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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편 - 퍼져나가는 소문들, 들어오는 사람들.
[북쪽에 악마가 내려오네.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내려오네.
그들이 숲을 빠져나오네.
아, 뭉게 구름 위를 보라.
뭉게 구름 위 성을 짓고,
푸른 빛의 갑주를 입은 용사.
그가 내려오네.
용사를 보자 겁을 먹네.
아, 저 악마를 보라.
겁을 먹고 도망가네.]
이런 노래가 전국에 퍼져나갔다.
빠른 속도로 소문이 돈다.
반마족을 막은 영웅의 기사단이 룐성에 있다고.
전쟁통에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북쪽으로 계속 몰려들었다.
아르센이란 이름.
그것은 어느덧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겨울의 추위가 거세지자 배를 곯은 이는 잠든채로 아사하고 배를 곯지 않아도 동사했다.
"어후! 추워."
용병 하나가 끝없이 이어진 줄을 바라본다.
"다음."
밑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출발지와 이름, 나이를 말하시오."
"아이고, 저는 옛날 저 동쪽 나후루 출신이구만요. 이름은 카가라고 합니다. 나이는 서든 여덟이구만요."
카가라는 중년의 뒤에 가족인듯 아내와 어린 아내와 딸이 있었다.
"좋다. 합격. 이걸 받아라."
"이건……."
나무로 만든 증패였다.
그곳에는 한글로 카가라고 적혀있었다.
당연히 처음 보는 이들은 그저 문양이라 생각하고 받고는 들어갔다.
크리프가 퉁퉁 부운 얼굴로 이름을 듣고 한글로 증패에 적었다.
"3일이나 지났는데……."
그 사건이 있고나서 3일이 지났는데도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
한 손으로는 적고 한 손으로는 계란을 눈가 주변을 굴렸다.
크리프가 줄을 본다.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줄.
"젠장……."
"젠장이라……."
익숙한 목소리.
크리프가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아르센이 담담하게 팔짱을 낀채 성문 앞에 기대어 있었다.
"아, 아닙니다. 이름이 젠장이라길래……."
크리프의 임기응변에 아르센이 피식웃으며 증패를 살짝 본다.
"아인입니다요."
"크리프님. 아인이라는데요."
크리프가 다급히 젠장이라고 적었다.
"허허허, 이보게 친구. 귀가 먹었나 보구나. 내 귓가에 젠장이라고 들리는데."
"네?"
아르센이 어깨를 살짝 잡으며 웃었다.
"늦었어."
"……."
증패를 넘기며 아르센을 바라본다.
"단장님. 그나저나 여기는 왜 오셨는지 알고싶습니다."
"왜. 오면 안되나?"
"……그건 아니지만서도."
"회의를 했다."
크리프가 다시 증패를 눈 앞에 꺼낸다.
"회의인지 알고싶습니다."
"그래."
"어떤건지 알고싶습니다."
"아무래도……, 진짜 차원이동 된게 아닌가 싶다."
"……."
나직하게 말하는 목소리는 다른 이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그게 무슨……."
"후판을 보면 답이 나오지. 게임 속에서 검에 관통당해도 진짜 기절할 정도의 고통은 안주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후판은 고통속에 기절했고, 숨만 붙어있다. 만약 게임 이었다면 강제 로그아웃되었겠지. 기절한 상태로."
"……."
듣고보니 그랬다.
보통이라면 캐릭터는 기절 상태로 로그아웃 되었어야 했다.
헌데 지금 후판은 땀을 내며 병상에 누워 있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던 찰나에 황녀의 말은 모두에게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너도……, 엘리시움 앞에 평범한 얼굴의 사내를 봤느냐."
"저는 못봤습니다. 도대체 그가 누군지 알고싶습니다."
"나도 모른다. 그저 우리를 이곳으로 보낼 때 답을 찾으라 했다. 황녀님께도 똑같은 말을 했다고 하는군."
"무슨……, 중2병 걸린 놈인가."
크리프가 계속 이름을 적어준다.
"아무래도 그 답이란 걸 찾아야 하는데……. 다 모여 있었는데도 못 찾겠드라."
"……."
"어떡하면 좋을지 물어보러 왔다."
"……그러신 분이 저를 묵사발을 만드는지 알고싶습니다."
"더 맞을래."
"아닙니다."
크리프가 실눈을 만들며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답이 뭐가 있을까……."
아르센이 생각에 잠겼다.
