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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138화 (138/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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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편 - 평화의 성 파이예른.

화창한 아침.

뭉게 구름은 티끌 하나 없이 하얗게 흘러갔으며 태양은 수줍은듯 혹은 아닌 듯 구름과 구름 사이를 걸어다녔다.

산과 들에는 선선한 바람에 풀과 동물들이 각자의 노랫소리를 내며 노닐었다.

촤악!

그런 들풀 위에 피가 흩뿌려진다.

다그닥.

피가 뿌려진 풀 위에 말 발굽이 나타났다.

"저 곳인가."

"그렇습니다."

릴리프가 말 안장위에 서서 저 앞에 있는 성 하나를 바라본다.

"정찰병은."

"모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좋다. 어차피 지금쯤이면 저들에게도 보이겠지."

"그렇습니다."

릴리프의 뒤에 4만의 병력이 보였다.

총 6만의 병력 중 4만이 진군 한 것이다.

나머지 2만은 각각 1만씩 북 네그얼 성과 남 네그얼 성에 나뉘어 배치했다.

"제노니아 성의 병력 상황은."

"보병 8천 정도입니다. 그나마도 붉은 사냥개 폐루의 잔당들이 대부분입니다."

"재밌겠군."

그 맑던 하늘이 천천히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선선했던 바람 역시 점차 거세졌다.

"병사들은 진열을 갖추는 대로 전진하라."

"충!"

4만의 병력이 전열을 가다듬는데 걸리는 시간은 채 15분도 걸리지 않았다.

걸으면서 가다듬는 것이다.

둥~! 둥~! 둥~! 둥~!

삐이이이~!

날카로운 피리소리가 울렸다.

"1군 전진. 이어 2군 역시 곧바로 전진하라. 오늘 저녁 쯤에는 제노니아 성에서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군."

"충!"

어느정도 거리가 가까워지자 1군의 전진 속도가 빨라졌다.

펄럭!

릴리프의 옆에 있는 본군에서 돌격 깃발이 흔들렸다.

와아아아아─!

천지를 흔드는 함성과 함께 제노니아 성으로 돌격을 시작한다.

*                      *                         *

제노니아 성.

성주 제노니아 쿠른.

와아아아아─!

쿠른의 손에는 마법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그 크기가 족히 검과 비견될 정도로 길었다.

성주부터 마을 주민들까지도 기초적인 마법에 대해 알고 있으며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친숙한 곳이다.

비록 폐루에게 한 번 점령 당하고 되찾은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전부 복구 시키고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폐루의 잔당들 까지도 받아들여 병력을 키웠다.

그리고 드디어 눈 앞에 소문으로만 듣던 제론 왕국의 릴리프 공작 군대가 쳐들어온 것이다.

"다시는 우리의 집을 내줄 수는 없는 일! 모두 준비하라!"

적군이 사정거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사수들은 활을 최대한 높이 들어 멀리 조준하라!"

성벽에 일(一)자로 도열한 궁수들이 활을 높이 든다.

"마법사들 역시 준비하라!"

백 여명이 넘는 마법사들이 작게 스펠링을 읊조린다.

둥~! 둥~! 둥~! 둥~!

적에게서 들리는 북소리와는 대조적이게 제노니아 성에서는 그 어떠한 잡음도 들리지 않았다.

"지금이다! 쏘아라!"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시위를 놓는다.

투퉁! 퉁! 퉁!

둔탁한 음이 성벽 위를 맴돌았다.

그리고 이어 마법사들이 움직였다.

"인챈트 오브 파이어(Enchant of Fire)!"

"인챈트 오브 스핀(Enchant of Spin)!"

허공에 높이 뜬 화살에 불이 붙음과 동시에 빠르게 회전한다.

"매직 에로우(Magic Arrow)!"

그리고 그 화살들 사이에 빛이 나는 듯 하더니 수 많은 마법 화살들이 좁은 틈 조차도 막아버렸다.

쿠른이 높이 떠 있는 화살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많은 이들의 앞에 빛으로 가득 채우리라!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마지막으로 그 불타는 화살들과 마법 화살들 사이에 전기가 통하며 하나의 그물이 만들어졌다.

