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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새벽녘의 수도원
"크크, 멍청한 녀석들 겨우 5명 가지고 우리 안마당이나 다름없는 이 곳에 침입해 들어오다니"
"그러게나 말이야, 뭐 하여튼 오랫만에 손님이니 정중히 모시자구"
"하나도 남김없이 말이지?"
"당연한걸 왜 물어?, 하지만 조심하는게 좋아, 정보에 따르면 환각을 쓰는 녀석도 있다고 하니까"
"그건 이미 뒤에 대기하고 있는 마법사들이 방해하기로 했어, 우리는 그냥 털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손에 날카로운 단도를 들고 있는 도적들던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어둠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5개의 그림자를 향해 다가갔다. 꽤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움직임이 없는 침입자들을 보고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는 도적들이었지만 그렇수록 편해지는 것은 자신들이었기에 그대로 검은 인영을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으아악!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단도에서부터 소름돋는 살 베는 느낌이 느껴지자 재빨리 다른 한 손에 있던 단도로 다시 한번 베었던 인영을 다시 배는 도적이었다. 하지만 검은 인영도 당하고 있지 만은 않겠다는 듯이 들고 있던 검을 휘둘러 반격해왔다.
팅!
"훗, 이렇게 나와야지 할 맛이 나지!"
침입자 중에서 검을 전문으로 쓰는 자가 있다는 들은 적은 없었지만 일단 싸우고 보는 도적이었다. 주변에서도 싸움이 시작되었는지 여기 저기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몇번 검을 주고 받던 인영이 갑작스러운 소음에 움찔거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단도를 휘둘러 상대를 제압한 도적은 자신의 전용 스킬은 '스틸'를 사용하기 위해 쓰러트린 상대의 얼굴을 가까이 하였다.
"어디 쓸만한 물건이..,엑?!"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도적이었지만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어디선가 날라온 화살로 인해 회색빛으로 변해버렸다.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도적과 함께 있던 동료 도적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겁을 먹었는지 사람의 인영이라고 보이는 것은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상황이 아수라장이 되는 것은 삽시간이었다.
"후후후..."
비교적 밝은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카룬은 매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독제독!,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 카룬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물론 이 작전이 성공할려면 먼저 도적 마법사들의 시야을 방해할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시론의 악명이 높아 환각의 수준이 높다고 하여도 도적이라도 지식이 높은 마법사의 눈까지는 피하지는 못할 것이다.
"레아 녀석, 아주 열심히 하고 있군"
그래서 카룬이 선택한 방법은 다름아닌 레아!, 레아한테서 자동으로 뿜어져 나오는 빛을 이용해 마법사들의 시야를 방해한 것이다. 원래부터 어두컴컴한 지하였기에 갑작스러운 빛이 시야에 방해된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도적 마법사들이 많아 이리저리 흩어져 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도적주제에 마법사가 많으면 얼마나 많겠는가!, 물론 그 덕분에 레아가 도적 마법사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맞고 있겠지만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은 카룬이었다.
"그럼 가볼까?"
어느 정도 싸움이 마무리되어 가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재빨리 움직이는 카룬이었다. 다른 일행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환각을 시전하고 있는 시론의 곁을 지키기로 하였다. 싸움터에 들어선 카룬은 얼마 걷지 않아 거이 죽어가는 도적 전사를 발견할수 있었다.
"사..살려줘..."
도적 검사또한 몸이 안움직여 얼굴까지는 확인 못했지만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온 것을 눈치챈듯 애걸하며 말하였지만 더 이상 살수 없을거라 직감했는지 그 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떨구었다. 하지만 그 후 느껴진 것은 서늘한 칼날도 날카로운 화살촉도 아니였다. 몸이 가벼워 짐과 동시에 느껴지는 따스함!
"으윽..."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상처가 치료된 도적 검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혹시 치료해 준뒤 다시 공격하는 약주고 병주는 그런 변태적인 성격을 가진 소유자 일수도 있었기에!, 하지만 걱정이 기우였는지 치료를 해준 남성은 별 다른 무장을 하고 있지 않았다. 달랑 묵직한 책만 하나 한쪽 손에 끼고 있었을 뿐, 그리고 또 나머지 한손은 쓰러져 있는 도적 검사를 일으켜 세워줄려고 하는지 다정한 미소와 함께 내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과연 선의에 손 내밀기일까....
하여튼 요즘 글 못 올리는 이유는...뭐 다들 아시겠죠, 시험 시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