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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편 - 빈폴 보르고스
아르센이 굳게 다짐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대군이 마을 앞에 도열했다.
끼이익.
목책 문이 열리며 소년들과 소녀들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일제히 울며 엎드렸다.
"하, 한 번만 살려주세요!"
"저희는 아직 어린애에요!"
아르센이 언짢은 표정으로 쳐다본다.
안그래도 빈폴 보르고스와 찝찝하게 끝나서 화가 나 있는 상태.
답이 없자 소년 하나가 호기심에 고개를 살짝 들어 아르센을 본다.
"……!"
아르센의 얼굴을 보고 순간 몸이 굳으며 다시 고개를 숙인다.
"왜 너희들 밖에 없지."
아르센이 입을 열자 아이들이 몸을 벌벌떨었다.
"나,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성인이라면 전부 징병되어 끌려갔습니다……."
소년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어린 애들 밖에 없었군."
목책도 관리가 안되어 낡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만약 아르센 군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들은 언데드에게 전부 죽었을 것이다.
"안에 먹을 것은 있나."
아르센이 묻자 소년, 소녀들이 눈치를 살핀다.
"저, 저기……, 이, 있긴 있는데 양이……."
"가서 확인해보라."
명령을 내리자 단원 몇 명이 말을 몰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 아아……."
식량을 전부 잃는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한다. 간단하게 숙식만 할 수 있는 진영을 꾸리고 낮은 울타리와 첨탑을 설치하라."
"충!"
"충!"
5만 6천 여명의 대군이 짐을 풀고 분주히 움직였다.
아직 해는 중천이지만 이곳에서 하루 묵기로 결정한 것이다.
남아있는 아이들은 엎드린채 눈치만을 살필 뿐이었다.
"전부 일어나라."
아르센이 명령조로 말하자 아이들이 눈치를 살핀다.
"일어나라 했다."
그제야 아이들이 슬금슬금 일어났다.
"총 단장님. 찾았습니다."
목책 안에서 단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양은."
"그게……, 하루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도 적게 먹어야 겨우 먹을 양입니다."
아이들은 그것마저 뺏길까 걱정스러움에 물든 눈으로 아르센을 쳐다본다.
"우리는 얼마나 있지."
"현재 두 달치 식량이 있습니다. 또한 이제 가을 수확철이기에 곧 많은 양의 식량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르센이 말에서 내려 아이들 앞에 선다.
"이곳에 너희들 뿐이냐."
"네? 네, 네."
"혹시 너희들은 빈폴 성에 가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 굳이 빈폴 성이 아니라 휘젠가르트, 룐, 베킨. 어디든 말해라."
"……?"
그러더니 목책 안을 들여다 봤다.
누가 보아도 허술하기 짝이 없고, 무너져 내리기 일보직전이었다.
펄럭.
그리고 마을 어딘가에 꽂힌 아주 익숙한 깃발.
블루윈드 기사단의 깃발이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채 걸려 있었다.
"저 깃발은……."
"아, 저건 작년에 산적에게 납치되었던 저희들의 부모님들을 구출해주신 산적사냥꾼 아르센에게 받은 거에요."
꼬마 하나가 낭랑하게 자랑하듯 말했다.
옆에 있던 그나마 가장 큰 형인듯 한 소년이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입을 막았다.
"산적사냥꾼이라……."
아르센이 마을 안으로 들어선다.
기사단원들이 뒤따라 들어왔다.
확실히 그랬던 기억이 있다.
분명 구해주며 깃발을 꽂아뒀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작년 일인데다가 그 일 년이 너무나 급박하고 바빴기에 까먹고 있었다.
깃발을 조심스레 뽑는다.
흰 바탕이 때를 묻어 누래졌다.
손으로 한 번 쓰다듬는가 싶더니 뒤를 돌아 아이조드에게 명령한다.
"깃발이 너무 낡았군. 새걸로 바꿔야겠어."
"충."
아이조드가 기수에게서 깃발을 받아 아르센에게 건넸다.
새 깃발을 꽂자 바람에 의해 펄럭인다.
