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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편 - 승전보
두두두두.
2천 5백의 기사단이 너무나도 손쉽고 빠르게 3만의 병력을 뚫고 목책의 앞에 나타났다.
이미 목책의 정문을 뻥 뚫려 있었다.
"전원 화살을 맥여라!"
목책 위에 대기중인 궁병들이 화살을 잰 뒤에 하늘 높이 들었다.
"노병 역시 준비하라!"
석궁을 든 병사들이 카트리지를 장착후 살을 잰다.
철컥.
긴장된 순간이다.
"우리는 지금 아르센 왕국의 기사들이기도 하나!"
아르센이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외쳤다.
"대 칼리엄 제국의 기사단이다! 칼리엄에 영광을!"
─칼리엄에 영광을!
[스킬 - 칼리엄의 영광]
[제한 - 칼리엄 제국의 명성과 공적의 합이 250000이 넘어야함]
[전투중인 모든 아군에 대해 5초 동안 데미지가 먹히지 않음]
[전투중인 모든 아군의 체력이 5분 동안 초당 5백으로 차오름]
[전투중인 모든 아군의 명성과 공적의 합만큼 공격력과 방어력이 증가]
[전투중인 모든 아군의 사기를 250%올림]
[전투중인 모든 아군의 공격속도를 2.5배 증가]
[전투 후 승리일 시 명성과 공적이 1.5배 증가]
[전투 후 패배일 시 명성과 공적이 5배 감소]
사방이 쩌렁쩌렁 하게 울린다.
순식간에 목책은 눈 앞에 다가왔다.
"쏘아라!"
수 많은 화살들이 하늘을 메웠다.
"노병들 역시 준비가 되는 대로 연사하라!"
"충!"
기사들과 부사관들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른다.
궁병의 화살은 곡선을 그리며 날아들었고, 석궁의 화살은 직선으로 강력하게 날아왔다.
아르센이 눈을 잠시 감는다.
우우웅.
땅이 진동한다.
이어서 하늘이 진동했다.
마치 그의 부름에 응답하듯.
"오러 배리어(Aura Barrier)."
기사단의 위에 연푸른 빛의 막이 서렸다.
안그래도 연푸른 빛의 오러를 뿜어내며 달려가는 도중이었기에 위에 생긴 막은 마치 하늘에서 신이 강림한듯한 모습처럼 보였다.
아르센이 뚫린 정면을 본다.
"그래, 후판. 너가 오랜만에 나의 호기를 깨웠구나."
말을 마침과 동시에 하늘에서 화살이 내려 꽂혔다.
타타타탁!
마치 비가 내리는 듯한 소리가 내며 화살이 허공에서 막혔다.
두두두!
이게 말의 속도인가 싶을 정도의 속도로 목책의 정문을 통과했다.
정문에서 타워실드를 든채 방진을 형성하던 병사들이 당황한다.
처처척!
그럼에도 오합지졸은 아니인듯 타워실드 사이에서 창들이 나왔다.
그 창이 휘어져 마치 곡도와 같았다.
아마 기마병들을 상대로 만들어진 특수병기인듯 했다.
"어림 없지. 에릭센."
아르센이 명령하자 에릭센의 말이 앞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말 안장 위에는 에릭센이 없었다.
그의 음성은 하늘에서 울렸다.
하얀 띠를 둘러쓴 에릭센.
"둠 브레이크(Doom Brake)!"
검에 흑색과 은빛의 오러가 뒤섞이는 듯 하더니 이내 하나의 구를 완성했다.
푸욱.
동시에 병사들의 중앙에 내려 꽂혔다.
번쩍.
엄청난 빛과 함께 커다란 크레이터가 생겼다.
콰아아앙!
굉장한 파괴력.
콰지직.
동시에 기사단의 창들이 방패에 꽂혔다.
방패를 뚫고 들어가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후화아악!
