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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새벽녘의 수도원
"준비되었습니다.."
"수고했어요, 그럼 바로 가보도록 하죠"
"네, 상단주님..."
『유니즌』에서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다는 로얄 상단의 상단주 미즈네!, 그녀는 지금 라우스 영지에서 바룸 왕국의 수도인 이레네에 갈 채피를 하고 있었다. 따라는 수행원이나 호위병만 따져도 수백명, 그냥 『유니즌』최고의 상단이 아니였다.
'도착했을려나 모르겠네'
자신이 주었기는 하였지만 카룬에게 건네준 지도는 미즈네조차도 무언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다만 라우스 지부와 어딘론가 통한다는 것만 어렴풋이 짐작할뿐,
'뭐, 잘 하겠지, 자신에게 손해 보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니까'
미즈네는 잠시 카룬에 대해 생각하더니 살짝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보아온 것으보아 적진 한가운데 가도 적군을 치료해 돈을 벌거나 아군이나 적군 가리지 않고 전쟁 물자는 조달해 돈을 벌 인물이었다.
"자, 갑시다!"
인간들 앞에 모습을 잘 들러내지 않는다는 유니콘들이 끌고 있는 금마차에 탄 미즈네을 필두로 하나둘씩 텔레포트 게이트에 들어가는 수행원들과 호위병들이었다. 텔레포트 게이트을 이용하는 한 사람당 이용값을 생각하면 과연 로얄 상단이라고 할수 밖에 없는 광경이 분명하였다.
띠링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휴우, 이번에는 꽤 위험했네"
"내 말이, 설마 도적 마법사가 뒤에 더 있을줄이야, 레아가 아니였으면 큰일날 뻔했어"
짹짹!
루인이 자신에 대해 칭찬을 하자 재빨리 루인의 어깨에 앉아 애교를 부리는 레아였다. 주인을 닮아 그런지 칭찬에는 몸 둘바 모르는 모양이었다. 주인으로써 질투심이 날 광경이기도 하였지만 정작 주인인 카룬은 전리품을 줍는데 정신이 없었다.
"음, 좀 부러졌지만, 쓸만하겠어, 오!, 포션이잖아"
카룬들이 르부가 고원에서 이동하고 있는지 어느덧 2일째, 이제는 도적떼들이 등장하는 시간이나 공략법을 알고 있어 어느 정도 손쉽게 이동하고 있는 추세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아무것도 없는 고원에서 도적떼만 상대하고 있을수 없는일!, 이리 저리 떠돌고 있는 일행들이었지만 별 다른 소득은 없었다.
"이대로 계속 고원을 떠돌아 다니는 건 아니겠지?"
"괜찮아요, 아직 포션이나 먹을 것들은 많으니까요"
"...."
일행들이 습격해 오는 도적떼들보다 더 무서워 하는 것이 있다면 무척 환하게 웃고 있는 카룬의 얼굴이었다. 직접 전투에 나서지 않고 보조 주위로 전투에 참여하는 카룬이 일행들의 포션이나 식량은 카룬이 관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카룬을 성격 때문에 많이 불안해했던 일행들이었지만 제때 제때 제대로 된 밥?를 주자 점차 안심하고 카룬에게 모든 것을 맡긴 것이다.
다만, 그것은 아무때나 식량을 구할수 있는 숲이나 마을과 가까울 때만의 일이었다. 지금과 같이 언제 어디서 식량을 구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카룬의 자린고비의 정신이 아낌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그럼, 밥이나 먹죠"
스탯창으로 스태미나와 포만도가 몸에 영향을 미치기전 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한 카룬은 자신의 가방에서 약간의 물과 빵을 꺼내 한 사람이 먹어도 부족할만한 빵을 6등분 하더니 물과 함께 일행들과 레아한테 나누어주었다.
"...잘먹겠습니다.."
"잘먹을께요..."
"...."
"...."
짹짹..
과연 자랑스러운 동방예의지국의 자손과 펫 답게 그 누구도 식사를 할때 떠들지 않고 조용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다만 식사를 하던중 몇몇의 일행들 가운데에서는 눈에 이슬이 맺혔다는 것은 비밀이라면 비밀이었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친 카룬들은 다시 이동하던중 고원 한가운데에서 비자연스럽게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건물 하나를 발견할수 있었다.
"이건 무슨 건물이죠?"
"자물쇠로 잠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안에 무언가 있는 모양이다"
요즘 따라 다시 말이 없어진 루스는 문에 두꺼운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것을 말하자 순각 눈을 반짝이는 카룬이었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는 것은 무언가 비싼건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아닌가!
"루스형이라면, 이 자물쇠 열수 있지 않을까요?"
"스킬 레벨이 중급이 되면 몰라도, 지금은 무리다"
"그렇가요..."
자물쇠 따기 스킬은 암살자나 도둑, 트레져 헌터한테 있는 고유 스킬이었다. 루스는 전문적으로 보물만 찾는 트레져 헌터나 도둑이 아니였기에 아직 자물쇠 따기 스킬을 중급까지 올리지 못햇던 것이다.
"흐음, 여기에 분명 뭔가 있을것 같은데..."
아무런 이유없이 고원 한 가운데에 이런 건물이 있을리 없기에 자물쇠를 풀만한 방법을 생각해 보는 카룬이었다. 현실이라면 예전 솜씨를 발휘해 본다거나 강제로 자물쇠를 부실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여기는 게임,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디 열쇠 떨어진거 없나"
못내 아쉬워 없을 것을 알고도 주변을 둘러보고 있던 카룬은 이내 건물 지붕쪽에서 자신의 날개에 무언가 감추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레아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당황한 레아가 재빨리 화를 면하기 위해 하늘 높이 올라갔지만 그래보았자 카룬 손바닥 안이었다.
