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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조각
띠링
「상상 이상의 강력한 공격에 방어력이 상쇄되었습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받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HP가 0이되어 사망하셨습니다.」
정신이 점점 희미해지는 가운데 자신 앞에 뜬 여러 개의 메세지을 살펴본 카룬은 사망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정말 미쳤다고 밖에 할 수 없었던 행동, 겉으로만 보아도 보스급 이상인 마몬을 상대로 홀로 상대했던 카룬이었고 그 결과 단 한 번에 공격으로 인해 사망해 버린 어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카룬이 움직였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마몬이 들고 있었던 보통 성인 남성만한 크기의 금괴!, 청렴한 사람이라 하여도 보는 순간 가지고 싶다는 탐욕이 들게 될법한데 다름 아닌 카룬이 봐버렸으니 결과는 뻔 한 뻔자였다.
'어이없군…….'
게임을 접속한 이후 처음 경험해보는 죽음, 보통의 유저들이 적어도 한두 번의 사망 경험이 있는데 비해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죽음을 경험한 카룬은 적지 않아 늦은 감이 있었지만 너무도 어이없는 죽음에 허탈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였다.
'하지만 다행일지도.'
겨우 뜨고 있는 눈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마몬과 대항하고 있는 기사들과 카르페 공작의 모습을 본 카룬은 문득 차라리 죽음 전장에서 퇴장하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이나마 마몬을 상대해본 카룬의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자신은 물론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이 있는 힘 없는 힘 다 합친다 해도 마몬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돈을 걸수 있는 카룬이었다.
그만큼 마몬의 힘이 강력하기 그지없다는 것!, 게다가 가까이 상대하고 있던 카룬에게만 보였던 기이한 현상, 자신이 가했던 공격들이 마몬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것이 아닌 마치 흡수되듯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남아있는 이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들에게 남아있는 희망은 도저히 없어보였다
'그나저나 로그아웃 안 되나?'
사망하여 더 이상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당연히 로그아웃되어 현실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눈앞만 깜깜해 졌을 뿐 아무런 변화가 없자 의문이 드는 카룬이었다.
그렇게 한 몇 분쯤 지났을까 계속해 아무런 변화가 없어 요번 달 수익을 계산하고 있을 쯤 갑자기 환한 빛과 함께 사라졌던 카룬의 몸이 재구성되듯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흠……."
잠시 동안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머리를 굴리던 카룬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어느새 자신 위에 나타나 부양해있는 한 인영을 향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카룬의 얼굴에 들어나는 경악에 찬 표정…….
아름답다, 그 외에 지금 자신 위에 떠있는 여인의 표현할 말은 절대 없다고 생각한 카룬이었다. 과연 이 세상 존재할 수 있을까 의문이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소유한 여인, 그리고 그녀의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환한 빛, 결코 인위적인 아닌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신 성스럽게까지 느껴지는 빛무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이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자 카룬의 표정은 급속도로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
그리고 그런 카룬의 표정에 아무 말 없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황홀한 기분을 들게 하는 미소를 짓는 여인이었다.
"크아악!!!"
"크윽."
절규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교황실 전체에 울러 퍼졌다. 공격이라고도 할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그 결과는 수십 명의 기사가 자신의 반쪽이라 할 수 있는 검을 놓치고 그대로 혼란 상태에 빠지는 참사를 만들어냈다. 마법사만큼은 아니더라도 강력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기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혼란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보아 울음소리의 주인공인 마몬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광경이었다.
"제길..제길.."
그 광경을 바로 눈앞에서 본 카르페 공작은 연시 욕을 내뱉었다. 자신이 몇십 년 동안 찾지 않았던 신에게 기도까지 하였건만 필요할 때만 찾는 자신이 미웠던 것일까 신은 자신의 뜻을 이루어 주지 않았다.
마몬으로부터 공격다운 공격은 나오지도 않은 상태였음에도 이미 반절이 넘어가는 기사들이 각종 이상 상태에 빠져 전의를 잃고 있었고 후방에 있던 사제들이 재빨리 신성 마법으로 회복시키고는 있었지만 상대가 상대였기에 신성 마법이 무효화 되는 기이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최악이군."
분명 대륙 그 어느 곳에서도 굴하지 않을 자랑스러운 바룸 왕궁의 기사들이 분명하였건만 지금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허수아비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카르페 공작도 다르지 않았다.
