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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편 - 돌아갈 수 있는 길.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었다.
"그곳이라면……."
테이티 아베노가 문 입구에서 멈춰섰다.
"고향이겠지. 지구라는 곳의……."
더 이상 물어볼 가치도 없었다.
정확했다.
지구.
"분명 때가 오고 있다."
"……목걸이는 어디있지."
"……때가 되면 나타나겠지. 지금은 아니다."
그 말과 함께 테이티 아베노가 사라졌다.
"……."
"……."
적막만이 사방을 감쌌다.
크리프가 조심스레 운을 띄운다.
"다, 단장님. 그럼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겁니까."
모두가 아르센을 바라본다.
아르센 역시 단원들을 바라본다.
"……."
곧 입꼬리를 올렸다.
씨익.
그것은 곧 긍정이었다.
"돌아가야지. 게임도 계속하니까 질린다."
모두다 아르센과 비슷하게 웃었다.
이곳에 온지 벌써 반 년이 지났다.
아마 이대로 간다면 온지도 1년이 됀다.
게다가 강제 로그아웃도 되지 않는 상태.
자신들은 그렇다고 쳐도 NPC들은 '그레이트 - 엠페러'가 자신들이 사는 곳이고, 가족이 사는 곳이다.
곧 돌아갈 곳인 것이다.
아르센이 웃는 상태로 창 밖을 바라본다.
'꿈도, 마법쟁이도…….'
자신과 단원들 총 2500명.
이곳으로 넘어온 이유가 있을 터였다.
"그래……, 가야지."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인다.
달이 무척이나 밝은 밤이다.
"……."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아르센이 웃던 웃음을 지우며 바라본다.
"이제 가. 잘거야."
아르센의 말에 모두 고개를 읍하며 돌아갔다.
* * *
다음 날.
웅성웅성.
사람들이 휘젠가르트 도성 내에 길게 줄을 만들며 모여들었다.
척척척!
그것은 기사단들의 움직임 때문이다.
모두 깨끗히 단장하고 치장한 옷을 입고 황금빛 태양의 깃발과 블루윈드 기사단의 깃발을 서로 든 채 두 줄로 길을 만든다.
줄 사이에는 충분한 거리가 있어 팔두마차가 지나가도 충분히 지나갈 거리였다.
쿠그그긍.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모두가 성문쪽을 바라본다.
육중한 철문이 열린다.
성벽 위에는 수 천의 병사가 예의 그 깃발을 들고 서 있었다.
듬성듬성 휘젠가르트 성의 깃발들이 보였다.
척.
성문 앞에는 아르센이 섰다.
황금 태양이 새겨진 깃발을 든 채였다.
문이 전부 열리며 거대한 마차가 등장한다.
그 마차 역시 황금태양의 깃발들이 꽂혀 있었으며 미리 마중나간 기사단원들이 호위를 했다.
"칼리엄 제국! 블루윈드! 기사단! 총원 2497명! 칼리엄의 주인이신 황녀께 예를 올립니다! 충!"
충─!
기사단원 전체가 무릎을 꿇으며 예를 올린다.
성이 진동하듯 울렸다.
모두의 몸이 진동하듯 전율이 일었다.
마차에서 황녀가 내린다.
주민들이 황녀를 보자마자 입을 벌리며 넋이 나간다.
그녀의 외모가 너무나 예쁜 탓이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흑발.
짙은 눈썹과 깊은 눈.
오똑하진 않지만 서 있는 코.
입술 역시도 붉지도 않고 그렇다고 묽지도 않은 연붉은색의 입술.
흰색의 피부와 칼리엄 연노랑색의 드레스와 허리를 감싸안는 작고 귀여운 하얀 리본.
가히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 해도 주억 거릴 정도의 외모였다.
게다가 룐 성에서 있던 위안방문과 자원봉사.
병든 자의 수발도 들어준다는 소문은 성녀라고 소문이 자자할 정도였다.
