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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네, 일단 자리를 옮기지"
그 말과 함께 앉아있던 옥좌에서 일어난 대르멘 8세는 양옆에 모여 있던 귀족과 병사들에게 각자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명과 함께 카룬에게 따라오라는 듯이 손짓하였다. 국왕이 지명한 것은 자신뿐이었기에 리벨에게 다른 신전 기사들과 사제들의 행동거지를 맡긴 카룬은 어느새 다가온 왕실 호위기사의 안내에 따라 거의 운동장만한 크기의 접견실에 도착하였다.
"앉게나."
순간 의자에 박혀있는 들어보지도 못한 각양각색의 보석들을 보며 침을 삼킨 카룬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국왕과 정면에 위치해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침묵, 분명 먼저 부른 것은 자신이거만 카룬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대르멘 8세였다. 보통 이런 어색한 상황, 그것도 상대가 다름 아닌 일국의 국왕이라면 왠지 모르게 불안하겠지만 그저 영업용 미소를 유지하며 먼저 입을 열기 기다리는 카룬이었다.
"자네의 이름은 뭔가?"
"카룬이라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신을 모시고 있는 사제이죠."
"어떤 신을 모시고 있나?"
"송구하오나 특성상 이야기 할 수 없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한 가지 묻겠네, 자네를 따라 들어온 신전 기사와 사제들도 자네 교단에서 파견된 자들인가?"
"아니요, 그들은 번개의 교단의 신도로써..."
"알고 있네, 그들 갑옷과 로브에 번개의 교단 특유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으니, 지금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얼마 안 있어 전투를 벌어야 할 번개의 교단 신도들이 지금 이 왕궁에 들어와 있다는 걸세, 나는 괜 사리 자네의 정체가 의심되는군."
'이것 봐라?'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른 채 자신이 좋을 대로 해석하는 국왕의 모습에 피식 미소를 짓는 카룬이었다. 즉 이제 전투를 벌어야할 번개의 교단 신도들이 지금 자신을 따라 왔으니 자신이 번개의 교단의 첩자가 아니냐는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아마 아직까지 미즈네 에게 당한 것이 열불이나 괜히 카룬에게 분풀이 하려는 듯 했지만 이번에도 미즈네 에 이어 불운하게도 상대가 좋지 않은 대르멘 8세였다.
"국왕 폐하, 송구하오나 상단주님에게서 부터 셀튼 성 전투의 상황은 들으셨는지요……."
"들었네, 갑작스럽게 나타나 마수들로 인해 난장판이 되었다지."
"그럼 혹 마르코라는 신전 기사를 알고 계십니까?"
"당연히 알고 있지, 번개의 교단의 제일 검이자 신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지 그지없는 자가 아닌가."
"그렇다면 이야기가 쉬워지겠군요……. 저들은 라젠을 믿음과 동시에 마르코를 따르던 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다시피 갑자기 나타난 마수들로 인해 적아군 할 거 없이 학살당하기 시작했지요, 마르코는 마수들을 없애기 위해 앞장서 싸웠지만 모든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전을 이끌던 대사제 라페스란 자의 만행에 의해 다크 나이트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다크 나이트!"
카룬의 입에서 뜻밖에 단어가 나오자 놀란 듯 언성을 높이는 대르멘 8세였다. 가장 신앙심 높기로 소문나고 그 무력까지 높던 마르코가 다크 나이트로 변했다는 믿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카룬의 표정과 말투 그리고 손짓의 랑데부는 거짓 같은 말도 진실로 만드는 알 수 없는 마력이 흐르고 있었다.
"그 엄청난 힘으로 아군을 학살하던 마르코를 겨우겨우 어렵게 예비 다크 소울을 파괴시켜 움직임을 멈추었지만 그때는 이미 대사제 라페스가 마수들을 끌고 셀튼 성을 함락시키고 난 후였습니다"
" 국왕 폐하…….어떻게 보자면 지금 가장 불운한 자들은 저들이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자신이 지금까지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부정되고 마치 해바라기처럼 계속 바라만 보던 자의 타락까지, 지금 그들은 그저 번개의 교단의 신도란 이유로 의심할 것이 아닌 이 전투에서 가장 앞장서 전투에 나설 용사들로써 대접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흐음……."
카룬의 기나긴 말에 신음성을 터트리는 국왕이 모습에 여유만 만한 표정을 짓는 카룬이었다. 사실과는 많이 변질되었기는 했지만 마르코는 정말로 다크 나이트로 타락했고 셀튼 성은 라페스가 이끈 마수들로 인해 정말 함락되었으니 크게만 따지자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나중에 진실 된 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었다.
물론 안다고 해도 국왕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따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였다. 일개 사제의 말에 구슬린 최초의 국왕이라는 타이틀을 따기 싫다면 말이다.
"하하하!"
"……."
그리고 들려오는 호탕한 국왕의 웃음소리, 한동안 시끄러울 정도로 크게 웃던 대르멘 8세는 갑자기 박수를 치며 말했다.
"정말 못 당하겠군, 끼리끼리 모인다더니 자네도 그 미즈네 와 똑같구먼."
"송구합니다."
"지금 자네의 언행을 보니 그 때 미즈네 상단 주와 한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예견한 것이 아닐까 의문이 풀리는군, 정말 대단한 여인이 아닐 수 없어"
'시험이었던 건가?'
물론 미즈네 에 대한 화풀이도 적지 않아 들어가 있겠지만 일단 카룬의 위치는 로얄 상단의 대표 격 위치, 앞으로 일어난 전투에 따른 역량을 알아볼 필요가 있었으리다. 하지만 이내 시원하다는 표정을 짓는 국왕의 모습으로 보아 아마 합격점은 받은 것 같았다.
