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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돈의 돈에 의한 돈을 위한 남자
"꾸웅?"
자신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다는 듯이 울음소리를 내는 토끼들의 모습에 씩 미소를 지어보이는 카룬이었다. 그리고 주변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들어 땅에 무언가를 그리자 주변에 있던 토끼들이 궁금한 듯 하나 둘씩 카룬의 주변에 모여들었다.
"자! 이 네 개의 잎사귀를 가지고 있는 풀을 잘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오며 먹을 것을 나누어 줄게!"
카룬이 그린 것은 다름 아닌 네잎클로버였다. 주변이 모두 숲인데다 풀들을 주식으로 하는 토끼이기에 네잎클로버를 찾는 것쯤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한 카룬이었다.
그런 카룬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땅에 그려져 있는 그림에 대해 서로 꾸웅거리던 토끼들은 이내 단체로 어디론가 몰려가기 시작하였다
"설명서에서 보면 이 게임에 모든 것은 아이템으로 되어있다고 졌다고 그랬지, 아이템 정보!"
『일반』나뭇가지
설명 :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뭇가지다 무기가 없을 때 비상용으로 써도 좋을 거 같다
내구도 : 4/5
공격력 : 1~2
주변에 흔히 널려있는 나뭇가지도 이런 정보가 나올 만큼 몇 가지를 제외한 모든 것이 아이템인 「유니즌」이였기에 혹시나 하고 네잎클로버를 가지고 오라고 시킨 카룬이었다.
행운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네잎클로버라면 특별한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서였다.
"꾸웅!"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지 않은 곳에서 토끼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미소를 지으며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간 카룬은 아니다 다를까 수십 마리의 토끼들의 입에 매달려 있는 초록색에 네 개의 잎사귀를 가진 작은 풀이 있었다
"내 예상이 맞으려나? 아이템 정보!"
『매직』네잎클로버
설명 : 행운을 불러온다고 알려진 풀이다 정말로 행운을 가지고 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뜻에 의미를 가지자 찾기 꽤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옵션 : 네잎클로버를 가지고 있을 때 행운 10 증가 (중첩 안 됨)
네잎클로버를 이용해 아이템을 만들 경우 특별한 행운이 찾아온다.
"좋았어!"
카룬은 자신의 예상대로 매직 등급이라는 아이템이 나오자 손에 힘을 불끈 주었다 이 정도의 효과라면 아직 이 게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자신이라도 짤짤하게 팔릴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었다.
토끼들이 가져온 네잎클로버들은 재빨리 모아 인벤토리에 집어넣은 카룬의 표정에는 흐뭇한 모습이 가득하였다.
"쿠웅"
"그래 약속은 지켜야지."
조금 아까운 마음도 있지만 일에 대한 보답을 하는 것은 당연지사,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남아있는 호밀 빵을 꺼내서 토끼들에게 공평하게 준 카룬은 자신의 인벤토리를 채운 네잎클로버를 흡족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카룬이 나누어준 빵을 다 먹어치운 토끼들은 이내 약속이라도 한듯이 귀를 쫑긋거리자 경쾌한 소리와 함께 카룬 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띠링!
『토끼들은 당신의 행동을 보고 거래에 대한 개념을 조금 깨달았습니다. 원래 지혜가 보통의 짐승보다 높은 토끼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계속 바꾸어 가면서 거래에 대한 개념을 조금씩 넓혀갈 것입니다』
띠링
『토끼의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선행 50 증가』
띠링
『칭호 '토끼들의 선구자'를 획득하였습니다.』
띠링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띠링
『레벨이 상승합니다.』
"겨우 빵 좀 나누어 준 것 가지고 지대한 영향이라니..."
솔직히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카룬이었지만 카룬이 한 행동은 그리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유니즌」이 상용화 되면서 수많은 유저들이 많은 이 종족에게 영향을 주어왔다. 토끼들도 물론 수많은 유저들에게 잡히면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면서 이 숲속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별거 아닐 수 있는 카룬에 행동이 토끼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그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카룬은 그저 대충 넘어갈 뿐이었다.
"꾸웅!"
"음? 왜 이래?"
챙길만한 것도 다 챙겼고 자리를 옮기려던 카룬은 토끼들이 자신의 바지를 물면서 어디론가 끌고 가려하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토끼들에 끌려 걸어가기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혹시 퀘스트에서 말한 좋은 일이라도 생기려나?'
분명 아직 경험치 외에 퀘스트 보상을 받지 못하였기에 좋은 일이 생긴다는 또 다른 보상을 기대하며 토끼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거대한 고목나무 아래였다 나무 주변에는 토끼 말고도 다람쥐, 오소리등 많은 작은 동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동화에서나 나올만한 나무네."
수천 년은 훌쩍 넘는 세월을 살아온 것 같아 보이는 거대한 고목나무, 땅에 받혀져 있는 뿌리마져 이리저리 얽혀 어두운 숲 같은 그 사이에서 토끼 한마리가 들어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등치만한 책을 힘겹게 꺼내와 카룬 앞에 내려놓았다.
"꾸웅"
"나 주는 거니?"
꽤 오랫동안 나무 아래에 있었는지 많이 낡아 있는 책이었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이 있다면 오랜 시간이 지났을 텐데도 안에 들어있는 종이는 마치 새것처럼 깨끗하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아이템 정보!"
『일반』낡아빠진 책
설명 : 만들어진 시기를 알 수 없는 절체불명의 고서이다
이런 곳에 있는 것으로 보아 보통이 아닐 거라고 직감한 카룬은 자신이 들고 있던 책을 인벤토리에 고이 집어넣으며 자신 앞에 우뚝 서있는 고목나무를 바라보았다
이런 책이 나무 아래에 있을 정도면 그저 숲에 있는 보통의 나무와는 다르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강한 돌풍과 함께 거대한 고목나무의 매달린 잎들이 어딘가를 향해 기울어지기 시작하였다. 마치 그곳을 향해 가리키는 듯이...
자신도 모르게 잎사귀들이 기울어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본 카룬은 멀지 않은 곳에서 성벽으로 둘러싸여진 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렇게 큰 성을 왜 못 보았는지 의문이 든 카룬이었지만 드디어 마을이라고 생각한 카룬은 빠르게 성을 향해 달려나갔다.
휘이잉.....
카룬이 성을 향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람 소리인지 아닌지 모를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거대한 고목나무였다. 그리고 그 옆에 반투명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여인, 슬프고도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카룬이 떠나간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자 이제 본격적으로 돈벌기를 시작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