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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158화 (158/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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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편 - 평원을 향해.

연푸른색의 오러가 불타오른다.

아르센의 눈이 릴리프에게 고정되었다.

─그르르.

릴리프가 손을 한 번 흔들자 아르센의 옆에서 창날이 솟아났다.

쇄쇄애액!

날카로운 창들이 아르센을 향해 날아든다.

창들이 다가오기 전에 이미 아르센은 릴리프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어물쩍 거릴 시간은 없다."

허공에 떠 있는 릴리프의 앞에 아르센의 모습이 나타났다.

"마인드 핸드(Mind Hand)."

아르센의 몸에서 마나로 이루어진 손이 나타나더니 뒤로 물러나려던 릴리프의 목을 움켜쥔다.

훙!

빠르게 찌른 검은 안타깝게도 빈 허공을 갈랐다.

─너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한낱 인간인 주제에 날 이길 수는 없지.

중력에 의해 땅으로 내려선 아르센의 뒤에서 릴리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몸을 회전시키며 그대로 검을 휘두른다.

후황~!

검이 지나간 자리에 검풍이 2차적으로 지나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릴리프는 맞지 않았다.

─마그네틱 릴레이션(Magnetic Relation).

아르센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스파크가 튀며 사슬처럼 그를 옭아매었다.

온 몸이 바늘에 찌르는 듯한 고통에 인상을 찌푸렸다.

─……대마법갑주(對魔法甲胄)인가.

보통이라면 온 몸의 구멍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져야할 아르센이었지만 살짝 고통만 받을 뿐 피를 흘리지는 않았다.

"알고있다면 다행이네."

아르센의 온 몸에서 마나가 뿜어져 나왔다.

그랜드 마스터의 비기.

주변의 모든 마나를 제어하고 장악한다.

릴리프의 스킬이 모두 풀렸고 허공에 떠 있던 릴리프가 휘청하며 땅에 떨어졌다.

─옭아매라.

주문없이 손을 들어올리자 아까처럼 흙들이 손처럼 뻗어 올라와 아르센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닿기도 전에 흙을 옮기던 어둠의 마나가 풀리며 흙이 풀렸다.

"시간이 없어서 나도 이제 진심이라고."

몸을 숙이고 발을 퉁기자 릴리프의 눈 앞에 나타났다.

훙!

오러 블레이드가 그의 몸을 가르자 담배연기처럼 색을 잃으며 사라진다.

아르센이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리며 검을 던졌다.

콰앙!

꿰뚫지는 못했지만 가슴팍에 정확히 꽂히며 릴리프와 함께 성벽에 날아가 부딪혔다.

릴리프가 검을 잡아 빼내자 검이 스스로 힘을 가진채 휘둘러진다.

서걱!

아슬하게 목을 숙인 릴리프. 목 대신 성벽이 잘렸다.

─크르르.

목을 올리기도 전에 살기가 잔뜩 실린 기운이 그를 향해 쏘아졌다.

모습을 채 확인도 하기전에 어둠의 마나를 이용해 몸을 원자처럼 하나하나 작게 조각내어 그 자리를 피했다.

고오오오오.

엄청난 마나의 기류가 내성 안을 감싼다.

쑤욱.

땅에 박힌 칼리엄 소드를 뽑은 아르센이 릴리프를 쳐다본다.

릴리프가 겨우 자리를 피한 후에 몸을 합쳐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래, 재밌군. 재밌어.

푸른 마나가 아르센에게서 뿜어져나왔다.

그것은 사방을 잠식해가며 빠르게 릴리프를 옥죄어온다.

─미개한 인간이 마족이 된 나에게 덤비다니. 크크크.

릴리프를 중심으로 검은색의 안개가 뿜어져나온다.

색으로 표현될 만큼 짙은 마나였다.

그것이 중앙에서 맞부딪히니 알 수 없는 기류가 중앙에서 형성된다.

"소드 윕(Sword Whip)."

