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28화 (128/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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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위험한 협상

「크로바 마을에 입장하셨습니다」

'생각보다 멀지 않군, 아니 지름길을 이용한건가...'

인영들을 따라 몇십분쯤 걸었을까 자신들만이 아는 지름길을 있었는지 지도상으로는 몇시간을 더 가야할 거리를 단 몇십분 만에 거래 장소인 크로바 장소에 도착한 카룬들이었다. 자신 앞에 뜬 메세지를 확인한 카룬은 겪눈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로리안의 말대로 주변이 모두 산으로 둘러쌓여 있었고 사람 사는것을 증명하듯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건물들을 발견할수 있었다. 인정 넘치는 고향의 시골 마을이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어디로 갈려는 거지?'

마을에 안으로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안쪽으로 이동하는 인영들의 행동에 의문을 품기 시작할때 마을 외곽에 위치한 창고로 보이는 건물로 들어서는 인영과 카룬이었다. 다른 일행들은 나비두고 자신만을 들여보내는 것을 보니 상단패를 가지고 있는 카룬이 이들의 대표라고 인식해서인것 같았다. 말로만 들어본 1대 1 협상, 생각지 못한것은 아니였지만 괜사리 더욱 불안해지는 카룬이었다.

'아무것도 없다?'

창고에 들어선 카룬은 텅비어있는 안을 보고 재빨리 자신의 옆에 위치해 있는 인영의 보일리 없는 눈치를 살폈다.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자신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려는 찰나 발밑에서 무언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낀 카룬은 깜짝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동 포탈 마법진!'

라긴 광산에서 보았던 마법진가 다른 모양과 색을 띄고 있었지만 이것이 이동 포탈 마법진이라는 것을 바로 눈치챌수 있었다. 카룬이 바닥에 새겨져 있는 마법진을 바라본 순간 주변의 환경이 점차 바뀌어 갔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돈도 많아, 이동 포탈 마법진을 하나 새길려면 최소 수만 골드가 들어간다는데...'

겨우 거래 한번에 이런 거금의 마법진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 혀를 찬 카룬이었다. 물론 거래 물품이 물품이고 거래 상대가 상대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카룬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다.

이내 펴즐조각처럼 흩어져있던 주변 관경들이 맞추어지듯이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카룬과 같은 망토를 입고 있는 또 다른 2명의 인영과, 번개의 교단의 사제만이 입을수 있다는 전용 사제복을 입고 있는 배불뚝기 남성을 찾아 볼수 있었다. 마치 옆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인상이었지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결코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고 그 옆에 있는 2명의 인영도 만만치 않게 보였다.

"번개의 축복이 있기를, 어서오시게.. 나는 로테오, 번개의 교단의 12지파의 대사제중 한명이라오"

'대사제!'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룬이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로얄 상단에서부터 이 거래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해 왔습니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장난이 아니였기에 설마했더니 각교단의 12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대사제가 직접 올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카룬이었다. 보통 대사제라면 교황의 바로 아래의 직위로 엄청난 신성력를 자랑하며 대륙의 수도나 거대 도시에나 존재한다는 대신전의 총책임자로써 활동하며 왠만한 일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엉덩이 무거운 양반이 직접 나온것도 모잘라 자신의 입으로 정체를 밝히자 당황한 카룬이었지만 애써 태연한척 대받아쳤다. 상대가 번개의 교단 소속이었으니 가명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였다.

"반갑구려, 받은 물건은 이미 여기로 옮겨놓았다오, 이제 자네가 가지고 있을 열쇠를 사용하기만 하면 되겠구려"

"그래야겠지요 물론 협상을 끝낸 다음에 말이죠.."

카룬은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도장같이 생긴 물건을 꺼내며 말하였다. 현재 거래될 물품은 이미 번개의 교단 쪽에 가 있었지만 쓸수는 없는 형편이었다. 물품 보호 시스템이라 불리우는 일종의 마도공학품으로 보호 받고 있던 것이다. 물품 보호 시스템은 이름있는 마도공학자가 발명한 물품으로써 약간의 마나를 소비해 지정한 물품을 보호막으로 보호할수 있게한 물건이었다.

