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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155화 (15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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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편 - 마족 릴리프.

아르센이 자세를 다 잡고 검을 고쳐잡았다.

"어디 한 번 누가 뚫는지 해보자고."

"충!"

크리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크크크. 더 이상 너희들은 나를 어찌하지 못해.

릴리프가 손을 들자 땅에서 흙들이 뭉쳐 뾰족하게 솟아나 둘을 공격했다.

훙!

크리프가 그대로 휘두르자 찔러오던 송곳 모양의 흙들이 잘게 부셔진다.

아르센이 그 사이로 파고 들어가 릴리프에게 근접했다.

"죽어라. 소드 캐논(Sword Cannon)."

달려드는 상태에서 검이 주황빛으로 물드는가 싶더니 어깨를 뒤쪽으로 당겼다.

사정거리에 들자마자 검을 내뻗었다.

쇄애애액!

대기를 가르는 파공성과 함께 마치 화살처럼 일자로 릴리프의 목을 노렸다.

쿠웅!

굉음과 함께 정확히 릴리프의 목에 닿았다.

하지만 아무런 상처없이 멀쩡했다.

릴리프가 그대로 손을 휘두르자 손등에 얼굴을 강타당한 아르센이 퉁겨져 나갔다.

"롤링 크러시(Rolling Crush)!"

릴리프의 허공을 점한 크리프가 그대로 내려 찍는다.

마치 토네이도 땅에 내려 꽂히는 느낌.

릴리프가 손을 들어 막았다.

휘류오오오!

콰가각!

오러의 토네이도가 그를 덮친다.

수 많은 잔상을 내며 릴리프의 시야를 가렸다.

"소드 캐논(Sword Cannon)!"

자세를 고쳐잡은 아르센이 짧은 틈에 다가와 복부에 검을 박았다.

쿵!

릴리프가 중심을 잃고 뒤로 밀려났다.

"나이트 필드(Knight Field)!"

크리프가 땅에 검을 박자 그를 중심으로 미풍이 분다.

미풍에 닿자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검을 뽑아도 그 자리에서 미풍이 계속해서 불었다.

아르센이 뒤로 물러난 릴리프를 향해 검을 좌에서 우로 넓게 휘둘렀다.

오러 블레이드가 맺혀 있기에 충분히 강력했다.

릴리프가 눈을 번쩍 뜬다.

─파워 스피어(Power Spier).

가슴팍에 오러 블레이드가 아슬하게 스쳐갔다.

그리고 주변에 붉게 타오르는 창들이 허공에 붕뜬다.

릴리프가 손을 들자 흙들이 아르센을 감쌌다.

창들이 그를 향했다.

"하프 문 나이프(Half Moon Knife)!"

뒤에서 달려오던 크리프가 휘두르자 흙들과 창들이 반으로 갈렸다.

"나까지 죽을 뻔했잖아."

"안죽을거 알고 한겁니다."

아르센의 투덜거림에 피식 웃었다.

─아직은 여유롭구나.

말하는 순간 릴리프 근처에서 뼈로 이루어진 스켈레톤이 일어났다.

그리고 스켈레톤에 어둠의 마나가 덧 씌여지자 데스 나이트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급이 낮은 데스 나이트 이리라.

그 수가 열 댓 마리였다.

"으랏차!"

크리프가 땅을 박차고 허공에 뜬다.

"한 번에 없애……!"

순간 허공에 강풍이 불더니 중심을 잃었다.

지지직!

그리고 하늘이 먹구름이 몰리는가 싶더니 검노랑색의 번개가 크리프를 향해 내리꽂혔다.

쿠과광!

충격에 그대로 땅에 박혀 한 동안 움찔거리며 일어나지 못했다.

"크리프!"

"……어우, 시발!"

크리프가 고통에 몸을 뒤틀었다.

"존나 아파……. 시발, 아오……."

아르센이 보다가 걱정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듯 다시 릴리프를 쳐다본다.

"아니, 전우가 다쳤는데 왜 그냥 가는지 알고싶습니다."

"안 죽었잖아."

"죽을 만큼 아픈데요."

"괜찮아. 로그아웃해."

"……복수할거야. 배신할거야. 내가 1기사단장 할거야."

"이기면."