"그럼 자네의 말 따라 그들을 이끌고 가장 앞선 선발대로써 이번 전투에 나설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그들도 그것을 원할 것입니다"
리벨을 비롯한 번개의 교단 신도들의 의중은 생각지도 않은 채 전투에서 가장 먼저 죽기 쉽다는 선발대의 임무를 넙죽 받아드린 카룬이었다. 물론 카룬으로써는 가장 먼저 교황청에 들어갈 수 있다면 교황청인 만큼 왕궁과 같이 많이 있을 희귀한 물품들 가장 먼저 빠르게 챙길 수 있으니 좋을 뿐이었다.
"좋네!, 그럼 미즈네 상단주의 부탁도 있었고 자네의 능력도 나쁜 것 같지 않으니. 카룬 사제!, 자네를 이번 전쟁 부사령관으로 임명하는 바이네!"
띠링
「이번 전투의 부사령관의 직책에 임명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당신에게 소속된 부대는 '번개의 교단의 신전 기사와 사제 150여명'과 정예 기사 10명, 정예 돌격병 200명 그리고 정예 철갑 기마병 100기입니다.」
「직책에 따라 소속된 부대는 당신의 말을 우선적으로 따를 것이며 소속이 다른 부대 또한 상부의 별다른 명령이 없다는 당신의 명령을 따를 것입니다」
「선발대의 임무를 받으셨습니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면 공적치 와 함께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얻는 공적치의 양이 2배로 늘어나며, 행동에 따라 각종 스탯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명성이 500 증가합니다.」
============================ 작품 후기 ============================
아...조회가 100만이 넘었군요...제 초기 그랜드 아처라는 글을 초반부터 읽었을 몇몇 눈팅족님들과 적어도 매니아님은 아실것입니다. 그랜드 아처는 230화가 넘어가는 장편임에 불구하고 선작과 추천 조회수가 광휘의 성자에 크게 못미친다는 사실을...,그래도 광휘의 성자라는 글을 쓰면서 좀더 나아졌다는 대에 뿌듯함이 느껴지는 군요...,앞으로도 200만!, 300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리리플 들어가요~
big나무 : ㅇㅇㅋ 국왕꼬셔서 나라털어먹는거임 ㅋ
-음...저런 경우는 꼬신걸까...어떤걸까...헷갈리네..
덱스트린 : 장사하자 빠바밤 장사하자 빠바밤 [
-빠바밤~, 꼬셨다~, 장사했다~, 이제 돈 벌러간다~
배탱크 : 오크가 가지고있는 성직자 전용 그 뭐시기한거 빨리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자꾸만 신경쓰여!!!
-저번도 이번 챕터에 안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솔직히 이 떡받은 언제 회수해야 할지 무척 막막함...)
코스믹 : 카룬이 돈벌레이다 보니 그 근처엔 똑같은 놈들만 모이는구만. 구미호에 능구렁이에...
-유유상종이라죠, 그리고 국왕은 자신의 위치에서라도 능글거리지 못하면 안되죠..
네루시 : 저 루카스라는 사람도 왠지 뭔가 있을듯...마르코처럼?
-글쎼요...후훗?
Everlastingrest : 뽑기 귀찮으니 태워요...<<응? 본격 카룬 굴리기...주체가 국왕으로 바뀌어 버렸군...
-이번에는 아슬아슬하게 무승부, 상대도 국왕이니 만만치 않아요!
계절독감변종 : 고딩이라치기엔ㅋ너무늦게일어나셔서
-봄방학때 가는건데 그때도 7시 정도에 나가면 진짜 죽어가요 ㅠㅠ, 9시까지 가는거예요
Lynn 린 : 구미호와 능구렁이 사이에서 햇병아리 카룬은 죽어나겠군요...ㅎㅎㅎㅎㅎㅎ
-카룬, 그는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바람과 검 : 후훗, 나처럼 새벽도 하는 사람들이 좀, 아니 많은데? 그나저나 역시 한 나라의 왕인가? 속에 능구렁이가 가득해. 마치…. 그래! 이유처럼!
-음...이유라기 보다는..누가 좋을까..유비? 겉은 온유해 보이나 그 안에 큰 포부를 품은! (뭐래..)
월해류 : 정주행끝! 아 힘듬 ㄷㄷ
-수고하셨네요, 앞으로도 선추코를!
LeBranc : 너무 돈 밝히다 한번 제대로 데이면 재밌는 상황이 연출될것 같네요... 국왕마저 등처먹는 그의 이름은 혀만살은 김카룬 ㅋㅋㅋ
-음 일단 본명은 유인호이니 유카룬으로...,한번 연출해 보도록 하지요...,왠지 모르게 희열이 느껴지는데요!? 후후훗?!
uu78uu78 : 흠 리리플 달렸네 남자라면 뭐.... 잠가님 멋져~
-그...그렇다고 제가 좋아할거라고 생...생각하면 착각이예요!
uu78uu78 : 뭐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 글보기전에 다는건디...ㄷㄷ
-음 제 소설 보는 독자들의 특징이죠, 일명 새볔반이라고..
Lusia Silofe : 크읏....그렇슴까?ㅋ
-그렇습니다, 그래도 옆에 있는 시간과 날짜 등 다 제가 일일히 지워야 해서 귀찮은건 매한가지..
너의입술에쪽 : 짧다 ㅠㅠ
-매일 길게 쓸수 없기에...만약 제가 평균 12k로 계속 썼으면 150화 정도가 아닌 70화 정도되는 불편한 진실이 되기에..
매니아 : ㅊ..천외천!!?
-뭐지, 무슨뜻이지? 하늘 밖에 하늘?, 아 미즈네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국왕을 빗대어 표현한건가?(이렇게 써놓고 틀리면 망신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