낮은 계급의 마나이지만 전쟁터에서 가장 효과적이며 가성비가 뛰어난 기술 들이다.

나만큼은 수 많은 화살들이 비켜가겠지 하는 기대감조차 말살 시켜버렸다.

달리던 릴리프 군의 1만이 그대로 멈추었다.

이것은 방패로 막으며 돌격한다는 그런 개념이 아닌 것이다.

슈슈슉!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귓가에 정확히 들렸다.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집어넣듯이 생생했다.

"아……."

비명도 없었다.

퍼석.

푸푸푹!

콰직!

1군, 대부분의 전멸.

분명 하늘은 무언가가 메운다라는 생각과 함께 병사 4천여명이 전멸했다.

1군에 소속되어 있던 6천의 병력 중 겨우 2천만 살아 남은 것이다.

쇄애애액!

살아남아 허망하게 쳐다보고 있던 병사의 목에 화살 하나가 날아와 박혔다.

"끄륵."

피가 역류하며 입을 통해 흘러내렸다.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하늘에서 내려 꽂히는 커다란 불 덩어리였다.

쿠와아앙!

화르륵!

수 십 개의 파이어볼과 뒤이어 연사를 시작한 궁병들의 화살들이 살아남은 잔당을 처리했다.

제노니아 성의 성주이자 6서클의 마스터인 제노니아 쿠른 백작이 성벽 위에서 내려왔다.

이미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은 대마도사.

그가 성벽 아래로 내려가자 이미 대기중인 스무 명의 마법사들과 5백 가량의 기마병들이 대기 중이었다.

성벽 앞에서 대기 중이면 여섯의 병사들이 긴장한채 쿠른을 바라본다.

마법사 하나가 말 한 필을 가져왔다.

"고맙다. 모두 후드를 써라."

"예, 마도사이시여."

"예, 마도사이시여."

마법사들이 로브에 달려있는 후드를 깊게 눌러쓴다.

동시에 각자 손에 달린 스태프가 은은하게 빛이나며 마나를 조금씩 뿌려냈다.

마나의 파동으로 전체의 시야를 읽는 것이다.

푸릉.

말이 투레질을 하며 굳게 닫혀있는 성문을 봤다.

쇄쇄액!

아직 성벽 위에서는 화살을 계속해서 날리고 있었다.

"나의 제자이자 아끼던 동생이 배틀 매지션 대부분을 데리고 제론 왕국에 투항했다."

확실히 그랬다.

휘젠가르트 성에서 나타난 배틀 매지션이 제노니아 성의 특수 병력이었다.

하지만 그 전투에서 대부분이 아르센 군에게 죽거나 다쳤기에 지금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는 병력이었다.

"분명 더 높은 고 클래스의 마법서와 개인 연구소를 제안했을터."

쿠른이 후드를 좀 더 깊게 눌러쓴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성문을 열어라."

긴장하고 있던 병사들이 도르래를 작동시킨다.

팔 근육이 터질듯 부풀어 오른다.

부우우우~!

성벽을 오르는 계단에서 대기하던 연락병이 뿔고동을 강하게 분다.

쿠궁, 쿠궁.

성문이 좌우로 열리며 한 줄기 빛이 들어온다.

그 빛이 점점 커져 말 한 필이 지나갈 수 있게되자 빠르게 한 필 먼저 튀어나왔다.

"헤이스트(Haste)."

말의 귓가에 읊조리다 연녹색 빛의 마나가 말에 스며든다.

히히힝~!

말의 속도가 배는 빨라졌다.

뒤이어 나오는 말들 역시 연녹빛의 마나가 스며든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화살들의 비가 그쳤다.

신호 덕분이리라.

두두두두!

화살 밭과 시체 밭을 헤쳐지나가며 살아서 고개를 빼꼼히 내민 생존자들을 확실하게 죽였다.

삼삼오오 살아남은 병사들이 도망가다가 따라잡히자 급히 저항해보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훙!

창이 아슬아슬하게 쿠른의 옆구리를 스쳐지나갔다.

퍼석!

스태프가 빛나는 듯 하더니 허공에서 매직 에로우가 하나 생겨나 머리를 터뜨렸다.