아르센의 검에 오러 블레이드가 더욱 중첩되며 맹렬히 타오른다.

"장난으로 하니 안되겠군."

─호오, 지금까지 장난이었다는 건가.

아르센이 두 손으로 칼리엄 소드를 꽉 쥔다.

"로드레스."

[음?]

에고소드인 칼리엄 소드는 칼리엄 제국의 초대황제, 로드레스의 자아가 봉인되어 있다.

"네 힘 좀 빌려야겠다."

[거, 참. 나는 대인용이지 대마용이아니라고.]

"시끄."

검에 타오르는 연푸른색 마나의 색이 서서히 변했다.

─호오.

릴리프가 신기하다는 듯 쳐다봤다.

아무리 무엇을 해도 이기지 못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말이다.

점차 색이 변하는가 싶더니 황금색의 마나로 변했다.

[자아도 나에게 맡기는게 어때.]

"부셔버리기 전에 닥쳐."

[…….]

칼리엄 소드가 S랭크인 이유는 에고소드와 미스릴 검이라는 것을 제외하고서라도 기존에 에고가 쓰던 마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로드레스가 쓰던 마나의 색은 황금색.

역대로 가장 강하다고 일컬어지는 기사.

그가 검에 다시 현신했다.

[해보자고.]

아르센이 검을 뒤로 당겼다.

"롤링 크러시(Rolling Crush)!"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황금빛의 회오리가 형성되었다.

그 크기는 굉장히 작았다. 겨우 검 하나를 감쌀 정도의 크기였기에 릴리프가 비웃었다.

─어이가 없군. 겨우 한 것이 그거였다.

어디 한 번 쳐다보라는듯 당당하게 가슴을 내민다.

아르센의 검이 가슴 정중앙에 박혔다.

"병신."

황금빛의 토네이도가 검신을 따라 쏘아져 나갔다.

롤링 크러시의 이름에 맞지 않게 사방으로 퍼져나가지 않고 정중앙에 집중되어 마치 드릴처럼 파고들어갔다.

─음?

갑작스레 느껴지는 고통에 인상을 쓰려 할때 아르센이 마나를 더 불어 넣었다.

검에서 나는 빛이 커지며 토네이도 역시 맹렬히 회전했다.

콰가가각!

어느정도 파고들어가자 마나의 제어가 풀리며 오러의 칼날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릴리프의 안에서 말이다.

─끄윽!

신음성을 내며 뒤로 물러섰다.

허나 그가 정신 차릴 틈은 없었다.

뒤에서 크리프가 목을 부여잡았다.

"스톰 스피어(Storm Spire)."

검에 마나가 고도로 응축되어 마치 창처럼 길게 솟아났다.

북의 가죽을 찢듯 검이 파고들어갔다.

실처럼 작은 상처지만 그도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때 릴리프의 목이 180도 회전해 기괴하게 꺾여 크리프를 쳐다본다.

─내 목을 부여잡을 정도로 가까워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나.

어느새 릴리프의 몸이 전부다 꺾여 크리프를 바라보게 되었다.

"되지. 시발놈아."

아르센이 발로 릴리프의 머리를 후려치자 관성에 의해 옆으로 퉁겨났다.

"와, 시발 오금 지릴뻔."

크리프가 무섭다는듯 몸을 떨었다.

욕지거리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보니 그들 역시 조금씩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릴리프와 둘 사이에 데스 나이트가 자리했다.

─너희들은 이제 그만 죽어줘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다가온 일단의 기마에 의해 물러서야했다.

"우랴하~!"

"싸그리 죽인다."

어느새 달려온 에릭센과 아이조드가 이끄는 1기사단이 데스 나이트 열 구를 쓸어갔다.

"……."

"……."

크리프와 아르센이 서로 마주본다.

"다른 건 걱정 마십시오!"

"저희는 언제나 총기사단장을 보필할 뿐입니다."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인다.

크리프가 2기사단이 어디있나 쳐다봤다.

성벽에 기대어 구경하고 있었다.

부기사단장인 톰백과 포금이 육포를 뜯어먹으며 구경하고 있는 것이다.

"저것들을 부하라고."

"1기사단과 2기사단의 클라스다. 허졉아."

