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깃발 아래서-129화 (129/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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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편  - 강한 자.

황녀가 천천히 입을 연다.

"이제 어찌하면 좋겠나요."

딱히 답이 없었다.

"수성입니다."

크리프가 말했다.

그 자리에 있는 이들 전부가 고개를 주억거린다.

사실 이들이 기사단이기는 하지만 군을 움직이는 장군도 아닐 뿐더러 군사교육을 받은 참모나 군사도 아니었다.

그나마 1기사단 부단장인 아이조드나 3기사단 부단장 베어링 정도가 군사교육을 받았으나 그것도 초급이었다.

"……딱히 방법은 없는것 같네요."

한 시간 정도 이어진 회의에도 딱히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모두 맡은 자리에서 방어 할 수 있도록 하지요."

황녀가 자리에 앉은 다섯을 차례로 쳐다본다.

"적의 병력은 9만이고, 우리의 병력은 2만 5천입니다. 아마 막기 힘들겁니다. 그래도……, 힘을 내주세요. 황녀로서의 명령입니다."

"충."

"충."

"충."

"충."

"충."

황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간다.

그녀가 나가고 아르센이 입을 열었다.

"난 모두의 실력을 믿는다. 힘을 아끼지 말도록. 적의 수는 9만이다. 게다가 소드 마스터인 폐루까지 당했다. 그렇다는건 그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실력자가 존재한다는 것. 모두 방심은 금물이다. 알겠는가."

"충!"

"충!"

"충!"

"충!"

아르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난 모두의 실력을 믿는다. 모든 힘을 개방하라. 블루윈드 기사단의 총 기사단장, 아르센이 허락한다."

대답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굳은 의지의 눈동자로 답할 뿐이었다.

*                       *                      *

아르센 왕국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전투가 늦어졌다.

릴리프 밸브 공작의 병력이 진영을 만드는데 몰두하며 요새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나날이 제론 왕국의 요새는 커져만 갔다.

"저, 저거 존나 무식한데."

성벽위에서 지켜보던 병사하나가 말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같이 있던 병사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목책을……."

휘젠가르트 성의 앞에는 넓은 평야와 경계선을 마주하는 울창한 숲과 언덕들이 있다.

숲을 거의 황폐화 시키다시피 베어가며 진영을 구축한다.

그 높이가 왠만한 성의 높이보다 높았으며 넓이도 굵었다.

마치 하나의 도시를 속도전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같은 굵기와 높이의 목책이 안에 두 겹을 더 만들어 삼중의 구조로 만들고, 1만 단위로 다시 진영을 세움으로써 삼 중의 목책안에 작은 울타리들이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만들었다.

만약 그곳에 적군이 들어오더라도 사방에서 십자포화를 쏠 수 있는 구조였다.

개미지옥처럼 완벽한 함정이자 요새 그리고 성이었다.

또한 목책들 앞에 해자를 깊게 팠으며, 파며 나온 모래들을 쌓아나 혹시 모를 화계에 대비했다.

아이조드가 턱을 괸채 전방을 본다.

"……."

"답이 없군."

뒤에서 아르센이 등장한다.

아이조드가 뒤로 돌아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춘다.

"해답은 있는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게다가……, 처음에 생각했던 다리우스 공작의 포섭은 돌아갔기에……."

아르센이 팔짱을 낀채 적의 진영을 바라보다가 뒤를 돌아 명령했다.

"1, 2, 3기사단은 출진 준비를 해라. 적과 교전이 아니라 앞까지만 가본다. 실제로 봐둬야 겠다. 아이조드는 여기서 대기토록."

"충."

준비는 빠르게 되었다.

이미 전투준비태세였기에 명령이 떨어지자 남문에 모여들었다.

천 오백여기의 기마.

그때 4천의 기마대가 더 들러붙는다.

"우리도 같이 가고 싶소……요."

이지빈이 4천의 기마를 이끌고 왔다.

하오체를 쓰려다가 저번에 전투에서 보았던 위압감인지 요체로 바뀌었다.

"그러도록."

의외로 아르센은 순순히 허락했다.

쿠그그긍.

강철로 만들어진 쇠성문이 천천히 열린다.

기사단 1천 5백, 기마대 4천.

총 5천 5백의 병력이 성문을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두두두두!

기사단과는 별개로 이지빈이 이끄는 기마대는 2천씩 두 개로 나뉘어 아르센의 양 옆의 날개를 자처했다.

내리막길인지라 진영이 있는 평야에는 금방 도착했다.