그녀가 한 발자국 걷자 바람도 반했다는 듯 살랑 불어와 휘감고 올라간다.
사박 사박.
그녀가 아르센의 앞에 섰다.
"반가워요, 아르센 단장. 일어나세요."
노랑색의 면사장갑을 살짝 내민다.
아르센이 고개를 숙인채 손등에 입을 맞춘 후에 일어섰다.
"오랜만이네요."
"충."
고개를 숙인채 답한다.
황녀가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가까이 있던 주민들은 남녀노소 구별없이 얼굴을 붉혔다.
"말을 준비했습니다."
황녀가 고개를 젓는다.
"광장이 어디죠? 저는 이곳 분들하고 담소를 나누고 싶군요."
아르센이 잠시 멈칫했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전에 만나 다퉜던 일들과 피했던 일들은 접어둔 듯 했다.
걱정했던 모습이 아니라 그녀는 지금 당당한 칼리엄 제국의 황녀였다.
"이들은 그대들이 왜 고개를 숙이는지, 무릎을 굽히는지 모릅니다. 칼리엄 제국이 무엇인지, 아르센 왕국은 또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할 거에요. 확실히 말해두어 인식시키지 않으면 그저 도적때에 불과하며, 한낱 성을 빼앗은 무리일 뿐입니다. 그대들이 할 일이 검을 잡는 것이라면 제가 할 일은 말을 하는 것이지요."
황녀가 미소를 띄운 그대로 주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천천히 올라간다.
기사단원들은 고개를 숙인채 아르센의 눈치를 살폈다.
아르센이 고개를 젓는다.
"참, 황녀님 답지 않습니까."
아이조드가 어느덧 뒤에 붙었다.
"……."
"이미 이럴 줄 알고 광장은 오늘 아침에 비워두었고, 장사치들을 물렸습니다. 신기하게 양아치는 없더군요."
아르센이 심드렁하게 명령한다.
"됐고, 기사단원 중 정예로 호위해라, 오늘 단원들 중 농땡이 피면 직접 훈련 시킨다고 하고."
"넵, 했습니다. 이미 1기사단원 중에서도 상위 단원들이 평복으로 갈아입고 호위중이며, 2기사단 곳곳에 배치 될 예정입니다."
"……개새끼."
"항상 칭찬 감사합니다."
아르센이 아이조드를 본다.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한 표정.
"때리고 싶다."
"때리면 황녀께 이릅니다."
"……개새끼."
"호옹이, 두 번이나 칭찬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르센이 인상을 팍 쓰며 도망간다.
"아, 단장님이 가장 가까운데서 호위하셔야합니다."
"왕이다."
"단장님?"
"……."
* * *
아르센이 풀 플레이트 메일과 투구, 망토까지 두른 채 황녀의 옆에 서있었다.
거대한 검과 듬직한 몸은 영웅의 그것이었다.
"……."
아르센이 황녀를 본다.
황녀는 앉아서 주민들의 손을 맞잡고 일일이 이야기하고 웃는다.
광장과 주변 상점들의 지붕까지도 사람으로 가득 찼다.
아르센이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 상점 위를 본다.
가장 전망 좋은 곳에서 아이조드가 일반 평복을 입은채 에릭센과 같이 쥬스를 마시고 있었다.
순간 아이조드와 눈이 마주친다.
아이조드가 방긋 웃었다.
부득.
아르센이 이를 갈았다.
이내 포기 한 채 황녀를 바라본다.
줄은 끝없이 이어졌지만 곧 하늘이 거묵해지고 땅거미가 지자 황녀가 일어나 말했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이만 들어가서 쉬세요. 내일 아침에 다시 이 자리에 나올 테니 걱정마세요."
황녀의 말에 모두들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게 하나 둘 물러가자 아르센이 황녀를 보필하며 내성으로 안내했다.
"이리로 드시지요."
다리우스의 도움으로 가장 깨끗한 방을 소개 받았다.
"감사합니다."
다리우스 역시 말 못할 정도의 외모에 감탄을 내뱉었다.