이어서 에릭센의 후폭풍에 의해 주변의 병사들이 옆으로 날아갔다.
순식간에 생긴 공터.
"샤르피."
"충!"
아르센의 명령에 3기사단이 앞으로 나선다.
"가로 질러라."
"충!"
샤르피의 명령에 3기사단이 3개의 쐐기 모양으로 분리되는가 싶더니 아직도 두터운 막을 형성한 병사들 사이에 파고 들었다.
3개의 분대로 나뉜 기사단은 정확히 3개의 길을 만들며 지나갔다.
"크리프."
"충!"
크리프가 이끄는 2기사단이 중앙으로 파고든다.
미소가 이끄는 4기사단과 Hooke가 이끄는 5기사단 각각 좌우로 흩어졌다.
1기사단은 크리프를 따라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길을 넓혀라!"
크리프의 명령에 따라 2기사단은 쐐기가 아니라 넓은 일자대형을 만들며 길을 더욱 넓게 만들었다.
어느정도 넓어지자 양 옆으로 파고든 4기사단과 5기사단과 조우했다.
두두두두!
병사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길을 터라."
아르센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인 크리프가 오른 손을 들자 바로 옆에 있던 기수가 깃발을 좌우로 빠르게 흔들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말들이 좌우로 흩어진다.
사이로 아르센의 1기사단이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아르센의 시야에는 이미 릴리프 공작만이 보였다.
"어림없는 소리!"
정면에 기마대를 이끄는 일단의 무리가 나타났다.
바로 릴리프 밸브 공작의 충신인 길리아.
"내가 막아주……!"
그때 옆에서 묵직한 물체가 날아오며 부딪혔다.
쿠우웅!
길리아가 옆에 있는 막사에 날아가 박혔다.
"크크큭."
오른쪽에서 들리는 기괴한 소리.
모두의 시선이 오른쪽으로 향했다.
이미 피로 낭자한 몸을 이끈채 나타난 후판.
"츄릅. 어딜 튀려고, 이 개잡노무새끼가."
후판의 뒤로 직속 버서커 부대 3백여명이 살아남아 자리를 지켰다.
이미 적아 구별이 어려운 후판이 아르센을 바라본다.
아르센이 조용히 검을 돌려 후판을 겨눴다.
"……."
조용히 고개를 돌리는 후판.
먼지 틈에서 나타나는 어비스 나이트, 다울과 길리아.
"이 놈이!"
버서커 부대는 온 몸에 창을 몇 개씩 박았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차마 걸어다닐 수조차 없는 상처임에도 그들은 분명 걷고 있었다.
아마 이 전투가 끝나면 전부 죽으리라.
다그닥.
그들 틈으로 아르센이 말을 몰았다.
고오오오.
가만히 있음에도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의 그.
고개를 올려 릴리프를 본다.
"목은 깨끗한가 모르겠군."
릴리프는 그저 말 없이 밑을 내려다본다.
전장의 상황.
분명 유리하다.
누가 보아도 성의 다리우스 군과 아르센 군의 깃발들이 차례로 내려가며 자신의 깃발과 제론 왕국의 깃발이 올라간다.
하지만 자신은 지금 포위 되었다.
어이없는 상황.
"항상 깨끗하오."
릴리프가 목을 한 번 쓰다듬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 지옥까지 어떤 일이오. 스스로 들어오다니."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
이미 난입한 블루윈드 기사단에 의해 학살을 당하고 있는 병사들이다.
게다가 뒤이어 온 벨렌시아의 4천의 기마와 대지의 기사단 5백.
분명 휘젠가르트 성은 점령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잃게 생겼다.
아르센이 담담히 검을 들어 올렸다.
"목은 내가 가져가지."
정말 순식간이다.
검에 오러 블레이드가 형성되는 시간까지 너무나도 빨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눈을 깜빡이는 순간 릴리프의 눈 앞에 아르센이 나타났다.
훙!
횡으로 그어졌다.
