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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지하 도로
"넓은 방이군..."
레아를 등불 삼아 앞으로 나아가던 일행들은 좁은 길에서 벗어나 큰 규모의 광장 같은 곳에 도착하였다. 계속 좁은 곳에 있다가 넓은 곳으로 와서 기분이 좋은지 광장 이곳저곳을 비행하는 레아였다. 카룬들 역시 별다른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광장의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일단 여기가 이 지하 도로에 중심지 인거 같네"
"나도 그럴게 생각해"
"오빠들, 저기 봐요, 우리가 왔던 것과 비슷한 통로들이 많아요!"
과연 린의 말대로 중심지를 기점으로 여러갈래의 길이 통해져 있었다. 아마도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저 많은 통로중 하나를 골라야 할것이다. 하지만 계속된 전투와 행진으로 지친 일행들이었기에 일단 중심지에서 쉬기로 결정하였다. 넓은 곳이라는 것도 있었지만 만약의 몬스터들이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발견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흐음..."
일행들이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혼자서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각양각색에 룸카의 정수들을 꺼내 살펴보는 카룬이었다. 처음에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하나 둘씩 줍다 보니 벌써 수십개를 훌쩍 넘길 정도였다.
'뭔가 있단 말이야....'
이 세상에는 불필요한 것이 없고 그 모든 것이 돈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카룬이었다. 그러기에 더욱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아이템의 활용성이 궁금한 카룬이었다.
"자, 이제 가자"
스태미나와 포만도가 모두 채워진 것을 확인하자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카룬 역시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정수들을 다시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리가 모두 끝나고 일행들이 움직일려는 찰나였다.
"쿠쿠쿠쿵..!!"
무언가 큰 물체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중심지에 울려퍼졌다. 사방이 동굴이라서 더욱 크게 들린 것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큰 소리를 지하 도로에서 들어 본적이 없었기에 당황하는 일행들이었다.
"우리가 지나왔던 통로에서 들려요!"
유난히 귀가 밝은 린은 일행들이 지나왔던 통로를 가리켰다. 린의 말대로 그쪽 통로에서 더욱 큰 소리가 들려오자 재빨리 경계 태세를 갖추는 일행들이었다. 날아다니고 있던 레아도 상황이 심상치 않는 것을 확인하고 사뿐히 카룬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히익!!!"
"이런..."
"거, 참"
이윽고 큰 소리을 낸 장본인이 모습을 들어내자 한명도 빠짐없이 인상을 찌부리는 일행들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하나만 봐도 기분 나쁜 룸카들이 떼를 지어 수십 마리가 나타났으니 아무리 속 좋은 사람이라도 인상을 찌뿌릴수 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룸카들은 그런것에 상관 하지 않는지 일행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가까이 오기 전에 최대한 수를 줄여놓아야돼!"
"네, 파이어 에로우!"
"치, 이제 동전도 얼마 없는데, 코인 붐! (Coin Boom)"
"이단도!"
지금까지 해왔듯이 카룬을 제외한 4명의 공격들이 달려오는 룸카들에게 적중하였다. 수가 수였기에 쉬지 않고 다음 공격을 준비할려는 찰나 일행들 앞에 갑작스러운 메세지가 나타났다.
띠링
『물리 저항으로 인해 대미지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불 저항으로 인해 대미지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폭발 저항으로 인해 대미지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저항이라고!?"""
루스를 제외한 일행들이 한 마음으로 크게 외쳤다. 지금까지 일행들이 손쉽게 룸카을 잡을수 있는 것은 한마리였고 다굴을 했던것도 있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였다. 「유니즌」에는 추가 대미지라고 한 개체에 연속적으로 대미지가 가해지면 그에 비례해 추가 대미지가 들어간다. 그러기에 손쉽게 룸카를 잡을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일행들의 모든 공격이 저항으로 인해 반으로 줄어들었으니 그 결과는 안봐도 뻔하였다.
"개굴!"
선두에 서있던 룸카들은 머리를 몇번 흔들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시 일행들을 향해 돌격해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일행들이었지만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에 각자 다른 곳으로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나마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중심지였기에 도망칠 곳이 많았다.
"개굴, 개굴!"
띠링
『'룸카'의 울음소리로 인해 성(聖)속성 공격시 10% 추가 대미지가 들어갑니다』
도망치는 동안 룸카가 쫓아 오면서 크게 울자 저번과 같은 메세지를 확인할수 있던 카룬이었다. 어차피 이대로 도망쳐 보았자 해결되는 것이 없기에 일단 부딪쳐보기로 한 카룬은 도망치기는 멈추고 뒤돌아섰다.
"이번에는 진짜다!, 홀리 에로우!"
얼마 전 홀리 에로우가 먹힌 사건도 있고 해서 좀 그렇지만 자신의 유일한 공격 수단을 날리는 카룬이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이번에는 먹히지 않고 제대로 룸카들에게 적중한 홀리 에로우였다.
띠링
『빛 저항으로 인해 대미지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
사제란 비격수, 즉 공격을 하지 않고 버프를 걸어주는 직업을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대로 최소한의 대미지라는 것이 있는 법, 레벨 차이도 있고 해서 큰 피해를 줄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피해를 줄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카룬의 기대는 산산히 부서졌다. 몬스터의 남은 HP을 보여주는 막대기는 거이 풀피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완전한 모습이었다.
"이거 왜이래!"
"으악!!!"
다른 일행들도 상황이 마찬가지인지 당황하면서 계속해 공격해 나갔다. 하지만 헛수고라는 것을 나타내는 듯이 거이 변하지 않는 HP 막대기였다.
============================ 작품 후기 ============================
음, 100화군요...연참하라니 해야죠...내일 오후에 또 한번 올리겠습니다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