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63화 (163/248)

0163 / 0248 ----------------------------------------------

17장. 조각

"뭐지?"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정하던 중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소름 돋는 기분에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카룬이었다. 지금까지 본 마수들이 가진기운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안지나 점점 그 기운이 선명해지자 얼마 전 마르코와 대면했을 때 느꼈던 즉 마기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수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미약한 기운이었기에 착각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일단 이곳이 적진의 한가운데라는 점과 지금 자신들 외에 아군은 없다는 점에서 자신들 외에 누군가 있다면 그건 십중팔구 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에 그냥 무시할 수 없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 기운이 빠른 속도로 자신이 있는곳을 향해 다가오자 그 기운이 적이라는 것을 확신한 카룬이었지만 적의 정체가 누군지 수는 얼마나 되는지 알 방도가 없었다. 적의 정체를 알 수 없다면 대비 또한 할수없는법으니 말이다, 그러던 찰나 갑자기 자동으로 카룬의 인벤토리가 열리더니 그 안에서 두 개의 신물이 환한 빛을 내뿜기 시작하였다.

"이게 갑자기 왜 이러지?"

"신물의 주인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신물의 주인?"

리벨이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그게 무슨뜻이냐고 되묻는 카룬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신물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즉 신의 인정을 받은 자를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현재 번개의 신물을 직접적으로 사용할거나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다른 이에게 내릴 수 있는 이는 대륙에서 단 한명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설마……."

"이 교황청의 주인이자 저를 비롯한 모든 신도들의 아버지인 교황 성하…….이십니다."

리벨또한 카룬과 같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마기를 느꼈는지 말끝을 흐렸다. 마기의 기운이 가까이 다가오자 반응한 신물, 즉 지금 마기의 기운을 가지고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자가 다름 아닌 교황이라는 뜻이었다. 어떠한 이유에서 갑자기 이곳으로 오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교황이라는 작자가 마기를 내뿜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유는 상관없었다. 자신들이 상대해야 할 적, 그뿐이었다.

"괜찮겠어?"

"……."

웬일로 걱정되는 듯 리벨에게 물어보는 카룬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있어 교황이란 그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교단의 있는 신도들에게 있는 교황이란 말 그대로 아버지와 같은 인물이며 신과 비교될 정도로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이 지금 마기를 내뿜으면 자신들에게 오고 있었으니 마르코 때를 이어 충격이 더욱 클 것이 분명하였다.

"괜찮습니다, 이미 성전때 같은 신도들을 향해 검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은 정해졌습니다."

"저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신의 뜻을 찾을 때까지 저희의 검은 망설이지 않을 것입니다"

"카룬님을 따르겠습니다!"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리벨이 말하자 뒤에 있던 신전 기사들과 사제들도 마찬가지라는 듯이 카룬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그런 늘름한 모습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미심쩍다는 듯 한 표정을 짓는 카룬이었다.

'말은 이렇지 직접 만나면 바로 배신하는 거 아니야 이거?'

물론 그들의 말에서 굳은 의지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인생사라는 것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만약 신전 기사들과 사제들이 배신했다가는 싸우기는 커녕 그냥 바로 전멸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손쉽게 마음을 놓을수는 없었다.

"잠깐, 배신?"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는 신도들의 모습에 고민하던 카룬은 무언가 나쁜 생각이라도 생각났는지 씩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가장 선두에 서있던 리벨은 그 미소를 확인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다. 카룬과 같이 지낸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카룬이 짓고 있는 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나쁘게 하는 미소가 나타난 뒤에 항상 무언가 일이 터지기 때문이었다.

'그게 설마 이런 것일 줄이야…….'

리벨은 자신의 검이 존경하던 교황의 몸을 찌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보다 카룬의 사악함에 혀를 내둘렀다. 처음 카룬이 자신을 배신하라는 말에 무슨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리벨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 와서야 그 뜻을 깨달은 리벨이었다.

상대방을 안심시킨 뒤 뒤통수를 친다. 물론 처음에는 명예와 긍지를 지키는 기사로써는 절대 반대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야 그런 것을 따져봐야 돈이 나오냐는 카룬의 말에 넘어가 결국 일을 저지른 리벨과 신전 기사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자신의 행동에 후회감이 들지는 않은 리벨이었다. 자신의 눈에 똑똑히 보이는, 신성 오러로 덥혀있는 검끝으로 부터 흘러나오는 짙은 마기, 다름 아닌 교황의 몸속으로부터 흘러나온 기운이었다.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그 실상을 안 순간 망설일 것은 없었다.

'이거면 되었을려나?'

한편 마음이 정리된 리벨에 비교해 점점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카룬이었다. 불의에 그것도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신 성력이 가득 담긴 일격을 수십 개 무방비 상태에서 받았고 거기다 자신의 남아있는 모든 MP를 사용해 정통으로 날린 카룬이었다. 물론 교황의 레벨이 얼마나 되는지 또 몸의 마기를 지니면서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다굴의 장사 없다고 이 정도 공격이라면 적어도 치명상 정도는 입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안 돼……."

"?"

이런 저런 생각이 카룬의 머릿속에 나타나고 있을 때 아직까지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수십 개의 신성 오러가 덮인 검이 몸에 박혀있음애도 불구하고 목숨이 붙어있던 교황은 무언가 두려운 듯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주변에 쇄도하는 강력한 마기!, 카룬은 물론 검을 계속 잡고 있던 신전 기사들까지 저 멀리 나가 떨어져 뒹굴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재빨리 몸을 일으킨 카룬은 뭔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는 교황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방금 전의 공격은 그 누가 보아도 치명타가 분명하였다. 게다가 마기와는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신성 오러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니 아무리 레벨이 높고 HP가 많다고 한들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아니 분명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손쉽게 먹혀들어간 것에 대해 의문을 느낀 카룬이었고 아니다 다를까 여전히 자리에 서있는 교황이었다.