꿰뚫는 화살과는 다르게 닿자마자 작게 터지며 산산조각 내버린 탓이다.

우웅!

각기 배틀 매지션의 주변으로 세 네개의 매직 에로우가 기본으로 형성 되며 살아남은 병사들을 저격한다.

퍼석!

수박 깨지듯이 머리와 심장이 터지며 사방으로 살조각들이 퍼졌다.

병사 하나가 겁을 집어먹은 채 창을 집어 던졌다.

휘류우!

쿠른이 손을 들자 마나가 소용돌이처럼 회전하면서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면서 물방울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자리에는 연한 빛의 막이 생겨났다.

퉁!

막에 막힌 창은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두두두두!

쿠른이 매직 에로우를 날리려는 순간 뒤에서 달려온 기마병의 창이 입을 정확히 꿰뚫으며 정리했다.

처리하지 못한 1군의 잔병들이 등을 보이고 도망갔다.

다그닥.

쿠른이 선두에서서 전방을 바라본다.

"저 자가 제론 왕국의 늙은 여우, 릴리프 공작……."

릴리프 역시 살짝 놀랐지만 예의 그 표정을 지키며 쿠른과 눈을 마주쳤다.

쿠른이 말을 돌렸다.

"붉은 사냥개 폐루. 여우에게 먹힌 것이더냐. 돌아간다."

"예, 마도사이시여."

말 머리를 제노니아 성으로 돌렸다.

이 날 전투는 단 한 명의 손실도 없이 4천 4백여명을 죽이는 대 쾌거를 이루었다.

휘젠가르트 성에서의 전투 때 부터 꾸준히 준비했던 결과였다.

*                         *                                *

제노니아 성의 전투 역시도 빠른 속도로 성들에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들이 내린 결론은 바로 이길 수 있다는 것.

피난을 준비하던 백성들과 항복을 준비하던 성주들이 병력을 모으고 힘을 기르기 시작한다.

"흐음, 이상한데."

두건을 쓴 채 지도를 보고 있는 에릭센.

그리고 그것을 어이없이 쳐다보는 아이조드와 크리프.

"눈 장애새끼가 뭐라는거야."

크리프가 핀잔을 낸다.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뜻을 굽히지 않는 에릭센.

지도를 지켜보던 아르센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너무 이상……."

"뭐가 이상하다는거여, 지금. 에릭센 니가 너무 무식하니까 그런 생각이 나는거여."

"……."

"앙? 잘 이기고 있구먼! 이런곳에 꼭 초를 쳐야겄어? 여튼, 무식한 장애 새끼는 안뎌."

아르센이 입을다문다.

에릭센이 입술을 삐죽였다.

"돼지 새끼."

"뭐여? 네가 봤어?! 내가 돼지인거 봤냐고!"

후판이 축 늘어진 살을 흔들며 외친다.

"뭐? 그럼 내가 무식한 건 봤냐? 돼지 새꺄!"

"뭐? 이 무식한 새끼가!"

아르센의 말을 들은 주변의 단장과 부단장들은 살며시 뒤로 물러났다.

톰백과 포금이 조심스레 크리프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영 좋지 않은데요."

"이하동문입니다."

크리프가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인다.

가만히 듣고 있던 아르센이 후판과 에릭센을 보며 웃는다.

"하하하, 둘 다 그렇게 토론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군."

"……."

"……."

분위기가 싸해진다.

"왜들 그래. 더 토론하지. 열띠게."

"……아닙니다."

"……."

후판과 에릭센이 조용해졌다.

"크흠, 오늘 회의는 여기서 그만 하도록 하지. 어차피 다 부시면……."

쾅!

"……될 일이니까."

문이 부셔지듯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저, 전하! 전령입니다!"

병사 하나가 헐레벌떡 들어온 다음에 숨을 내몰아 쉰다.

"……."

"얘 숨차겠다. 누가 물 좀 줘라."

미소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런 병사의 뒤로 넝마가 된 로브를 입은채 세 명의 사람이 들어왔다.

허리를 숙여 예를 한 후에 겉치레 없이 말을 이었다.

"반갑소. 내 이름은 벰체스. 제노니아 성의 마법사요."

말 없이 그들을 본다.

