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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새벽녘의 수도원
"배 불렀군"
일기장을 끝까지 읽은 뒤 카룬이 느낀 점이었다. 나갈수 있었는데 언제 그것도 올지 않올지도 모른 사람이 위해 목숨을 받치다니 이것이야 살기 싫어 작정한 사람이 아닐수 없었다. 사기와 불신이 넘처나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혼자서도 먹고 살기 힘든 시점에 아는 사람도 아닌 모르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받치다니!
"...하지만, 이런 사람도 있어야지, 다른 사람들도 먹고 사는 거겠지"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면서 무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기장을 자세히 살펴보던 카룬은 이내 재빨리 일기장을 자신의 가방에 집어 넣으며 아까와는 180도 다른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일기장의 제질이 고급품이었던것!, 나갈수 있는 게이트는 물론이고 이런 서비스까지 주다니 본적도 없는 일기장의 주인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카룬이었다.
"그리고 새벽녘의 수도원이라!"
마지막으로 써져있던 글귀에 나온 새벽녘의 수도원이라는 단어에 눈을 반짝이는 카룬이었다. 보통 수도원이라고 하면 그 지역의 이름을 딴다. 예를 들어 라우스 영지에 수도원이 있다면 라우스 수도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는 것, 새벽녘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이 있을리가 없으니, 십중팔구 숨겨진 뜻이 있을것이 분명하였다.
"여기에 무언가 마력이 느꺼져요!"
카룬이 일기장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때 심심함을 참지 못하고 방을 이리저리 돌아 다니고 있던 린은 마법사로써 무언가 느꼈는지 방 구석에 숨겨져 있던 마법진을 발견하였다. 아마도 일기장의 주인이 만들어 놓았다는 마법진인듯 하였다.
"이 마법진을 통해서 밖으로 나갈수 있을 거예요"
"그걸 어떻게 알아?"
"뭐 대충, 감으로요 아니면 이런데에 마법진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그렇기는 하네.."
묘하게 설득력있는 카룬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시론이었다. 옛날에 그였다면 절대로 걸릴리 없겠지만 카룬과 계속 같이 다니다 보니 나타난 부작용이었다. 딱히 지하 도로에 더 있을 이유가 없기에 아무런 꺼리낌 없이 마법진 안으로 하나둘씩 들어가는 일행들이었다.
쿠와왕...
카룬들이 모두 마법진 안으로 사라지자 어디선가 들어본적 있는 울음 소리가 방 밖에서 들려왔다. 울음 소리의 주인공은 그 큰 몸집 때문에 방 안으로 들어갈수는 없었지만 카룬들이 사라진 마법진을 바라보더니 이내 방문을 자신의 몸으로 가로막고 다시는 움직이지도 일어나지도 않겠다는 듯이 지긋이 눈을 천천히 감았다....
쉬이잉...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는 광장 중앙에 순간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마법진이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랄법도 하지만 주변에서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잠시 눈길만 줄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백번씩 일어나는 현상이었기에, 그러나 마법진에서 나타난 인물들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입을 쫙 벌리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이곳도 오랜만이군, 바룸 왕국의 수도 이레네.."
은색의 녹색빛이 흐르는 플레이트를 입은 기사들, 가슴팍에 새겨져 있는 금빛 번개 문양으로 보아 번개의 교단의 정예 기사들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기사들과 다르게 화려하게 치창된 녹색의 망토를 걸치고 대장으로 보이는 금발의 미남자!, 다름 아닌 라우스 영지에서 수배령을 내린 마르코였다.
"마르코님, 과연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는 걸까요?, 상대는 겨우 하급 사제 한명입니다,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인다면 다른 교단에서 눈치를..."
"우리들은 위대한 라젠 신의 검을 뿐,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실례했습니다"
"그럼 바로 가도록 하지요"
평소에 볼수 없는 신전 기사들이었기에 주위를 관심을 한껏 받은 마르코와 신전 기사들은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왕궁과 비교될 정도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모든 신전 기사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유저중 한명이 감동스럽다는 듯이 옆에 있던 친구한테 말하였다.
"우와, 끝내준다, 아까 교황청에 들어간 사람들, 신전 기사 맞지?, 『유니즌』은 꽤 오래했지만 신전 기사는 처음 보네, 당연한 말이겠지만, 엄청 강하겠지?"
"바보, 아무린 약한 신전 기사라도 레벨이 250은 넘는다고, 그리고 맨 앞에 망토 차고 있던 남자 봤지?, 그 망토는 신의 가호를 받은 신전 기사만 착용할수 있는 건데, 신의 가호를 받을려면 적어도 레벨이 350 되어야 하고 그 외에 특별한 일을 해야 한다고 했어"
"커헉, 350이라니 내 레벨은 겨우 58인데, 저런 괴물들하고 등지면 바로 게임 접어야 겠네"
"말이라고 하냐, 그리고 교단의 전력은 저들만이 아니야..., 자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사냥이나 하러 가자"
"그래"
쉬이잉..
이레네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르부가 고원, 초반에는 르부가 숲으로 불리며 좋은 재질의 나무가 많이 나와 벌목으로 성행하였지만 나무들이 모두 잘려나간뒤 고원이 되어 버려진 지역이었다. 그리 잡을만한 몬스터도 나오지 않기에 사람의 흔적이 거이 찾아 볼수 없었다. 그리고 고원 중앙에 마법진과 함께 나타난 다섯 사람과 한 마리의 새!
"여기는 어디냐.."
============================ 작품 후기 ============================
이번편에서 얻을수 있는 정보들
1.방의 문을 지킨 생물의 정체는...
2.마르코가 이레네에 등장한 이유는?
3.카룬이 도착한 르부가 고원이란?
4.나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