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21화 (12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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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자연의 음유시인

띠링

『기절 상태에서 회복되었습니다』

"크윽..."

아직 가시지 않은 통증에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일어선 카룬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인상을 찌뿌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이내 자신과 멀지 않은곳에서 캠프파이어를 피워 그 주위를 둘러앉아 즐겁게 이야기 주머니를 풀고있는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할수 있었다. 이레네의 주변 기후가 딱히 춥다거나 하지는 않아 별 이상은 없었지만 그래도 명색에 동료인데 그냥 땅바닥에 방치한 죄?를 묻기 위해 자신의 동료들에게 다가가던중 카룬의 귀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띠..띠링~♪, 띠리링..♬"

딱히 화려한 곡조나 강력한 효과음이 있는것은 아니였지만 있는 그대로의 소리 하나만으로 이루워진 멜로디는 듣는 사람으로 하였금 기분좋게 만들기 충분하였다. 평소에 감수성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수 없는 카룬조차 순간 자신이 할 행동을 잊고 그 자리에서 그 멜로디를 주위 깊게 들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음이었음

을 알수있었다.

"자!, 여기까지~"

"와! 언니, 한곡 더!, 한곡 더!"

"저도 한곡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평생 이렇게 듣기 좋은 곡은 처음 들어봅니다"

"우와!, 누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앵콜.."

이내 끝나지 않았음할 멜로디가 끝이 남과 동시에 처음 들어보는 낮선 목소리와 함께 언제 친해졌는지 그 목소리을 추종하는 듯한? 몇몇 동료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배신자들의 목소리가 카룬의 귀에 들려왔다. 처음 정신을 차렸을때는 거리가 있어 미처 보지 못했지만 가까워진 지금 살펴보니 4명의 동료들 외에 또 한명의 다름아닌 자신이 정신을 잃기전 보았던 보라빛 머리칼을 가진 여성이 자리해 있었다

"어머나, 깨어나셨네요!"

계속된 동료들의 앵콜 요청에 다시 한번 연주하기 위해 만돌린의 현에 손을 댄 여성은 자신의 정면에 아까부터 서있던 카룬을 이제서야 발견한뒤 소리쳤다.

"어, 카룬 오빠 깨어났네요"

"여, 카룬 이제야 일어났구나"

"칫..."

"다행.."

여성의 말에 이제야 카룬의 존재 여부를 알아챈 동료들은 약 한명을 제외하고 무척이나 걱정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카룬을 비어있던 자리에 앉게하였다. 순간 약 한명에 대한 보복을 속깊게 생각해본 카룬이었지만 일단 먼저 해결할 일이 있기에 일단 자리에 앉은 카룬은 자신의 정면에 위치해 밝게 웃고 있는 여성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정말 죄송했어요, 저도 설마 그때 바람이 역풍이 불지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바람?,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기 소개를 하기는 먼저 아닐까요?"

"아차차, 이런 실례를, 저의 이름은 로리안, 그저 평범하디 평범한 대륙을 여행하고 다니는 음유시인이랍니다~"

"카룬, 평범한 사제입니다.."

살짝 장난기가 묻어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슴이 뛸법했지만 돈에 찌들대로 찌들어버린 카룬에게는 그리 큰 효과를 내지 못했는지 무덤덤하게 차갑게 맞대답하는 카룬이었다. 잘못들으면 시비처럼 들려오는 맞대답에 살짝 마음이 상할법도 하지만 마치 그것조차 재미있다는 듯이 계속 미소를 짓는 로리안은 이어 말하였다.

"으흠...,카룬님이셨구나, 아까는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확실히 재미있는 냄새를 풍겨내고 있네요, 역시 바람을 따라 이 르브가 고원으로 온것이 정답이었어요"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를 하고 계시는데 확실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통 남자라면 여성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해 주는 것이 매너이지만 지금 카룬에게는 매너는 커녕 치료비는 물론 각종 보험비까지 받아낼듯한 의지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게 제가 좀 특이하면서도 평범하면서도 재미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든요"

"히든 클래스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자연의 음유시인이라고 말은 거창하지만 그저 자연의 연주하는것으로 그 힘을 사용할수 있는거 뿐이예요"

"....."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 로리안이었지만 소위 히든 클래스라고 불리우는 숨겨진 직업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을 자신이 가진 직업의 특성이나 능력에 대해 말하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히든 클래스 자체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각각 다른 특성과 기술을 가지고 있기에 직접 싸워보지 않으다면 그 힘이 어떤지는 파악할수도 없었다. 카룬또한 그 덕에 이득 본적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아직까지도 동료들에게 자신이 히든 클래스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물론 요번에 새벽녘의 수도원이나 명광 같은 스킬로 인해 의심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생각할 일이었다.

"으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자신이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답은 커녕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카룬의 모습에 '왜 저러나'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로리안이었다.

'바보다, 아니 소위 말하는 백치미인가...'

한동안 고심의 고심을 거듭한 끝에 카룬이 내린 결론이었다. 처음에는 일부러 저렇게 모자르게 행동한뒤 방심하게 만들려는게 아닌가 생각도 해봤지만 로리안의 얼굴에는 딱히 거짓은 없어보였다.

'그나저나 도대체 어떻게 하면 바람이 역풍이 불어 하늘에서 떨어질수 있는 거지?...'

"카룬님?"

"아..죄송합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그 자연의 힘을 이용하다고 실수를 해 우연히 저와 부딪친거군요?"

"맞아요!, 단번에 알아차리시다니 대단하시네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치료ㅂ..아니,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글쎄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저는 그저 대륙을 돌아다니는 몸이라"

"괜찮으시다면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다니실 생각 없으신가요?"

"좋아요!, 왠지 모르게 카룬님과 같이 다니면 재미있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날것 같거든요"

카룬이 떡밥을 던지자 마자 바로 물어버린 로리안은 그대로 카룬의 손안에 들어왔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일행들은 로리안을 불쌍하게 봄과 동시에 또 하나의 고통?를 나눌수 있는 동료아닌 동료가 생겨났다는 것에 자신들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차라리 이게 더 이득이야'

솔직히 돈으로 직접 받아낼려고 했던 카룬이지만 로리안과 같은 과는 그것보다는 천천히 오래 그 빚?를 갚게 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괜사리 돈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끝이 없다는 것을 이미 현실에서 겪어본 카룬이기에 내릴수 있는 방법이었다.

'게다가 그 연주솜씨...'

솔직히 「유니즌」에서 음유시인의 비중은 꽤 높은 편이었다.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연주하며 대륙을 여행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일이었고 어느정도 노가다만 받쳐준다면 전투에서 큰 효과를 낼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에 맞게 지금까지 적지 않은 음유시인을 보았던 카룬이었지만 그 누구도 로리안과 같은 음색을 내지 못하였다. 물론 9할 이상의 랭커들이 모여있다는 대륙의 중앙이라면 있을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로리안에게 무언가 있다고 직감되었다.

"헤헤..."

"축하해요, 언니!"

"새로운 동료로군요"

"누님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잘 부탁.."

카룬이 자신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거에 대해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계속 웃으며 앞으로 같이 고생할 동료들과 다시한번 인사를 나누고 있는 로리안이었다.

============================ 작품 후기 ============================

하아....,기말고사 끝났다, 게임 만렙 찍었다., 스키 잘탔다.

이제 글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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