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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126화 (126/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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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편 - 돌아갈 수 있는 길.

또옥. 또옥.

어두컴컴한 공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가득하다.

아르센이 살짝 눈을 뜬다.

눈이 떠짐과 동시에 어두컴컴한 공간에 서서히 빛이 들어와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정도까지 밝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운건 마찬가지.

'꿈인가.'

자각몽.

분명히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저벅 저벅.

그 어두운 틈으로 누군가가 걸어오는게 느껴졌다.

"아아~, 오랜만이구나."

어두운 공간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아르센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검을 찾는다.

허나, 검은 어디갔는지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고, 옷 또한 그저 간편한 가죽옷이었다.

"반갑다."

자신과 기사단을 카르다니아 대륙으로 보낸 장본인이다.

"궁금한게 많겠지."

"……."

아르센이 주변을 살핀다.

혹시 모를 자들에 대한 경계였다.

"걱정말게. 내가 그저 너의 자각속으로 들어온 허영체일 뿐이니까."

그가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왔다.

아르센이 경계한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곳에 와서 그 동안 잘해주었다. 다 알려줄 수는 없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거라."

그가 씨익 웃는다.

어둠속에 드러난 그의 얼굴은 처음 엘리시움 성 앞에서 마주친 그 얼굴과 같았다.

너무나도 평범했고 지금 눈 앞에 있음에도 그저 길거리에 흔한 사람의 모습.

지금도 인기척과 존재감이 없어 당혹감에 물들었다.

"신의 존재를 믿나. 나는 지금도 믿지는 않지만, 너가 이곳에 온 것은 신의 부름이다. 분명, 큰 것이 다가오고있다. 너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가 먼지처럼 사라진다.

아르센만 홀로 남아 멀뚱히 있었다.

'큰 거…….'

그가 사라졌음에도 꿈은 깨지 않았다.

스화악!

순간 발을 디디던 곳이 사라지며 끝을 모르는 밑으로 추락했다.

*                       *                       *

"허억!"

순간 숨을 들이마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르센이 식은땀을 닦으며 창밖을 바라본다.

새벽녘.

성벽 위와 길거리 중간중간에 횃불이 놓여 경계병들이 보초를 서고, 순찰을 돈다.

"흐음……, 꿈이라……."

그렇게 열을 식히고 있을때 앞에서 마나가 뭉치며 기운을 사방에 풍겼다.

침대 옆에 놓여진 칼리엄 소드를 조심스레 집어들었다.

격렬하게 요동치는듯 하더니 이내 하나의 형상을 만들었다.

"……!"

벨렌시아가 입을 벌린채 땅에 떨어졌다.

아르센이 긴장을 풀고 심드렁한 눈빛으로 누웠다.

그와 반대로 벨렌시아는 당황한듯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여긴 어디지?"

앞에 있는 침대를 본다.

한 사내가 누워있었다.

"이봐! 일어나! 도대체 여긴 어디지!"

아르센이 짜증이 난다는 듯 일어나더니 칼리엄 소드를 뽑아 겨눈다.

스릉!

창랑한 소리와 함께 검 끝이 벨렌시아의 목젖에 닿는다.

"……이곳이 어디냐."

"휘젠가르트."

"나, 나를 당장 빈폴 성으로 보내달라!"

아르센이 검을 치우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스릉, 착.

집에 검이 들어갔다.

"여긴 왜 왔지."

"배신 당했다."

"음? 폐루에게?"

"……릴리프 밸브."

아르센이 피식 웃으며 창문을 연다.

동시에 방문이 열리며 기사단원들이 몰려들었다.

"다, 단장님! 이곳에 마나의 기운이……!"

"제가 구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느꼈습니다!"

앞다투어 달려왔으나 벨렌시아의 모습을 보고 맥이 빠진 그들이었다.

특히 크리프가 허무하게 한숨을 내뱉는다.

"에휴. 여긴 왜 왔냐."

"주군이 위험하다! 나를 빈폴 성으로 보내달라!"

벨렌시아가 으르렁 거리며 아르센을 쳐다본다.

"가."

설마 바로 보내줄지는 몰랐던 벨렌시아가 움찔하며 아르센을 쳐다본다.

자신이 왜 여기로 온 이유는 모르겠지만 빈폴 성으로 가야만했다.

"고, 고맙다."

벨렌시아가 자신의 검을 여미고는 뒤돌아섰다.

스윽.

단원들이 귀찮다는 듯 길을 내준다.

톰백과 포금은 재밌다는 듯 두 손으로 공손히 길을 알려준다.

"벨렌시아 니뮤, 이리로 가시면 길이 나올거구만유."

크리프 역시 옆에서 장난친다.

허나, 벨렌시아가 그런것에 흥분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았다.

발걸음을 재촉했다.

"홀드(Hold)."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 벨렌시아의 몸이 멈춰선다.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기에 벨렌시아는 물론 기사단원들까지도 당황했다.

"어, 어디!"

"오랜만일세."

벨렌시아의 등 뒤.

로브를 쓴 자가 나타났다.

벨렌시아에게 걸린 마법 역시 풀렸다.

"윽!"

벨렌시아가 검을 뽑아 마나를 불어넣는다.

오러가 맺히며 정련되지 않은채 흩날렸다.

후웅!

벨렌시아의 검이 마법사의 목에 다다랐을때 검이 무언가에 걸렸다.