"레아 소환 해제!, 레아 소환!"
짹짹?
분명 방금전만 하여도 하늘을 날고 있었는데 눈 깜작하는 사이에 자신이 카룬의 손 안에 들려져 있자 무척이나 당황한 표정을 짓는 레아였다. 그 당황한 틈을 놓치지 않은 카룬은 재빨리 새하얀 레아의 날개 상에 숨겨져 있던 물건을 번개와 같은 속도로 꺼내들었다.
"이건?..."
레아의 날개 사이에서 나온 물건은 다름 아닌 녹슨 열쇠였다. 물건을 확인한 카룬은 이 열쇠를 어디 주웠냐는 표정으로 레아를 째려보았다. 물론 레아가 새의 자체의 예리한 눈으로 건물 근처에 떨어져 있던 열쇠를 줍거나 도적떼들 사이에서 나온 전리품에서 얻었을지도 모르지만, 카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새를 능가하는 전리품과 돈이 될만한 것에 대한 직찹!, 그 직찹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었다.
"아이템 정보!"
『일반』녹슨 열쇠
설명 : 지하 도로의 주인 룸칼라가 가지고 있던 열쇠이다. 꽤 오래전에 만들어 졌는지 녹슬어 있다. 어떠한 자물쇠를 열수 있는것 같지만 그게 어떠한 자물쇠인지는 알수가 없다. 많이 녹슬어 많이 사용하지는 못할것 같다.
"...."
아이템을 확인한 카룬의 얼굴은 지금까지 보였던 것 이상으로 더 일그러졌다. 룸칼라가 가지고 있던 열쇠!, 룸칼라를 잡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얼마나 속이 상했던 카룬이었던가, 그런데 다른 사람이나 펫도 아닌 레아가 그 룸칼라의 전리품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짹짹...,짹짹!..
카룬을 닮아 눈치가 빨라진 레아는 대충 상황을 파악했는지 계속 무언가 자신을 변호하고자 울부짖는 레아였지만 너무 늦은 일이었다.
"날아"
짹?
"저기까지 날아"
건물을 기준으로 한 수백미터 떨어져 있는 큰 바위를 가리킨 카룬은 말하였다. 무언가 엄청 큰 벌을 생각했던 레아는 예상외로 카룬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을 시키자 재빨리 날아올라 열심히 날개짓하였다. 조금이라도 열심히 하지 않거나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무언가 사악한 일을 시킬것을 알기에!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레아였기에 겨우 몇십초 만에 카룬이 가리킨 바위 근처까지 도달한 레아는 이 정도 쯤이야 하는 표정을 짓고 있을때, 순간 자신의 시야 검해지더니 다시 환해지자 자신의 앞에 카룬이 서 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
짹짹?
"왜 여기 있어, 빨리 저기까지 날아가라니까?"
짹짹..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레아였지만 카룬에 대한 무서움 때문에 그리 길게 생각하지 못하고 다시 카룬이 가리켰던 바위를 향해 힘차게 날아갔다. 그렇게 또 몇십초만에 바위 근처에 도달한 것을 본 카룬은 아무런 꺼리낌 없이 말하였다.
"레아 소환 해제, 레아 소환!"
짹?
"빨리 안가?"
짹!
"레아 소환 해제, 레아 소환!"
짹?"
"빨리 가라니까!"
짹
'레아 소환 해제, 레아 소환!"
.
.
.
띠링
『펫 '레아'가 스태미나와 포만도 부족으로 강제 송환됩니다』
"나중에 스태미나와 포만도가 다 회복되면 몇 번 더 해야겠군"
거이 죽은듯한 모습을 하고 쓸쓸히 사라진 레아를 보면서 중얼거리는 카룬은 문에 걸려있는 자물쇠에 다가갔다. 아이템 정보에서는 어디에 있는 자물쇠를 푸는 열쇠인지 모른다고 했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정해져 있었다.
'룸칼라가 가지고 있었던 열쇠, 그리고 주인을 알수 없는 방 안에 있던 일기장과 게이트 그리고 일기장 마지막 부분에 써져 있었던 새벽녘의 수도원 마지막으로 지금 내 앞에 있는 자물쇠가 걸려있는 건물'
지하 도로에 입장한 사람이 룸칼라는 잡고 열쇠를 얻은뒤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일기장이 있는 방을 발견하고 게이트를 탄 뒤 고원을 돌아다니다가 이 건물을 발견하는 스토리가 아닐까 어렴풋이 생각해 보는 카룬이었다. 아니다 다를까, 굳게 닫쳐있던 자물쇠는 카룬이 열쇠를 돌림과 동시에 힘없이 떨어져 나가자 희미한 미소를 짓는 카룬은 중얼거렸다.
"후후, 돈 냄새가 나는군.."
============================ 작품 후기 ============================
약속대로 많이? 썼습니다.
ㅇㅅㅇ..그리고 한 마디 하자면..댓글좀 달아주십시오...물론 봐주시는 것은 고마우나 작가들이 글을 쓸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댓글입니다. 물론 제가 여러번 연중하고 점점 내용이 막장이 되가는 점도 없지 않아 있어 이런 하기 뭐합니다만...한번 옛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주었으면 하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