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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휘의 성자-136화 (136/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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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받은만큼 일하라!

"설마 워 스피어를 사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

셀튼 성 중앙에 위치한 지휘본부, 상단주이자 총대장이라 할 수 있는 미즈네의 말에 침묵만이 이어져갔다. 생각지도 못한 워 스피어의 사용, 그 결과는 처참하였다. 남문의 성벽과 성문이 말 그대로 박살나 버렸고 그곳을 지키고 있던 병사 대부분들이 죽어 나머지 성문들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을 조금씩 빼내어 현재 뼈대만 남은 성벽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크윽, 요즘 워 스피어의 물량이 어디론가 많이 빠져나가라더니 그게 설마 번개의 교단이었을 줄이야..."

부상단주인 티베트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이를 갈았다. 워, 스피어역시 비싼 값에 로얄 상단에 주요 거래 품목 중 하나였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누군가 암흑의 루트로 비싼 값에 상단에 모든 워 스피어를 사버린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줄은 꿈에서도 몰랐을 티베트였다.

"무슨 좋은 방법이 있는 분은 얘기해 보세요."

"...."

"...."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해보는 미즈네였지만 침묵만이 유지되자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자신 또한 도저히 이 상황을 뒤집을만한 방도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단 한 번의 공격 아닌 공격에 남쪽 성벽과 성문이 박살나 버렸고 교단 쪽의 피해는 거의 없다시피 하였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힘, 눈앞이 깜깜하였다.

'이거 곤란한걸...'

어쩌다 미즈네를 따라 지휘본부에 따라 들어온 카룬은 거의 포기한듯한 주변 분위기에 눈치를 살폈다. 번개의 교단의 압도적인 힘은 바로 눈앞에서 본 카룬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은 아니었다. 참고로 지휘관이라 하는 존재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어갈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본업이 상인이라 그런 것일까?, 그들의 모습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냥 튈까…….'

셀튼 성에 도착할 때부터 어느 정도 생각했던 방법, 시론의 환각과 로리안의 현혹의 연주라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 분명하였다. 하지만 카룬역시 심장이 뛰어 살아가는 인간, 그러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된 양심이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

"다른 교단에 도움을 요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희 상단은 여러 교단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성전이 발동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셀튼 성에 대량의 마기가 발생하였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지 않습니다, 다른 교단의 조사를 요청해 마기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을 검증하면 성전도 무효화 되지 않을까요?"

이내 침묵만이 맴돌던 분위기를 깨트린 것은 로얄 상단의 또 다른 부상단주 마렘과 셀튼 성의 호위단장인 루리핀이었다. 대륙 전체를 상대로 교역을 하고 있는 로얄 상단인 만큼 여러 교단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고 상단주인 미즈네의 직접적인 부탁을 한다면 들어줄 것이 분명하였다.

"소용없습니다."

"상단주님?"

"서로 다른 신을 믿고있다고는 한들 그들도 결국 한통속에 불과합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성전을 일으킨 번개의 교단과 다를 바 없죠"

"크음...."

미즈네의 현실적인 말에 신음성을 터트리는 마렘과 루리핀이었다. 겉으로는 건건하고 욕심이 없는것 처럼 행동하는 교단들지만 실상은 어디서나 그렇듯이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상단과 우호적인 관계가 된 결정적인 이유도 결국 돈 때문이었으니 안 봐도 비디오였다. 아마 부탁한다고 한들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며 문전박대 할 것이 분명하였다.

"그렇다면 다른 지원군을 불러오면 되는거 아닌가요?"

또다시 침울해진 분위기에 조용히 들려오는 한 남자의 목소리, 지휘본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이내 목소리의 주인공 카룬에게 집중되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저희 상단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곳이 교단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다른 곳에서 지원군을 데려오면 되지 않을까요?"

상황이 상황이기에 카룬의 존재를 잠시 동안 잊고 있던 미즈네는 카룬의 말에 흥미로운 듯 물어보자 별거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하는 카룬이었다.

"흐음..,자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성전이라는 것은 지목된 상대 이외에는 그 상대를 도와주거나 협력해준 곳까지 모두 파괴하는 것을 말하네, 그런데 누가 미쳤다고 우리를 도와주려고 하겠나"

"아니요, 카룬님의 말에 일리가 있습니다"

"?"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티베트의 말을 가로막은 것은 다름 아닌 미즈네였다. 카룬의 말에서 무언가 힌트를 얻은 듯 무언가 생각난 듯 한 표정을 지은 미즈네는 중앙 탁자에 놓여 있던 셀튼 성 주변의 지도를 살펴보기 시작하더니 원하던 것을 찾았는지 미소를 지었다.

