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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결과
띠링
「모든 조건이 만족되어 스킬 '신창-롱기누스'가 사용 가능합니다」
"현실의 잔혹함을 깨달아라!, 소환!, 롱기누스!!"
한 맺힌 카룬의 외침!, 그에 반응하듯이 주변의 빛의 벽을 이루고 있던 대량의 신성력들이 카룬의 손끝에 모여 커다란 창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이내 빛의 벽을 이루고 있던 모든 신성력을 모아 완벽한 창의 형태를 이룬 신창 롱기누스의 끝은 쉐도우를 향해 있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씁쓸하다는 듯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카룬은 자신의 손앞에 만들어져 있는 신성스럽고도 고귀한 신창을 바라보았다. 사실 카룬 또한 신창을 소환해 보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놀라운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카룬이 이러한 스킬은 얻은 것은 다름 아닌 월랑족의 마을에서 뜻하지 않게 두번째 페이지를 얻게 된 이후였다. 원래 가지고 있던 광휘의 서와 두 번째 페이지를 얻음으로써 새로 얻게 된 광휘의 반지 이 둘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세트 아이템이었고 그 둘은 얻게 된 카룬은 소위 세트 효과로 얻게 된 새로운 스킬로 신창 롱기누스를 소환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신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무 때나 소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먼저 필요한 것은 신 성력이 가득한 공간, 즉 성역이라 할 수 있는 새벽녘의 수도원의 전용 필드 스킬 '명광'의 효과가 지속될 때 그리고 광휘의 물품들이 그 신 성력들을 충분히 흡수할 시간이 필요하였다. 게다가 모든 MP를 사용하는 것은 롱기누스가 사용이 끝난 다음은 아직 알 수 없는 큰 패널티이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창 롱기누스를 소한함에 따라 카룬의 가장 큰 이점이었던 '명광'이 자동 해제되었다는 것이었다.
사실 미즈네만 아니었더라면 이걸로 인해 승기를 잡을 수 있다한들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던 카룬이었다. 방금 명광을 사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상상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쉐도우로 인해 상쇄되어 괜 사리 패널 티만 먹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눈을 보고 그 기운을 몸으로 느낀 카룬은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카룬에게 여유를 생기게 하기 충분하였다.
"그 창은……."
카룬의 주위에 떠있는 롱기누스를 보고 어느새 여유로움이 사라지고 굳은 표정을 지은 쉐도우는 살짝 뒤로 물러서기 시작하였다.
"만약 아까 당신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신은 이 창의 힘을 대충은 알고 있겠군?"
"……."
"하지만 나는 이런 거 처음 봐서 말이야, 어떠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장난이라도 하듯이 롱기누스를 살짝 움직이자 한줄기의 빛줄기가 쉐도우의 허리춤을 빛과 같은 속도로 슬쳐지나갔다. 그리고 확연히 보이는 쉐도우의 허리춤에 난 상처!
"어이쿠 이런, 아직 사용법이 익숙지 않아서……."
"저런 미친!"
누가 보아도 일부러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정말 실수였다는 듯이 능청스러운 표정을 보이는 카룬을 향해 욕을 내뱉는 쉐도우였지만 그저 여유롭게 미소를 지어 보이는 카룬이었다. 그 어느 누가 7대 악마, 그것도 탐욕을 상징하는 괴물에게 욕을 먹을 수 있겠는가!, 이 또한 영광이라면 영광이라 할 수 있었다.
"좋다!, 인정하마. 설마 내가 신창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여유를 부렸었군, 하지만 아직 네가 모든 힘을 가지지 못한 것 또한 사실, 과연 그 신창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이미 최초의 빛의 힘은 사라지지 않았나?"
"글쎄?"
쉐도우의 날카로운 질문에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꾸하는 카룬이었지만 사실상 맞는 말이었다. 비록 신창이라는 최강의 패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 또한 언제까지나 지속되지는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해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다. 게다가 신창이 사라지는 순간 명광의 원래 패널 티에다가 신창을 소환한대에 대한 패널 티까지 연이어 입게 되는 카룬이었다. 즉 어떻게든 남은 시간에 결과가 좋은 안 좋든 결판을 내야한다는 말이었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순간의 실수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버리고 얻은 최강의 패였다, 절대 허투로 쓰게 만드는 일 따위는 있어서는 안 되다. 그렇게 생각한 카룬은 자신 옆에 위치해 있는 리미터, 신창이 유지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져가자 마른침을 삼켰다.
"한눈도 팔고, 무척이나 여유롭군."
"!!"
챙!
카룬이 리미터에 시선에 끌려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은 쉐도우는 이제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 생각인지 온몸에서 강력한 마기를 내뿜으며 그 거대한 주먹을 카룬을 향해 휘둘렀다. 가까스로 롱기누스를 들어 공격을 방어해낸 카룬은 자신에게 별다른 상해가 없는 것을 물론 쉐도우의 주먹 쪽에 마기가 사라진 것을 보고 놀라운 표정으로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롱기누스를 바라보았다.
'무기만 좋아도 반 이상은 먹고 간다더니'
"크윽.."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는 카룬과 반대되게 카룬을 공격하였던 왼쪽 손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쉐도우였다. 설마 했지만 지금 카룬이 들고 있는 진짜배기 신창 롱기누스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그 대가로 왼쪽 손의 마기가 완전히 봉쇄되어 있었다.
'하지만 정말 처음으로 써보는 것 같군'
만약 카룬이 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무기의 진정한 힘을 알고 있다면 자신은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맛보기만 할뿐 별다른 힘을 쓰지 않은 것을 보고 무언가 생각났는지 뿜어내던 쉐도우는 움직임을 멈추고 주문으로 보이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마몬과 융합했을 때와 같은 흑빛 마법진이 쉐도우 주변에 나타나 그 모습을 보였다.
"흐음……."
마음 같아서는 곧바로 달려 나가 일격을 가하고 싶지만 주변에 짙게 퍼져있는 마기로 인해 서있기도 힘든 상태였다. 만약 롱기누스조차 들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기절했을 것이 분명할 정도의 강력한 마기였다. 그렇게 카룬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때 주문이 모두 끝났는지 마법 진을 중심으로 뿌연 연기가 나타나 쉐도우의 모습을 가리기 시작하였다. 순간 도망쳤나 생각하는 것도 잠시 그 커다랗던 몸체는 어디가고 눈에 익은 남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제 진짜 별짓을 다하는군."
"후후, 그대만 하겠는가?"
카룬은 짜증난다는 듯이 머리를 헝클며 마르코 아니 마르코의 모습을 하고 있는 쉐도우를 바라보자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 쉐도우였다.
"뭐 내가 지금의 너를 공격하면 마르코가 죽는다, 뭐 이런 거냐?"
"그렇게 되는 거지"
"거참."
삼류 영화나 만화에 나올법한 상황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혀를 차는 카룬이었다. 카룬의 입장으로써는 그저 무시하고 공격하면 되는 입장이지만 그놈의 정이 뭐라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에서도 계속해 떨어져 가는 남은 시간에 속이 타들어 가던 도중 카룬의 시야에 마르코의 왼쪽손이 들어왔다…….
============================ 작품 후기 ============================
이제 5화 정도 남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