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54화 (15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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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흐음, 이상하군, 전군 대기하라!"

이번 전투의 총사령관이자 바룸 왕국에 4명밖에 없는 공작중 한명인 카르페 공작은 텅 비어있는 열려있는 정문을 보고 이상하다는 듯이 잠시 진군을 멈추고 신음성을 흘렀다. 방금 하늘에서 보았던 신호탄의 의미대로 정문은 활짝 열려있었지만 그 정문을 열었을 선발대가 한명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보통 선발대가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나면  그것만으로도 큰 공을 세운 것이기에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후방으로 빠져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발대를 이끄는 지휘관은 정문이 열린 뒤 바로 안으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선발대의 사령관이 공적에 대한 욕심이 강한 모양이로군…….병사들만 힘들게 됐어"

정문을 지키고 있을 적과 문을 열어야 했기에 적지 않은 힘이 소모되었을 것이 분명하였다. 물론 들은 바로는 신전 기사와 사제들도 있다고 하지만 그들은 가장 먼저 들어감과 동시에 적의 집중 공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내 상관없다는 듯이 다시 진군을 시작하는 카르페 공작이었다. 총사령관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직속 부대가 아니였으니 뭐라 할 수도 없었고 먼저 들어가 적들의 눈길을 끌어준다면 더욱 손쉽게 전투를 풀어나갈수 있기 때문이었다.

"카르페 공작님!"

"음?"

다시 진군하려는 찰나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멈칫하고 뒤를 돌아보는 카르페 공작이었다. 그리고 전령 기를 가지고 있는 말을 탄 기사 한명, 가까이 다가와 예를 취하고 자신의 품에서 두루마기를 하나 꺼내 건네주었다. 두루마기 겉에 찍혀있는 도장으로 이것이 왕명이라는 것을 바로 눈치 챈 카르페 공작은 재빨리 두루마기에 적힌 내용을 읽어나갔다.

"각하, 무슨 내용이신지?"

이번 전쟁에 또 다른 부사령관이자 카르페 공작의 직속 부장이며 자작이라는 작위를 가지고 있는 후란이 궁금한 듯 묻자 대답하지 않고 잠시 동안 활짝 열려있는 정문을 바라보던 카르페 공작은 이내 입을 열었다.

"후란 자작, 지금 전군에게 알려라,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명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라고, 절대 문을 넘어서는 안 된다"

"네?!, 하지만 지금 정문이 열린 지금, 최대한 빨리 교황청을 공략하는 것이."

"왕명이다!"

"…….충!"

후란 자작의 말은 전혀 틀리지 않았지만 왕명이라는 말에 예를 취하며 각지에서 진군하고 있는 군단의 사령관들에게 연락을 보내는 후란 자작이었다.

"크흠……."

그리고 불편한 기색이 가득 담겨있는 신음성, 정치나 돈이 아닌 전투로 인해 공작의 직위까지 오른, 전쟁에 대해 뼈가 굵디굵은 카르페 공작이 후란 자작의 말의 뜻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왕명으로 내려진 공격을 중지하라는 국왕의 명, 왕실 마법사의 말로 의하면 지금 교황청을 중심으로 순도 높은 엄청난 양의 마기가 방출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의 마기라면 그저 스탯이 하락하는 것 밖에 없겠지만 그 순도가 높으면 신의 신도가 아니거나 마(魔)에 대한 저항력이 높지 않으면 바로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 교황청 안에 마수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 상황, 마기가 풍부해진 교황청 안이라면 그 제약이 더욱 풀어질 것이 분명하였으니 섣불리 움직였다가 큰 낭패를 볼수 있었다.

"그나저나 어떡하지……."

그리고 문뜩 생각나 먼저 정문 안으로 들어가 버린 선발대, 보통 선발대는 임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에 무전기라 할 수 있는 마법 아이템을 지급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지금 이 상황을 전할 수 없다는 것!,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 카르페 공작은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뭐 하는 수 없지."

수없이 많은 전투를 하면서 이런 상황을 적지 않게 직면해 본 카르페 공작이었다.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앞서가는 자들, 그 이유가 그저 더욱 큰 공적을 세우기 위한 욕심일수도 있고 더욱 싸우고 싶은 호승심 때문이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었지만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먼저 나아가 무엇 가를 해내면 영웅의 대접을 받을 것이며 실패한다면 경멸의 시선을 받는다. 그 뿐이었다.