인간이 검으로써 오를 수 있는 거의 최고의 경지라 할 수 있는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해 있는 그의 검으로도 마몬의 몸에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아군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3~4써클의 전투 마법사들의 마법 공격에 흠칫하는 모습을 보일뿐이었다.
"적어도 시베르 백작이 올 때까지 버터야 한다."
자신의 검이 먹히지 않은 이상 적어도 이곳에서 물리적 공격으로 마몬에게 대미지를 줄수 있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그나마 먹히는 것 같은 마나를 이용한 마법 공격으로 인해 대미지를 주는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 있는 마법사들의 마나도 무한정으로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 힘또한 약하였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왕명으로 인해 이곳에 도착할 시베르 백작의 힘에 희망을 걸어보는 카르페 공작이었다.
"후우……."
숨을 깊게 쉬어 마음을 가다듬은 카르페 공작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마몬을 바라보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아직 이곳에 나타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마음대로 힘을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보통 이 세계에 있던 존재들이 현대륙에 나타나면 초반에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어느 책에서 본적이 있던 카르페 공작이었고 그 덕분에 자신을 비롯한 아군들이 살아남아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말 그대로 초반일 뿐 점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마몬의 모습에 식은땀을 흘렀다. 일단 자신이 살기위해 이 상황을 타파할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은 바룸 왕국의 수도인 이레네의 중앙, 자신과 자신의 병사들이 막지 못한다면 탐욕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마몬이 이 도시를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한 나라의 공작이기 전에 나라를 사랑하는 한 국민으로써 이곳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 카르페 공작은 다시 한 번 자신의 검을 고쳐 잡고 마나를 부여하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솔직히 요번편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그냥 죽여버릴것인가, 아니면 좀 억지라도 살려 굴릴것인가..
솔직히 제가 지금까지 죽을것 같으면서도 카룬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초기 정해놓은 무엇때문인데 그게 생각나지 않아 함부로 죽일수 없는 형편입니다..쩝..
P.S : 아마도 요번주에는 금요일을 제외하고 일요일까지 연재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중간고사라는 악이 있기에 연재할수 없다는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래만에 리리플 타임~
크흡 : 카룬 죽은척설을 제기하겠습니다.
-제기 할것 없달까?(아직 확실히 죽은것이 아니니까~), 그나저나 오랜만입니다요~~
사기눈깔따위 :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음?, 뭐지 왜 갑자기 소년탐정 김전일의 명대사가?
바람과 검 : 쿨럭! 쿨럭! 커허헉! 허허허…. 미, 미안하군. p.s에 놀라서 잠시 피를 토한 것 뿐이니 신경쓰지 말게나. 그런데 자네…. 본격 카룬 사망설이라니! 자네 지금 정신이 있는가!? 아주 좋아…. 카룬 죽여버려…. 후후후후후후. p.s 자네는 학교에서 2박 3일로 여행을 가지 않는가? 나는 내일 가는데.
-이미 저저번주에 수련회로 갔다 왔달까, 수련회가 아닌 여행이라니 부럽군..
Lusia Silofe : ㅋㅋㅋㅋㅋㅋㅋㅋ 금괴 ㅋㅋㅋㅋ 과연 마몬 삥뜯기 성공할 수 있으련지 ㅋㅋㅋ
-글쎄요, 삥뜯기 성공하면 더이상 게임을 할 필요가 없을듯.., 그전에 과연 가지게 해줄까요? ~~
Everlastingrest : 카룬은 죽지않는다 다만 구를뿐이다
-아...,진정한 명언이다, 가슴깊숙히 새겨두겠습니다.
아이루나 : 설마 죽었을리가없죠!!ㅋㅋㅋㅋ 어떤인간인데요!!카룬이
-그래도 인간인데 한번쯤 죽는게..쿨럭..
Lynn 린 : 카룬이 죽었을리 없죠.. 게다가 작가님께서 직접 후기에 서술하셨다면 더더욱
-아 정말 한번은 죽어야 하는데 말이죠, 한번도 안죽는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whdqhd : 그랜드크로스를 뙇!
-그런 스킬는 없는데!?!
매니아 : 훗.난 보인닷!!
-설마 미래가 보인다거나 그래서 스포일러 한다는 그런 뜻은 아니겠죠!?
다리엔 : 나의 내신도 떨어져나간다 12123이 떨어져 나간다!
-아아...나의 내신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