아르센이 검을 번쩍 들어올리자 두텁게 검을 감싼 오러 블레이드가 살짝 얇아지며 하늘 높은줄 모르고 쭉 올라선다.

그 높이가 성벽보다 높아서 성벽 위와 밖에 있던 이들이 전부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상태로 내려찍는다.

검의 채찍이 순서대로 땅을 파헤친다.

쿠과과과!

마치 파도가 맹렬히 몰아치듯 사방을 초토화시킨다.

─…….

마족이 되었음에도 느껴지는 엄청난 양의 마나와 살기는 그를 당황케 만들기 충분했다.

중간에서 기류를 형성하던 두 속성의 마나가 채찍에 의해 풀렸다.

콰콰콰!

채찍의 사정범위는 내성안 전부였다.

웅!

바닥에 손을 댄다.

─언 어비스 오브 데스페어(an abyss of despair).

검의 채찍이 닿기 바로 직전에 그림자처럼 릴리프가 사라진다.

쿠황!

사방을 초토화 시킨 검의 채찍을 아르센이 뒤로 당기자 작아지며 뱀처럼 돌아왔다.

"롤링 크러시(Rolling Crush)."

작게 읊조리자 채찍처럼 늘어진 오러 블레이드가 맹렬이 회전했다.

검을 두 손으로 역수로 쥔 후에 자신의 두 발 사이에 내려찍었다.

땅에 토네이도 문양을 새기며 오러가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물론 땅 속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정거리 중간에 블랙홀이 생기며 릴리프가 빠져나왔다.

─…….

릴리프가 아르센을 쳐다본다.

─마족을 우습게 보지마라.

날카롭던 눈이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더니 이내 빛을 뿜어냈다.

붉은색의 안광이 그림자처럼 흐물거리며 뿜어져나온다.

동시에 아르센의 오러에 상처를 입었던 곳곳이 아물었다.

─죽여주마.

릴리프의 손에 검붉은색의 단단한 검이 생성되었다.

순수한 오러의 결정체였다.

아르센 역시 검에 마나를 더욱 불어넣었다.

엄청난 양의 마나에 칼리엄 소드가 미친듯이 울었다.

키이잉─!

동시에 둘이 중간에서 부딪힌다.

두 개의 검이 빛이 나며 주변을 움푹 패이게 만들었다.

휘릭!

릴리프의 꼬리가 떨어지려던 아르센의 몸통을 잡았다.

"마족같은 소리."

검을 풍차돌리듯 휘둘러 자기를 감싼 꼬리를 베어냈다.

─크헉!

지금까지 튕겨내던 오러 블레이드가 지금은 자신의 꼬리를 베어냈다.

충격에 오러로 이루어진 검이 흔들렸다.

[미안하지만 1:1이 아니라 2:1인데.]

머릿속에서 울리는 낯설은 소리.

그것은 검에서 부터 울려왔다.

[내 이름은 로드레스. 황제죠.]

아르센이 그대로 검을 수직으로 내려친다.

릴리프의 검 역시 그대로 올려친다.

다시 한 번 중간에서 맞부딪혔다.

팽팽하게 맞서던 둘의 오러였지만 칼리엄 소드 자체적으로 뿜어내는 짙푸른 색의 마나가 어둠의 마나를 삼켜갔다.

*                                *                                  *

성벽 위에서 지켜보던 테이티 아베노는 자신에게 전해지는 엄청난 양의 마나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은 지금까지 300여년을 살면서 거대한 마나를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

과거 배이제 제국의 총사령관이었던 자와 당시 빈폴 가의 가주가 싸울때 이 정도의 충돌을 내었다.

"얼마나 강한 자들인가."

자신으로써는 끼어들지도 못했다.

어줍잖은 마법으로 끼어들었다가는 마나가 역류해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

그때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에 시선을 돌린다.

저 뒤쪽에 느껴지는 기운은 검붉은색의 오러를 사용하고 있는 기사.