꼬마가 깃발 아래서 기분이 좋은듯 미소를 짓는다.
아르센이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이거 뭐, 릴리프는 살아날 희망이 일말도 없군."
이 어린 아이들의 부모를 징집하다니.
그것은 다른 기사단들의 마음과도 같았다.
또한 소식을 들은 일반 병사들까지 분노에 휩싸였다.
"와서 밥이나 먹고 호위병들을 주어 빈폴 성까지 호위할 수 있도록. 어찌보면 내가 뿌린 씨앗이니까."
"충."
"충."
아르센이 하늘을 본다.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가을인지라 구름이 너무도 높게도 보였다.
북 네그얼 성까지 남은 거리는 3일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 * *
한 편, 릴리프에 의해 소환된 빈폴 보로고스는 멍하니 벽에 기대 릴리프를 보고 있었다.
"크흐흐. 자유기사 보로고스. 당신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소."
─아. 흠, 고맙소.
"그래서 나의 수족이 되어주어야겠소."
─뭐, 이미 죽은 몸이니. 그리 하리다. 누굴 죽여야하오?
"그렇소. 아르센."
─안그래도 한 번 싸우고 왔는데 제법 대단하구료.
"……벌써 조우하였소?"
─뭐 실력이 대단하더이다. 나와 대등할정도이니.
"……."
예상 외의 말에 릴리프가 인상을 찌푸린다.
역사속에서 그랜드 마스터는 몇 존재치 않는다.
게다가 보로고스를 소환하느라 제물로 바친 기사들과 마법사만 수 백이다.
그랜드 마스터와 비등하다면 분명 그 역시도 그랜드 마스터.
"……그랜드 마스터가 개 이름도 아니고."
─그러게 말이외다.
보로고스는 졸린지 하품을 한다.
반 데스나이트.
제물이 부족한것도 있지만 전설 중의 전설인 보로고스 만큼은 직접 대면해 보고 싶었다.
─여튼 아르센을 죽이라고. 뭐 그리 하리다. 지금 가면 되는거요?
"그것은 그들이 이곳에 왔을 때이지. 그 전에 이자를 알아보시겠소?"
릴리프의 앞에 검묵빛의 마법진이 생기더니 이내 그곳에서 한 구의 데스 나이트가 솟아났다.
─음?
보르고스가 누군지 유심히 봤다.
하지만 전혀 알 수 없었다.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이자는 드로이드라는 자요."
─드로이드?
"지금은 완전한 데스 나이트가 되어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말이오."
─흐음.
릴리프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풀 네임은 빈폴 드로이드."
─…….
드로이드에게서 시선을 떼고 릴리프를 본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맞소. 당신의 후손이지."
─이런 괴취미가 있는지 몰랐군. 그래서 이제 기분은 좋나.
"아니오. 여기서 흥분했다면 재밌었겠지만 역시 대단하오. 그랜드 마스터는 심신을 다스리는데 매우 뛰어나다지."
─…….
릴리프가 드로이드의 옆에 가서 섰다.
"빈폴 가. 그것은 보르고스 당시부터 시작된 이름이지. 그 이름은 당신이 있던 천계와 마계가 중간계에서 싸운 과거전쟁부터 빈폴 가의 부흥을 일으키고 한때 공왕의 자리를 차지했던 도시 왕국 시절과 배이제 제국에게 도시 국가들이 하나 둘 무릎을 꿇어 복속되어 그 안에서 빈폴 가는 나름의 힘으로 으뜸가는 기사단으로. 그리고 지금은……."
몸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보르고스의 옆에 나타났다.
"그저 망한 가문 중 하나라는 것."
─…….
보르고스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이제 빈폴이라는 성을 가진 자는 이 세상에 단 한 명 뿐이오."
그제야 반응을 보인다.
"16살의 소년이지. 빈폴 레샤드. 그 아이가 이제 빈폴 가문의 마지막 남자이지."
보르고스가 차가운 눈으로 릴리프를 바라봤다.
"그렇소. 당신이 생각하는 것. 빈폴 레샤드의 아버지인 빈폴 드로이드와 가문을 만든 초대 빈폴 보르고스."