"정말……, 아름다우시오."
"감사합니다."
황녀가 웃으며 들어가자 크리프가 옆구리로 툭툭친다.
"조심해. 이제 곧 불똥 튄다."
다리우스가 무슨 말이냐는 듯 쳐다봤지만 크리프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르센이 투구를 벗고 아이조드를 바라본다.
"단장이 일하고 있는데……."
고오오오.
중압감이 휘몰아친다.
아이조드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뒤로 물러선다.
"에릭센 짓입니다."
에릭센이 띠를 고쳐메다가 깜짝놀랐다.
"뭔 소리야. 전 아닙니다."
"……1기사단은 총원 집합한다. 앞으로 릴리프 공작을 막을 새로운 전술이 생각났다."
"……다들 지쳤는데……."
"그럼 안 지친 너네 둘만 와도 충분하겠군. 오랜만에 대련 한 번 해보자."
"……."
그 날 밤 연무장에 두 구의 시체를 봤다는 소문이 맴돌았다.
* * *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황녀는 주민들과 만나는데 힘썼다.
또한 다리우스 역시 인수인계를 마쳤는지 식솔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갔다.
"이제 가는 군."
"그렇소."
다리우스가 웃음을 띄운다.
"섭섭하고 서운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원하군. 홀가분 해."
아르센이 피식 웃으며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황금색의 마패.
블루윈드 기사단의 상징이 박혀있었다.
바로 에일리와 에일리의 어머니가 받은 것과 같은 것.
단장은 총 세 개를 가질 수 있고 나눠줄 수 있다.
패를 가진 자는 블루윈드 기사단에 무엇이든 도움 하나를 받을 수 있다.
에일리의 어머니의 것은 나머지 단원들이 회수했으며 하나는 에일리가 가지고 있었다.
즉, 회수한 하나를 포함한 두 개 중 하나를 다리우스에게 건넨 것이다.
"언제든 찾아와라. 그것을 건네면 우리 기사단의 도움을 한 번은 받을 수 있다."
"……귀한 것을 주니 감사할 따름이오. 고이 간직하겠소."
"쓰라 준것이다."
"허허."
다리우스가 웃으며 작게 만들어진 북문을 나선다.
문을 열어주는 경비병은 옛날부터 있던 기존의 병사였기에 눈물을 보였다.
그 만큼 다리우스는 정말 잘했던 것이다.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거늘."
아르센이 혼잣말을 했다.
문을 나서 산을 오르는 다리우스가 뒤를 돌아본다.
자신의 가족들과 거대한 휘젠가르트 성.
그 앞으로 평야, 그리고 경계를 만드는 언덕들과 숲.
"배이제 제국의 영광도 저무는 구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겠지. 아르센……."
자신의 손에 쥐어진 금으로 된 메달을 본다.
"아르센……. 허허."
웃고는 품에 메달을 갈무리하고는 몸집만한 도끼를 어깨에 이고는 산을 오른다.
마나는 잃었어도 원래의 선천적인 근력은 그대로 인것이다.
그렇게 다리우스는 북방의 산에 스며들었다.
며칠 간은 좋은 일만 생겼다.
황녀가 오고나서 성의 분위기가 좋아진 것이다.
마치 전쟁중이라는 것은 믿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 루머는 빠르게 퍼졌다.
그 중 거짓도 많지만 분명 참인것도 있다.
지금 퍼지는 루머 역시 후자였다.
제론 왕국의 6만 병력의 북진.
폐루 병력은 뿔뿔히 흩어지거나 제론 왕국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어진 절망적인 소식.
용병의 성인 베킨 성.
베킨 성의 성주 벤 데리얀이 배신을 하고 2만의 병력과 함께 제론 왕국에 항복했다.
물론 그에 반한 세력은 속속들이 휘젠가르트로 모여들고 있었다.
다리우스와 신흥세력인 아르센.
그들 밑으로 이 지방을 지키기 위해 모이는 것이다.