지금은 데스 나이트가 되어버린 붉은 사냥개 폐루.

*                                      *                                     *

내성에서 엄청난 양의 마나가 일자로 뻗어나온다.

밖에서도 보일정도.

마치 채찍과도 같았다.

"거 참,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하나도 모르겠군."

벨렌시아가 주변의 언데드들을 전부 정리한 후 기마대 부단장인 이지빈과 합류했다.

그어어어.

투정을 부리며 있을 때 땅이 갈라지며 언데드들이 다시 쏟아져 나왔다.

"이런!"

기마대가 다시 말에 올라타며 검과 창을 들었다.

벨렌시아와 이지빈 역시 검을 집어 들며 마나를 불어넣었다.

우웅!

검에 오러가 덧 씌여지며 일어서는 스켈레톤 워리어의 두개골을 박살냈다.

오러가 씌여서인지 순식간이었다.

깡!

옆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벨렌시아가 검을 휘둘렀다.

허나 그대로 막히며 배에서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상대방이 발로 자신의 배를 걷어찬 것이다.

"커헉!"

입에서 죽은 피가 뿜어져 나오며 뒤로 날라갔다.

이지빈이 놀라며 달려온다.

"이 놈!"

하지만 이지빈의 신형이 다다르기도 전에 갑자기 나타난 이의 몸이 더 빨랐다.

검을 든 이지빈의 몸 안으로 파고들며 주먹으로 가슴팍을 강타하자 순간 숨이 멎으며 그대로 헛구역질 했다.

여유롭게 검을 들며 목을 향해 내려친다.

훙!

캉!

하지만 막혀야 했다.

어느새 일어난 벨렌시아가 달려와 검을 막은 후에 똑같이 발로 걷어찼다.

턱!

날라갈거라 생각했던 그는 그대로 멈췄다.

그렇게 벨렌시아와 그는 눈을 마주쳤다.

익숙한 얼굴.

투구를 쓰고 있었지만 그 투구마저도 너무나 익숙했다.

"……주군?"

당황한 그가 말을 내뱉자마자 폐루가 손을 뻗어 목을 움켜쥔다.

이미 이성을 잃은 그가 자신의 가신을 알아볼리가 없었다.

그대로 검을 뻗어 복부를 찔렀다.

푹!

충격에 입을 쩍 벌린 벨렌시아.

이지빈이 그대로 일어나 몸으로 폐루를 밀어냈다.

땅에 떨어진 벨렌시아가 충격에 입을 벌린채 피를 뱉어낸다.

이지빈이 달려왔다.

"대, 대장님! 괜찮으십니까!"

"……크헉!"

입에서 잘게 찢겨진 내장과 함께 피를 한웅큼 쏟아냈다.

피가 빠지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입 아래로는 붉은색의 끈적한 선혈이 흘러내렸다.

폐루는 개의치 않는 다는듯 그대로 걸어와 복부에 박힌 검을 뽑아냈다.

그러자 피부가 같이 쓸리며 더욱 벌린다.

이지빈이 부들거리며 검을 겨눈다.

"아무리 주군이라지만 더 이상은 가만이 있지 않겠습니다."

주변에서 기마대가 달려왔다.

두두두두!

스촹!

창을 버리며 검을 뽑아들고 폐루를 에워싼다.

"그만!"

폐루를 공격하려는 단원들을 말리는 벨렌시아.

피가 계속 흐르고 몸이 부르르 떨리지만 일어나 말렸다.

"내가 한다. 너희들은 주변에 언데드들을 정리하라."

"대, 대장!"

이지빈이 부축하며 외쳤다.

단원들 역시 벨렌시아를 쳐다본다.

"이건 명령이야! 잊었느냐! 주군은 소드 마스터! 순식간에 우리는 전멸한다! 이지빈 언데들을 정리하고 이대로 아르센님이 있는 곳으로 가라."

"……?!"