보르고스가 마나를 폭풍처럼 매섭게 끌어들였다.
콰과과과!
폭포소리 처럼 커다란 굉음이 건물안에 가득찼다.
마나의 형상화.
그리고 그것은 릴리프의 한 마디로 터져버렸다.
"당신과 드로이드. 둘이서 빈폴 가의 마지막 사람. 빈폴 레샤드를 죽이시오."
그 말을 끝으로 마나의 창들이 릴리프에게 날아들었다.
푸푸푹!
릴리프의 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흩어졌다.
[크흐흐. 왜? 죽이기……, 싫소? 당신은 그저 데스 나이트일 뿐. 아무것도 아니지 않소.]
허공에서 릴리프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도 알고 있지. 소드 마스터가 자신과 자신 주변의 마나를 극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면 그랜드 마스터는 지역 전체의 마나를 다스릴 수 있지.]
─릴리프…….
보르고스의 말 소리가 거칠어졌다.
[그것은 마법사 역시 마찬가지요. 서클이 늘어나고 마나량이 증가 할 수록 주변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증가하지.]
순간 마나가 응축하는가 싶더니 검붉은색의 화염구가 보르고스를 노렸다.
보르고스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땅에서 돌들이 부셔져 모래로 변하더니 화염구를 막았다.
"물론, 난 그 정도 힘은 되지 않지만……."
모습을 드러낸 릴리프의 모습은 기괴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빌린다면 가능하지."
목소리 역시 둔탁하게 변했다.
온 몸이 약간의 회색빛을 띈다.
마치 반마족의 그것과 같았다.
"크흐흐."
보르고스가 손을 뻗자 거대한 그레이트 소드가 소환된다.
─너는……, 나를 화나게 하지 말아야 했다. 그랜드 메테오(Grand Meteo)."
검이 진동하는가 하더니 주변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무리 릴리프라 할지라도 순간 섬뜩할 수 밖에 없었다.
콰직.
쿠그그그.
위에서 돌 부스러기들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건물 전체에 균형이 가기 시작했다.
"크, 크윽!"
보르고스와 검을 중심으로 마치 블랙홀 처럼 모든것을 빨아들이며 그 덩치를 키워갔다.
릴리프도 끌려가려는걸 마나로 억지로 붙잡는다.
"이, 이렇게 힘을 빌렸는데도 그랜드 마스터는 그랜드 마스터라는 것인가."
그러면서 양 손을 쫙 펼치며 바닥에 대었다.
마법진 건물전체에 빛을 발하며 퍼진다.
쿠르르릉!
결국 큰 소리와 함께 건물이 무너지며 보르고스에게 빨려들어갔다.
약간의 잔해를 제외하고는 전부 빨려들어간 것이다.
─왜, 과거 전쟁에서 인간들이 살아남았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인간 역시 강했기 때문이다. 나를 소환하지 말았어야했다.
검에 엄청난 마나의 양이 느껴졌다.
마법사인 릴리프는 느낄 수 있었다.
저 거대한 힘.
그것은…….
전설의 힘이었다.
"크크큭. 내가 일부러 너를 재정신으로 소환했는지 아는가."
아까 펼쳤던 마법진이 저 멀리 건물들을 타고 계속해서 퍼져나갔다.
주변의 많은 시종들과 귀족들, 마법사와 기사들이 자연스레 마법진 위에 올라서게 된다.
곧 북 네그얼 성 자체가 마법진의 영향안에 들어왔다.
거대한 마법진.
일반인이 보기에는 빛나는 한줄기의 빛이지만 하늘에서 전체를 내려다본다는 한줄기의 빛들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마법문양을 만들었다.
"엔리스트(Enlist)……."
첫 마디를 영창하자 마법진의 빛이 더욱 거세졌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큰 빛에 모두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반면에 보르고스는 여유롭게 릴리프에게 다가갔다.
"이블(Evil)."
마법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마법진이 순식간에 줄어들며 릴리프에게 흡수되었다.
회색빛의 몸이 마치 파충류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며 마족의 기운이 풍겨났다.
─오랜만이군. 마족의 느낌.