이미 그들을 발견한 진영에서는 수 많은 병력들이 활에 화살을 재고 있었다.

곧이어 육중한 목책 문이 열리며 수 천의 병력들이 빠져나와 목책 앞에 선다.

팍! 파팍!

일반적인 스파이크 보다 2배는 되보이는 것을 땅에 우후죽순 박았다.

그리고 석궁을 들며 1열은 무릎을 꿇고 2열은 서서 그들을 정조준했다.

아르센이 손을 들어 오른쪽으로 흔들자 뒤에 있던 기수마들이 깃을 오른 사선으로 꺾어 들었다.

두두두두두!

오른 쪽으로 천천히 기울이며 회전을 한다.

"쏴라!"

"조준하여 쏴라!"

목책 위에서도 이상한 깃발들이 흔들리며 신호를 주자 석궁병의 화살과 목책위의 화살들이 그들을 향해 쏟아진다.

쐐액! 쐐쐐액!

슈슈슉!

화살들은 아쉽게도 그들의 발치 근처에 떨어지며 사거리 밖에 있었다.

푸푸푹!

하지만 석궁병이 쏜 석궁들은 이지빈의 기마대의 옆구리를 정확히 맞추며 수 십의 기마대를 쓰러뜨렸다.

블루윈드 기사단은 워낙 빠른터라 살들을 지나쳤다.

아르센이 궁병들의 사거리 밖에서 목책을 한 번 훑더니 다시 신호를 주자 휘젠가르트로 방향을 튼다.

그나마도 목책을 전부 훑지 못하고 단편만 맛본 것이다.

목책이 너무나도 길어 그 앞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실제로 9만의 병력을 눈 앞에 본 것은 블루윈드 기사단 역시도 마찬가지다.

두두두두!

기마들이 성 안으로 들어섰다.

아르센이 성문을 들어오자마자 말에서 내려 성벽 위로 올라갔다.

아이조드가 착잡한 표정으로 그를 본다.

"어떻든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와 같았습니다. 엄청난 강군입니다. 마치 칼리엄 제국의 제국병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 정도인가."

"그렇습니다. 만약 저들이 칼리엄 제국의 우수한 제철기술로 무장한 무기와 갑주를 입고 있었다면 아마 전쟁의 승패도 가늠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나머지 단장들과 부단장들 역시도 성벽 위로 올라왔다.

벌써 며칠째 저들은 진영을 만드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야습이나 기습을 한 적은 있었으나 철통같은 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지금 역시도 엄청난 용병술이었다.

"릴리프 공작……. 생각보다 대단한 자군."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한게 보입니다. 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

"그래, 만약 우리가 넘어오지 않았다면 도시 국가들은 지리멸렬하고 제론 왕국에 이미 편성이 되었겠지."

심각하게 진영을 바라보고 있을 때 뒤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마법사.

에리히 베이트먼이 나타났다.

그의 모습은 조금 바뀌어 있었다.

연푸른색의 로브와 가슴팍까지 오는 기다란 마법지팡이.

그 끝에는 육각형으로 각진 연푸른색의 상급 마나석이 박혀있었다.

"오랜만입니다."

많이 바뀐 포스에 모두가 떨떠름했다.

"……?"

베이트먼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 온 다음에 그 유명하신 테이티 아베노님을 뵈러 달려갔습니다. 다른 마법사들 역시요."

그의 말대로 뒤에는 십수명의 마법사가 마찬가지로 연푸른색의 로브를 입고 있었다.

"……연푸른색?"

연푸른색은 블루윈드 기사단의 갑주색이었다.

그 색이 똑같은 것이다.

"네, 맞습니다. 저희가 그리 맞춰달라했습니다. 저희도 돕고 싶습니다. 테이티 아베노님도 그리 하라 일렀구요."

아르센이 살짝 미소를 띄운다.

"그래, 고맙군."

"저희가 더 고마운 일이죠. 더 높은 마법을 배울 수 있었고, 전설로만 들었던 테이티 아베노님을 직접 보았으니……."

"……그 할아범 유명한가보군."

"넵."

베이트먼이 살짝 흥분한듯 볼에 홍조를 띄운다.

"무려 3백년이 넘도록 살아오신 분입니다."

"거짓말 아니었나."

"진짜입니다. 배이제 제국의 침략으로 지금의 저주를 얻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흐음?"

"여튼, 저희 뿐만 아니라 이 분도 데리고 왔습니다."

베이트먼이 손으로 가르키자 그곳에는 벨렌시아가 서 있었다.

"오랜만이오."

처음 보았을때와는 기도가 틀렸다.

