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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어린이 날
"흐음 생각해 보니 오늘이 어린이 날이네"
"헤에, 너가 그런것도 기억해?"
"물론이지, 나는 아직 순수한 동심을 간직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청소년이니까!"
"……."
5월 5일, 어린이들은 어느새 자신의 손에 놓여 있는 선물에 기뻐하고 어른들은 어느새 홀쭉해지는 지갑을 보고 한숨을 내쉬는 그런 날, 모두가 쉬는 빨간 날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유니즌」에 접속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그저 목표 없이 거리를 나돌아 다니고 있는 카룬과 카룬의 말에 벙찐 표정을 짓는 시론의 모습 또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오늘 같은 날에도 꼭 접속해야겠어?, 그래도 명색이 나라가 쉬라고 정해준 빨간 날인데……."
"쯧쯧, 그래서 네가 아직 무르다는 소리다, 오늘과 같은 날이야 말로 꼭 접속해야지"
"뭔 소리야?"
"여기가 좋겠군."
자신의 말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시론의 질문을 그저 한귀로 흘러들은 카룬은 다른 곳보다 비교적 사람들의 유동이 많은 위치를 발견하고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상인들이 장사를 하기 위해 주로 쓸법한 커다란 돗자리를 꺼내 폈다.
"아, 장사하려고?"
그런 카룬의 모습에 이제 무엇을 하려고 눈치 챘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시론이었다. 보통 때라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은 전리품들을 감정 소에 가져다 적당한 가격에 팔겠지만 오늘과 같이 유저의 수가 대폭 늘어난 시점에 판다면 더욱 빠르고 큰 이득을 얻을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론의 예상은 카룬의 인벤토리에서 점차 꺼내지는 아이템의 종류의 빗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슬, 팽이, 장난감 칼에 무지개 스프링?, 와 옛날 생각나네……., 그런데 웬 이런 것들을?."
그랬다, 카룬이 인벤토리에서 꺼낸 물품들은 하나같이 뭇 사람들한테 옛날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할 만한 장난감들 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물건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생겨났는지는 불명이었지만 일정 연령대한테 적지 않은 수요량이 있는 터라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었지만 평소에 화려한 장비나 물품들만 고집하는 유저들에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실정이었다.
"떡밥이지, 떡밥"
"???"
"그냥 지켜보다 좀이다 나 좀 도와주기나 해, 레아 소환!"
아직도 모르겠다는 시론의 표정에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쉰 카룬은 결국 무시하기로 하고 자신의 쫄 다구, 아니 펫인 레아를 소환하였다, 한번의 성장을 한 이후 레아에게 여러 개의 특별한 능력이 생겨났는데 레아가 소환될 때 주변에 화려한 빛줄기를 뿜어지는 이펙트도 그 중 하나였다. 하여튼 그런 화려한 소환 이펙트로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어느새 카룬의 어깨에 앉아 아부를 떨고 있는 레아에게 삽시간에 집중되었다.
"자자 오세요!,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히 구해온 물건들입니다!, 옛날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어서 오세요!"
"뭐지?, 무슨 특별한 장사하나?"
"글쎄?, 에이 저게 뭐야, 허접한 것 밖에 없잖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것들을 판다고 나온 거지?, 정말 어이가 없군."
레아의 화려한 연출과 카룬의 맛깔스런 홍보로 순식간에 카룬의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이었지만 그 중 대부분이 돗자리에 놓여 있는 물건들을 보고 발길을 돌렸버렸다. 장사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써는 참으로 암울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지만 카룬의 얼굴에는 암울함 대신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오호, 설마 여기서 이것들을 보게 될 줄이야……."
레아의 후광 효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팔고 있는 물건들을 보고 사람들이 발길을 돌린지 얼마나 되었을까 중년, 아니 노년에 가까운 목소리를 가진 한 남성 유저가 그리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돗자리에 놓여 있던 팽이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이보게 청년, 이 팽이 얼마나 하나?"
"글쎄요, 원래라면 재료비, 가공비, 운송비 다 합쳐 1골드 정도 되는 것이지만, 특별히 80실버에 팔아들이죠"
그냥 1골드 달라고 하면 될 것은 각종 비용을 다 대가면서 마치 통 크다는 듯이 20실버를 깎아 말하는 카룬의 말에 잠시 고민한 남성 유저는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다른 것들도 모두 마찬가지인가?"
"뭐, 그렇게 하죠."
'좋네, 모두 하나씩 사겠네."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남성 유저의 말에 진심으로 기쁜 미소를 짓은 카룬은 능숙한 솜씨로 돗자리에 놓여 있는 물건들을 각각 하나씩 집어 들고 거래를 시도 하였다.
"이것은 어린이 날 특별 선물입니다"
그리고 거래가 끝날 쯤 카룬은 괜히 큰소리로 주변에 모두 들릴 만큼 말 한 뒤 또 하나의 물건을 남성 유저에게 챙겨준 카룬은 주변 유저들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바로 느끼고는 씩 미소를 지었다.
"고맙네, 수고하게나."
"좋은 하루되시기를"
옛날에 향수를 불러일으킬 물건은 물론 생기지도 못한 보너스까지 얻은 남성 유저는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고 카룬 또한 단 한번에 거래에 8골드 정도의 돈을 얻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판매자님?"