보르고스의 검이 릴리프의 심장을 동시에 가격한다.
거대한 마나가 응축한 오러가 릴리프를 감쌌다.
정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정적은 3초동안 이어졌다.
쿠와아아앙─!
3초가 지나자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인지 의심 될 만큼 귀를 따갑게 하는 소리와 진동이 동시에 울린다.
마치 메테오가 한 점에 집중공격한 느낌.
도마뱀과 비슷한 모양으로 변한 릴리프가 피를 뱉어냈다.
"크흐흐흐……."
엄청난 힘에도 불구하고 릴리프는 서 있었다.
그의 뒤로 내성이 무너져 내린다.
내성이 무너지고 보인 것은 일자로 부셔진 시가지였다.
"역시 그랜드 마스터. 대단하군."
심장이 뻥 뚫린 릴리프가 손을 들어 보르고스를 들어올린다.
"하지만 난 죽지 않는 리치일세."
보르고스가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두른다.
꽉!
반대편 손으로 검을 휘두르는 손목을 잡았다.
보르고스가 마나를 집중하자 검에서 오러가 화살처럼 쏘아진다.
카각!
하지만 별다른 상처도 없이 오러가 퉁겨져 나갔다.
─제법 최상급의 마족의 힘을 빌었나 보군. 그리고……, 내 몸에 무슨 짓을 했구나.
"나는 흑마법사이자 네크로맨서. 당연히 주인인 나를 너가 아무리 공격해도 날 생채기 하나 낼 수 없다. 심장이 뚫린건……, 이 몸이 되기 위해 바친 제물이지……."
보르고스가 비웃으며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었다.
─그랜드 메테오.
검에 다시 한 번 거대한 마나가 뭉치기 시작한다.
릴리프가 보르고스의 귓가에 속삭인다.
"미안하지만……, 내가 힘을 빌린건 마족이 아니라……, 마왕이다. 보르고스."
릴리프의 몸에서 암흑의 마나가 보르고스를 에워싸더니 이내 밧줄처럼 묶어버렸다.
"너의 손으로 빈폴 가를 끝내라 보르고스. 이제 완전한 데스 나이트가 되어라. 여기에는 제물이 많으니까."
주먹을 쥐고는 땅을 강하게 내리쳤다.
아까와 같이 거대한 마법진이 펼쳐진다.
그리고 색은 어둠의 빛이 가득했다.
"제물을 바치니 나의 종이 되게 해주소서. 고대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어둠의 기사가 되게 하소서. 서먼 데스 나이트(Summon Death Knight.)"
마법진이 그대로 어둠의 빛을 내면서 보르고스에게 포개졌다.
동공에 힘을 잃고 그대로 정신을 잃는 보르고스.
─어스 프리즌(Earth Prison).
보르고스의 마지막 말.
땅이 흔들리며 강력한 진흙과 돌로 이루어진 건물이 올라선다.
아까 무너졌던 건물이었다.
다만 다른점은 강력한 마나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
릴리프가 마법을 건 순간 눈 한 번 깜짝할 순간에 데스 나이트가 아닌 인간 빈폴 보르고스로 돌아온것이다.
그 틈에 스킬을 시전했다.
쿠웅!
결국 하늘에서 맞닿은 돔은 진동과 함께 완성되었다.
완전한 어둠이 내렸다.
"일어나라, 보르고스."
─예.
어둠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이 기술을 풀어라."
─이 기술은 한 번 사용하면 시전자도 풀지 못하는 빈폴 가문의 최고의 기술이자 최악의 기술. 영혼을 신에게 바치며 쓰는 기술입니다.
"……그렇군. 풀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시전자보다 강해야합니다.
"간단하군."
릴리프의 손에 검붉은색의 마나가 모여든다.
"이것을 부시면 너와 드로이드는……, 레샤드를 죽여라."
─네.
* * *
서쪽의 미르고 산맥.
테이티 아베노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북 네그얼 성 쪽을 바라봤다.
"방금 이건……."
"맞네. 분명 마족의 기운."
그의 옆으로 귀가 길고 순백색의 피부를 가진 이가 앉는다.
