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64화 (16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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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조각

"헉헉, 거이 죽을려고 하는 놈이 엄청 빠르네."

공중으로 도망치고 있는 교황을 따라나선지 벌써 5분째, 가는 도중 바닥에 묻어있는 교황의 몸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피가 계속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치명상을 입은 것이 확실하였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최후의 일격을 가해야겠지만 어찌나 빠른지 먼저 앞서간 기마병들조차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카룬님, 이대로 가면 교황 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교황실?"

잡힐 듯 말 듯 한 교황의 모습에 짜증이 솟구치던 카룬은 옆에서 조심스럽게 말하는 리벨의 말에 잠시 병사들에게 따라가는 것을 멈추게 하고 자신 또한 걸음을 멈추었다. 지금 상태가 안 좋은 교황을 재빨리 처리해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당연했지만 그렇다가 잘못해 적진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교황실에 무턱대고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중심부인 만큼 무언가 있을지도 몰랐고 치명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연기고 자신들을 함정에 끌어들이기 위해 연극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칫."

마음 같아서는 곧바로 쫓아가 끝을 내고 싶었지만 지휘관으로써 공격할 때와 물러날 때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카룬이었고 결국 앞서 나가던 기마병들을 불러와 추격을 중지시키고 잠시 동안이나마 휴식을 취하게 하였다.

'얼마 안 있으면 도착하겠군.'

휴식을 취하던 도중 멀리서 느껴지던 마수들의 기운이 하나둘씩 빠르게 사라져가자 왕국의 본대가 총공세 나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뭐하고 지금에서야 공격을 하는지 무척이나 따져보고 싶었지만 아무런 보고 없이 먼저 들어간 것은 카룬이었고 그들이 아니면 이번 전투의 승리를 절대로 장담할 수 없었기에 한시라도 빨리 오기를 바랄뿐이었다.

"총사령관님!, 서문이 뚫렸습니다!"

"다른 부대에서도 각 방향의 성문을 모두 뚫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을 앞세우고 공성에 참여했던 병사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합세한다!"

""충!""

기사들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인 카르페 공작은 재빨리 명령을 내린 뒤 자신 또한 처참히 박살난 성문을 향해 달려 나갔다. 일국의 본대인 만큼 전력만큼은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적어도 수백은 되어 보이는 마수들을 순살시 키고 빠르게 진형을 구축한 뒤 교황청 안으로 속속들이 진군하고 있던 것이다.

"늦지 않았으면 좋을려만."

교황청에 들어서기전 마지막으로 교황청 가장 높은 첨탑에 펼쳐진 마법 진을 근심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본 카르페 공작은 이내 고개를 흔든 뒤 교황청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전투 소리, 아니다 다를까 밖과 달리 교황청 안은 짙은 마기로 인해 마수들의 힘이 더욱 강화되어 적지 않은 부상병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간간히 눈에 들어오는 검은 망토를 입은 인영들이 마기가 덮인 단검으로 병사들을 학살하고 있는 모습을 본 카르페 공작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저놈들!!"

인영의 정체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듯이 무척이나 노한 표정을 짓은 카르페 공작은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그의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환한 빛을 내뿜는 완벽한 오러 블레이드!, 일국의 공작답게 그의 검술 실력은 소드 마스터!, 현재 셀튼 성에서 미즈네 에게 굴려지고 있는 시베르 백작과 함께 바룸 왕국을 지키는 검이었다.

"레인 스트라이크!"

가문의 비기라고 할 수 있는 검술을 펼치며 뛰어든 카르페 공작으로 인해 더욱더 혼란스러워진 전장!, 그와 함께 전투를 벌이고 있던 모든 병사들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이나마 적들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크윽……."

카룬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은 가슴 부위를 손으로 누르며 교황실의 문 앞까지 도착한 교황은 신음소리를 내며 숨을 골랐다. 예상치도 못한 불의에 일격!,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무방비 상태에서 그것도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신 성력에 당한 것은 매우 큰 피해였다. 그나마 육체는 신 성력을 담고 있었기 망정이지 잘못했다가는 정말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쓰레기 같은 놈이 감히……."

어느 정도 숨을 고르자 생각나는 카룬의 얼굴, 살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줄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뒤통수를 치는 카룬의 행동에 치가 떨리는 교황이었다. 자신이 그런 말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정말 치사하고 더러운 인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일단.치료를."

보통 때라면 자동으로 마기가 치료해 주겠지만 상처가 매우 깊은지 시간이 지나도 상처가 아물어지지 않자 일단 교황실로 들어가 치료를 받으려는 찰나 자신이 기대고 있는 문 너머로부터 느껴져 오는 강력하다 못해 경악할만한 마기의 파동!

"설.설마"

쾅!!

"크아악!!"

순간 경악한 표정을 짓는 교황의 표정이 들어남과 동시에 교황실 안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문이 박살나고 그 후폭풍으로 저 멀리 내팽개쳐진 교황이었다. 그로인해 상처가 더욱 벌어져 피가 뚝뚝 흘러내렸지만 그것은 상관하지 않는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먼지가 자욱이 이는 문 쪽을 바라보았다.

"크윽."

교황은 문 너머로 보이는 이질적인 존재를 보고 그대로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털썩 주저앉았다. 자신이 위험부담이 큰 강령 술까지 써가며 번개의 교단의 교황으로써 행동한 이유 그것은 다름 아닌 어둠의 신 라크엘의 조각을 찾기 때문이었다.

고대의 문헌과 예언에도 등장하지 않은 대륙에서도 정말 소수만이 알고 있는 잊어진 2명의 신, 빛의 신 라이나와 어둠의 신 라크엘,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없기에 그 두 명은 서로의 존재를 지우기 위해 계속 싸웠고 그 싸움을 보다 못한 다른 5대 신이 힘을 모아 그들을 봉인하는데 성공하였다.

그중 어둠의 신인 라크엘은 마지막까지 발악하여 결국 그의 몸을 5조각으로 나눌 수밖에 없었고 각 교단의 그 조각을 하나씩 봉인하여 지키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 봉인이 깨진 것이다.

"하필 이럴 때……."

봉인이 깨질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바였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 안 좋았다. 봉인을 풀면서 우연히 알게 된 사항이었지만 봉인이 풀린 마신의 조각은 마기 그 자체, 감정이라고 없는 거대한 기운 덩어리에 불가하였다. 즉 그에 비견되는 힘을 가진 자가 제어하지 않는다면 조각이 폭주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원래라면 교황이 그 임무를 맡기 위해 계속 이곳에 있던 것이지만 뜻하지 않은 카룬과의 만남으로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신 성력에 중상을 입어 제어는커녕 교황실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조차 막아내기 힘든 지경이었다.

"제길!!!!, 그 쓰레기놈!!!"

이질적인 존재가 교황을 발견한 듯 가까이 다가와 손을 뻗자 악에 착 목소리로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를 욕하는 교황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 작품 후기 ============================

고등학생 동무들 모의고사는 어떻게 잘 보셨는가들?

아 나 말인가?, 나는 그럭저럭 봤다네...하하..OTL...

내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있다네...후후

이런날에는 나만의 개그로 웃기고 싶지만 스토리상 그러지 못한점 미안하게 생각하네

오늘은 시간이 없어 리리플은 무리고 내일 부모님 참관 수업으로 인해 빨리 끝나니 비축분과 함께 좀 길게 쓸테니 선추코를 부탁하네~

P.S: 미리 공지한대로 이번과 같이 말없이 연중할 상황이 많이 벌어질겁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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