"크윽…….이대로라면 계획이."

하지만 큰 피해를 입기는 입은 모양이었는지 카룬이 날린 홀리 에로우가 꽂혔던 배 부분을 부여잡고 숨을 헐떡거리며 마기를 위해 다시 공중으로 뜬 교황은 어디론가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잡아!, 꼭 잡아!, 도망치게 해두면 안돼!"

그 모습을 잠시 멍하니 지켜보던 카룬은 재빨리 병사들에게 교황을 쫓아가라고 명하더니 자신 또한 달려 나가기 시작하였다. 물론 교황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가지기 위해서가 그 첫 번째 이유였지만 그 외에도 왠지 모르게 교황이 이렇게 도망치게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뭔가 큰일이 벌어진다.'

지금까지 나쁜 족으로는 거의 틀린 적이 없다하는 자신의 육감!, 그 육감이 지금 카룬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지금 빨리 도망치고 있는 저 노인네를 잡으라고, 그렇지 않으면 또 된통 구르게 될 것이라고..

============================ 작품 후기 ============================

미리 궁금해 할것이 있어 미리 적어둡니다.

교황의 몸에 마기가 있는데 왜 신물이 반응했으냐 인데요.

저저번편 후기에 썼다시피 다크니스의 고위층은 강령술 비슷한 것으로 죽은 시체나 만들어진 시체에 자신의 영혼을 집어넣어 움직일수 있습니다. 즉 지금의 교황은 영혼의 마기를 담고 있지만 육체는 신성력을 담고 있다는 거죠, 영혼과 육체는 여러가지 의미로 다른것이니 한꺼번에 두개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거 예약 시스템임!

오랜만에 리리플 들어가요~

아르펜의위드 : You just active my magic card '함정파괴'이방법은 생각 못햇지 ㅋㅋㅋㅋㅋ

-그러면 제가 귀찮아 짐으로 패스..<-퍽

채리프리아 : 함정카드 발동!!!

-함정 카드 발동! '배반!, 이 카드가 발동될시 자신이 아군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이에게 뒤칼빵을 맞는다!

원극 : 푸헠ㅋㅋㅋㅋㅋㅋㅋㅋ

-훗...,한명 보냈군.

코스믹 : 오늘의 작전: 교황을 낚는다

-작전이 아니고 보험임!

R.레이드 : 주인공이 악역이면 안된다라는 이유는 없는거죠 ㅋ 항상 재밌게 봅니다요~ ㅎㅎ

-카룬은 주인공이 아닙니다, 그저 돈에 미친 악역일 뿐이죠(주인공은 바로 나!<-퍽)

나트리샤 : 대박 ㅋㅋㅋㅋ 이런 반전을 주시다니 ㅋㅋ 전 겜 끝난줄 알앗음요 ㅎㅎ

-솔직히 진짜 죽일 생각도 해보았지만 계속 굴려야죠~

Lusia Silofe : 아...제 리플 신경쓰실 필요 없어요!!횡설수설 한지라...랄까 트랩카드 발동은 흑형이 해야 제맛이지 말입니다....존나좋쿤!!

-그렇다고 카룬을 흑형으로 만들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언젠가 한번 메테오로 선탠좀 시켜줄까나?..

Lynn 린 : 댓글 많으면 리리플 하기 힐드시지 않나요?? 그나저나 카룬은 주인공인지, 악역인지 구별이 안가네요...ㅎㅎㅎ

-뭐 20개 정도 넘어가면 몇개 지정에서 해야겠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주인공은 카룬이 아닌 바로 저..<-퍽

너의입술에쪽 : 함정카드 발동이요 ㅋㅋㅋㅋㅋㅋ

-보험이랑께!

월해류 : ;;;;; 아....저마지막말은 무슨말일까요;;;;;

-음 쉽게말해 너는 이미 내 함정에 걸려있다 카룬의 마음으로 해석해 보면 '빨리 죽고 아이템 내놔' 정도?

Everlastingrest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척이로세!! 펄떡펄떡?!

-그러나 자기 혼자 낚시줄 풀고 도망갔다는..

big나무 : Ps. 괜시리 질문해서 분쟁의 원인만든거 죄송합니다

-딱히 죄송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그저 질문한것 뿐인데요 뭘

big나무 : 보스몹은 쉽게 죽지않는다라는 정석을 뛰어넘는건가!?

-생각해 보면 게임에서도 보스몹보다 일반몸이 더 쎈 것도 더러 있지요.

바람과 검 : 앜ㅋㅋㅋㅋ 넌 나의 함정 카드에 걸렸다 ㅋㅋㅋㅋㅋ 허허허헉! 쿨럭! 쿨럭! 웃다가 죽을 것 같구려! 크하하핫!

-뭐 죽을것 가지야 훗...

아이루나 : ㅋㅋㅋㅋ 재미있어요 ㅋㅋㅋ그리고 더 대박인건 오늘이오기 1분전에올라온글이라는거^^거기다 저 처음으로 두번째로 댓글달아봐요♥

-음..하루가 지나가기 전 한 5분전부터 기다리다 보면 글 올라와 있을걸요?, 그때 쓰면 첫번째랄까?

계절독감변종 : 한마디로 너님낚였음ㅋㅋㅅㄱㅇ를영어로바꾼듯......돈에미친카룬을건드리면아주조뙤는거잉아주

-ㄴㄴ, '빨리 죽고 아이템 내놔' 을 영어로 쓴거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