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19화 (119/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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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자연의 음유시인

"휴우, 다 묶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신전 기사를 미리 가지고 있던 밧줄로 꽁꽁 묶은 카룬은 허리를 뚜두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이 모시는 신를 제외하고는 설사 한 나라의 국왕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은다는 신의 종들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형편없이 밧줄에 온몸이 묶여 무릎을 꿇고 있는 상황이었다. 보통 밧줄이라면 손쉽게 끊어질수 있겠지만 지금 그들을 묶고 있는 밧줄은 카룬의 신성 강화로 신성력을 띄고 있는 밧줄, 쉽게 끊을수 있는 물건이 아니였다.

"믿을수 없다.."

"음?"

"어떻게 신을 배반한 자가 그런 힘을 낼수 있는거지?"

밧줄에 묶여있던 수십명의 사람중에는 번개의 교단의 제일검이라 불리우는 마르코도 끼어져 있었다. 마르코는 지금 자신의 상황에 굴욕감을 느끼는 것보다는 카룬이 발휘한 정체불명의 거대한 신성력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신의 가호를 받을는 물론이고 번개의 교단의 대사제나 교황이 신성력을 발휘할때도 그런 따듯하고도 눈부신 그야말로 광휘와 같은 빛은 본적이 없는 마르코였다. 그런 힘이 타락한 사제라고 믿고 있던 카룬에게서 발휘되었으니 의문이 드는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딱히 신의 배반한 적은 없습니다, 신에 뜻에 배반하는 자들은 오히려 당신들이죠"

"무슨 소리냐!, 나를 비롯한 이들은 위대한 라젠의 뜻을 알고 따를 뿐이다"

"그럼 당신은 그 위대한 라젠의 뜻을 직접 들었습니까?"

"그것은 그 분에게 사랑받는 대사제님과 교황님만이 들을수 있다. 나같은 도구는 그런 생각 하는것 자체가 오만이다!"

"진정 그들이 신의 말을 듣고 당신들에게 명령을 내린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결코 나의 생각이 바뀔일은 없을 것이다, 차라리 나를 죽여라!"

"흐음..."

얼마나 세뇌를 당했는지 맹목한 행동을 보이는 마르코에 모습에 혀를 내두르는 카룬이었다.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그와 함께하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인해 아직 젊은 나이에 교단의 제일검이라는 칭호를 얻을수 있던 것이다.

'때를 잘못 만났군'

지금 번개의 교단 위쪽에 뭔가 있다고 확신하는 카룬이었다.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 하나로 그들이 시키는 것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가지지 않고 수행하는 마르코, 때만 제대로 만났더라면 그 힘을 더욱 뜻깊은 곳에 쓸수 있을 것이 분명하였다.

'불쌍해서라도 도와주어야 겠군'

순간 고개를 숙인 카룬은 씩 미소를 지었다. 뭔가 잔머리를 굴릴때 마다 짓는 미소!

"그 믿음에 변함은 없나요?"

"전혀 없다!"

"그렇다면...."

최후의 동의까지 얻은 카룬은 아무런 꺼리낌없이 자신의 가방에서 녹색의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는 구슬을 꺼내 마르코 앞에 보였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카룬의 손에 놓여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챈 마르코의 눈은 솥두껑만 하게 커졌다.

"신...신물!"

"몇년동안 잃어버렸던 성물이 어떻게 저 자의 손에!"

"오오!, 라젠이시여"

카룬이 들고 있던 라젠의 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신전 기사들과 전투 사제들은 이내 묶여 있는 상태로 땅을 향해 머리를 계속해 박았다. 그것은 신의 추종자인 그들이 할수 있는 최대의 존경 표시였으며, 카룬이 던진 미끼에 걸렸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라젠의 뜻은 다른곳이 아닌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아아.."

한동안 라젠의 눈을 입을 쫙 벌리며 지켜보고 있던 마르코는 신전 기사들과 전투 사제들과 마찬가지로 땅을 향해 서서히 머리를 내렸다.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서 끝임없이 밀려오는 의문을 제쳐놓고 그저 그분을 모시는 하나의 도구로써..

'이거 상상이상이네...'

일단 번개의 교단의 신물이었기에 일단 내보이며 말이 통하지 않을까 하고 보였던 카룬이었지만 그 효과는 말 그대로 상상 이상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신물은 신 그 자체였던것!, 그 마르코까지 카룬, 물론 라젠의 눈에게 머리를 숙인거겠지만 머리를 숙였으니 말 다한셈이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든 신전 기사들과 전투 사제들의 얼굴에는 존경심과 신앙심이 가득해 있었다.

'딱히 사용할수 있는거는 아닌데 말이야'

들고 있다고는 하나 라젠에게 인정을 받은 것도 모든 교단에게 인정을 받은 것도 아니였기에 라젠의 눈에 깃들어 있는 힘을 사용할수 없는 카룬이었다. 그저 거대한 돌덩이를 획득하기 위해 그 돌덩이를 쉽게 만질수 있는 것과 같은 유저의 특권인 것이다. 하지만 npc에 경우 인정을 받지 않은자가 만지는 순간 바로 번개에 내리쳐 먼지가 되어버리기에 그들에게 있어 카룬은 라젠의 인정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니라.