"플메리안, 너는 늙지도 않는군."
"아직 4백 살 밖에 먹지 않았네. 그러는 너 역시 인간 치고는 오래 살지 않았나."
"흐음……, 지금 363세인가. 기억도 잘 나지 않는구만 그래."
엘프가 팔짱을 낀채 테이티 아베노와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오랜만에 찾아와서 하는 말이 마왕의 현신이라니. 만약 지금의 기운이 아니었다면 거짓말인줄 알았을거야."
"허허, 거 참 속상하이."
"……어린 나를 속여 인간계의 사창가에 데려간걸 생각하면 아직도 낯이 부끄럽군."
"덕분에 공짜로 하지 않았나. 자네가 너무 잘생겨서."
플메리안이 그 고운 눈으로 흘겨본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미의 종족답게 매우 아름다웠다.
"네가 했지. 나는 화가 나 갔다네."
"……내 기억으로는 한 동안 그 근처를 돌아다닌 걸로 기억하는데."
"……."
테이티 아베노가 빈 찻 잔을 내려 놓고 플메리안이 챙겨준 엘프들만 마실 수 있는 찻 잎을 챙겨 일어섰다.
"드워프와 반마족은 이미 갔다왔네. 자네들도 준비해주기 바라네."
"……반마족?"
플메리안이 벌떡 일어섰다.
"게다가 숲을 파괴하는 드워프들이라니. 나랑 체면이 맞지 않는 군."
"이건 마왕을 막느냐 못 막느냐의 싸움이네. 만약 온 힘을 가지고 현신한다면……."
"……과거전쟁처럼 또 다시 천계의 신들이 내려오겠군."
답 대신 매직 스태프를 들어 땅을 찍었다.
마법진이 보자기처럼 펴지며 자줏빛을 뿜어냈다.
"먼저 가보겠네."
"남쪽인가."
"그래……."
빛을 발하던 마법진과 함께 테이티 아베노의 모습이 사라진다.
홀로 남은 플메리안이 눈을 감고 한숨을 쉰다.
"후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구나. 준비하라."
눈을 뜨며 몸을 돌린다.
사사삭.
숲 전체가 움직인다.
예─!
테이티 아베노와 플메리안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수 천 여명의 엘프들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 * *
마족의 기운을 느낀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타탁, 탁.
화르륵.
모닥불 앞에서 아르센이 북 네그얼 성을 계속 바라본다.
"아까부터 계속 남쪽을 바라보시는 겁니까?"
"……아니다."
소년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오랜만에 먹는 고기에 다시 정신이 팔린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으헿헿
페진님 ㅋㅋㅋㅋㅋㅋㅋㅋ눈치채셨다니?! 첫코 축하드립니다!!
우비소녀7님 ㅋㅋ그치만 금방 풀리는게 함정ㅋㅋㅋㅋ
길리아님 일일연재중입니다^^
꾸느님 ㅋㅋㅋㅋㅋㅋㅋㅋ아뇨 바로 먹힘잼ㅋㅋㅋㅋㅋㅋㅋㅋ
dkssid00님 진짜는 릴리프!!!!
하울리즈님 ㅋㅋㅋㅋㅋ죄송죄송ㅋㅋㅋㅋ 버서크ㅋㅋㅋㅋ
이지빈님 헛ㅋㅋㅋ 잠드셧다니ㅋㅋ 연재하는 시간이 애매한가요?ㅎㅎㅎ
속쫍이님 감사합니다^^
유레로님 일부러 그렇게 한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먹으려구ㅋㅋㅋㅋㅋㅋㅋㅋ
eminem팬님 10등이라두... 축축^^
다크앤화이트님 ㅋㅋㅋㅋㅋ넵 맞습니다ㅋㅋㅋ 밸런스용ㅋㅋㅋㅋㅋ
NightHallow님 지금이라도 아셨으니..ㄷㄷ 공돌이 아닌이상 알기 힘들죠ㅋㅋㅋㅋㅋ
뮤얀님 읭ㅋㅋㅋ 어떻게 먼치킨 안만드려고 하다보니 먼치킨잼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