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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새벽녘의 수도원
"여기서 조금 쉬었다 가죠"
"절대 찬성"
"저도요..."
그야말로 거칠것 없이 던전에 진입해 돌파한지 반 시간째, 스태미나와 포만도의 한계가 와 일단 몸을 숨길수 있을만한 곳으로 가 휴식을 취하는 카룬과 일행들이었다. 일단 휴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계속된 전투 때문일까?, 일행들은 아직까지 잔뜩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 원없이 싸워본거 처음이예요.."
"그러게, 내가 무슨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인줄 알았다니까"
"도대체, 이게 왠 고생이람..."
"흐음!"
일행들이 각자 아까의 전투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을때 재빨리 지금까지 얻은 전리품을 확인하는 카룬이었다. 대부분 쓸데없는 잡템이었지만 그 중 유난히 반짝이는 반지가 카룬의 눈에 들어왔다.
"최소 매직이군, 아이템 정보!"
『레어』멜로딘의 반지
설명 : 스스로 밝은 빛을 내뿜는 신비한 반지이다. 어떠한 광석으로 만들어졌는지 알수 없지만, 간직하고 있으 면 따스한 힘을 느낄수 있다. 반지 뒤쪽에는 멜로딘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내구도 : 100/100
제한 : 악명이 있는자나 불운한 스탯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착용할수 없음
마법 방어력 : 30
옵션 : 추운 지역에 있을때 동상이나 감기에 걸릴 확률을 많이 줄여준다.
직업이 사제일 경우 신성 마법 '신성한 빛'을 스킬 레벨 중급으로 사용 가능
MP +300
"....."
정보를 확인한 카룬은 일행들이 보지 못하도록 조용히 반지를 자신의 손에 끼었다. 다른건 다 제쳐 두더라도 신성 마법인 '신성한 빛'은 굉장히 유용한 스킬이었다. 신성한 빛의 힘으로 받는 대미지를 줄여주며 대미지를 입힌 상대가 암(暗) 속성이라며 그 반대로 대미지를 입히는 완소 스킬이었지만, 익히고 있는 사제의 수는 손에 꼽을 만큼 매우 적었다. 애시당초 사제 스킬의 스킬북은 잘 나오지 않은 편에 속해있고 나온다 하더라도 값이 매우 비싸 거대 길드의 후원을 받는 사제들만이 익힐수 있었다.
"점점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사제가 되어 가는군!"
애시당초 카룬이 사제가 된 이유가 귀족 대접 받기 위해서도 아니였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해서는 더더욱 아니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로운 효과를 주는 버프 스킬을 모두 배워 최강의 사제가 되는 것! 그리고 그 버프를 하나에 몇 골드씩 받고 걸어주는 기브앤 테이크 정신!, 그것이 카룬이 원하는 이상적인 사제의 모습이었다.
'아쉬운 것은 내가 아니고 다른 직업군들이니까'
사제가 파티에서 귀족 대우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은 가장 이유가 전직 방법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파티원들에 의한 이유도 있었다. 물론 사제가 존재하는 주 이유가 남을 치료해 주고 이로운 버프를 걸어주기 위해서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제가 맨날 여러 명의 파티원들의 남은 HP를 확인하고 힐을 해주고 버프가 남은 시간을 고려해 스킬을 걸어줄수는 없다. 사제들도 인간이기에!,
예를 들어 어떤 파티가 던전 사냥을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사제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파티원중 한명이 죽어버렸다 그렇다면 죽은 사람이나 다른 파티원들은 그 죽음을 누구탓으로 돌릴까?, 사제이다. 그리고 그럴 경우 욕을 먹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유저들에게까지 알려져 그 사제와는 파티를 하지 않은 경우까지 있었다. 그리고 혼자 사냥을 할수 없는 사제는 결국 그만두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사제란 그냥 남을 도와주는 직업이 아니야, 생명을 거래하는 직업이지!'