콰직.
허나 경쾌하고 섬뜩하게 잘려야하는 음이 아니었다.
둔탁한 소리.
목에 닿는 순간 이상한 느낌.
오러 블레이드에도 잘리지 않은 것.
부스스.
검이 닿은 곳이 잘게 부셔저 내렸다.
그리고 드러난 속은 검회색의 징그러운 모습이었다.
마치…….
"언데드……."
"……기왕이면 리치(Lich)라고 불러줬음 좋겠군."
릴리프가 손을 뻗자 중심을 잡지 못한 아르센이 땅으로 내려 꽂힌다.
쿠웅!
모두가 당황한채로 아르센이 떨어진 곳을 쳐다본다.
스윽.
먼지가 마나에 의해 날아가며 모습이 드러났다.
"……리치라."
아르센이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내가 지금까지 언데드 새끼랑 싸우고 있었다는 거냐."
아르센이 투구를 벗는다.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단단한 얼굴.
큼직하고 큰 눈, 오똑한 코.
상남자의 상이었다.
"크큭."
아르센이 실소를 지었다.
검에는 연푸른색의 오러가 더욱 강력하게 불타올랐다.
"죽지 못하는 새끼라……."
아르센이 다시 달려들려 할 때 옆에서 누군가가 달려들었다.
어비스 나이트, 다울이다.
─애송이, 나부터 상대해야 할 것이다.
앞을 가로막는 묵빛의 갑주를 입은 다울.
후판이 달려들려 했으나 이미 아르센이 움직인 뒤였다.
너무나도 단순한 움직임.
앞으로 걸어가 검을 위로 뻗고 천천히 그어 내렸다.
고오오오.
순간 허공이 아지렁이가 이는 듯 하더니 일반인이 보기에도 심하게 일렁였다.
어비스 나이트가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툭.
너무나 간단히 투구의 중앙에 아르센의 검이 닿았다.
쩌억.
그대로 반이 갈리며 검회색의 연기를 내뿜는다.
─끄으윽!
전혀 공포와 고통을 못 느끼는 어비스 나이트 이건만 신음성을 내뱉는다.
릴리프 역시 인상을 쓰며 움찔했다.
"애송이는 꺼져라."
아르센의 검이 정확 어비스 나이트의 몸을 갈랐다.
풀썩.
사르르.
반으로 갈라진 그가 땅에 쓰러지더니 이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라이프 캐슬이 깨지지 않는 한 죽지는 않겠지. 다만 다시 부활 시키려면 그만한 재물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안그런가……, 릴리프. 아니, 죽지 못하는 흑마법사. 리치."
릴리프가 아르센을 쳐다본다.
아르센의 발언은 분명 동요가 있었다.
아군이고 적군이고 흔들리는것이 보였다.
언데드.
그것은 나라를 초월한 인류의 적이기 때문이다.
설사 그것이 자신의 주인이자 자신의 나라의 공작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어이 없는 말을 하는군, 아르센. 나는 대 제론 왕국의 공작, 릴리프다."
아르센이 첨탑 위에 앉은 채 가만히 있는 릴리프를 바라보며 검을 그었다.
서걱.
깔끔한 소리와 함께 첨탑이 반토막이 되며 땅에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같이 떨어져 내려야 할 릴리프는 떨어지지 않았다.
허공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배틀 매지션. 누가 가르쳤다고 생각하는가."
순간 단원들의 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분명 허공에 있건만 바로 귓가에 말하는 듯 너무나 가까운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아르센이 옆으로 검을 가른다.
서걱.
또 다시 무언가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릴리프가 목이 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허공에는 릴리프가 그대로 앉아 있는데 말이다.
정면에 릴리프가 하나 더 생겼다.
챠릉!
릴리프가 두 손을 모으자 두 손 사이에 얼음의 구가 생성된다.
챠르륵!
얼음이 길을 만들며 아르센을 향해 날아들었다.