"티베트 부상단주, 이곳이 어디인지 기억하십니까?"

"네?, 이곳은...반인반수인 월랑 족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닙니까?"

미즈네가 지도에 가리킨 곳을 유심히 살펴보던 티베트는 이내 생각났는지 말하였다. 셀튼 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속에 숨겨져 있는 마을로써 어쩌다 한 번씩 그들과 거래를 하기 위해 들렸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거래라고는 하지만 물물교환의 형식으로 그들에게 식량을 주고 그들의 특유한 물건을 얻은 것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했기에 적어도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였다.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네?!, 뭐 물론 그들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교단의 정예병을 상대로는.."

"꼭 수성만 하고 정면으로만 맞설 필요는 없지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말하는 티베트의 대답은 것은 미즈네가 아닌 카룬이었다. 미즈네가 계속 해보라는 듯이 손짓을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 카룬이었다.

"방금과 같이 수성만 고집한다면 반나절도 못 버티고 셀튼 성은 함락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성문을 열고나서 정면을 맞서기에도 전혀 승산이 없지요"

"그러면 어쩌자는 건가!"

"아마도 저들은 저희들 외에 적이 있다고는 꿈도 꾸지 못할 것입니다, 게다가 방금 전의 공격으로 인해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고 생각하겠죠, 그 점을 노려 뒤통수를 치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네의 말은 월랑족을 이용해 교단의 뒤를 치자는 뜻인가?"

"월랑족, 잘 모르겠으니 그냥 늑대 인간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보통 늑대 인간이라고 하면 빠른 이동속도와 막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겠지요, 그 점을 이용해 속전속결로 교단의 뒤통수를 공격하자는 거죠."

"자네가 몰라서 하는 말이지만 마을이라고는 하나 그곳에 살고 있는 월랑족의 수는 그리 많지 않네, 괜 사리 변변치 않은 피해만 주고 우리한테 화풀이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아직 제 뜻을 이해하지 못하셨군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거야 당연히 병사의 수와 그에 따른 무기가 아닌가?"

"틀렸습니다, 물론 그 둘도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식량입니다,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도 인간, 배가 고프면 싸울 수 없고 싸울 수 없으면 죽게 될 뿐입니다"

"하지만 교단 쪽도 식량 창고를 엄중히 경비하고 있을텐데?"

"화공법입니다"

"화공법?"

"쉽게 말해서 크게 한판 불장난 하자는 겁니다, 빠른 이동 속도를 가진 월랑족을 이용해 군용품 창고나 식량 창고에 재빨리 불을 지른 뒤 그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틈을 타 이곳에 병사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몰려오는 지원병들과 합쳐 공격해 끝내자는 것이죠."

"오호……."

"허어."

이내 청산유수 같던 카룬에 말이 끝나자 이곳저곳에서 감탄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중세 시대를 모티프로 한 「유니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화공법이지만 현실에서 삼국지를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 효과만은 성공한다면 절대적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 예로 옛날 중국 후한시대 조조의 백만 대군을 상대로 손권과 유비 동맹이 화공을 이용해 그에 절반도 안 되는 병력으로 대승한 적벽 대전이 있지 않은가!

"대단해요!, 저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는데"

띠링

「전장의 상황을 뒤집을만한 계책을 내세워 그 공을 인정받았습니다」

「공적이 5000 상승합니다.」

「현재까지 모은 공적은 '9845'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할시 그에 따른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럼 말하신 김에 이 작전을 수행해 주시겠어요?"

"네?"

"아직 다른 분들은 이 작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으니 카룬님께서 직접 수행하는 것이 가장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되는데요?"

"....."

'이 놈의 입이 방정이지!'

미즈네의 뒤에서 다시 한 번 9개의 꼬리가 보이기 시작하자 식은땀을 흘리는 카룬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미즈네의 손안에 들려있는 속삭임의 깃털!, 말하지 않아도 미즈네가 무슨 말을 할지 예상한 카룬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좀 많이 써봤습니다~~~

ㅇㅅㅇ..그리고 솔직히 부족한 점이 있다면 써주세요, 그래야지 개선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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