소위 오러라고 불리우는 검강에도 꿈쩍하지 않고 7서클의 마법에도 멀쩡한 말도 안되는 보호력에 왕국이나 제국의 귀중품을 보호하는데 주로 쓰였고 이 보호막을 풀기 위해서는 오로지 함께 만들어진 카룬이 들고있는것과 같은 열쇠를 사용해야지만 가능했다.

"후후, 좋네 한번 시작해보지, 그래서 무엇을 원하나?"

"네?"

"무엇을 원하냐고 물었내만?"

"....."

다짜고자 무엇을 원하냐는 로테오의 말에 멍해진 카룬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미즈네는 협상만 하라고 했을뿐 정확한 거래액을 제시한것도 아니고 무언가 물품을 얻어오라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즉 카룬은 상황에 쫓겨 아무런 생각없이 현재 올때까지 와버린 것이었다. 매우 당황한 카룬이 한동안 말이 없어 이상하게 생각할만 하지만 옆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카룬의 대답을 기다리는 로테오였다.

"무엇을 해줄수 있습니까?"

"흐음?"

"로테오님은 저 물품들을 받음으로써 저희 로얄 상단에게 무엇을 해줄수 있습니까"

이에는 이, 깡에는 깡, 자칫 잘못 말했다가는 아직도 옆에서 일거수일투족 경계하고 있는 인영이 카룬의 목숨을 순살할것이 분명하였다. 괜히 어설픈 가설을 세우기 보다는 그냥 깡으로 밀어부치는 카룬이었다.

"하하하하하!"

"....."

카룬이 당돌한 대답이 어떻게 받아들어졌을지 모르겠지만 주변이 크게 울리도록 웃는 로테오였다. 그리고 방금까지의 인상이 거짓말같이 사라지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축되는 담담한 눈빛을 지었다. 순간 움찔한 카룬이었지만 그 눈빛에 살기가 없다는 것을 깨달고 애써 담담한척 하며 로테오의 말을 기달렸다.

"당돌하군, 아니 오만한 것인가?, 그래 무엇을 해줄수 있으냐라...,너의 목이 이 공간를 나간뒤에도 계속 붙어있는건 어떠하뉴?"

".....아쉽지만 저는 여행자, 죽음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후후, 하긴 목숨 하나인 인간이 오기에는 이 거래는 너무 위험하지, 역시 머리가 잘 돌아가는 여인이야, 로얄 상단의 상당주.."

마치 방금전과 딴사람이 된듯한 로테오의 모습에 식은땀을 흐르는 카룬이었다. 겉은 온유하나 속은 한치 앞을 알수없는 인물, 이런류의 인물들은 굉장히 대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상황까지 절대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 보았자 무언가 이득을 얻기는 커녕 열쇠를 넘어주고 로테오의 말대로 나간뒤에도 목이라도 붙어있다면 그것이 본전은 챙긴 셈이었다.

'그럴수는 없지..'

물론 그럴 생각은 전혀없는 카룬이었다. 죽는다고 해도 진짜 죽는것도 아니였고 이대로 아무런 소득없이 물러나는 것은 성미에 안맞았다.

"그럼 제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는 것으로 이 열쇠를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오호, 그거 구미가 땅기는 이야기로군.."

"카룬, 그에게 왜 수배령이 내려진 것입니까?"

============================ 작품 후기 ============================

카룬의 마지막 말에 대해 의문을 느낄수도 있지만 현재 카룬으로써는 더이상 잃은것이 없는 위치입니다. 여기서 성공한다고 해도 계속해 미즈네에게 신경 써야할테고 실패한다고 해도 미즈네가 번개의 교단에게 말하면 끝이고 똑같은 상황인거죠..

한마디로 이도저도 아닌 잡혀 살고 있음...

p.s : 음 한편당 조회수 1만이니까 23편만 더 올리면 조회수 100만이군!!?(그런데 코멘트는?, 난 아마 안될거야...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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