뭔가 차분히 침착해진 상태.

게다가 그의 갑주는 적색의 갑주였다.

폐루의 상징.

"테이티 아베노님께 많은 것을 들었다. 큰 것이 온다는 군."

벨렌시아가 나타나자 이지빈이 달려와 무릎을 꿇는다.

"헌팅 기마대의 부장! 이지빈이 벨렌시아님을 뵙습니다!"

벨렌시아가 그를 일으켜 세운다.

"오랜만이다."

"그렇습니다."

아르센이 팔짱을 낀다.

"당신도 내가 쓰러뜨려야 할 적임이 분명하지만 지금은 적이 아닌 전우. 힘을 더하겠소."

"마음대로."

벨렌시아가 아르센을 바라본다.

"고맙소."

벨렌시아가 고개를 숙인다.

아르센이 등을 돌렸다.

"난 네 주인이 아니다. 네 주인 붉은 사냥개 폐루에게나 머리를 숙이도록."

"……."

벨렌시아는 고개를 들어 아르센의 등을 봤다.

폐루처럼 태산과도 같은 등의 모습에 조용히 눈을 감는다.

*                       *                         *

9만의 대군이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휘젠가르트 성에서도 살짝 긴장이 느슨해질 즈음이었다.

부우우우우─!

온 첫날 울리고 울리지 않던 뿔고동 소리가 평야를 메운다.

수 십개의 목책문이 열리며 병력들이 마치 밀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그러면서도 열을 정확히 지키며 군세를 굳건히 하는것이 강군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목책 위에 있는 첨탑들의 사이 가장 큰 지휘탑에 릴리프 밸브가 앉아 있었다.

"제 1군 1만 5천. 타워실드를 든채 일보씩 전진토록."

"충!"

릴리프의 말에 1군의 깃발이 흔들린다.

그러자 자신의 몸보다도 큰 타워실드를 든 병사들이 한 발자국씩 천천히 움직였다.

둥! 둥! 둥! 둥!

북소리가 동시에 울리며 박자를 맞춘다.

휘젠가르트 성벽 위에도 갑작스런 적진의 모습에 바쁘게 움직였다.

"투석기는 준비하라! 지금 당장 기름을 끓여라!"

"예비대는 화살을 더 가져와라!"

"창병! 시발새끼들아! 거기 뭐하는거야!"

기름을 끓이는 연기가 휘젠가르트 성내에서 피어오른다.

둥! 둥! 둥! 둥!

북소리는 계속해서 들렸다.

"제 1군의 뒷쪽에 있는 충차병과 사다리병은 준비하라 일러라."

"충!"

1군의 깃발이 흔들리고 옆에 흰색의 깃발이 흔들리자 타워실드를 든 병사들 중앙에 숨어있던 사다리들이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그 중앙에는 두터운 통나무의 끝을 깎아 뾰족하게 한 후 쇠를 도금해 내구력을 증가시킨 충차 역시도 고개를 내민다.

"제 2군도 전진 준비하라 일러라."

"충!"

제 2군의 멈춰있던 깃발이 좌우로 흔들린다.

신호를 본 부장이 외쳤다.

"제 2군! 전진하라!"

"전진하라!"

"전진하라!"

제 2군 1만의 병력이 움직였다.

2군 전체가 움직일때 1군이 어느덧 언덕에 이르렀다.

폐루군 3만 역시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곳이다.

아르센이 손을 들자 궁병들이 화살을 자신의 몸쪽으로 끝까지 당겼다.

팽~

팽팽하게 당겨진 화살의 끝이 부르르 떨린다.

1군의 타워실드병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전진했다

"전원 한 발씩만 쏘라하라."

"충!"

"충!"

부장들이 명령을 하달한다.

아르센이 손을 내리자 화살들이 하늘을 메웠다.

슈슈슈슉!

패팽!

타워실드를 든 병사 하나가 조심스레 방패 옆으로 고개를 내밀어 하늘을 본다.

푸욱!

눈에 정확히 화살이 박히며 두개골 뒤쪽으로 튀어나왔다.

깡! 까강!

푸푹! 퓩!

대부분이 방패에 막히고 중간에 틈으로 수십이 병사만 쓰러졌을 뿐이다.

아르센이 신음성을 흘리더니 명령했다.

"흐음……. 기름을 준비하라 일러라. 아마 화살은 힘들것 같군."

"충!"

확실히 오를 갖추며 다가오는 병사들에게 틈은 없었다.

콰직.

콰직.

