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6 / 0248 ----------------------------------------------
14장. 위험한 협상
"홀리 에로우!"
"파이어볼, 파이어 에로우!"
"트리플 샷!"
"은신.."
먼저 공격을 시작한 것은 카룬쪽이었다. 얼핏봐도 수로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기에 초반부터 기세를 잡아 전투를 벌일 필요가 있었고 카룬이 먼저 선공을 취하자 너나할것없이 연이어 스킬을 난사한것이다. 시론또한 살짝 뒤로 물러나 루스의 호위속에 환각을 펼치기 시작해 적들을 혼란해 빠트리고 시작하였다.
다행히 초반 공격에 공격한것이 먹혀들었는지 약간 움찔거리는 몬스터들의 모습에 바닥에 공격은 멈추고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는 카룬이었다. 다름아닌 저번 번개의 교단과의 싸움에서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 프레이를 발동시키기 위해서였다. 비록 사용하는데 적지 않은 딜레이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 효과를 직접 눈으로 보았기에 이런 대규모 싸움에서는 필수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호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로리안은 작은 감탄성을 지어보였다 보통의 유저들이라면 절대적으로 공격자 3배수 법칙에 의해 자신들보다 3배 많은 수의 적들과 싸우지 않는다.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자라고 해도 다방면에서 공격해 오는 것을 막는것은 매우 어려웠고 파티로 인해 사제나 음유시인같은 힐러가 존재한다고 해도 그 마나의 한계가 있기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상식을 깨트리기라도 하는듯이 지금 로리안 앞에 있는 카룬들은 마치 당연하다는듯이 적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역시 재미있어'
적지 않은 시간동안 대륙을 여행다니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셀수없이 전투를 벌여온 로리안이었지만 이런 특이한 조합의 파티와 전투 방식은 처음보았다. 하지만 마치 물결이 흐르는듯이 연계되는 조합과 팀 플레이는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나만 놀수는 없겠지'
앞으로 이 재미있는 파티에 계속 남아있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어필할 필요가 있었기에 만돌린을 들어올려 연주 자세를 취하는 로리안이었다. 로리안의 연주가 막 시작될려는 찰나 갑자기 밝게 비쳐오는 빛무리에 연주를 중단할수 밖에 없었다. 알수없는 빛무리에 그 원인을 찾고자 고개를 돌린 로리안의 앞에 주르륵 뜨기 시작하는 메세지들!
띠링
「광휘의 사제의 기도에 의한 빛의 신에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광휘의 사제의 산앙의 비례해 220초동안 모든 스탯이 135 증가하고 HP, MP의 최대치가 증가합니다」
「이 축복은 다른 축복과 중복이 가능합니다」
"!!!"
카룬의 프레이로 인한 메세지를 확인한 로리안의 눈이 솥뚜껑만하게 커진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다른 일행들에게는 어느정도 익숙한 일이었지만 이런 종류의 버프는 듣도보도 못한 로리안이었다. 10, 20도 아닌 무려 135!, 게다가 신앙의 비례한다는 뜻한 계속 성장하면 할수록 더욱 늘어난다는 뜻이었다. 이런 스킬은 유저가 사제로써 올라갈수 있는 직위중 가장 높은 단계인 대사제조차 없다고 단언할수 있는 로리안이었고 그만큼 놀라운 일이었다.
'게다가 광휘의 사제....'
메세지 중간 중간 보이는 광휘의 사제라는 단어에 무언가 생각날듯한 느낌이 드는 로리안이었지만 또한번 놀라운 일에 생각을 그칠수 밖에 없었다. 가장 뒤에서 보호받아야할 사제인 카룬이 아무런 꺼리낌없이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홀리 에로우!"
전장에 뛰어든 카룬은 재빨리 마나를 소비해 자신의 팔뚝만한 홀리 에로우를 만들어내어 자신에게 달려드는 샌드맨에게 날렸다. 물리공격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샌드맨이었지만 마법이나 신성 공격에는 무척 취악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처리하고 주변 상황을 살펴보는 카룬이었다.
'다들 잘해주고 있군'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린을 시작으로 원거리 공격이란 이점이 있는 루인, 그리고 직업의 특성을 살려 한마리씩 정확히 적을 암살하는 루스와 환각을 이용해 적들을 혼란시키는 시론, 다들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어 카룬이 직접 다가가 회복해주어야 할만한 사람은 없었다.
'저 사람은...,뭐 어쩔수 없나'
이내 멍하니 서있는 로리안을 발견한 카룬의 얼굴에 순간 일그러졌다. 선공으로 인해 기세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조그만한 전력이라고 큰 힘이 되는 이때 그저 간만히 서 있는 로리안의 모습에 화가 난것이었다. 하지만 본래 음유시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전투와는 거리가 먼 직업이었고 여성이라는 점에 신경을 끌수밖에 없었다.
"홀리 에로우!"
괜사리 자신의 옆에서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자신의 독침 꼬리를 세우고 있던 전갈에게 홀리 에로우를 날려 전갈 꼬치 구이로 만들어버리는 카룬이었다.
'굉장해'
카룬이 직접 전투에 뛰어들때부터 연주할 생각은 없이 계속해 가만히 서서 전투를 지켜본 로리안은 얼마 남지않은 몬스터들을 보고는 또한번 감탄성을 터트렸다. 불가능이라고만 생각했던 전투를 너무나도 손쉽게 승리로 이끈것이었다. 물론 후위를 지켜야할 카룬마저 전투에 뛰어들었다는 것 자체로만으로도 있는힘 없는힘 다 쏟아부어 승기를 잡은것이지만 지금의 로리안에게 그런 생각을 할 머리는 없었다.
"쳇, 그리 돈될만한 것은 없네"
마치 카룬을 영웅을 보는듯한 로리안이었지만 정작 카룬은 떨어져 있는 아이템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중간중간 떨어져 있는 아이템을 챙겼기에 설마설마했지만 매직 아이템은 커녕 소위 잡템이라 불리는 것들만 잔뜩 떨어져 있자 입맛을 다시는 카룬이었다. 물론 돈을 벌고자한 전투가 아닌 살기위한 전투였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수 없었다.
"레아 소환!, 주위좀 정찰하고 와라, 잘 정찰하고 오면 1 쿠퍼 줄께"
"짹짹!"
아직 시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계속해 이런씩의 전투를 벌인다면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기에 레아를 통해 주위를 정찰하고자 한 카룬이었다. 갑작스러운 소환에 놀랄법도 하지만 돈을 준다는 한마디에 레아는 마석같이 검은 눈동자를 빛내며 한줄기 빛처럼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 주인에 그 펫 아니랄까봐 돈이 죽고 사는것은 주인과 꼭 닮은 레아였다.
============================ 작품 후기 ============================
최대한 신경쓰지 않을려고 했지만서도..제 잘못인것을 알면서도 쓰게 되네요..
댓글좀 달아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조회수와 추천수에 비해 댓글이 그냥 없네요..
물론 제가 하루를 멀다하고 연중하기에 정나미가 다 떨어진것은 알지만 중간중간 들어왔을때 댓글이 없는걸 보면 글 쓰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달까....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