모이는 자들 중 하나인 이지빈 역시 마찬가지다.
두두두두!
4천의 기마를 이끌고 휘젠가르트 앞에 모였다.
"이곳에 벨렌시아 님이 계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얼른 데리고 오라!"
바로 벨렌시아 기마부대의 부장.
이지빈이었다.
성벽 위에는 비상사태로 병력들이 가득찼다.
밑에는 예비부대들이 물자들을 쌓아놓고 투석기를 조립하고 있었다.
"지금 뭐라는 거냐?"
"……벨렌시아 내놓으라는데요."
크리프의 말에 톰백이 답했다.
"……우리한테 없는데."
"그……, 마법사가 데리고 갔죠? 아마?"
에릭센이 옆에서 듣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리친다.
"벨렌시아는 마법사가 실험재료로 데리고 갔다!"
마나를 실었기에 성과 평야 구석구석에 울려퍼졌다.
아르센을 위시한 단장들과 부단장들이 전부 에릭센을 쳐다본다.
"……쟤 귀도 먹었냐."
크리프의 말에 아이조드가 고개를 젓는다.
"노답."
아이조드의 말에 뻘쭘해진 에릭센이 못들은척했다.
"이 노옴! 벨렌시아 님을! 기마대 돌격준비!"
우라─!
기마대 4천이 창을 꺼내 든다.
"저거 분명히 달리다가 던지겠지?"
"그렇습니다."
아이조드의 대답에 아르센이 더욱 인상을 쓰며 에릭센을 바라본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에릭센이 띠를 둘러메고 단원 1백을 데리고 성문 앞에 선다.
"언제 내려갔냐. 끌고와."
1기사단원들이 분위기를 파악하고 우르르 몰려가 에릭센을 잡아왔다.
"너가 다시 똑바로 말해라."
"추, 충. 제가 어찌 말하면 되겠습니까."
에릭센이 눈치를 살핀다.
"잘 살아 있다해라."
"충."
성벽 바로 앞에선다.
기마부대가 달릴 준비를 마친 듯 도열했다.
"모두 거짓말이다! 벨렌시아는 잘 살아있다!"
"거짓말 마라! 그렇다면 벨렌시아 님의 얼굴을 보여라!"
"없다! 마법사가 데리고 갔다!"
"이 놈! 역시! 마법사에게 넘긴것이구나! 이 노옴! 폐루님과 벨렌시아 님을 위해!"
4천의 기마부대가 일시에 돌격하는 것을 높은 성벽 위에서 구경하는 것은 정말 멋있고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 창 끝이 자신을 노릴 때에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
단장과 부단장이 전부 에릭센을 쳐다본다.
"입 고자."
"눈 고자."
"귀 고자."
"그냥 고자."
아이조드와 크리프를 비롯 단합한 이들이 말했다.
무안해진 에릭센이 아르센을 본다.
물론 띠로 둘러져 있어 눈이 떠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전원 전투준비. 기사들은 성벽 앞에 도열하라. 병사들은 활을 쏠 준비하라."
"충!"
"충!"
모두 준비를 마치고 기마부대가 언덕을 올라올때 쯤에 뿔고동 소리가 울렸다.
이지빈이 손을 들자 기마부대가 멈춘다.
부우우우~!
뿔고동 소리가 한 두개가 아닌 듯 여러개가 울렸다.
기마부대의 시점으로 좌측에서 1만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일정한 갑옷이나 검이 아닌 중구난방으로 서로 다른 옷들을 입은 이들이다.
마치 용병과 같았다.
어느 덧 1만의 용병들이 성벽 앞에 선다.
기마부대는 그 사이에 낀 꼴이 되었다.
"함정인가?!"
이지빈이 놀란 듯 쳐다본다.
크리프가 웃었다.
"벨렌시아 닮아서 쟤도 멍청한가보다."
"단장님이 할 소리는 아닌데……."
"이하동문."
톰백과 포금의 말에 순간 정색하는 크리프.
