자, 자신 따위보다 더욱 신을 뜻을 알고 가까이 있는 자,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이가 카룬이라는 것을 알아챈 마르코가 놀라 반가움을 표하는 것도 잠시 리엘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상기하고 할 말이 없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이는 마르코였다.

"왜 갑자기 고개를 숙이나?"

"정말 죄송합니다."

"뭘?"

"모든 것이……."

아예 자신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고 있는 마르코의 모습에 뻘줌하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는 카룬이었다. 마침 교황청 안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 돌아다니고 있다 때마침 마르코 방 밖에서 호위하고 있던 신전 기사들로부터 마르코가 깨었다는 소문을 듣고 안부라도 물을 차 찾아온 카룬이었지만 생각외로 심각한 상황에 당황스럽게 그지없었다.

"딱히 잘못한 것은 없는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더 강했다면, 그때 마기 따위에 감염돼 다크 나이트가 될 일도!, 다크니스의 꼭두각시 인형 역할을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흐음, 그렇게 생각해?"

"물론입니다, 저한테 더 강한 힘이 있더라면, 강한 힘이……."

절규하듯이 말하는 마르코로부터 또다시 마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이제는 검은색 보는 것조차 지겹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린 카룬은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들고 있던 광휘의 서로 마르코의 머리를 내리쳤다.

별생각 없이 내리친 카룬이었지만 광휘의 서안에 깃들어 있는 신 성력이 마르코의 마기를 억제하였는지 더 이상 마기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놀라는 것도 잠시 그럼에도 정상으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은 마르코의 모습에 골치를 섞는 카룬이었다.

'모순이로군…….'

말로는 신을 모시는 신도로써 종으로써 더욱 강해 질려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카룬의 눈에는 그저 탐욕에 물든 추악한 인간의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르코의 말과 행동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마르코가 더욱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애당초 그러한 일들을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약하지 않고 강해지고 싶지 않은 인간이 그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인간이 탐욕을 가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카룬또한 매일 지니고 있지 않은가

그저 신에 대한 흔들림 없는 마음과 자신의 힘에 대한 믿음 가졌었기에 마치 순수한 하얀색과 같은 마르코였기에 지금의 상황을 자신이 의도적은 아니었지만 해온 일에 대해 경멸감과 자책감을 무척이나 크게 느끼는 것이었다.

"그....꼭 혼자 강해질 필요는 없지 않나?"

"……?."

"일인의 힘이 그 얼마나 강하다 한들 한꺼번에 열손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는 것 보다 같이 나누면서 함께 강해지는 게 더욱 낫지 않냐 말이지"

갑자기 뚱딴지같은 말이 아닐 수 없었지만 이것이 지금까지 카룬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깨달은 것을 진심으로 말한 것뿐이었다. 카룬의 직업이 사제인 탓도 있었지만 혼자 사냥하는 것보다 루인들과 같이 함께 사냥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즐거웠다. 물론 얻은 전리품이 적어져 속이 쓰리기도 하지만 여러 명에서 같이 다니면 혼자 다닐 때보다 웃고 울게 될 일도 많아진다.

그리고 동료라는 개념으로 자신의 등을 맡길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평소에 몇 배에 이르는 힘을 낼 수도 있었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이다. 홀로 살아가지 못하여 혼자 있으면 그 무엇보다 무력하지만 여럿이 같이 있다면 자신의 몇 배에 이르는 힘을 가진 존재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으며 살아가는데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

"같이 나누면서 함께 강해진다."

카룬의 말에 큰 깨달음이라도 받았는지 깊이 곱씹은 마르코는 무언가 대단한 결심이라도 했는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카룬 앞에 무릎을 꿇고 교황이나 신이 아닌 이상 절대 하지 않을 최상의 예를 갖추었다. 갑작스러운 마르코의 행동에 당황해 누가 볼세라 재빨리 말리려는 순간 광휘의 서에서 강력한 빛이 뿜어나와 마르코를 비추더니 카룬 귀에 익숙한 종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띠링

「말로써 다른 이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았습니다.」

「화술이 10 증가합니다.」

「명성이 500 증가합니다.」

「번개의 신도이자 교단의 신전 기사단장인 마르코는 당신에 말로 하여금 새롭게 큰 깨달음을 깨우쳤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의 몸은 다크 나이트가 되었던 휴우 증으로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존재, 깨우침을 얻었다고 하나 언제 다시 마기가 증폭돼 살아있는 생명을 취하는 다크 나이트가 될지 모릅니다, 이를 가엾게 여긴 빛의 신 라이나는 자신의 권능 발휘해 마르코에게 새로운 육체와 힘을 부여하였습니다.」

「마르코가 홀리 나이트(Holy Knight)로 변화, 전직합니다.」

「홀리 나이트 : 고대 시절 빛의 교단에 존재하고 있던 최상위 직업입니다. 강력한 빛의 힘이 담긴 그들의 검은 그 어떠한 어둠과 적들을 해치우고 정화시키며 언제나 정의를 위해 그리고 빛의 신 라이 나를 위해 행동하는 이들입니다. 강력한 무력을 가진 이들이지만 고대 빛과 어둠의 싸움에서 모두 전사하여 그 맥이 끊겨 고대의 문헌에서 가끔씩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홀리 나이트 '마르코'가 카룬님에게 영구 귀속됩니다.」

「주인인 카룬님의 말을 최우선으로 따르겠지만 인간일 때 인격이 그대로 전해졌기에 그의 정의에 반하는 일에 대해서는 불복종의 모습을 볼일것입니다」

「유저중 처음으로 홀리 나이트를 발견하였습니다」

「신성력과 신앙이 5씩 증가합니다」

「명성이 1,000 증가합니다.」

그리고 그 날 한명의 기사는 자신의 주인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하였다

============================ 작품 후기 ============================

Welcome to the hell party 부하 3

p.s : 부하1 : 레아 /부하2 :시론

사실 이걸 183편 이전에 썼어야 했는데....쩝 뭐 하여튼 내일이나 내일 모레 2부로 돌아오겠습니다! 새로운 부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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