카룬이 사제를 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생명은 누구한테나 소중하다는 점이었다. 카룬은 초반에 고든들이랑 던전에 가서 고블린 잡을려다가 치료를 해준적이 있었다. 고블린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카룬에게 보답하고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주었다. 물론 시스템이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한낮 하등 생물 조차도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거에 대해 보답하고자 하는데 고등 생물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마치 치료해 주는것이 당연하다는 듯 하고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욕을 해대지 않는가!
"뭐, 언젠가 그럴 날이 오겠지..."
하지만 그 날이 오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알기에 스태미나와 포만도가 적정량까지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카룬이었다. 일행들또한 카룬이 일어난 것을 확인하고 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파티장은 루인이었지만 실직적으로 전투를 지휘하는 것은 카룬이기 때문이었다.
"루인형, 뭐 보이는거 있어요?"
"음..., 아무래도 우리가 여기 들어온것에 대해 눈치챈 모양인데?, 도적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후우..."
루인의 말에 크게 한숨을 내쉬는 카룬이었다. 물론 언젠가 걸릴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걸렸다고 생각하니 앞길이 깜깜해 졌기 때문이니라, 물론 보통 던전이었다면 이런 걱정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몰려 나와보았자 최대 8마리였기에, 하지만 이 던전은 달랐다.
카룬이 숲의 축제를 보며 얻은 에픽 칭호 '미지의 탐험가'의 효과중 하나인 탐사 스킬을 사용해본 결과 이 던전은 말 그대로 도적떼 소굴!, 걸리면 야비하게 사악하게 단체로 몰려와 침입한 사람들을 다굴하는것는 그런 곳이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최대한 빨리 던전을 돌파해온 카룬이었지만 생각보다 도적들의 행동이 빨랐던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도적중에 도둑이 있어 우리의 흔적을 뒤쫓는 모양인데...."
"모양인데?"
"둘러쌓였어.."
"...."
순간 표정을 굳힌 카룬이 주위를 돌려보자 아니다 다를까 사방에서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기준으로 원을 그리며 천천히 다가오는 인영을 볼수 있었다. 다른 일행들도 자신들의 상황을 이해했는지 매우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느 한곳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면 빠져나갈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해도 다시 잡히겠지, 어떻게 보면 도적들에게 있어 이곳은 집이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접속 종료를.."
"이미 해봤는데 안돼.."
카룬의 말에 눈을 날카롭게 뜨며 카룬을 째려보는 린이었다. 그 말은 벌써 자신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내버려 두고 도망가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런 린의 시선을 못 보았는지 아니면 보았는데도 모른척 하는건지 여유 만만한 표정을 짓던 카룬은 시론에게 다가가 무언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야기를 하던중 시론은 정말 질렸다는 표정을 짓고 이내 고개를 끄덕이자 빙그레 미소를 짓는 카룬이었다.
"어디 한번 보자고, 과연 이 도적들이 과연 고블린들보다 머리가 나쁠지.."
============================ 작품 후기 ============================
음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물어보았던게 사제가 왜 수가 적냐는 것이었는데 이번 편으로 그 의문이 해결됨과 동시에 제가 이 글을 쓰게된 계기가 나왔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보자면 하나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회복러 자신이나 남의 hp를 회복해주거나 이로운 버프를 주는 가 있지요, 하지만 다른 직업군들은 이런 회복러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도 메이플에서 비숍을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파티를 잘 꺼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냥에 들어가서 저한테 하는 말은 심과 힐 그리고 디펠이라는 말밖에 해주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저를 심셔틀 힐셔틀로 보는거죠..
만약 이 글을 읽고 게임을 하다가 회복러를 만나서 같이 사냥할 일이 있다면 당연하다고 여기지 말고 한번이라도 감사합니다 이 말 한마디만 해봅시오.
몬스터 100마리 더 잡아 경험치 나누어 주는 것보다 더 기뻐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