퍼석!
주먹으로 내려치자 얼음이 깨졌다.
그리고 얼음 사이에 보이는 릴리프의 형상.
얼음들이 하나의 뾰족한 화살이 되어 다시 한 번 아르센을 노렸다.
태태탱!
경쾌한 소리와 함께 아르센에게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고 퉁겨져 나갔다.
이번엔 아르센이 움직였다.
허공에 있는 릴리프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반대편에 있는 일반적인 병사를 향했다.
쇄액.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아르센은 아무런 죄가 없는 병사의 목에 칼을 쑤셔 넣었다.
목이 갈라지며 피가 아르센의 온 몸을 적신다.
[끄아아악!]
섬뜩한 소리가 입이 아닌 목에서 들리며 병사가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이런, 이거 너무 얕봐도 안돼겠소."
아르센과 등을 맞대며 릴리프가 여유를 부린다.
"얕보는 순간 넌……, 죽는다."
온 몸에서 마나가 뿜어져 나오자 릴리프가 퉁겨져 날아갔다.
후판의 앞이다.
퍼석.
후판이 떨떠름하게 머리를 밟자 재가 되어 사라진다.
"흠……, 난 피가 좋은데……, 어떻게 난 싸우는 것마다 반마족이나 언데드여."
그의 투정에도 릴리프는 죽지 않았다.
"본 서보디네이션(Bone Sudordination)."
허공에서 울리는 음성.
우득.
땅이 울렁이며 뼈들이 솟아났다.
릴리프 군의 병사들이 놀라며 자신들을 감싸는 뼈를 보았다.
콰드득. 콰득.
뼈들이 그들을 꿰뚫으며 병사들의 뼈와 연결되었다.
동공에 힘이 빠지며 멍해진다.
"……이런 개새끼들이."
크리프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렇게 변한 병사들의 수만 천 여명에 달했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그만 둬야 겠군. 우리가 졌어. 패전했다."
릴리프가 팔짱을 낀다.
"마지막으로 잘 해보게. 아, 걱정은 말게 밖에서는 보이지 않으니 말이야."
그 말과 함께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릴리프.
부우우우─!
뿔피리 소리.
근 한 달 동안 너무나 많이 들어 익숙한 소리였다.
바로 퇴각 소리.
하지만 평소와는 달랐다.
평소보다 길었으며 깃발들의 색깔이 변했다.
후퇴인 것이다.
아르센이 인상을 쓰며 아직도 마나의 잔상이 남은 곳을 바라본다.
"재수 없군. 꼭 죽여야겠어."
"언제는 안죽였답니까."
크리프가 인상을 쓴채 다가왔다.
기사단을 감싼 언데드들.
아니, 반은 살아있고 반은 죽어있는 병사들.
"어떻게 할깝쇼."
에릭센이 묻는다.
"어차피 인간으로는 다시 못돌아간다."
아르센이 검을 땅에 꽂는다.
"리버스(Reverse)."
마치 폭탄이 터지고 난 이후 후폭풍이 몰아치듯 아르센의 몸에서 강한 폭풍이 몰아쳤다.
그리고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크리프가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기사 클래스의 마지막 스킬. 리버스를 벌써 배웠다니."
"저도 눈을 보는건 처음이네요."
"뭐래, 눈 장애가."
에릭센이 아는 척을 했지만 크리프에게 핀잔만 듣는다.
"주변에 있는 모든 마나를 영(Zero)으로 돌리는 기술."
"마법사와 기사에게는 치명적이죠. 특히……, 언데드에게는……."
아이조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굳이 저들뿐만이 아닌것 같네요."
* * *
"쿨럭!"
폭풍이 몰아치는 듯 하더니 엄청난 고통과 함께 바다와 맞먹던 마나의 양이 한 순간에 바닥을 드러냈다.
릴리프가 뒤를 돌아본다.
