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33화 (13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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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받은만큼 일하라!

"제 3군단, 빨리 남문으로 움직여!"

"이봐, 여기 군용품들은 안쪽으로 옮겨, 자칫하다가 잃으면 얼마나 손해야!"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용병과 호위병들은 성곽에 올라가 대기한다!"

대륙의 중심부라고도 불리우는 셀튼 성,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인해 소란스러웠지만 오늘따라 다른 의미로 더욱 소란스러웠다. 뜻하지 않은 성전, 솔직히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신의 심판이든 정화이든 상관없었다. 지금 셀튼 성에서 무기를 들고있는 자들은 그저 자신의 재물과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전쟁, 그뿐이었다.

"부상단주님!, 정찰를 나갔던 병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적의 규모는?"

"12지파 대사제중 한명으로 보이는 사제을 필두로 신전 기사 3천여명과 전투 사제 2천여명, 그리고 대사제로 보이는 인물을 호위하듯이 서있는 정체를 알수없는 자들이 수십명이라는 보고입니다"

"크윽..."

로얄 상단의 2명의 부상단주중 한명인 티베트는 병사의 보고에 인상를 찌뿌렸다. 보통 병사 아니 일국의 정예 기마병이라고 해도 3천이라면 두텨한 성벽과 함께라면 전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신전 기사 3천여명, 게다가 2천여명에 달하는 치료나 버프는 물론이요, 마법 공격까지 할수있는 전투 사제까지 같이 오고 있다는 것은 피를 힘의 원천으로 하는 뱀파이어에게 무한적으로 피를 공급해 주는 격이요, 리치가 무한적으로 언데드에게 계속해 마기를 공급해주는 것과 같았다.

"상단주님은?"

"지금 주변 도시나 마을에 있는 모든 상단 호위병을 이곳으로 모이라 명하시고 어디론가 가신듯 싶습니다"

"그런가..."

병사의 말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 티베트였다. 대륙의 중심한 셀튼 성이만큼 인근지역에 적지 않은 도시와 마을이 존재하였고 그 모든곳에 지부가 세워졌 있는 로얄 상단이었다. 만약 그들이 모두 셀튼 성에 모인다면 큰 힘이 될것이 분명하였다.

'꼭 지켜내야해...'

처음 상단의 말단으로 들어와 반년이라는 적지않은 시간동안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서 일해 부상단주까지 오른 티베트로써는 상단의 심장부와 같은 이곳을 목숨을 걸고 지킬 필요가 있었다.

"성전이요!?"

"그렇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이죠"

"설마.., 셀튼 성이라면 치안 유지가 가장 잘되었있다고 소문 곳인데"

"지금 이렇게 말해보았자 소용없지요, 성전이 발동되었다는 것은 목표로 한 곳에 모두 소멸되지 않은 이상 끝나지 않은것이니까요..."

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등장한 미즈네의 모습에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움찔거린 카룬은 성전이라는 뜻밖에 단어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껏 신물까지 쥐어 보내주었더니 보상?를 해주지 못할 망정 시비를 걸어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성전이라는거, 이번이 처음 아니였지?"

"네, 약 몇달전 흑마법사로써만 이루워진 랭커 길드가 뜻하지 않게 한 교단의 사제를 죽여 성전이 발동되었죠..."

"그런 길드가 있었나?"

"그 당시만 하여도 꽤 이름있는 길드였지만 성전이후 이틀도 안되 완전 붕괴, 그후 길드원들은 게임을 그만두었는지 음지로 숨어버렸는지 확인할수 없는 상황이예요"

"....."

소위 사람들이 랭커 길드라 부르는 곳은 최소 길드원이 2천명이 넘으며 길드장을 비롯한 모든 간부들이 실제 랭커로 이루워져 있는 것을 말한다. 왠만한 랭커의 힘이 마을 하나를 반파할수 있다고 했을때 그 무력은 모든 단원들이 오러 블레이드 즉 검강을 쓸수 있다는 제국의 정예 기사단과 맞먹을수 있었다. 그런곳을 이틀도 안된 안전 붕괴시켰다는 것은 실로 터무니 없는 일이 아닐수 없었다.

"솔직히 지금 이렇게 이야기할 시간도 무척 아깝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정화라는 말도 안되는 임무를 뒤집어씬 교단의 정예병들이 셀튼 성을 향해 오고 있을거예요"

"그런 바쁘신 와중에 저희한테 이런 말을 하시는 이유는 혹시..."

"물론이예요, 지금은 한명의 힘이라도 절실히 필요할 때.., 게다가 당신들은 우리 상단 소속에다가 요번달 월급 받았잖아요?, 일해야죠"

"...."

뭐라 반론할수 없는 미즈네의 말에 최대한 머리를 굴리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카룬이었다. 자신도 적지않아 원인제공을 한것 같지만 괜사리 전쟁같은데 끼기 싫은것이 첫번째 이유였고 그래도 양심이라는 것이 남아있었는지 자꾸 미즈네의 얼굴을 볼때마다 자신의 인벤토리에 곤히 잠들어있는 최고급 마정석과 마석이 눈에 아른거렸다.

'게다가..'

'!'

계속 미즈네의 시선을 피하고 있던 카룬은 귀가 아닌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미즈네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보이는 유저들간에 귓속말을 가능케 해주는 속삭임의 깃털, 요컨대 저 깃털을 들고있는 동안은 미즈네와 카룬은 서로의 말만 들린다는 뜻이었다.

'받을만큼 받았으면 일을 해야죠?'

'설마...'

'제가 모를거라고 생각했나요?,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당신이 그냥 올 사람은 절대 아니잖아요'

'......'

'같이 가실거죠?'

'그게...'

'만약 이번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면 그냥 넘어갈수도 있는데...'

'가겠습니다'

"후훗.."

이내 카룬이 비굴한 표정을 짓자 속삭임의 깃털을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미소짓는 미즈네였다. 그리고 그 순간 똑똑히 본 카룬이었다. 미즈네의 뒤에 솟아난 천년묶은 9개의 여우 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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