릴리프가 몸을 부들 거리며 눈을 부릅 뜬다.

─이 놈들! 놀아주었더니 나를 너무 업신 여기는 구나.

몸이 허공에서 떠오르는 릴리프.

얼마나 떴을까.

두 손을 하늘을 향해 펼쳤다.

─크크크! 모든 준비는 끝났다! 모든 제물들이 성에 들어왔구나!

하늘에 먹구름이 조금씩 모였다.

─나의 권속들아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부름에 응하라!

그러자 땅 곳곳이 파이며 스켈레톤들이 일어섰다.

문제는 그 숫자가 소수가 아니라 엄청난 수의 언데드였다.

─어둠의 기사들은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

두두두두!

어디선가 말발굽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시선을 허공에 돌리자 허공에서 엄청난 숫자의 데스 나이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일어서 살아있는 모든 것을 없애어라!

이번엔 성 밖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성 밖에 엄청난 숫자의 스켈레톤과 언데드의 군대가 형성되었다.

─크크크.

릴리프가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펄럭!

릴리프의 뒤에 날개가 생겨났다.

이빨이 더욱 날카롭게 변했으며 덩치가 배로 커졌고 눈이 고양이의 눈처럼 날카로워졌다.

작은 드래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었다.

"……."

"……."

그리고 느껴지는 마나가 성에 있는 모두에게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땅에 내려온 릴리프가 손을 뻗자 아르센과 크리프가 날아가 성벽에 부딪혔다.

쿠왕!

대기하던 2기사단이 검을 뽑아들어 검진을 펼친다.

쿠그그긍!

그때 릴리프에 의해 막혀있던 문이 열렸다.

"아르센 단장님. 북 네그얼 성 점령을 완료했습니다."

3기사단장 샤르피가 다가오더니 말했다.

아르센이 돌무더기에서 일어서며 갑주를 털었다.

"문제는 밖에 나오는 언데드들입니다. 그 수가 족히 10만은 되어 보입니다."

"……."

아르센이 검을 고쳐잡고는 릴리프를 봤다.

"나머지는 언데드들을 막아라. 내가 저 놈을 죽이겠다."

"충!"

"충!"

기사들과 병사들이 성에 진을 치고 공격하는 입장에서 수비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크르르.

내성 주변에 마나가 더욱 뭉치기 시작했다.

모든 마나가 마치 릴리프를 향해 모이듯이.

심상치않음을 느낀 아르센이 릴리프를 향해 돌격했다.

후웅!

검을 빠르게 휘두른다.

하지만 근처에가자 무슨 벽에 막히듯이 퉁겨져 나온다.

─지켜보아라. 인간의 우둔함이여. 그대들의 잣대로 세상을 재려하니 세상이 삐딱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릴리프를 중심으로 자줏빛의 빛이 진동하는가 싶더니 이내 그림을 그리듯이 선을 그리며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

모두가 놀라 땅을 본다.

"이건 대체!"

당연히 아는자가 없었다.

그 자줏빛은 끝이 없어 보였다.

끝없던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릴리프가 읊조렸다.

─위대한 왕이 이 세상에 강림하나니. 세상을 다스려 그 법을 다시 세우소서. 소환 벨제부브(Summons Beelzebub).

거대한 압력이 성 전체를 짓눌렀다.

"엇?"

그리고 모두에게서 일정량의 마나가 뽑아져 땅에 흡수되었다.

─너희들은 산 제물이니라. 이 성 자체가 제물이야. 크흐흐흐.

먹구름이 하늘 전체를 뒤엎었고, 엄청난 중압감이 모두를 짓눌렀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요즘 많이 추운데 모두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dkssid00님 바로 잠들었네요ㅠㅠ 정말 날이 춥더라고요ㅠㅠ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요ㅎㅎ

앰페러님 2등 축하드려요ㅎㅎ

칸크제나님 저는 롤을 하지 않아요ㅎㅎ 스토리가 맘에 들어서ㅎㅎ

eminem팬님 오늘 2편째ㅎㅎㅎ

지령님 패배 플러그!

달의소리님 코멘트가 있어서 진짜 힘이되고 좋아요^^

shwk님 ㅋㅋㅋㅋㅋㅋ기사를 보면 정말 멋있는거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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