'과연 너는 그 중 어느 쪽이지?'

그리고 생각나는 선발대의 지휘관인 카룬의 얼굴, 처음 카룬이 국왕과 대면했을 때 양 옆으로 서있던 사람들 중 카르페 공작도 끼어있었기에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직 어려보이는 얼굴임에 불구하고 그의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예사롭지 않은 기운, 과연 카룬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질 내심 궁금한 카르페 공작이었다.

"카룬님,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뭐가?"

"그 들어온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아무런 반격도 없지 않습니까?"

이제 완벽히 상하관계가 성립되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반말하는 카룬에게 불안하다는 듯이 계속해 묻는 리벨이었다. 정문을 통해 교황청 안으로 들어온 뒤 카룬의 말대 기억을 떠올려 교황청으로 진상되는 수많은 보물들이 보관되어있는 보물 창고로 이동하고 있었지만 이곳에 들어선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적의 요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괜히 싸우지 않으면 좋지, 왜 그래?"

"그건 그렇지만.게다가 바로 우리 뒤를 뒤따라와야 할 본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거겠지, 오는 길에 보니까 갈림 김이 꽤 많이 있었잖아"

"……."

자신의 심각한 고민을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하는 카룬의 모습에 샐쭉한 표정을 짓는 리벨이었다. 그렇게 교황청의 지하 쪽으로 얼마나 더 들어갔을까 이내 정문과도 같은 큰 문이 카룬들을 앞에 나타났다.

"이 문 너머에 있는 건가?"

"네, 창고는 물론 교황청에서도 몇 명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넘어로는 신물을 보관하고 있는 숨겨진 공간이 있습니다."

"신물이?"

"네, 원래라면 선택된 수호 기사들이 지키고 있어야 갰지만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군요."

"신물이라……."

리벨의 말에 매우 흥미롭다는 듯이 눈빛을 빛내는 카룬이었다, 다른 교단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5대 교단에는 각각 4개의 신물이 존재하고 있었고 번개의 교단의 경우 이미 카룬과 가장 관련이 있는 라젠의 눈과 성전에서 사용되었던 녹광의 뿔피리, 그리고 번개의 깃털, 라젠의 촛대 가 존재하였다. 녹광의 뿔리피는 아마 셀튼 성에 있을거이였고 카룬이 돌려준 라젠의 눈과 합치면 총 3개의 신물이 지금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라젠의 눈은 다시 칠흑의 눈으로 변하며 라페스의 손안에 있지만 그 사실을 알리 만무한 카룬이었다.

"분명 신물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는 선택된 수호 기사들 밖에 힘을 내지 못한다고 했지?"

"네, 하지만 대륙에 그렇게 알려졌을 뿐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또 뭔소리야?'

이미 전에 루인에게 들은바가 있기에 아는척좀 해본 카룬이었지만 이에 대답하는 충격적인 리벨의 말에 순간 벙찐 표정을 짓는 카룬이었다.

"물론 초기, 교단이 세워지고 몇 백년간은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 누가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그 강력한 결계도 세월의 한계를 못 이기고 몇 년 전에 결계가 깨졌다고 들었습니다."

"호오…….그런데 넌 뭐 그리 잘 알고 있는 거냐?"

"제가 마르코님의 직속 부장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제가 라젠의 가호를 받아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때 가보았기도 했지요."

"그렇군."

꽤 그럴싸한 리벨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는 카룬이었다. 교단의 제일 검이었던 만큼, 그 권력과 직위는 남달랐을 터, 이런 일급비밀의 이야기도 그리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을 것이고 옆에서 보좌하고 있을 리벨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을 것이다.

"가볼까?"

"네?"

"물론 보물 창고에 적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일단 나중을 위해서라도 신물을 지킬 필요가 있겠지"

"아……."

카룬의 말에 감동했다는 듯 한 표정을 짓는 리벨과 주변에 있던 신전 기사들이었다. 카룬은 그저 그때 내어주었던 라젠의 눈이 못내 아쉬워 한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로 리벨을 비롯한 신도들의 충성도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미 남아있던 신물들도 없어졌을 수도 있지만 신물은 그 신에게 선택된 NPC나 유저가 아니면 만 질수 없었고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기에 이도저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그럼 안내하겠습니다."

