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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자연의 음유시인
"상황이 그렇게 된거군요.."
"네, 무리한 부탁인줄은 알지만 잠시라도 머물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이라뇨, 당신은 우리 마을을 이끌어 주신 지도자이십니다, 당연한 일이죠 또한 저를 비롯한 마을 사람 모두 당신이 악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은혜는 무슨, 하여튼 마을에서 편히 쉬고 계십시오, 무슨 일이 있다면 바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처음 보이던 산적 두목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어엿한 촌장의 모습을 하고 있는 카슐린은 마을 상태가 상태인지라 매우 바쁜 모양이었다. 카룬또한 마을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좋기에 더이상 말하지 않고 카슐린을 보냈다.
"르부가 고원에 마을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혹시 이것도 카룬님과 관련되어 있는 건가요?"
"뭐, 그렇죠..."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어오는 로리안의 모습에 질렀다는 듯이 대충 대답한 카룬은 자신의 앞에 있는 차를 마심으로써 입을 봉쇄하였다. 로리안이 동료로 합류한뒤 '카란' 마을로 도착할때까지 뭐가 그리 궁금한지 쉬지않고 계속해 카룬에게 질문를 하던 로리안이었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잘 대답해 주던 카룬이었지만 질문의 수가 점점 두자리 수가 넘어가자 슬슬 짜증이 났지만 일단 여자니 시론처럼 막 대할수 없으니 지금과 같이 대답을 회피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또 어떤 재미있는 일을 하셨는데요?"
"에, 그건 제가 말씀드릴께요"
계속해 무시하고 싶은 카룬과 계속해 알고싶어하는 로리안을 중재하는 사람은 결국 루인밖에 없었다. 그냥 내버려두면 계속해 반복될 것을 어렴풋이 알기에 일행의 분위기를 위해 사서 고생하는 루인이었다.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할꺼야?, 지금 당장은 어떻게든 되었다고는 하지만 다시 그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거라고"
"우움..,온다면 싸우기야 하겠지만, 교단에 속해있는 사제나 신전 기사들을 공격하면 이유는 불문하고 악행이 쌓여 무턱대고 공격하기도 뭐해요"
"꼭 무력으로 상대할 필요는 없지, 상대가 원하는 것을 미끼로 삼아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수도 있어, 바로 이걸로.."
"그건..."
카룬이 자신의 가방에서 번개의 교단의 신물 라젠의 눈을 꺼내들자 이해했다는 고개를 끄덕이는 일행들이었다. 교단에게 있어 신물은 절대적인 권능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잘만 사용한다면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물론 교단을 통째로 움직이게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기에 번개의 교단이 나를 노리는 이유는 바로 이 라젠의 눈 때문인거 같아"
"물론 그렇겠지만 뭔가 이상하지 않아?, 애시당초 너는 그 신물을 교단에 돌려줄려고 간거였잖아, 그런데 교단에서 너를 죽일려고 한데다가 수배령까지 내렸다는게 너무 이상해"
"확실히..."
"라젠의 눈?, 번개의 교단?, 도대체 무슨 말이예요?"
"루인형.."
"에, 그러니까..."
아직 카룬들이 처한 상황을 모른 로리안을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루인에게 맡긴 카룬은 무언가 생각하려는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확실히 시론의 말대로 번개의 교단에서 나를 해할 이유는 없어, 아니 그 반대로 매우 반기면서 손에 돈뭉치라도 쥐어주며 은인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지.....'
자신이 신전에 있던 보관소를 싹쓸이 한것은 이미 오래전에 잊은건지 일부러 생각하지 않은건지 자신에게는 단 하나의 죄도 없다고 생각하는 카룬이었다. 참으로 자기중심적 사고가 아닐수 없었다.
"게다가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야, 미즈네를 비롯한 로얄 상단에 대한것도 있어"
"흐음....."