"뭐 있습니까. 알림음도 계속 뜨는데다가 지금 용병들이나 이곳 사람들하고 얘기하는거 보니까 그냥 완전 게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냥 게임하는거 어떤지 알고싶습니다."
"그냥 게임이라……."
너무 여유로운 크리프의 말에 피식 웃었다.
"역시 너답구나. 에릭센은 그냥 다리우스고 폐루고 머고 다 점령해서 나라하나 새로 세우자던데."
"푸하하. 역시 에릭센 답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길래 그냥 웃어줬지."
아르센이 어깨를 한 번 두드려 주고는 성안으로 간다.
"욕봐라."
"추웅."
그리고 잠시 후.
턱.
크리프의 책상 옆으로 하나의 책상이 더 이어졌다.
크리프가 이름을 적다가 옆을 본다.
"……."
"……뭘 보십니까."
"……크크."
에릭센이 퉁퉁 부운 얼굴로 증패를 무더기 꺼냈다.
다른 한 손에는 역시 생계란이 들려있었다.
* * *
남 네그얼 성.
집무실 안에 있던 폐루가 인상을 찌푸린다.
"뭐? 반마족을 막은 용사?"
"그렇습니다.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자가 누구야?"
"그게……, 백성들 사이사이 퍼지는 지라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
폐루가 좀처럼 인상을 피지 않았다.
"게다가 소문은 확대 재생산되어 살기 좋은 낙원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혹시, 부대나 관할 구역에서 경거망동 하는 자가 있느냐."
"아직은 없습니다. 잘 통제하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 소문이 빠르다 보니 조만간 이탈자가 나올 듯 싶습니다."
"알겠다. 최대한 막고 그런 유언비어에 속지 않게 교육 시키도록."
"충."
병사가 빠져나가자 닫히던 문 사이로 벨렌시아가 들어왔다.
"후작님."
벨렌시아가 품에서 서신 하나를 건넸다.
"제론 왕국에서 보낸 서신 입니다."
폐루가 펼친다.
─이 추운 겨울 최전방에서 고생이 많소.
불철주야 고생하는 폐루 후작에 비해 본인이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외다.
후작의 노고에 전하께서도 칭찬이 자자하였소.
헌데, 전쟁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생각이 들지 않소?
혹여나 제론 왕국에서 보낸 3만의 병력들이 많이 지칠까 걱정되는 바요.
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소.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와 날이 풀려 꽃이 피는 날.
제론 왕국에서 4만의 병력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오.
후작의 생각은 어떻소?
이대로 3만의 병력을 철수 시키기엔 후작도 그리고 아국(我國)에서도 얻은게 하나 없이 소모만 하지 않았소.
이번엔 내가 직접 가려 하는데 후작의 생각이 어떤지 제일로 궁금하외다.
7만의 병력의 군수통제권은 내가 가지고 여름이 오기 전에 휘젠가르트를 점령 후 물러나겠소.
전쟁이 끝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부의 성 나후루만 가져가겠소.
여기까지가 아국의 생각이오.
답장 주기 바라오.
-제론 왕국의 릴리프 밸브 공작.
서신을 접었다.
"……벨렌시아. 서신을 읽었나."
"아닙니다."
"읽어봐라."
벨렌시아가 서신을 집고는 전부 읽었다.
"이 놈들……. 전쟁이 끝나면 우리를 팽(烹)할 생각이다."
"……팽이라면."
폐루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창으로 향했다.
"휘젠가르트가 점령되고나면 그대로 지친 우리를 먹을 생각이야."
"……."
"그렇다고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장 3만의 병력이 빠진다."
전선에 있는 폐루의 총 병력은 4만 2천.
그나마도 지난 휘젠가르트 침공이 실패 후 곧바로 징병해서 나온 결과다.
만약 3만이 빠진다면 다리우스의 병력이 그대로 남으로 내려올것이다.
"……서신을 보내겠다. 그리고 휘젠가르트를 점령하면 밸브 놈의 목을 벤다."
"충."
벨렌시아가 고개를 숙였다.
폐루의 눈이 냉정하게 빛이 났다.
* * *
소문은 더욱 멀리 많이 퍼져나갔다.
룐성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이미 넘친지 오래다.
원래 목적이 반마족의 남침의 방어였던 군사기지인 만큼 일반 백성들을 받을 땅도 여건도 부족했다.
당장 부족한건 식량과 물이었다.
