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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새벽녘의 수도원
띠링
『처음으로 '고원의 휴식처' 던전에 입장하셨습니다.』
『명성이 100 증가합니다』
『3일간 경험치와 드랍율이 2배가 됩니다』
"역시나..."
자신의 앞에 나타난 메세지를 확인하고 기쁨의 미소를 짓는 카룬이었다, 고원의 휴식처, 말로는 휴식처지만, 실체는 도적떼들의 모여있는 본거지 같은 곳이었다. 여럿이 모여있으면 상대하기 힘든 도적떼들이지만, 이번에는 지금까지와 달리 반대로 습격할수도 있기에 머리를 잘만 굴린다면 충분히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수 있을 것이다.
'도적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그들이 약탈한 물건을 보관해 두는 곳도 있겠지?'
물론 그런 곳이 있다면 경계가 엄청 나겠지만, 카룬은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도적떼들이 얼마나 포진하고 있든 자신이 싸우는 것이 아니였기에!, 카룬이 하는 것이라고는, 일행들이 죽지 않도록 적당히 힐을 해주고, 가끔식 홀리 에로우로 위험한 순간에 경직이라도 하게 해주면 끝이었다. 즉 대부분의 일은 일행들이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카룬이 노리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였다.
'내 예상이 맞다면, 이 던전은 새벽녘의 수도원이라는 단어와 관계가 있는게 분명해!'
카룬이 혼자 섞은 미소를 짓다가 중얼거리는 것을 확인한 일행들은 자신도 모르게 크게 한숨을 쉬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읖는다고, 이제 카룬의 섞은 미소만 보아도 고생길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니라.
-루인 오빠, 우리 이번에는 무사히 돌아갈수 있을까요?
-걱정마, 적어도 전투 중에 죽을 일은 절대 없을 거야, 다만...게임의 몸보다 현실의 몸이 더 혹사 당할지도..
-....
루인의 그럴싸한 말에 고개를 숙이는 린이었다. 괜히 친구 잘 사귀어 한다는 말이 나온 것은 아닌듯 하였다. 건물 안에는 그리 값나가는 가구나 물건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중앙에 지하로 통하는 계단만이 눈에 뛸 뿐이었다. 주변에 불이 커져 있지 않아 무서울 법도 하지만, 앞장 서서 계단을 따라 내려 가는 카룬이었다. 호랑이를 잡을려면 먼저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듯이, 보물을 얻을려면 먼저 도적떼 소굴에 들어가야 할것이 아닌가!
"이봐, 들었어?, 요즘 고원에서 설치고 다니는 녀석들이 있나봐"
"그래?, 요즘 따라 통 밖에 나가지 않아서 말이지, 경비 교대하면 한번 털러 가야 겠군"
"나도 같이 가자고"
"그래, 하..."
쉬이잉!
"커헉!."
"이봐?, 무슨 일이야?"
"암살(暗殺)!"
"크윽..,침입자..."
던전 입구를 지키고 있던 도적 경비병이 확실히 죽은 것을 확인한 루스는 손을 들어 어둠속에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잠시후 어둠속에서 카룬들이 나타났다.
"역시, 어두운 곳에서는 암살자가 최강이라니까.."
카룬은 단 한번의 일격에 먼지가 되어버린 도적 경비병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정면에서 싸운다면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어둠속이라면, 그 어떤 직업보다 큰 힘을 발휘할수 있는 것이 암살자였다.
"그럼, 들키지 전에 빨리 들어가죠"
도적 경비병이 떨어뜨린 전리품을 챙긴 카룬은 일행들을 이끌고 재빨리 던전 안으로 들어섰다. 던전 입구에 있던 경비병을 처지해 한동안은 카룬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그것도 길어보았자 몇시간,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들킬것이다.
'들켜, 한꺼번에 몰려오면 불리해 지는 것은 우리다, 재빨리 파고 들어야돼'
"전방에, 도적 궁수 2명과 도적 전사 3명이 농땡이를 부리고 있어!"
"좋아!, 린, 큰거 한방 날려, 루스 형은 린 공격 이후 정신을 못차리는 녀석들 처리하고 루인 형과 시론은 나머지 녀석들을 처리해!, 블레스!"
띠링
『스킬 '블레스'의 축복으로 파티원의 모든 스탯이 50 증가합니다』
"불의 창은 적을 꿰둟어라!, 파이어 랜서!"
린에 손에 소환된 불의 창들은 그대로 놀고 있던 도적들한테 적중하였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하며 무기를 들고 반격할려고 했지만 뒤에서 공격해 오는 루스로 인해 그 뜻을 못 이루는 도적 궁수들이었다.
"매의 눈!, 피어싱!"
"몽환!, 코인 붐!"
"바로 다음!"
전리품을 챙기면서 말하는 카룬의 말에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며 상대할만한 도적떼들이 있나 확인해 보는 루인이었다. 원래 궁수 자체가 시야 확보에 유리한 직업이다 보니, 던전에 들어서기 전에 미리 감시자 역할을 주어 상대할 만한 도적떼들을 찾으라고 했던 것이다.
"전방에, 도적 마법사 2명이 걸어오고 있어, 아직 눈치채지 못한거 같아"
"시론, 환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어!, 홀리 에로우!"
시론이 두 손을 벌려 환각을 시전하자 주위에 여러 개의 홀리 에로우를 만들어 당황해 하는 도적 마법사들 뒤로 돌아가 공격을 가하는 카룬이었다. 마법사는 공격력이 높은 대신 방어력이 많이 약해 카룬의 공격으로도 충분히 빈사 상태에 빠트릴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일행들의 무차별 공격!, 하지만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재빨리 움직이는 일행들이었다.
'포션과 식량은 한정되어 있어, 괜한 일에 소비할수 없어, 최소의 움직임으로 최고의 효과를 누려야돼'
카룬이 던전에 들어서기 전에 가장 걱정한 점이 있다면 얼마 남지 않은 식량과 포션이었다. 물론 아끼고 아끼면서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언제가 다 떨어질것이 분명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많이 싸우고 움직여야 하는 던전에 입장했다는 것은 카룬으로써는 아주 큰 모험을 한 셈이었다.
바룸 왕국의 수도 이레네, 지금 이곳은 평소보다 더 떠들썩해 있었다. 번개의 교단에 유명한 기사인 마르코와 대륙 최고의 상단인 로얄 상단의 주인인 미즈네가 한꺼번에 찾아온 것이었다. 특히 미즈네 같은 경우 바룸 왕국의 국왕인 리젤 프리드리와 거래를 하기 위해 왔다는 소문이 퍼져 있어 파장은 더욱 컸다
"이레네도 무척 오래만이네요"
"네, 상단주님, 그럼 먼저 어디로 가실 요양이신지?.."
"바로 가도록 하지요"
"알겠습니다.."
미즈네를 보좌하던 중년의 남성은 예의를 갖추어 인사하면 미즈네가 타고 있던 마차를 어디론가 이끌고 가기 시작하였다. 마차 밖으로 보이는 이레네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던 미즈네는 중얼거렸다.
"이제부터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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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이제 얼마 안있으면 추석인가...연참이라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