"나는 베킨 성의 전 성주였던 용병왕 유레로라고 한다!"
아르센이 팔짱을 낀채 본다.
"현 성주인 벤 데리얀이 도시 국가들간의 암묵적인 동맹을 깨고 제론의 밑으로 들어갔다. 해서! 나와 뜻이 맞는 용병 1만과 함께 그대들과 싸우려 함이다!"
"……."
아르센이 아이조드를 본다.
"확실히……, 받는게 낫겠죠. 벤 데리얀이 이끄는 2만의 병력이 합류한 릴리프의 병력은 8만입니다. 빈폴에서 항복한 1만의 병력까지. 9만입니다. 아마 제론 왕국에서 보내주는 보급로 까지 합하면 충분히 10만을 웃돌겠군요."
"……그렇게 많이?"
10만이면 이곳에 넘어오기 전에 칼리엄 제국의 수도 엘리시움 성에 모였던 병력과 맞먹을 정도였다.
"작정하고 온 듯 한데요. 진짜 안좋은 타이밍에 넘어왔습니다."
아이조드가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뭔가 방법은?"
"저라도 수가 있는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아는 척 하지 말든가."
"……하하."
"웃지마."
"하……."
그렇게 담소(?)를 나누는 사이 이상한 대치는 계속 되었다.
"전부 들어오라 그래."
아르센의 말에 아이조드가 입을 벌리며 쳐다본다.
"그, 그건 진짜 아닌 것 같은데……."
"기사단은 넓게 퍼져 자리를 잡는다. 병사들은 성벽위 대기 토록, 밑의 예비부대 역시 기사단의 뒤에 대기하라. 성문을 연다."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쳐다봤다.
에릭센이 재빨리 문을 열었다.
쿠그그긍.
오히려 문이 열리자 당황한 것은 기마부대의 이지빈과 용병왕 유레로였다.
아르센이 성벽 앞에 선다.
스릉.
홀로 서서 칼리엄 소드를 뽑았다.
우우웅!
마나를 불어넣자 오러가 형성된다.
그 길이가 족히 1M는 넘었다.
우웅.
줄기줄기 뻗치고 있는 오러들이 모여들어 검위에 검을 만들듯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었다.
소드 마스터의 상징.
오러 블레이드.
연푸른색의 오러 블레이드는 경건하기까지 했다.
이지빈과 유레로가 입을 떡 벌리고 쳐다봤다.
"너희들, 결국 릴리프란 놈과 싸운단 말이지?"
그의 말에 둘 다 벙찐 표정을 짓는다.
"나, 나는! 벨렌시아 님을……!"
"안에있다. 그 다음."
이지빈이 조용해진다.
유레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나는 싸우기 위해……."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안으로 들어가는 아르센.
오러는 어느덧 사라져 있었다.
"들어와. 쫄리면 뒤지든지."
기마부대가 이지빈을 쳐다본다.
"우린 소드 마스터이신 붉은 사냥개 폐루님의 직속 기마부대였다! 우린 당당하다!"
우오오오오─!
사그라들던 사기가 솟구친다.
기마부대 4천이 턱을 꼿꼿이 세우고 당당히 휘젠가르트 안으로 들어간다.
그것을 보던 용병왕 유레로.
우우웅.
그가 더블 핸드 소드인 몸집만한 그레이트 소드를 꺼내 들고 마나를 불어넣자 어설프지만 오러 블레이드가 맺혔다.
"나 역시 소드 마스터에 인접했다! 두려울게 없다! 우린 대 베킨 성의 용병들이다!"
1만의 병사들 역시 사기가 진작됐다.
총 1만 4천의 병력이 휘젠가르트에 합류하면서 총 병력 2만 5천의 병력이 형성되었다.
다만 아이조드 만이 고개를 숙이며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한다.
"바보 둘이 온 느낌이군."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이제 70퍼센트 왔네요ㅎㅎ
다리우스님 끝난거ㄴㄴ
항상 봐주시는 독자 분들 덕에 힘이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