이지빈이 놀라 쳐다본다.

"명령이야. 이대로는 개죽음이야. 내가 시간을 벌겠다."

휘청거리는 몸으로 말하는 말에 신뢰는 없었다.

벨렌시아를 앉혀놓고는 이지빈이 검을 움켜쥔다.

"대장은 쉬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제가 맡겠습니다."

"……."

벨렌시아가 호기롭게 말은 했지만 엄청난 고통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것을 아는 이지빈이기에 대신 나선 것이다.

폐루가 검에 묻은 피를 전부 닦아냈는지 멈춰있던 몸을 움직인다.

"……실력도 안되는 놈들이 덤비는 것은 호기가 아니라 객기다."

이지빈과 벨렌시아가 고개를 뒤로 젖힌다.

연푸른색의 갑주와 연푸른색의 검.

흰색의 준마를 탄 자가 안장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뒤에 늘어선 연푸른색의 갑주를 입은 기사들.

"3기사단은 명을 들어라."

"충!"

"충!"

3기사단장 샤르피가 투구를 벗었다.

"언데드들을 정리하라."

"충!"

"충!"

백옥의 피부와 오똑한 콧날. 긴 머리카락은 여자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미인이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남성의 것이었다.

"이곳에서 제법 큰 마나가 느껴지기에 왔는데. 붉은 사냥개 폐루였군."

이지빈과 벨렌시아가 울컥한다.

"이 놈! 주군을 욕되게 하지마라!"

그들의 말에 샤르피가 검을 폐루에게 겨눈다.

"이미 욕되어있는데."

몸 성한 이지빈이 검을 치켜든채 샤르피를 향해 달려든다.

우웅!

순간 샤르피의 검에 오러 블레이드가 맺혔다.

서걱!

달려오던 그대로 이지빈의 검이 베어진다.

"조무래기는 비켜라."

"소, 소드 마스터."

"……."

벨렌시아와 이지빈이 그대로 멈췄다.

폐루 역시 위압감을 느꼈는지 검에 검은색의 오러 블레이드가 형성되었다.

샤르피의 검이 날카롭게 뻗어나간다.

"롤링 크러시(Rolling Crush)."

폐루 역시 이에 질세라 검에 오러 블레이드를 형성하며 맞부딪혀갔다.

둘이 부딪히자 주변에 먼지가 일었다.

샤르피는 생각 외라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고."

*                                                  *                                                *

칼리엄 소드에서 뿜어지는 오러에 릴리프가 검을 물리고 뒤로 물러섰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이제야 원룸 정리도 끝나고ㅋㅋ  이제 직장 알아봐야하는ㄷ....

DaysofDoom님 첫코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달의소리님 재밌게 보셔서 감사해요^^

인간12님 최대한 시간끌기!!

はひ님 코멘 달때 렉걸리던가요? 저도 가끔 안달아지던데;;

덕돌리우스님 ㅋㅋㅋㅋㅋㅋㅋㅋ최대한 힘을 내지만 작가의 뜻대로...

dkssid00님 진짜 새벽에 사람이 많았네요.. 저도 놀랐어요ㅋㅋㅋ 연중은 절대 안합니다^^ 살짝 쉴때는 있어도ㅋㅋ

속쫍이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꾸느님 ㅋㅋㅋ그니까요ㅋㅋ 새벽에 이렇게 많을줄이야...

fozak님 ㅋㅋㅋㅋㅋㅋ찾으셔서 다행입니다ㅎㅎ 닉네임도 찾기 쉽게 [얼끼]입니다^^

길리아님 마왕 죽으면 소설 끝나요ㅋㅋㅋㅋㅋㅋㅋ

Reviathan님 와.. 저도 그 생각했었는데... 댓글로 제 생각 읽힌 듯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페진님 괜찮습니다^^ 언제든 오셔서 댓글달아주시면 감사감사ㅎㅎ 그런데 긱사면 학생이신가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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