화살의 사정거리 앞에 왔음에도 화살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동시에 타워실드를 든 1열의 병사들이 땅에 방패를 찍더니 뒤에 있던 병사들이 무언가를 들고와 옆에 나란히 박았다.

그것은 토막난 통나무들이었다.

"……."

"바리게이트를 만들 셈입니다."

아이조드의 말에 아르센이 고개를 주억거린다.

"전원 화살을 쏟아부어라. 투석기 역시 장전되는대로 쏘아라 해라."

"충!"

깃발이 흔들리고 부장들이 목청이 터져라 외치자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전하. 저희도 있습니다."

그때 에리히 베이트먼이 수십의 마법사들과 함께 성벽 위로 올라왔다.

"저희가 비록 소수이기는 해도 마법의 성. 룐 성의 마법사들입니다. 게다가 휘젠가르트의 마법사들까지 합류했으니 제법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베이트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슈슈슉!

하늘에 다시 한 번 화살의 비가 가득 채운다.

퓨퓩!

깡! 까강!

쏟아붇는 화살에 비해 죽는 병사들의 수가 터무니 없이 적었다.

투웅!

투퉁!

걱정하는 사이 하늘에 화살보다는 몇 십배는 커다란 돌덩이가 떠올랐다.

쿠왕!

그것이 포물선을 그리며 방패병들 위로 떨어지자 그대로 납작하게 눌리며 피를 사방에 비산했다.

또, 바위가 깨지며 주변의 병사들의 몸에 파고들어 2차적인 피해를 주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릴리프가 명을 내린다.

"제 1군 방패병을 제외하고 전부 돌격하라 해라. 난전이다."

"충!"

"그리고 제 2군은 투석기를 준비하고 마법전대 역시 준비하라 일러라."

그것이 시작이었다.

명령에 따라 깃발이 흔들리자 진영을 이룬 방패병들이 풀리며 사이에 숨어있던 사다리병들이 돌격했다.

또한 제 2군의 보병들 역시 성벽을 향해 돌격했다.

"쏴라! 모두 쏴라! 화살들을 쏴라!"

성벽 위에서도 죽을 힘을 다해 명령을 내리며 병사들을 다독인다.

쐐애액!

쇄액!

화살들이 하늘을 가득메우고 진영이 풀린 제론 왕국의 병사들을 무수히 죽여갔다.

바리게이트 덕분에 근처에 있는 이들은 죽지 않았으나 바리게이트 뒤에 있거나 넘어온 병사들의 피해는 막심했다.

슉!

푹!

그렇게 다독이던 부장하나의 목에 화살이 사선으로 박혀들어갔다.

"그륵!"

피가 끓는 소리가 나며 쓰러진다.

"부, 부장님!"

병사가 놀라 소리친다.

푸푸푹!

허나 놀랄 틈도 없이 밑에서도 화살들이 한 두개씩 올라오며 병사들을 죽여갔다.

"적의 사정거리에도 들었습니다, 단장님."

"3, 4, 5기사단. 밑에서 대기토록. 벨렌시아와 페르모르그 역시 대기하라 해라."

"충!"

단원이 물러간다.

아르센이 성벽 중앙 지휘탑 위에서 아이조드와 몇몇 단원들과 함께 전장을 바라본다.

팍! 파르르.

아르센의 귀 옆으로 화살하나가 지나가며 위의 벽에 꽂혀 바르르 떨었다.

"……."

얼마 안있어서 성벽 위에 사다리들이 걸쳐지기 시작했다.

"창병들은 병사들이 올라오기 전에 떼어내라!"

"네!"

"하!"

병사들이 창으로 사다리를 밀어냈다.

얼마 올라오지 않았기에 무게가 적은 사다리들이 옆으로 뒤집어지며 소수의 병사들을 다치게했다.

밑에 깊게 판 해자에는 어느덧 판자가 놓여지고 시체로 메꿔져 그 의미가 퇴색되어갔다.

그르르.

그때 전장에 이질적인 소리가 들린다.

아르센이 전방을 바라보자 언덕 밑에서 수십대의 투석기가 장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서 있는 자들.

마법사들이었다.

아르센이 그것을 발견하여 말하려는 순간 이미 돌들은 투석기를 떠났다.

바위가 아닌 작은 돌들 수 백여개가 하늘을 메운다.

중간중간 화살들을 팅겨내며 허공의 끝에 다다랐을때 마법사들의 주문이 이어진다.

"불이여 피어 올라라. 파이어(Fire)!"

"회전은 못 뚫을게 없느니라. 스핀(Spin)!"

