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2 / 0248 ----------------------------------------------
15장. 받은만큼 일하라!
쉬익.
"크악!"
활로부터 떠나간 날아간 화살은 그대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신전 기사의 가슴팍에 꽂혀 이내 먼지로 만들었다. 대륙 최고 상단의 상단주이며 본업이 상인인지라 대부분 뒤에서 지휘만 하였던 미즈네였지만 이번 전투만은 자신조차 참여해 싸우고 있었다. 그래도 틈틈이 취미 겸으로 궁술 스킬을 꽤 올려서인지 벌써 7명째 먼지로 만들고 있는 그녀였다.
"상단주님!"
"상황은 알아보셨나요?"
"네, 아마도 교단의 제일 검이라 불리는 마르코와 그를 따르는 자들이 함께 배신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상황이 저희한테 유리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 마르코가?"
교단의 진영에 진입하기 전 미리 심어놓았던 척후병으로부터 보고받은 미즈네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직접적인 안면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곳과 거래를 하면서 그에 대한 실력과 신앙력은 심심치 않게 들어보았기에 곧바로 믿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입을 여는 미즈네였다.
"혹시 월랑족으로 보이는 자들은 보이지 않나요?"
"그것이 너무 혼잡한 상황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이제 당신도 전투에 참여해주세요, 지금은 한사람의 힘이라도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명!"
"휴우."
전투에 참여하는 척후병의 모습을 지켜보던 미즈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어지러운 상황에 원인은 알았다고 한들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현재 성공적인 기습으로 우위를 취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
점점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신들이 밀리는 것을 어렴풋이 분명하였다. 물론 처음 일어난 마르코의 배신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교단이었기에 무척 어렵게 승리를 쟁취할 수는 있을 것는 같았다. 하지만 그에 따른 큰 피해가 따르는 것는 등가법칙이었다.
"꼭 이겨야 돼, 그러지 않으면……."
이번 전투를 이겨 성전을 패퇴시켜서 얻은 것은 상단 본부의 보존만이 아니었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미즈네가 많은 시간을 공들여 이내 체결한 바룸 왕국과의 조약, 그 조약이 실현되기 위한 모든 조건이 만족하게 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번개의 교단과의 악연도 끊을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였다.
"전군!, 정의라는 가면을 쓴 악을 처단."
"크아악!"
"살.살려줘!"
아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소리치던 미즈네의 외침은 지금까지 들려오던 비명소리보다 더 크고 섬뜩한 소리에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미즈네의 눈에 펄쳐졌다.
"커억……."
무릎을 꿇고 바닥을 향해 한 사발 혈토한 마르코는 입안에 맴도는 비릿한 피맛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반 정도는 해치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자신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았다. 심각한 내상을 입은 자신과 비교해 한두 명 정도 자신의 검에 슬쳐지나갔을뿐 별다른 피해가 없는 인영들이었다.
"냐악하군"
언제 느꼈을지도 기억나지 않은 나약함이 가슴 깊이 느껴지는 마르코였다. 그리고 그런 마르코의 모습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며 마기가 담긴 단도를 들고 다가서는 인영들…….
"그만"
"?"
'이제 끝났구나'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단념한 마르코의 귀에 들려오는 낮선 목소리, 남아있는 힘을 짜내어 고개를 든 마르코의 눈에 들어온 인영들이 입고 있는 로브와 달리 호화로운 장식이 달려있는 로브를 입고 있는 한 뚱뚱한 체형의 남성,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남성의 말에 움직임을 멈추는 인영들이었다.
"크크크, 어떠한가?"
".....?"
"그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 있었던 자신의 무력이 나약해짐과 동시에 믿어왔던 것들이 거짓이 되는 기분이"
"!"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듯 한 남성의 목소리에 눈을 크게 뜨며 로브에 가려 보이지 않은 남성의 얼굴을 바라보는 마르코였다. 그리고 어렴풋이 남성의 입가에 보이는 미소, 그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미소만으로도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꿰뚫어보는듯한 느낌만이 마르코를 지배하고 있었다.
"너의 힘이 더욱 강했더라면, 너의 뜻을 관철할 수 있었겠지, 아니 그런가?"
"……."
마치 악마의 속삭임과 같은 남성의 말에 흔들리기 시작한 마르코였다. 솔직히 맞는 말이었다. 자신에게 만약 마르코에게 더욱 큰 힘이 있었다면 이렇게 인영들에게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더 나아가 이 말도 안 되는 성전을 멈출 수 있었을 것이다.
"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 너도 이제 느끼고 있을 텐데?"
"나는……."
계속된 남성의 말에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 점점 금이 가는 느낌이 든 마르코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평소라면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바로 응답했겠지만 지금은 마음 깊은 곳 무언가가 그것을 묵인하고 있었다.
"자신을 규제하려 하지 마라, 그저 네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남성의 손안에 놓여 주변에 칠흑의 빛을 뿜어내고 있는 칠흑의 눈, 칠흑의 눈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기운은 혼란스러워 하는 마르코의 주변을 휘감기 시작하였다.
"크윽……."