"무슨 일이시죠?"
처음 거래로 얻은 8 골드를 조심스럽게 자신의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있던 카룬은 주변에 있던 유저들 한 유저가 부르자 능청스럽게 대답하였다.
"아까 구매자분이 물건을 구입한 뒤 주셨던 그 어린이 날 특별 선물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글쎄요, 말 그대로 그저 어린이 날 특별 선물이라 서요.."
이미 예상한 질문이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마지막에 무언가 더 있다는 여운을 남기며 대답하는 카룬의 모습에 역시 무언가 있다고 착각한 유저는 아까 남성 유저와 같이 모든 물품들을 산다고 요청했고 그런 유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언제 준비했는지 물품들을 하나씩 챙겨 유저에게 건네주는 카룬이었다.
"그리고 이건 특별 선물입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카룬으로부터 특별 선물을 건네받은 유저는 누가 볼세라 재빨리 자리를 떠났고 그런 유저의 모습에 더욱 카룬이 준 특별 선물이 궁금해지는 주변인들이었다. 하지만 아직 갈팡질팡하는 유저들의 모습에 확정타를 먹이듯 중얼거리는 카룬이었다.
"흐음, 생각보다 특별 선물로 줄 물건이 부족한걸. 이거 선착순에 한해서 줘야하는 건가?"
그 말이 시초가 되었다.
"저기, 판매자님, 저도 여기 있는 물건 모두 한 개씩 사겠습니다."
"저는 여기 있는 물건 모두 두개씩 살게요, 저 먼저 계산해 주세요!"
"모두 조용히 하세요!, 부르신 가격에 2배에 살 테니 저 먼저 그 특별 선물을 주세요!"
한명이 산다고 나서자 그 후 너나 할 것 없이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유저들이 더욱 많은 수량, 높은 가격으로 사겠다고 하였고 거리를 지나가고 있던 다른 유저들 또한 몰려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점차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쯧, 불쌍한 것들……."
그리고 그런 유저들의 모습을 무척 안타깝게 보는 한 시선, 다름 아닌 처음 카룬으로부터 물건을 구입한 노년의 남성 유저, 아니 환각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었던 시론이었다.
"하여튼 저 사업 수완하고는……."
사실 어린이날을 기념한 특별 선물이니 뭐니 하지만 그 내용물은 그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비싸보았자 50실버 조금 안 넘는 물약이나 약초 소위 잡화 템에 불가하였다. 하지만 공짜를 싫어하는 인간이 어디에도 없었고 선물의 실체를 알 수 없기에 그에 대한 무한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생길 것이며 결국 50실버도 안하는 특별 선물 가지고자 8골드가 넘어가는 돈을 쓰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공식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먼저 구매자가 나와야 특별 선물이라는 말을 꺼내야 했지만 주변 유저들 말대로 전투에 도움 되는 것도 아니거와 평소에 잘 쓸 일도 없는 물건들이었기에 살려는 사람이 없었기에 시론을 또 다른 떡밥으로 써 물고기들을 모이게 한 것이다.
게다가 전작 특별 선물을 받은 유저들은 속았다는 기분이 들수 있겠지만 카룬이 직접 무슨 특별한 아이템을 준 것이라 한것도 아니었기에 뭐라 할 수 없을 것이었다.
"뭐 하지만 또 그것만도 아닌것 같군."
시선을 돌려 좀 더 넓은 거리나 광장으로 시선을 돌린 시론은 카룬으로부터 구입한 팽이나 구슬등 옛날 물건들을 가지고 놀고 있는 유저들을 볼수 있었다. 사실 그저 유치하고 옛날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지 전작 한번 해보면 꽤 재미있는 물건들이었다.
게다가 오늘은 다름 아닌 어린이 날, 사정으로 인해 놀러가지 못하고 집에서 부모와 함께 게임에 접속해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았기에 부모 자식이 삼삼오오 모여서 옛날의 흥취에 있는 모습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은 지나가던 다른 유저들에게도 호기심이 일게하였고 삽시간에 도시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날 저녁 뉴스에는 「유니즌」에 한 도시 전체가 대한민국 1970~80년대 길거리 모습을 재현해 내 것을 가장 큰 이슈거리로 내보였고 시론은 돈방석에 앉아 어디서 공수해 왔는지 알수없을 수백 개가 넘어가는 카네이션을 관리하며 인간이라 할수 없는 미소를 짓고있는 카룬의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 작품 후기 ============================
아 오늘 그래도 어린이 날인 5월 5일인지라 외전 한번 써볼려고 했는데 안에 늦었네요...쩝..
오늘 어린이 날이라 한번 놀아보까 햇는데 운동회 휴우증인가 몸살에 걸려서 낮 내내 몸져 누워있었습니다, 쩝...
뭐 하여튼 이번 내용은 좀 억지 스럽기도 하지만 사실성도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사람들이 무슨 사은품 준다하면 모두 몰려가고 그렇잖아요?, 그런거에요~~
그리고 솔직히 좀 거부감이 있어서 그렇지 딱지 치기나 팽이 구슬 치기 그런거 해보면 진짜 재미있어요!
p.s : 그러고 보니 외전은 전체 통틀어서 2개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