아주 기초적인 마법들.

하지만 전장에서 수 십명의 마법사가 전략적으로 쓰인다면 충분히 살상적이었다.

수 많은 돌들에 불이 입혀짐과 동시에 회전하기 시작했다.

작은 메테오를 보는 것 같았다.

슈우우우!

검회색의 연기를 내뿜으며 맹렬하게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

공교롭게도 그것은 정확히 성벽 위를 노리고 있었다.

만약 떨어진다면 성벽 위에는 초토화 되고도 남을 파괴력이다.

"마나여 내 앞에 실체가 되어 나타나 적을 막으리라. 그레이트 실드(Great Shield)."

"마나여 내 앞에 실체가 되어 나타나 적을 막으리라. 그레이트 실드(Great Shield)."

병사들이 처음보는 광경에 공포에 젖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볼때 뒤쪽에서 마법사들의 영창이 이어졌다.

마법사들의 밑에는 마나를 모아주는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었고 다섯명씩 오를 이루어 똑같은 마법을 쓴 것이다.

상급의 마법.

6서클의 마법이긴 하나 마법진과 여러 마법사들이 힘을 합쳐 주문을 외자 성벽 위에 거대한 방어막이 생긴다.

반투명한 우윳빛의 반원구.

콰앙!

쿠구우웅!

펑!

수 백개에 다다르는 돌들과 화살들을 막아낸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쏘아보내던 화살들이 막혔다.

"화살을 멈추어라! 궁병들은 뒤로 물러난다! 뒤에 있던 부병들과 창병들은 전진하여 사다리를 끊어내라!"

"기름을 부어라! 저 제론 왕국의 개새끼들을 싸그리 죽여라!"

"이 안에 가족들이 있다! 너의 누이들이 강간당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그리 어벙대는 것이냐!"

성벽 근처는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그것은 밑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따.

"미친 새끼들아! 이 성벽하나 못올라간단 말이냐!"

"제론왕국의 정병들이여! 달려라! 너희의 창 끝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달려! 이 병신들아! 사다리를 걸어! 걸으란 말이다!"

뒤이어 재차 돌들이 날라왔지만 실드가 남아있어 또 다시 막히고 말았다.

슈웅.

============================ 작품 후기 ============================

AerialMusic님 타이밍이 기가막혔습니다 그죠ㅋㅋ

MZD님 밸런스 맞추느라 고생중ㅠㅠ

북방의다리우스님 공성전 좋아하시나요^^

제이스 올드윈님 넵ㅋㅋㅋ 이번에 좀 죽을듯요ㅠㅠ

속쫍이님 항상 오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물하르방님 자주뵈서 반갑습니다ㅎㅎ

가족의힘님 꽤나 길다란 공성전이 될 듯 쉽네요ㅋㅋㅋㅋ

한번보실라우님 더욱 멋있게 써볼게욥ㅎㅎ

StayOver님 맞습니다ㅎㅎ 폭풍전야지요ㅋㅋㅋ 이번편부터 시작입니다

길리아님 넵ㅎㅎ 이제 대전투가 시작됩니다^^

dkssid00님 알다시피 제가 BL은 제일 증오혐오싫어하는거라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매탈님 ㅋㅋㅋSAO가 뭐죠?

페진님 ㅋㅋㅋ꼭 도움이 되는 애들이죠^^

gigawifi님 SAO가 뭐죠?

Gloryvless님 게임 판타지는 아니지만..ㅎㅎ 공성전이 재밌죠ㅎㅎㅎ

seank님 공작은 아직 비밀입니다^^

eminem팬님 얼마전까진 학생이었지만 이번에 취업했습니다ㅎㅎ

추초매화님 넵. 봤습니다. 정주행을 네 번 정도 했었네요ㅎㅎ 강철의 열제를 너무 좋아해서 한 번 제 스타일로 강철의 열제를 따라 하려 한게 깃발 아래서입니다^^ㅎㅎ 표절ㅋㅋㅋㅋ

유레로님 넵. 지금 깃발 아래서에서 공작은 딱 두 명입니다. 릴리프 밸브 공작, 북방의 다리우스 공작. 딱 두 명 뿐입니다ㅎㅎㅎㅎ

작가의 말 : 본격적인 시작입니다ㅎㅎ 그래서 절단마공!

PS::10월7일부터 있는 77페스티벌에 참여해볼까 합니다.

77일간 노블레스에 참여해서 가장 조회수나 추천수가 높은순서대로 수상하는데 구상중인 장르는 '게임'이고요. 제목은 '황제의 하늘'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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