퇴각 명령을 받은 병사들이 오와열을 맞추며 따라오고 있었다.
"아르센……."
릴리프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겠군. 덕분에 게임이 더욱 재밌게됐어."
어느덧 태양이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었다.
* * *
승전보.
말도 안돼는 승리.
기적과도 같은 승리.
그리고 그것을 이뤄낸 기사단과 아르센 왕국의 국왕.
신흥 국가 임에도 그들의 실력은 결코 신흥 국가의 그것이 아니었다.
이번 전투로 다리우스를 도와주러 갔으나 배신 베킨 성의 성주가 죽고 용병왕 유레로가 성주가 되었다.
또한 두고 간 목재와 석재, 그리고 식량은 재건에 큰 도움을 줄 터이다.
화르르륵.
시체와 적의 잔해를 태우는 불은 낮에 불을 붙혔음에도 아직도 타오르고 있었다.
10만의 상상도 못할 대군을 막은 아르센 왕국.
"크흐."
아르센이 쓰다는 듯 입맛을 다신다.
커다란 통에는 흑맥주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이제는 완전히 정보망을 구축한 눕의 정보는 릴리프는 빈폴성으로 퇴각했다는 소식이었다.
또한 근 한 달간의 전쟁에 황폐화된 성과 백성, 병사들의 마음에 희망을 되넣기 위해 축제를 열었다.
에일리가 옆에서 조심스레 고기를 집어 아르센의 입에 넣어준다.
"끄응."
아무리 목석이라 불리는 그이지만 17살의 풋풋한 소녀가 풍기는 향은 욕정이 꿈틀하기 충분했다.
"흐음."
하지만 눈 앞에 앉아있는 여인은 그런 욕정을 충분히 잠재우기 충분했다.
"승전했다니. 축하합니다."
"과찬이십니다, 황녀님."
황녀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아르센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르센이 시선을 돌리자 저 옆에는 크리프가 카트리나와 눕의 여동생의 시중을 받으며 고기를 먹고 있었다.
"눈이 자꾸 돌아가는군요."
"……아닙니다. 그저 승전을 하여, 단원들이 충분히 쉬고 있나 확인해 본겁니다."
"……."
황녀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여자들에게 시선이 돌아갈 수도 있지요."
"……?"
"두 눈에 혹시 염산을 뿌려 본 적 있습니까."
"……!"
다들 시끄럽고 재밌게 승전을 즐기고 있건만 자신은 아닌것만 같았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다치지 않아서요."
"……감사합니다."
에일리가 조심스레 아르센의 품에 껴든다.
"에일리. 그렇게 품위없게 행동하지 마세요."
"……네."
황녀의 질책에 에일리가 뻘쭘하게 나온다.
아르센이 가득찬 흑맥주 잔을 다시 벌컥벌컥마셨다.
"크으."
입에 묻은 거품을 닦아내며 앞을 보자 앞에서 아이조드와 에릭센, 톰백, 포금이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동시에 하품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다.
빠직.
고개를 저은 뒤 크리프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동자는 부러움과 질시였다.
안그래도 지식의 성 휘젠가르트 인지라 성매매나 유흥 거리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기사 신분인지라…….
황녀 역시 흑맥주를 들이 마시고는 아르센을 쳐다본다.
"이곳 흑맥주는 굉장히 쓰군요."
"……흑맥주는 원래 씁니다."
"……."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안녕히 주무세요~
유레로님 후판은 원래 다른 주인공으로도 생각했었어요ㅎㅎㅎㅎㅎ
북방의다리우스님 후판보단 아르센이 더 짱짱맨!
이지빈님 그 당시 단장들은 범접조차 힘든 이들ㅋㅋㅋㅋㅋ
Haf님 갓청도!!!!!!
제이스 올드윈님 그럼요ㅎㅎ 단장은 그런 컨셉으로 만들었답니다ㅎㅎㅎ
eminem팬님 넵, 연참연참연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