전과는 달리 충성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카룬을 대하며 앞장서 리벨이 나아가기 시작하자 나쁘지 않다는 듯이 뒤따라가는 카룬이었다.

"크에엑!"

"뀌엑!"

"……."

그리고 카룬들이 사라지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낸 적어도 족히 수백은 넘어 보이는 각양각색의 마수들과 검은 망토를 입은 정체불명의 인영들, 선두에 서있던 인영은 한동안 카룬들이 움직인 쪽은 쳐다보더니 마치 뒤에 있는 마수들을 다루듯이 손짓하더니 다시 어둠속으로 자체를 감추었다.

============================ 작품 후기 ============================

어떤님이 댓글로 저번편에 좀 시시하다고 하시더군요. 후후후...지원군은 없고 적들은 더욱 많아짐과 동시에 파워 업, 무슨 영화 300도 아니고 말이지요 후후후...,주인공을 어떻게 굴리는건지 천일랑표로 제대로 블록버스터하게 보여드리죠..키키키!!

p.s : 만약 루시아님이 쓴 댓글을 그대로 복사했다면 한 30쪽 정도는 나왔을텐데..나는 양심있는 인간이니까!<-퍽

리리플 들어가요

big나무 : 종이쪼가리얻겠네 그..광휘의서 쪼가리 [2012.02.25 19:29]

-2번째 장 얻는데 120화 정도 걸렸는데 벌써 얻으면....좋기는 하겠네요, 빨리 완결날듯 !

매니아 : 완전 길게 쓰셨네...코멘을... (저 이제 담주면 고딩되요...ㅠㅠ)

-아....,이제 시작이시네요...,지옥이...

레스 : 기왕 하는 말이면 성물을 취해서 어둠의 힘을 약화 시키겠다고 하면 호감도가 떨어지진 않을텐데...

-어차피 그럴 생각이었음!, (어떻게든 분량 늘리기 위해 그랬다고는 말 못해..)

아르펜의위드 : 저도 어제 학교갓다 왓습니다 십입생 오리엔테이션 한다고 3학년 방송반,스카웃 모이라고 해서 ㅠㅠㅠㅠ

-방송반은 그럭저럭 이해되는데 스카웃은 왜 모이라고...ㅇㅅㅇ

Lynn 린 : 그럼 그렇지... 국왕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겼어...

-지금 상황을 따져보자면 국왕이 생선 가게를 버렸달까? ㅋㅋㅋ

계절독감변종 : 전투가끝날듯하면서안끝나는불편한진실ㅋ전투씬감사요

-끝나기는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지요!

월해류 : 아핫...그뜻이아니였는뎅ㅋㅋㅋ앜ㅋㅋ창고라닝 카룬다웤ㅋㅋ [2012.02.25 05:44]-요번에는 그리 졸리지 않은 상태에서 썼기는 했는데...,이상하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문의 주세요

Everlastingrest : 저 연설문의 뒤엔 모두 적의것을 내것으로 만들라는 뜻이 있을거야 케헬헬...<<퍽! 좋아 역시 창고는 못털겠지

-정답!, 괜히 욕심부리다가 코 깨지는 꼴..

바람과 검 : 허허허허허, 오늘은 리리플이구려. 나도 고등학생이라(말투에 태클은 걸지 말게나.) 그 고생은 안다네. 허허허허허.

-허허...,이거 동지로구만요....

Lusia Silofe : 옆에 써논거 보고 다시 적느라 힘들었어요 ㅋ 원본 보고 그대로는 아니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올린 연설 ㅋ 상황은 카룬이 교황이 되어 성기사단과 사재들을 이끌고 다크니스를 치러갈때에요 ㅋㅋ [2012.02.25 00:19]

-일단 제가 그 연설을 보고 느낀점은 아...후기 엄청 길어지겠구나!, 정도?...(뭐랄까 엄청 위선적이랄까..)

Divine시안 : ...너무 시시한데 갑자기 본드래곤이 펑 하면서 나온다던가 반전이 있어야 재미있는데..쩝 [2012.02.25 00:04]

-이제 시시하지 않을거예요, 본드래곤 정도는 아니더라도 뭔가 큰거 하나 튀어나올지도?

(그전에 카룬 레벨이 아직 100이 안넘는다는 것을 기억해 두셔야...본 드래곤하고 싸우면 콧바람 맞고 죽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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