그리고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 이내 마르코 안에 깃들어 있던 강대한 신 성력이 마르코를 보호하겠다는 듯이 뿜어져 나왔지만 주변을 휘감고 있던 검은 기운에게 흡수당하기라도 하듯 점점 검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본래 신에 대한 믿음과 신 성력이 강할수록 빈틈이 생기면 변질되게 더욱 쉬운 법이지……."
그 모습을 보고 무건조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얼굴을 가리고 있던 로브를 벗는 남성…….아니 라페스였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해치우고 싶었지만 위에서 내려온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었던 라페스였고 결국 이런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불평도 잠시 씩 미소를 지으며 환대하듯이 손을 뻗으며 말하는 라페스였다.
"크크. 다시 태어나는 거다, 번개의 교단 제일검 신전 기사단장이 아닌 어둠의 교단 다크니스의 새로운 지파의 제일검 다크 나이트로."
이내 마르코 전체를 감싸고 있던 검은 기운이 흩어지고 들어난 마르코의 모습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칭송받았던 교단의 제일검의 모습이 아니었다. 피를 보는듯한 두개의 붉은 눈동자와 뼈로 이루어진 갑옷과 투구, 그리고 들고 있는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고 짙은 다크 오러, 새로운 다크 나이트 탄생이었다.
============================ 작품 후기 ============================
자아 이제 이번 챕터 하이라이트 부분에 들어갑니다, 결국 자신의 나약함에 져 마음에 빈틈으로 인해 다크 나이트로 변한 마르코와 생각지도 못한 위험에 처한 미즈네, 어디든 좋게 되는곳이 없네요~~~,그리고 3화째 나오지 않고 있는 우리의 주인공!, 과연 언제 등장할 것인가?!
그럼 다음편을 기대하시며 리리플 들어갑니다~
크흡 : 으어어!!마르코!!!저런 대사라니!!사망플래그잖아!!누가 봐도 저런 멋진 대사는 사망플래그잖아!!
-흐음 아직 사망하지 않았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데스 나이트가 아니니까요!?
크흡 : 3쪽 가로막을 것은>가로막은 것은
-오호 오랜만에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완료!
옵티머스프라이 : 맨날 스마트폰으로 소설 보다가 인터넷으로 처음보고 처음 댓글다네요 선추코 앞으로도 좋은연재 기대할게요 [2012.02.14 17:07]
-이거이거 또 한명의 눈팅족를 발견!, 선추코만 계속 해주신다면야 저야 성실 연재하겠습니다!
민경훈이요 : 마르코는 살아야대요 ㅜ 그래야 카룬이부하로이요..ㅇ ㅋㅋㅋㅋ
-후후, 과연 글쎄요...크크크...(그냥 아무생각 없다는..)
차원의사신 : 근데 마르코는 배신자로 낙인찍혀서 어짜피 교단으론 못돌아가는거 아닌가..
-과연 그럴까요?, 이에 대한 답은 계속 보시다 보면 나중에 아주 대박으로 나옵니다...후후후
아르펜의위드 : 마르코 죽어도 되 하지만 히로인만은....크윽 작가님 나이를 모르겟네 답변 가능하실련지..?
-이 소설에 히로인이라게 있던가?, 구미호와 4차원 소녀, 수수께기의 음유시인 밖에 없는데..모르겠네...(나이는 그냥 학생이라는 것만 알려두지요)
나트리샤 : 마르코는 죽으면 안되요 ㅠ 한창 멋잇는데 ㅠㅠ
-멋있다라...,왜 나는 멋있다고 안 느껴지지?..
Lynn 린 : 오... 어제는 바빠서 못들어 왔는데 그사이에 이런 재미있는 일이 생길줄이야...
-후후, 하루라도 놓치면 후회한답니다~!(뭐래..)
s열애s : 아마 머르코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와 카룬무리들의 일로 보아 혈랑으로 늑대인간(?)을 구하고 늑대인간 무리들이 마르코를 구할꺼 같네요
-처도 처음에는 이렇게 쓸 작정이었지만 너무 정석이라 좀 다크?하게 써봤지요~
Destiny、 : 비중있는대 벌써죽진않겠죠 근대 나중에 막 주인공 셔틀되는거아님?ㅋㅋ
-크큼...,설..설마요 그래도 대륙에서 가장 강한 녀석들중 한명인데, 셔틀이라니.큼큼..
Everlastingrest : 쩝...각개격파!! 아니면 샌드위치!! 하지만 각개격파가 주인공 굴리는덴 훠얼씬 좋아보이잖아요..?!고로 소용 없어져라!? <<퍽!
-에헤랴디야~, 각개격파와 동시에 샌드위치~!<-퍽
Divine시안 : 죽이면 작가님 밤길조심 벽돌 뒤치기 당함 ←장난 아시죠 ㅋ 추천 개박살하고 가요
-죽지는 않았으니까 세이프?
Divine시안 : 설마 죽이겠어요
-아직 안죽었어요
big나무 : 안돼애애 죽지마으허으아으
-아직 안죽었다니까!
매니아 : 오!! 죽나요~죽나요~………… 네! 줏지않았습니다... 정신을차리고 신을 보고 온후 더상해졌어ㅛ!!
-역시 제 소설을 많이 봐서 그러신지 거이 예언자의 경지에 오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