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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새벽녘의 수도원
"카룬, 그리 실망하지마, 그래도 그 얻기 힘든다는 명성을 200씩이나 얻었잖아?, 아니 그렇다고 내가 먼저 먹었다는 거는 절대 아니고"
일단 기분이 쫙 가라앉은 카룬에게 다가가 위로와 나 아니라는 말을 건네는 루인이었다. 물론 루인 또한 이 상황에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었다. 일반 몬스터도 아닌 명색의 보스 몬스터가 쿠퍼 하나 남기지 않고 가시다니!, 하지만 룸칼라가 잡힌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어쩌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주지 않은 거지몹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휴우, 그래도 그 때 포션을 안먹은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어"
하지만 언제까지 좌절해 있을수는 없는 법!, 그래도 포션을 하나도 쓰지 않아 적자가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용기?를 얻고 고개를 떳떳하게 피는 카룬이었다. 다른 누군가가 먹었다면 정말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아무도 먹지 못했다면 그걸로 해피엔딩이 된것이 아닌가.
"그럼, 빨리 이 광장에서 벗어나요, 또 룸카들이 몰려오는 귀찮아지니까요"
"그래, 하지만 길이 많은데 어디로 갈려는 거야?"
"그거야 정해져 있죠"
루인의 말에 씩 웃으며 룸칼라 등장했던 길로 걸어가는 카룬이었다. 카룬의 행동에 '과연 그렇군'라는 표정을 짓은 일행들 또한 카룬을 따라 이동하였다. 확실히 모르는 길에 무작정 들어가는 것 보다는 보스 몬스터가 나와 무언가 있을 법만 길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짹짹~♪
그 뒤를 따라 날아가는 레아는 무언가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카룬의 눈치에 상관없이 계속 흥얼거리고 있었다. 부리 부분에 무언가 심하게 반짝이는 것을 물으면서...
"치, 역시 이곳에도 있었나, 홀리 에로우!"
룸칼라가 등장했던 길로 계속 들어가던 일행들은 연이어 등장하는 룸카과 전투를 벌였다. 그래도 현재는 룸카의 정보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그리 어렵지 승리를 거둘수 있었다. 특이한 점만 제외한다면 좋은 사냥감이라서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레벨이 2개나 더 오른 카룬이었다.
"근데, 처음 들어왔을때 부터 궁금했던 건데, 이렇게 큰 지하 도로를 도대체 무슨 이유로 만든 걸까요?"
"글쎄, 옛날에 무슨 비밀 통로로 이용했던거 아닐까?, 아니면 무언가 중요한 것을 숨겨두기 위한 미로같은 거거나"
"...."
루인의 말에 순간 눈을 반짝인 카룬이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물론 이렇게 큰 지하 도로라면 보물이라고 불릴 정도의 물건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하 도로의 크기는 상상 이상보다 컸다. 작정하고 찾으면 언젠가 찾을지도 있겠지만, 그전에 룸칼라 같은 몬스터와 만나지 않을 것라는 법도 없었다.
"저기에 뭔가 보여요!"
길의 끝에 도착한 카룬과 일행들은 지하 도로에 들어왔을때 지나간 문과 똑같은 문을 발견할수 있었다. 출구일 확률도 있었지만, 이런 종류의 던전은 함정이 많았기에 경계 태세를 갖추고 문을 여는 카룬들이었다.
"출구는...,일단 아니군"
조심스럽게 문을 연 카룬은 일단 출구가 아니라는 점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문 안은 누군가 살았던것 같은 흔적이 남아있엇는데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랜 시간동안 방치되어 있던것 같았다.
"값 비싼거는...,없군"
그리 비싸보이는 것이 방안에 보이지 않자 또 한번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은 카룬은 방 중앙에 놓여져 있는 책을 들어올렸다. 정보를 확인해 보아도 아무런 메세지가 뜨지 않은 것자 아무런 꺼리낌 없이 책을 펼치는 카룬이었다. 혹시나 책 사이에 보물 지도나 꺼있지 않을까 하는 치밀함!
"일기인가?..."
오늘따라 여러번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 카룬은 별 기대하지 않고 책에 써져 있는 문구를 읽기 시작하였다.
『그 분께서 우리들를 위해 희생하고 힘이 사라진지 벌써 몇십년이 지난간다, 그 일이 있은후 나의 형제들은 대륙 곳곳으로 흩어졌다. 지금 이순간도 나의 형제들이 그들의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더라도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다. 다만 그 분께 매일 기도 드리며 그 분의 대리자를 기다릴 뿐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먹을것을 구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갔다가 그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분의 가호가 나와 함께 했는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룸칼라의 도움으로 살아 남을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이곳까지 발을 들였다는 것은 다른 형제들은 이미...』
『나의 생이 얼마 남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그 분이 계신 곳으로, 다른 형제들이 있는 곳으로 갈수 있는 것이니 오히려 행복하다. 그러나 지금 내가 그 분의 마지막 자식이라면 언젠가 나타날 그 분의 대리자는 누가 도울 것인가』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 글이 될것 같다. 나의 힘이 약해져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밖으로 나갈수 있는 게이트를 만들어 낼수 있었다. 만들고 나니 순간 게이트를 통해 밖으로 나가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게이트는 언젠가 이곳을 찾아올 그 분의 대리자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 나는 내가 마지막으로 할수 있는 해야 한다. ...그들이 온것 같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 분의 가호를 빌며, 언젠가 찾아올 그 분의 대리자에게 알린다』
"새벽녘의 수도원으로 가라..."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등장하는 이번편에서 얻을수 있는 정보들!
1.과연 레아가 물고 있는 것은?
2.일기장 주인의 정체는?
3.이건 운명인가!, 아니면 미즈네의 생각된 계략인가!
4.새벽녘의 수도원이라니 너무 유치하다!....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