퉁!

검의 방향이 바뀌며 위로 올라갔다.

마법사가 그대로 몸을 꺾으며 로브에 가려져있던 팔을 꺼내 배에 되었다.

손 끝에는 짧디 짧은 스태프가 들려있었다.

"윈드(Wind)."

가장 기초적인 마법.

하지만 집중되었을때는 무지막지했다.

쿠웅!

벨렌시아가 날아가 땅에 쓰러졌다.

바로 일어났다.

"용맹한 사냥개들이여, 적을 물어죽여라! 헌팅 도그(Hunting Dog), 핏불(Pit Bull)!"

검이 붉게 물들며 오러가 끝에 집중되었다.

곧 세 개로 나뉘며 마치 개의 이빨과 같았다.

"……아이스 월(Ice Wall)."

벨렌시아와 마법사 사이에 굵은 얼음 벽이 형성 되었다.

와장창!

벽이 깨지며 그대로 돌진해온다.

마법사가 그대로 서있었다.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천장에서 번개가 지그재그로 내려 꽂혔다.

얼음 벽이 깨지며 허공에 흩뿌려진 얼음들이 전도체가 되며 하나의 전기 그물망이 되어버렸다.

지지직!

살타는 소리와 함께 벨렌시아를 덮쳤다.

붉게 물든 오러가 사라졌다.

"케인코르소(Cane Corso)."

사라지던 오러가 다시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쓰러지던 몸이 그대로 마법사를 향해 파고 들었다.

"호. 역시……."

마법사가 감탄한다.

푸욱.

검이 마법사의 심장을 정확히 찔러들어갔다.

일렁.

신형이 일렁이더니 마법사가 사라졌다.

"그대로 있거라. 슬립(Sleep)."

아르센 앞에 마법사가 나타남과 동시에 벨렌시아가 쓰러졌다.

그대로 잠이 든 것이다.

"오랜만이군."

마법사가 후드를 벗자 얼굴이 드러난다.

테이티 아베노.

그가 이 성에 다시 온 것이다.

"……."

아르센이 귀찮다는 듯 창문을 통해 밖을 본다.

"왜 왔소."

"점차 말한 예언이 다가오고 있네. 전에 내가 준 마나석을 기억하는가."

잠시동안 멍하니 있다 품에서 푸른색의 마나석을 꺼냈다.

"마나를 넣으면 당신을 찾는다고 했던……."

"그렇지. 이건 이제 필요가 없어졌네. 그 동안 날 찾지 않아 살짝 섭섭했네."

테이티 아베노가 농을 던지며 뒤를 돌아본다.

단원들이 어찌할지 모른채 쳐다봤다.

"때가 서서히 오고 있다네. 드디어 모두 모였군."

테이티 아베노가 아르센에게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 입을 열었다.

"황녀가 가지고 있는 목걸이."

아르센의 눈동자가 살짝 움직인다.

그것을 아는자가 몇 안 되는데 그 중에 테이티 아베노는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아직 그녀를 보지도 못했다.

"그 목걸이. 하나가 더 있네."

테이티 아베노가 씨익 웃는다.

"플라이(Fly)."

벨렌시아가 허공에 붕 뜬다.

"목걸이에 박힌 보석? 마나석? 그것을 찾는다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

아르센을 비롯, 유저들의 눈동자가 커졌다.

"다시……, 그곳으로……."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CA님 첫코 ㅊㅊ!!

xvz7485님 둘코 ㅊㅊ!!

소설은 판타지님 재밌다니 다행입니다ㅎㅎㅎㅎ

StayOver님 바로 고쳤습니다^^

라운a님 ㅎㅎㅎㅎ자주 오도록 노력할게요ㅎㅎㅎㅎ

가족의힘님 넵ㅋㅋㅋㅋ 대체로 저녁에 이 시간즈음에 올라오지 않을까싶네요^^

카인_드_실버리온님 ㅋㅋㅋ감사합니다~

seank님 ㅋㅋㅋㅋ새벽기습 오랜만이라서ㅋㅋㅋㅋ

dkssid00님 해랑이요? 다음 작에 한 번 넣어보도록 할게요ㅎㅎㅎㅎ

유레로님 넵ㅠㅠ 폐루도 다리우스도 이제 지는 별이지요ㅠㅠ

한번보실라우님 감사할따름입니다ㅎㅎㅎ

이지빈님 ㅎㅎㅎㅎㅎ조만간에 나올겁니다^^

vkrudsh님 용맹한 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ㅎㅎㅎ

물하르방님 그렇습니다ㅋㅋㅋ 이제 소설도 중간을 향해 가네요ㅎㅎㅎㅎ

달과하늘의무희님 ㅋㅋㅋㅋㅋㅋ정주행하느냐고 수고하셨슴돠ㅎㅎㅎㅎ

GloryBless님 ㅋㅋㅋㅋ바로 맞혔습니다^^

속쫍이님 항상 감사합니다^^

eminem팬님 조앙!

길리아님 ㅎㅎㅎㅎㅎ드디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중간을 지나가고있네요ㅎㅎㅎㅎ

gigawifi님 ㅎㅎㅎㅎ정주행하셧다니 ㅎㅎㅎ 감사드립니다^^

모기에게헌혈을님 ㅋㅋㅋㅋㅋㅋ연재 자주 해드릴게요ㅠㅠ 죄송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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