"우선 이렇게 예 없이 찾아온 바 용서를 구하는 바이외다."

아르센은 안그래도 두 번이나 말하는데 짤려서 언짢은 상태였기에 퉁명스럽게 물었다.

"본론부터."

"……알겠소."

뒤에 있던 마법사 둘이 앞으로 걸어왔다.

"잠시 지도를 빌려도 되겠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마법사들이 짧게 주문을 외우자 지도가 입체 영상으로 변하며 실제 그곳에 서 있는 것처럼 변했다.

"감사하오."

지도 영상이 허공에 살짝 올라온 후에 확대되는가 싶더니 이내 제노니아 성을 공격하는 릴리프 군대가 보였다.

그리고 획기적인 방법으로 승리했다.

"이 소식은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 축하하지."

"……문제는 그것이 아니외다."

마법사가 속도를 빠르게 돌리자 몇 밤이 지났다.

"우리는 제노니아 성에서 보름밖에 버티지를 못했소."

"……."

영상이 다시 정상속도로 돌아왔다.

사아아아.

모래가 뭉치듯 릴리프의 앞에 수 많은 묵빛의 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나타났다.

그 선두에는 어비스 나이트였던 다울이 똑같이 묵빛의 갑주를 입은 말을 탄채 우뚝 나타났다.

그 양 옆으로 폐루와 드로이드, 기존에 죽었던 폐루의 적갑기사단, 드로이드의 대지의 기사단이 문양만 남긴채 전부 묵빛의 갑주를 입은 데스 나이트로 변해있었다.

표정없이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타올랐다.

"5백여 기 정도 되는 기사단이오."

블루윈드 기사단의 한 기사단과 맞먹었다.

"붉은 사냥개 폐루와 정의와 의리로 뭉친 드로이드 경까지. 심지어 한 때 명성을 날렸던 배이제 제국의 대장군 다울까지 있소."

"……."

"……."

모두 말 없이 영상을 지켜본다.

보름 째 되는 날 역시도 획기적인 마법과 폭발적인 마법들이 허공을 수 놓는다.

절대 뚫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

우드득.

우득.

데스 나이트가 달리기 시작하자 말 들의 발이 먼지가 되어 마치 유령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게다가 지나간 자리에서 시체들이 빠르게 부식되며 스켈레톤으로 변했다.

"……."

"스켈레톤."

직접 영상으로 보자 더욱 잔인했다.

살아남아 있는 릴리프 군은 어찌 할 지 모른채 스켈레톤으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기만했다.

데스 나이트들은 벽과 관계없이 통과했으며 낮지만 허공을 떠오를 수도 있었다.

서걱!

푸욱!

묵빛의 검들이 마법사와 병사들의 몸을 베어냈다.

마법사가 자폭까지 하며 최대한 발악을 해봤지만 미미한 피해만을 주며 죽었다.

뚝.

그리고는 영상이 끝났다.

"우리는 여기까지 찍은 후에 조를 나누어 각각의 성으로 내달렸소. 이후의 소식은 평화의 성 파이예른 성으로 간다는 것 뿐."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인상을 쓴다.

"파이예른 성이라……."

아르센이 지도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 웅얼거린다.

분명 자신이 처음 눈 뜬 곳 역시 파이예른 성이었다.

또한 그곳에서 에일리를 만났으며 제노니아 백작 성에 카트리나를 데려다주며 인연이 시작됐었다.

"그래서 지금 파이예른 성의 상황은?"

아르센이 묻는다.

"다행이도 제노니아 성을 점령하자 그곳에서 주둔중이며 아직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소."

좌중은 침묵했다.

"그리고 그대에게 파이예른 자작님의 식솔인 카트리나 양과 하녀인 에일리가 있다고 들었소."

그 말에 아르센이 어깨를 으쓱한다.

"있지."

"어디에 있소. 분명 소식을 듣는다면 파이예른 자작이 좋아할 것이오. 게다가 눈 뜨고 약혼녀를 잃은 쿠른 백작의 아드님께서도 분명 좋아하실거요."

"휘젠가르트 성에 있다."

"……."

빈폴 성에서 휘젠가르트 까지 7일이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그들에게 갈 힘이 있을리가 없었다.