안그래도 겨울이라 부족하고 얼어있던 우물이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황녀가 보고를 듣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너가 이전의 성주였다고 했나."
텍스톤 남작.
그가 포박을 당한채 성의 내부를 낱낱히 보고했다.
"예."
"원래 인원이 몇이라고?"
"백성들만 1만이 조금 넘고 용병들과 마법사들까지 합치면 1만 5천이 조금 안되는 인원이었습니다."
황녀가 턱을 괴고 묻는다.
"최대 수용인원과 기간은."
"최대 3만명까지 성 안에 채울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게 말이 3만이지 거의 서서 구겨 넣어야할 겁니다."
"……."
"기간은 아마 성의 식량으로는 3개월이 최대입니다. 게다가 저도 마법사들에게 당해 그저 근신하며 살고 있었기에 돈이나 이런거는……."
황녀가 턱을 풀며 옆에 서 있는 아이조드와 베어링을 본다.
Hooke와 더불어 블루 윈드 기사단 최고의 브레인들.
아이조드가 앞으로 한 발 나서며 말했다.
"그래도 돈은 그나마 다행인게 마탑이 무너지며 마법사들이 상당수 죽음으로써 재산이 그대로 땅에 묻혀있습니다."
"얼마 정도 되려나."
"제가 마탑의 장부만을 아까 살펴보았는데 다른 성 하나는 살 수 있을 정도의 거금입니다. 게다가 고 클래스 마법서 하나하나가 돈이 엄청나기 때문에 돈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듣던 중 다행이구나."
듣고 있던 베어링이 입을 연다.
"게다가 각자 인벤토리에 따로 금전이 있는지라 돈은 충분합니다."
"……그럼 수용할 건물과 물, 식량이 부족한 것인가."
"식량 역시 괜찮습니다. 애초에 군사기지였기에 지금 들어오는 인원들의 식량까지도 아마 늘리며 최대 6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겁니다."
황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텍스톤 남작이라 했는가."
"그렇습니다."
"돈 내놔."
"네?"
텍스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든다.
"남은 재산 어디에 있느냐."
귓가에 들리는 알름음.
[스킬 - 여제(女帝)의 위엄을 사용했습니다.]
[히든 클래스 여제의 상(女帝之相)의 특수 스킬.]
[만인이 우러러 보고 무릎을 꿇게 한다.]
[귀족에 한해서 절대적 명령을 세 번 내릴 수 있다.]
[제한 : 황가의 피를 이어야 함.]
[제한 : 같은 나라의 귀족과 포로로 잡은 귀족에 한 함]
[남은 횟수 : 2]
한 귀족당 내릴 수 있는 세 번의 절대적 명령.
텍스톤 남작이 벌벌떨며 입을 연다.
"제,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바, 바닥에 매장해놨습니다.……헉!"
"옳지. 착하구나."
황녀가 베어링에게 눈짓을 주자 베어링이 밖으로 조용히 빠져나갔다.
"고개를 들라."
텍스톤 남작이 벌벌 떨며 고개를 든다.
"모두 백성들에게 쓸 것이다."
"……."
"나가 보아라."
"알겠사옵니다."
텍스톤이 물러났다.
"아이조드."
"충. 하명하시옵소서."
"앞으로는 어찌하면 좋겠느냐."
"……일단 눈 앞에 있는 것만 보시는 것이 옳은 줄 알고 있습니다."
황녀가 의자에 기대며 조심히 눈을 감았다.
그 날 이후 자주 에일리를 불러 차동무를 시켰다.
그러자 등이 배기지 말라하며 쿠션을 건네준다.
그 쿠션에 등을 편하게 기댔다.
"지금은 비록 칼리엄 제국이 아니다 하지만 밖에 있는 저들 또한 한 나라의 백성이고 사람입니다."
"그렇지."
"지금 배이제 제국이 망하고 사분오열되어 전쟁 통입니다. 이럴때일 수록 황가의 위엄을 보여 사람들을 수용해야합니다."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포용은 안에서부터 썩어가게 만드는 걸 모르는가."
황녀가 눈을 떴다.
"어차피 칼리엄 제국은 못간다."
"……그렇습니다."
아이조드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그렇다면……, 이곳에 나라를 새로이 만드는 것이다."
"……?"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든다.
"어찌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황녀님께서는 대 칼리엄 제국의 엄연한 황녀님이십니다! 어찌 선왕이 살아계시는데 나라를 만드신다 하십니까!"
