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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결과
'뭔가 이상한데?'
또 한 번 쇄도하는 마몬의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 카룬은 마몬과의 거리를 벌리며 무언가 이상한 점을 눈치 채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처음마몬과 상대할 때와 다르게 좀 어설퍼졌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물론 강력하기 그지없는 마몬의 공격을 제대로 맞는다면 골로 갈 것이 분명하였지만 왠지 전과 같은 자신을 죽이려는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공격은 하되 죽이면 안 된다는 듯 절제된 공격을 하고 있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맛나게 생겼나……."
자신 말고도 평균 인간보다 수십 배의 힘을 가진 왕국 기사들이나 마법사들, 초인의 길에 발을 디딘 카르페 공작이나 시베르 백작은 물론 마기 덩어리인 마몬으로써는 최고의 먹잇감이라 할 수 있는 성기사와 사제들 또한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그저 카룬만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 마몬이었다.
제 3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불쌍하게만 생각하겠지만 당사자의 입장으로써는 미치고 팔짝뛸 상황이었다.
물론 그 이유는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다. 라이나가 걸어준 신의 마법과 자신의 직업이 사제라는 점, 아마 마몬의 눈에는 카룬이 안그래도 맛있어 보이는 고기에 각종 토핑이 되어있는 것으로 보일것이 분명하였다.
"너.한테서.싫고도..맛있는..냄새..가...난다..먹겠다.."
"얼씨구"
이제는 말까지 가능하게 되어 카룬을 확인 사살에 마몬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기가 차다는 듯이 혀를 내두루는 카룬이었다.. 싫고도 맛있는 냄새라니 도대체 그런 냄새가 어디냐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곧바로 카룬에게 쏟아지는 공격에 몸을 피해야했다.
'계속 이렇게 피해다닐수도 없고…….'
이제 막 10여분째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카룬이었지만 점점 떨어져 가는 스태미나와 포만도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평상시라면 꽤 오랜시간 움직여도 어지간하면 떨어지지 않는 두 수치지만 지금처럼 온 몸을 내 던지듯이 과격하게 움직이니 그에 비례해 스태미나와 포만도가 빠른 속도
로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였다.
스태미나와 포만도가 떨어질수록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10%이상 떨어질 경우 탈진이나 허기짐으로 인해 몸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반가사 상태되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휴우, 시도해 볼수 밖에 없겠군."
얼마 남지 않은 스태미나와 포만도 수치를 확인한 카룬은 현재 남아있는 HP와 MP를 비롯한 여러 수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등치에 걸맞은 거대한 공격으로 마몬에게 빈틈이 생기자 눈빛을 빛내며 마몬에게 달려들었다. 그 광경에 보고 있던 모든 이들이 미쳤다고 생각되려는 찰나!
"홀리 에로우!, 홀리 에로우!, 홀리 에로우!"
MP를 사용해 재빨리 마몬에게 최대한 가까이 근접한 카룬은 있는 마나 없는 마나 모두를 소비하여 수십 아니 백여 개가 넘어가는 홀리 에로우를 생성하여 그대로 마몬에게 날렸다.
콰콰쾅!!
'역시 성공했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수백 개의 홀리 에로우들이 무언가에 부딪쳐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자 후폭풍으로 내팽겨지면서도 씩 미소를 짓는 카룬이었다.
마몬이 탐욕을 상징하는 악마로써 타인의 힘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인정하기 전에 지금 있는 이곳이 게임임을 상기시킨 카룬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설을 세워보았고 그 가설이 결국 마몬에게 대 미지를 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그 어떠한 적도 약점은 존재했었지…….'
지금까지 카룬이 게임을 플레이 해오면서 절대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할 적은 하나둘이 아니었고 바로 전인 데스 나이트로 변한 마르코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카룬이 그들을 이기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던 까닭은 강력한 스킬로 적을 제압하것도 뛰어난 전략으로 적을 농락하것도 아니었다. 상황을 재빠르게 분석하는 눈치와 그로 인해 찾아낸 약점을 이용한 까닭이었다.
확실히 마몬의 흡수 능력은 사기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다. 근접전으로 가자니 전에 보았던 왕국 기사처럼 마몬의 먹잇감이 될 것이 뻔 하였고 원거리로 공격하자니 처음에는 어느 정도 먹히는가 싶더니 얼마 안 있어 환경에 적응하고 나서는 7써클에 이르는 시베르 백작의 마법조차 흡수해 버리는 괴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백 개가 넘어가는 홀리 에로우를 모두 흡수할 수는 없겠지"
초반에 4~5써클에 불가한 마법사들이 공격해 마몬을 공격해 피해를 입힌데 비해 7써클에 달하는 시베르 백작이 마몬에게 아무런 대 미지를 주지 못
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니었다. 단지 쪽수의 차이, 아무리 강력한 입을 가진 시베르 백작이라고 해도 한손이 여러 손을 못 이기듯이 조금 약하다고는 하나 수십에 달하는 보통의 마법사들이 마몬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던 것이다.
게다가 카룬의 경우 마몬과의 거리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태로 바로 공격을 가하였기에 보통에 비해 더욱 그 파괴력이 컸고 어떠한 것들은 너무 좁은 거리였기에 서로 부딪쳐 폭발하여 아예 흡수할 수 없게 될 정도로 퍼져 대 미지를 입히기도 했다.
"크으으……."
이내 폭발로 인해 일어난 자욱한 먼지가 점차 흩어지고 그 안에서 신음성을 흘리며 움직임을 멈쳐있는 마몬은 정신을 차리려는 듯 머리를 흔드며 분노에 찬 울음소리에 내뱉으며 자신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카룬을 죽일 듯이 쳐다보았다.
퐁!
"좋아, 이제 한번 제대로 놀아줄 테니 해보자고"
그런 마몬을 모습에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미리 센튼 성에서 몰래 챙겨온 MP 포션을 뽑아 마셔 MP를 모두 회복한 카룬은 도발하듯이 오라는 듯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크아아아와!!"
건방지다 못해 오만한 카룬의 행동에 분노한 듯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마몬이 달려들자 원하던 바였다는 듯이 씩 미소를 짓는 카룬이었다. 그 미소에 마몬은 더욱 열 받았는지 지금과는 다른 그래도 전에는 이성을 가지고 움직였다면 지금은 그저 카룬 하나만을 바라보고 돌격해 오고 있었다. 그런 마몬의 모습에 한발짝 물러서면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이를 불렀다.
"레아 소환"
============================ 작품 후기 ============================
운동회는 심오합니다.
별로 한것도 없는것 같은데 집에 돌아와 씻고 나니 온몸이 무겁네요..
거참...,그러기에 일찍 쓰고 예약해놓고 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