"감히 라젠의 뜻을 이끌고 있는 카룬님의 공격한 점, 그 어떠한 속죄로도 값을 도리가 없습니다. 부족하나마 이 목숨으로 그 죄값을 조금이나마 값게 해주십시오"

마르코 또한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카룬에게 높임말을 쓰며 할복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오러 블레이드가 뿜어져 나오는 검을 자신의 목에 겨누었다. 그 뒤에 위치해 있던 신전 기사와 전투 사제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은지 각자 준비를 하고 카룬의 말을 기달렸다.

"당신들이 값을 죄는 하나도 없습니다, 부족하나마 그분의 뜻을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써 확신합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그냥 상황을 따르기로한 카룬이었다. 카룬의 말에 큰 감동을 느꼈는지 눈물을 흘리는 신전 기사들과 전투 사제들이었다. 지금 그들에게 있어 카룬의 위치는 신과 비슷한 위치,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할수 있는 자한테 칭찬?를 들었으니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럴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저의 목숨이라도 받아주십시오!"

"흐음, 그렇다면야..."

너무나도 강건한 마르코에 태도에 할수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마르코에게 다가서는 카룬이었다. 그 모습에 카룬을 말리기 위해 나설려는 신전 기사들과 전투 사제들이었지만 자신들도 겨우 살아난 주제에 감히 카룬에게 말을 할수 처지여서 그저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할수 밖에 없었다.

스르릉...

어디선가 본적 있는 카룬이 자신의 가방에 있던 공격력 8짜리 낡은 롱소드를 꺼내 마르코에 몸에 겨누었다. 만약 다른 유저들이 모습을 보았다면 저게 뭐하는 뻘짓이냐고 말할 광경이었다. 물론 목부위가 사람의 약점 부위이기는 하지만 카룬의 레벨은 40대에 애시당초 근거리 직업도 아니였고 힘 스탯도 가지고 있는 스탯중 최약이었다. 그에 비해 마르코의 레벨은 300대 중후반에 가장 강력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 신전 기사의 2차 전직인 세인트 팔라딘, 게다가 신의 가호를 받아 카룬이 하루종일 목을 친다고 해도 전체 HP의 반도 떨어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리없는 마르코는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찬찬히 감으며 앞으로 자신의 목에 찾아올 차갑디 차가울 죽음의 칼날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런 변화가 없자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살짝 눈을 떴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보이는 카룬의 얼굴!

"!!"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그렇게 놀랄 정도로?"

"아니..,그게 너무 가까이 있어서 순간 놀라서.."

"하튼, 아까 목숨을 받치겠다고 했지?"

"네?..,네 그렇습니다"

"근데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

아까 라젠의 눈을 꺼내 보일때만 하여도 마치 책에서만 보던 성자와 비견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던 카룬이 갑자기 길거리에서 흥정하는 상인처럼 말을 걸자 당황한

마르코였다.

"무..무슨"

"사람에게 있어 목숨은 참 중요한거야, 일단 살아야지 신을 뜻을 받들든 돈을 벌거 아니야"

"....."

"이렇게 죽으면 그분이 잘왔다고 환영할것 같아?"

"...."

"게다가 너가 죽는다고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니야, 너가 죽으면 너 뒤에 있는 녀석들을 비롯하고 각 신전에 남아있는 사람들, 그리고 너의 가족은 들은 어떻하니?"

"하지만 그렇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하자"

"?"

"인생만사 돈, 돈만 있으면 목숨을 잃을수도 살릴수도 있지"

"에...."

"아 물론, 형제와 다름없는 당신에게 돈을 받을수는 없지, 다만..."

카룬은 웃으며 마르코가 있고 있던 대사제급의 인물들이 몇일간 신성력을 깃들어 만들어진 신성한 번개의 플레이트 아메에 손을 오른손으로, 드워프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아로마 족 드워프 장로가 최고급 미스릴을 이용해 일주일동안 대장간에 살다시피 만들었다는 샤이닝 워 소드에 왼쪽손을 대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르코에게 속삭였다.

"벗어"

============================ 작품 후기 ============================

음~~돌아왔습니다.

역시 해외!, 더워...비가 와...,습해...,그래도 여러 이색적인 풍경과 문화재들 덕분에 눈이 즐거웠네요~~~~,어제 비행기가 한 시간 늦어져서 오늘 새벽 1시에 도착했다나 모라나 그리고 자다가 방금 이러나 쓰고 올린다나 뭐라나~~

※이번편에서 얻을수 있는 정보들

1.대만은 덥고 비가 많이 내립니다

2.혹시라도 대만에 여행가시는 분은 반팔과 우산을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3.신에 죽고 사는 사람이라도 돈 없이는 절대 못삽니다

4.카룬의 전용 부하가 한명 추가되었습니다.

5.뭐 딱히 부하로 들어온다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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