또 하나의 난제가 시론의 입에서 나오자 로리안을 제외하고 인상을 굳히는 일행들이었다. 일단 카룬을 비롯한 다른 4명의 일행들은 로얄 상단에 소속되어 있는 상태, 주인격인 미즈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카룬들의 위치를 확인할수 있는것은 물론 평소에 이익이 되는 모든 권한들이 불이익으로 변할수 있었다.
"근데 정말로 미즈네님이 일부러 카룬 오빠를 번개의 교단에 넘기기 위해 이레인에 오라고 했던 걸까요?"
"물론 완전히 그렇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지"
"솔직히 대륙을 경제권을 가지고 있다 할수 있는 로얄 상단의 상단주가 그런 사실을 모른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아"
"하지만 미즈네님이 카룬 오빠는 번개의 교단으로 넘김으로써 얻는게 뭐 있겠어요?, 하루에 천문한적인 금액을 거래하고 있는 사람이 겨우 얼마 되지 않은 수배금 얻을려고 그런짓을 할리가 없잖아요"
"아니 그건 모르는 일이야, 무언의 거래가 있을수도 있어, 나를 넘김으로써 번개의 교단과의 모종의 거래를..."
"끼이잉.."
아직까지는 순수한 린에게 다시 한번끔 현실의 비참함을 알려주려던 카룬의 말은 이내 누군가에 입장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린의 수순함을 지킨 장본인은 다름아닌 지금 카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로얄 상단의 상단주 미즈네였다.
치잉!
스윽...
채앵!
"어머, 그래도 사장과 부하 직원되는 관계인데 이래도 되는지 몰라요?, 월급 걱정은 안하시나요?"
들어온 인물이 미즈네라는 것을 놀라는것도 잠시 일제히 공격 태세를 갖추고 암살자인 루스는 그 특유의 스킬로 미즈네의 뒤로 숨어들어 목에 단검을 들였다. 꽤 긴박한 상황이지만 이런것쯤 별거아니라는 듯이 농담으로 웃어넘기는 미즈네였다.
"좋은 동료들을 두셨네요, 카룬님 설마 게임이라고는 해도 목숨을 걸고 그 번개의 교단과 맞설줄이야, 듣고 정말 놀랬답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왜 당신이 여기에 있는지 묻고 싶군요"
"환영받지 못하는것 보니 역시 제가 일부러 카룬님을 번개의 교단에 꿰기 위해 이레네에 불렸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군요"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습니다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냥 둘수는 없죠, 솔직히 그 지하 도로에서도 죽을뻔 했고요"
"그래도 얻은 것이 있지 않았나요?"
"...."
확연히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는 미즈네의 모습은 과연 대륙을 좌우하는 상단의 상단주다웠다. 카룬역시 생각없이 말한다면 국물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눈치을 살폈다. 이내 생각을 마친 카룬이 다음 말을 꺼낼려는 순간 뜻밖에 인물이 무대에 등장하였다.
"무우~.,왜 갑자기 분위기가 딱딱해 졌나요?, 웃으면서 살자고요!"
그 인물은 다름아닌 로리안!, 계속해 뒤에서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갑작스럽게 끼어든것이다.
"로리안님, 지금 로리안님이 나설때가..."
"아니 당신은!.."
'쉿!'
갑작스러운 로리안의 방해아닌 방해에 발끈하는 카룬과 달리 무언가 매우 놀라운것이라도 본듯이 흔치 않게 눈을 크게 뜨는 미즈네가 무언가 더 말할려고 하자 미즈네에게만 보이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보내는 로리안이었다.
"과연 카룬님은 저를 매우 흥미롭게 만드시네요..,조금 놀아볼 생각으로 왔지만..."
여전히 루스의 단검이 미즈네의 목을 겨누고 있었지만 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옷소매에 들어있던 두루마기를 카룬에게 넘겨준 미즈네는 읽으라는 듯이 손짓하였다
.
"이건...."
두루마기를 읽어 나기는 카룬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아아~ 방학은 언제올까나~ 아아~ 크리스마스는 언제올까나~ 아아 설날은 언제올까나~
아아~ 세뱃돈은 얼마나 들어올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