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113화 (1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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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자연의 음유시인

"난감하군...."

아직 할일이 많은 카슐린은 마을로 돌아가고 아직까지고 수도원을 날아다니고 있는 레아를 보면서 중얼거리는 카룬이었다. 꽁자로 새벽녘의 수도원을 얻은것까지는 좋았다. 일주일이라는 제한이 있지만 간 곳에 한하여 어디든지 갈수 있는 공간 이동 능력과 '명광'이라는 신 스킬, 게다가 그 모습 자체가 환상적이라 관광용으로 써도 큰 돈을 벌수 있을 것이 분명하였다.

"이 대륙 어딘가에 있을 빛의 교단의 사제들을 찾으라니.."

겨우 게임에 불가한 이곳의 넓이가 얼마나 하겠지만 현실로 따지자면 아시아 대륙과 유럽 전체를 합쳐놓은것 보다 큰 넓이를 가지고 있는 대륙이었다. 게다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지역과 대륙 주변에 위치해 있는 크고 작은 섬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였다.

"기간이 없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일려나..."

왠만하면 하고 싶지 않은 퀘스트였지만 무려 직업 전용 퀘스트였기에 안할려야 안 할수가 없었다. 「유니즌」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히든 클래스를 가진 랭커들의 말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퀘스트로 전용 장비를 얻거나 특별한 보상이나 스킬을 얻을수 있다는 것이었다.

"뭐, 계속 대륙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명쯤은 보게 되겠지..."

결국 운명에 맡기기로 한 카룬은 날아다니는 레아를 부르며 새벽녘의 수도원을 나섰다. 수도원은 자신이 원하면 일주일에 한에 어디든지 소환할수 있었기에 일단 안정도 겸할겸 '카란' 마을에 두기로 한 카룬이었다.

거대한 문,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기 충분하지만 거기다 전체가 황금으로 되어있다는 점에서 일단 이 문의 주인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의문조차 주인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무마될게 당연하였다. 리젤 프리드리..,다름아닌 바룸 왕국의 주인, 한 나라의 국왕이었다. 그런 만지기도 아까울것 같은 거대한 황금문이 큰소리와 함께 서서히 열리더니 그 안에서 한 익숙한 미모의 여성이 나타났다. 여성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은것으로 보아 무언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였다.

"쯧쯧, 한 나라의 국왕이라는 자가 저렇게 멀리 보지 못해서야..."

"아쉽지면 어쩔수 없습니다, 대충이나마 예상했던 일이 아니였습니까"

여성의 정체는 로얄 상단의 상단주이자 카룬의 주인?격인 미즈네였다. 남들은 만나기는 커녕 보기도 힘든 국왕을 만난것 치고는 그녀의 표정은 짜증난다는 듯이 찡그러져 있었다. 미즈네의 옆을 보좌하고 있던 남성은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듯이 능숙한 솜씨로 미즈네를 달랬다.

"에휴, 일단 이레네 지부로 돌아가죠"

"네, 그럼 바로.."

미즈네의 말에 남성은 자신의 로브 안에 위치해 있던 고급스러운 종이에 복잡한 마법진이 그러져 있는 두루마기를 찢었다. 지정 이동 주문서!, 소유자가 지정해 놓은 곳이라면 특별한 곳을 제외하고 어디든지 이동할수 있는 초고가의 이동 주문서였다. 하지만 만들수 있는 마법사가 극히 희귀해 그 값은 무려 하나당 5천 골드!, 현금으로 따지자면 무려 250만원에 해당되는 아이템이었다. 괜히 대륙 최고가 아니였다. 겨우 이동하는데 이런 거금을 쓰는 것을 만에하나 카룬이 보았다면 그곳에서 바로 빈곤?의 차이로 쇼크를 받아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휴우,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정 이동 주문서로 바로 이레네 지부의 자신의 전용방으로 이동한 미즈네는 한탄하듯이 중얼거렸다. 현재 그리 큰 전쟁이나 사건없이 조용한 대륙이지만 미즈네는 이것이 폭풍전야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이 대륙 최고의 상단의 상단주라고는 하지만 그 폭풍에 휩쓸리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할수 없었다.

똑똑

"들어오세요"

"쉬고 계시는데 실례합니다"

직위가 직위이기에 누군가 다가오자 평소의 냉소한 표정을 지으며 상대를 맞이하는 미즈네였다. 왕국에서부터 미즈네를 보좌하고 있던 남성은 예의를 갖추며 한 종이 뭉터기를 미즈네에게 건네주면서 말하였다.

"르부가 고원에 새로운 마을 하나가 생겼났다고 합니다"

"르부가 고원예요?, 그곳은 도적떼들과 몬스터들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 아니였나요?"

"네, 하지만 그곳에 있던 도적들이 무슨 바람이 모였는지 마을를 이루고 자경대를 이루웠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별거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뛰어난 리더라도 있는 모양인지 일주일만에 눈부신 발전이 했다고 하더군요"

"흐음...,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거 같나요?"

"일단 지역이 지역인지라 불확실한 면도 있지만 한번 기대를 걸어볼만 한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이 마을의 지분을 될수 있는대록 매입하고 지부를 세우도록 하세요, 뿐만 아니라 마을 무역 루트를 만들어 최대한 빨리 이득을 취할수 있게 조치하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남성이 나간뒤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 뭉터기를 한동안 유심히 살펴보던 미즈네는 재미있는 것이라도 발견한듯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슬슬 본스토리로 들어가 봐야죠..~

근데 너무 자주 연중해서 그런가 코멘트가 바닥을 치는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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