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4 / 0248 ----------------------------------------------
12장. 새벽녘의 수도원
"르부가 고원이로군"
"르부가 고원?"
"그래"
가방에 있던 지도를 꺼내 주위와 비교해 보던 루인은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자신들의 목적지인 이레네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르부가 고원이었지만, 주변이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인 것으로 보아 르부가 고원 한가운데와 게이트가 이어진것 같았다.
"귀찮게 됬네, 하필 고원 한 중앙이라니..."
르부가 고원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의 평균 레벨은 대략 80대!, 물론 작정하고 싸우면 못 잡을것도 없겠지만, 이곳은 고원이었다. 사방이 탁 튀어있어 다굴 당하기 좋은 곳!, 몬스터들에게 둘러쌓인다면 그것만큼 곤란한 일도 없었다.
"빨리 움직이자, 좀 이따 밤이 올꺼야"
"히익!"
루인의 말에 사색이 되어 재빨리 움직이는 린이었다. 고원의 밤은 춥다. 게다가 서비스로 몬스터의 습격이 올지도 모르니 적어도 몸을 숨길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고원에서 그런 곳을 찾기란 여간 쉬운것이 아니였다. 게다가
"제길!, 또 왔네. 더블 샷!"
"파이어 에로우!"
잊을 만할때 마다 카룬들을 공격해 오는 고원의 도적떼!, 도적도 보통 도적떼가 아니였다. 도적 궁수, 도적 전사, 도적 마법사까지!, 잡기 힘들뿐더러 아니라 드랍되는 템도 좋지 않아 등장할때 마다 인상을 있는대로 찌뿌리는 카룬이었다.
"왜 하필 게이트를 이런 곳과 연결해 놓은거야!"
게이트를 타기 전까지만 해도 일기장 주인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던 카룬이었지만 현재는 자신이 들어가자고 했던 일은 모두 잊어버린듯 일기장 주인을 욕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룬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일기장의 주인이 살아있던 시대은 적어도 수백년전, 그리고 수백년 전이면 르부가 고원은 벌목이 성행하기 이전의 나무가 울창한 숲이었다. 일기장 주인또한 수백년 뒤에 숲이 고원으로 변하여 이렇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에구 힘들어..."
"죽겠네"
여러번의 전투 끝내 밤을 지낼만한 커다란 바위를 찾아낸 일행들은 루인이 만든 캠프파이어를 기준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질려는 이기적인 생각들!, 여자인 린은 남자들 사이에 끼어있어 거북할만도 하지만 그 반대로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꺼요?"
잠잘곳도 찾았고 몸도 따뜻해 졌겠다, 이제서야 본론을 꺼내는 카룬이었다.
"일단 우리의 목적지인 이레네가 이 곳과 그리 멀리 있지 않으니, 그곳부터 먼저 가는게 좋겠지"
"하지만 우리는 여기가 르부가 고원이라는 것만 알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수 없어요, 잘못 움직였다가는 길을 잃는 것도 모잘라 도적떼들한테 둘러쌓여 죽을지도 몰라요"
"흐음, 그 말도 일리가 있네"
그렇게 일행들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을때 가방에서 지하 도로에서 가져온 일기장을 꺼내 일기장의 마지막 글귀를 다시 한번 보는 카룬이었다.
'새벽녘의 수도원이라....'
고원을 이동할때도 여러번 생각해 보았던 카룬이었지만 그렇다할만한 것은 생각하지 못하였다. 단지 수수께기 같은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었다.
'말 그대로 수도원의 풍경이 새벽녘의 멋진 곳은 아닐테고...,무슨 숨겨진 뜻이 있겠지'
카룬이 이렇게 새벽켠의 수도원이라는 단어 집착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일기장의 내용을 보아 하니 일기장의 주인은 어떤한 자의 대리자를 기다린다고 하였다고 하였으며, 그 대리자를 도와주기 위해 목숨까지 받쳐 이 글귀를 남겼다.
"즉, 돈 될만한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지..."
지하 도로에서 만족할만한 수확을 얻지 못한것에 대해 아직까지도 앙금이 남아있는 카룬의 말도 안되는 추즉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많이 짧네요..,내일 좀 길게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