"뭐 원한다면 이리로 부르지. 그런데 어떻게 가려고."

"워프 마법진을 서로 연동시키기로 했소. 각각 성마다 비밀 워프 마법진이 있는데 빈폴 성에는 회의실의 밑에 그려져 있소."

"회의실?"

모두가 서로 눈치를 살핀다.

"……왜 그러시오?"

눈치를 챈 마법사가 묻는다.

"그거 없어진지 오래야."

안그래도 부셔져 있었던 상황에서 단원 하나가 데스 나이트에 죽자 화가 난 아르센이 그 날 술을 먹고 날려버렸다.

"여튼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푹 쉴 수 있도록. 그리고 폐루와 드로이드에 대해서는 조금 함구했으면 좋겠군."

마법사가 아르센을 본다.

"이곳에 빈폴 가의 마지막 남자 레샤드와 대지의 기사단 부단장 페르모르그가 있거든. 아, 그리고 폐루의 부하였던 벨렌시아와 이지빈까지."

"……알겠소."

그때 열려있던 문을 통해 목소리가 들렸다.

"무엇 때문에 숨긴다는 겁니까?"

페르모르그가 들어왔다.

뒤에 벨렌시아 역시 따라 들어온다.

"제노니아 성에서 전령이 왔다는 말에 달려왔습니다."

"폐루 후작님의 남은 병력 역시 그곳에 있을테지. 마법사 양반."

마법사가 난감해하며 아르센을 본다.

그러자 둘 역시도 아르센을 봤다.

어깨를 으쓱하는 아르센.

"마음대로."

마법사가 벨렌시아와 페르모르그를 봤다.

"어서 말하시오."

페르모르그가 강압적으로 나왔다.

"……제노니아 성은 점령당했소."

"……."

"쿠른 백작님과 식솔들, 상당수의 마법사와 병사들은 살아남았소. 쿠른 백작님의 냉철하고도 빠른 판단때문이었소."

마법사가 다시 영상을 튼다.

처음부터가 아닌 데스 나이트가 나타나는 순간부터.

페르모르그와 벨렌시아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이내 곧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단장님?"

"후작님의 갑주?"

둘은 곧 마법사를 죽일 듯 쳐다봤다.

"이것이 진실이렸다!"

"……미안하지만 사실이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이 작품의 최고 부처는 페르모르그.

자신의 오른 팔을 자른 벨렌시아와 같이 잇음

아, 이제 14 수능인데 수험생 분들 모두 좋은 성적 받길 바래요ㅎㅎ

꾸느님님 홧팅이요^^

이지빈님 ㅋㅋㅋㅋㅋ소름돋는게 졓아욤ㅋㅋㅋㅋㅋ

dkssid00님 헛... 반은 맞았어요ㅋㅋㅋㅋ 똑똑하시네욥ㅋㅋㅋㅋㅋ

길리아님 다음편 얼른 올려드립니다!

StayOver님 ㅋㅋㅋㅋㅋ아직 7명 밖에...;;

판소폐인님 크으~ 소름 돋는다니 감사합니다^^

하울리즈님 헣ㅎㅎㅎ

소설은 판타지님 소오~름 감사합니다^^

속쫍이님 출첵 꾸준하십니다^^

잠자는총각님 읭ㅋㅋㅋㅋ 왠만하면 꾸준연재하려구요ㅎㅎㅎㅎㅎㅎ

명상의시간님 익... 괜히 찔리네요ㅠㅠ

유레로님 ㅋㅋㅋㅋ업뎃 하셨나요? 전 아직 안했어요, 안좋다는 평이 일색이라서ㅋㅋㅋㅋ

다크앤화이트님 일일연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만.. 언제 끝날지ㅠㅠㅠ

eminem팬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5연참은...ㅠㅠ ㅈㅅㅈㅅ;; 제 여자친구도 오늘 생일입니다ㅎㅎㅎㅎ

MZD님 데스 나이트니까 다시 부활합니다^^

꾸느님님 진짜 오랜만에 뵙네요ㅠㅠ 읭 수능 2일 남겨두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안보였었네요ㅋㅋㅋㅋ 수능 잘 치시길 바라요^^ 화잇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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