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58화 (158/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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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끼에엑!"

"케엑!"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하는 괴이한 비명소리, 검디검은 갑주를 입고 있는 다크 나이트들의 검으로부터 짙은 다크 오러가 휘둘러 질 때마다 평균 2~3마리에 마수들이 먼지로 변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무력!, 뒤에서 그 장면을 지켜본 카룬은 한줄기의 땀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과연.큰일 날 뻔했군.'

뼈다귀를 잃은 개가 되찾기 위해 주인에게 미친 듯이 날뛰듯이, 목숨보다 소중하다 할 수 있는 성물이 보통 이도 아닌 마수들에 손에 들어가서인지 엄청난 무력으로 뽐내고 있는 다크 나이트들이었다. 먼저 말을 걸고 실체를 정체를 눈치 채 망정이지 잘못해 다크 나이트들을 더욱 자극했다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 거라는 것은 뻔 할 뻔자였다.

"카룬님, 입구가 열렸습니다."

적어도 수백은 되는 수였지만, 그야말로 종회무진 뚫고 나가는 다크 나이트들로 인해 어느새 입구의 길이 나있었다. 입구 밖에도 다수의 마수들이 포진되어 있었지만 엄청난 무력을 뽐내는 다크 나이트들의 모습에 함부로 다가설 수 없는 듯 주춤거리고 있었다.

"그럼, 가자고"

"네!"

카룬은 어느새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라젠의 촛대를 살며시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상황이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미쳤다고 신물이나 되는 물건을 휙휙 던 질수는 없는 법, 그저 제단 위에 같이 놓여 있던 순금으로 이루어져 있던 촛대를 던진 것뿐이었다. 물론 그 촛대만으로도 적지 않은 값이 나갈 것이 분명하겠지만 아까워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돌격!"

마치 길을 열어주기라도 하듯이 양쪽의 벽으로 마수들을 몰고 가는 다크 나이트들의 모습에 순간 고개를 갸웃거린 카룬이지만 자신들에게는 피해되는 일은 아니었기에 무시하고 열린 입구를 향해 병사들과 함께 돌격하였다.

"돌격병 앞으로!"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수백이 넘어가는 마수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법, 일단 최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방어력이 높고 돌파력이 좋은 돌격병을 앞세워 입구를 향해 뚫고 나가는 카룬들이었다.

적지 않은 마수들의 강력한 공격이 있었지만 후방에서 딱붙어 뒤따라오는 사제들의 치료가 있었고 무엇보다 지금 자신들이 뚫고 있는 입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목숨을 아까지 않고 달려든 턱도 적지 않아 있었다.

"밖으로 빠져 나간다!"

일단 먼저 살고보자는 생각으로 돌격병보다 앞서 길을 뚫고 가던 카룬은 이내 방에서 빠져 나오자 뒤따라오는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이대로 위로 올라간다면 기마병들이 두고 온 말이 있을 터였다. 마수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다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다름 아닌 카룬이 그런 생각을 못할리 만무, 미리 구석진 곳에 숨겨둔 뒤였다.

"……."

카룬을 비롯한 뒤따르던 병사들이 모두 방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뒤에도 한참을 전투에 임하던 자칭 수호 기사단장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마수의 단번에 두 동강 내고 아무 말 없이 카룬들이 나간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그의 뒤에 정렬해 서있는 11인의 수호 기사들.

척…….

그리고 기사로써 자신의 모시는 신이나 주군에게만 허락한다는 최고의 예를 취하는 다크 나이트들, 그런 그들의 위에 이곳이 지하라는 것을 무시하듯이 초록빛이 감도는 신성한 빛이 비쳐졌다.

"……."

그와 동시에 마치 갱생이라도 하듯이 점점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는 수호 기사들이었다, 개인 한명 한명이 왕국의 기사단장과 맞먹는 실력자들임과 동시에 교황에 조금 못 미치는 강대한 신 성력을 가진 그들이었다. 아무리 겉모습이 마기로 인해 다크 나이트로 인해 변질되었다고는 하지만 진짜 신물조차 분간 못할 정도의 바보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직접 나서 카룬들을 도와준 이유는 고대의 문헌에서도 대대로 전해져오는 예언에서도 조차 등장하지 않은 진실에 의거해서였다. 그리고 빛이 그 신성한 빛이 몸에 닿을 때 마다 점점 사라지듯이 먼지로 변하기 시작하는 수호 기사들이었다.

선택된 수호 기사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겉을 이루고 있는 육체가 그 기간이 다할 때나 자신이 맡은바 임무를 모두 끝마칠 때뿐이었다, 이미 육체가 다크 나이트로 변질되었던 그들이었기에 전자의 경우는 의미가 없었고 남은 경우는 후자.

"아…….라젠이시여."

더 이상 쇠 긁는 소리와 같은 칼칼한 목소리가 아닌 마치 첫사랑에게 고백하듯이 무척 오랫동안이나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여는 이름 조차 없는 수호 기사단장.사실 세간에는 시대에 맞추어 각 교단의 신물을 지키는 수호 기사들이 선택된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신이라고 한들 한평생 임의로 한 인간의 인생을 강제로 결정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애초에 이 대륙의 창조신이자 「유니즌」의 메인 컴퓨터인 그녀가 결정한 사안이었다.

.

"당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끝냈으니 이제 당신의 곁으로 갈수 있겠습니다."

단 한 번도 바뀐 적은 없었다, 처음 라젠의 그 힘을 대륙으로 내보일 때 진심으로 라젠의 모셔 자신의 일생을 바친 12명의 신도들, 다름 아닌 그들로부터 수천년이라는 시간동안 수호 기사로써 라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신물을 지켜온 것이다.

자신의 인생조차 바친 그들의 신앙과 그 신앙에 감동해 영원한 생명을 줌과 동시에 그들의 뜻에 따라 한가지만의 목적을 정해준 신, 그것이 진실이었다.

쿠쿠쿵!!

수호 기사들이 반 정도 사라짐과 동시에 방금이라도 무너질 듯이 흔들리는 신물의 방, 그나마 방을 지키고 있던 두개의 신물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 방을 수호하는 수호 기사들의 의무가 끝났기에 그 존재 자체의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후후……."

이내 거의 모든 몸이 먼지로 사라지고 있을 때 문득 무언가 생각나는지 미소를 짓는 수호 기사단장…….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성격인지 배짱인지 재빨리 상황을 정리하고 자신들을 비롯한 수호 기사들을 마치 개처럼 명령한 한 남자,

"지켜보겠다, 우리가 수천 년간 지킨 것에 대한 결과를……."

마치 메아리치듯 주변에 은은히 울러 펴지던 그와 말과 함께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천장은 이내 무너져 방의 형체는 사라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치지 않은 신성한 빛, 마치 어머니가 자신의 태아를 안듯이 천장이 무너져 생긴 돌들이 쌓여 마치 무덤처럼 보이는 전체를 환히 비추고 있었다. 수천 년 동안 수고했다는 듯이…….

============================ 작품 후기 ============================

음...돌아왔습니다!, (너무 빨리 왔나?...)

한 일주일쯤은 일일연재 할수있을지도???

그나저나 오늘 들어보니 안 일인데...갑자기 추천 작가가 되어있더라요!?

한 반년전에 신청한것 같은데 지금 되다니..기쁘기도 뭐한..

리리플은 다음편 부터 시작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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