아이조드가 얼굴이 붉어진채 말했다.
황녀가 씨익 웃으며 손사레를 쳤다.
"그렇지? 안되겠지?"
"절대 안됩니다!"
단호한 말에 황녀가 의자에 두 팔을 기대 턱을 괸다.
"어휴. 그럼 어쩌면 좋겠느냐."
"……."
"그럼 칼리엄 제국을 여기다가 다시 세워 보는건 안되느냐."
"……."
아이조드가 황녀를 본다.
마치 성난 듯 보였다.
"농담이다. 농담. 본녀는 말도 못한단 말이냐."
"아니옵니다."
"다만 칼리엄 제국은 이역만리 떨어져 있고, 나름 황실의 피인 내가 이곳에 있는데 앞으로 떠돌이 생활을 할 수도 없고."
황녀의 말에 송구스럽다는 듯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제가 황녀님의 뜻을 잘못 이해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죄. 죽음으로 갚겠습니다."
스릉.
검을 뽑더니 목에 갖다댄다.
"멈추어라!"
아이조드의 몸이 멈춘다.
소량의 피가 검을 타고 흐른다.
"본녀의 앞에서 피를 보일 셈이냐."
무릎을 꿇었다.
쿵!
아이조드가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죄송합니다. 밖에서 죄를 갚겠습니다."
그러더니 빠르게 나가려했다.
"머, 멈추어라 말하지 않았느냐! 그런걸로 죽는다 하지말거라."
"……."
"이번에 죽으면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없지 않느냐!"
"죄송합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아르센이 들어온다.
아이조드가 황녀 앞이라서 큰 예는 못갖추고 고개를 숙여 목례를 했다.
아르센 역시 받아주며 황녀 앞에 섰다.
"신 아르센, 황녀님을 뵙습니다."
황녀가 아이조드를 보며 당황했던 표정을 다시 정색하며 고개를 번쩍들어 내려다본다.
아이조드가 상처난 목을 살짝 만지며 물러섰다.
"용건이 무엇인가. 하찮은 인간이여."
"……."
아르센이 살짝 황녀를 쳐다본다.
"무엇을 보는가. 하.찮.은. 인간 나부랭이여."
"아닙니다. 황녀님. 이제 수용할 인원의 수는 꽉찼습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돈은 많다. 수용할 건물과 식량을 사들일 것이다."
"알겠습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잠깐."
아르센이 용건만 보고 빠르게 나가려하자 황녀가 급히 막았다.
"하명하시옵소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면 끝나나."
"……."
고개를 더 숙인다.
난감한 표정을 숨기려 함이다.
"본녀의 생각은 이렇다."
"……말씀하시옵소서."
"새로 이곳에 나라를 만들었으면 한다."
아르센이 고개를 번쩍 든다.
"황녀님!"
아이조드가 놀라 말했다.
"아아. 조크. 농담."
아르센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황녀님께서 하시는 무엇이든 따르겠습니다."
"그래. 돌아가 보아라."
"충."
"아이조드도."
"충."
아르센과 아이조드가 밖으로 나온다
추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에릭센이 말했던거 아닌가."
"그렇습니다. 새로 나라를 만든다니. 한 기사단의 부단장으로써 나올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조드가 에릭센을 타박했다.
"새로운 나라라……."
흥미가 생겼다는 말투.
아이조드가 설마하는 표정으로 아르센을 본다.
아르센이 아이조드의 어깨를 툭툭치고는 씨익 웃었다.
"난 칼리엄 제국의 기사단장이야. 어떻게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느냐."
"……그렇습니다."
아이조드가 안심한 표정을 짓는다.
아르센이 땅에 있는 돌에 걸린 척했다.
"내 발에 돌이 걸리다니. 아, 이곳은 칼리엄 제국이 아니구나."
아르센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설마……. 안됩니다. 단장님. 절대 안됩니다."
"응? 왜 그러나 아이조드. 돌에 걸렸을 뿐인데."
"……."
이번엔 아르센이 숨을 깊게 쉰다.
"스읍! 후우. 음? 칼리엄 제국의 공기가 아니구나."
"……새로운 나라라니. 절대 안됩니다. 엄연한 제국의 기사단장이란 분이……."
아이조드가 단호한 표정을 짓는다.
씨익.
아르센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어찌 그런 해괴한 말을 하겠나. 선왕께서 계시는데. 근데……, 너무 멀다."
"……하아."
아이조드가 한 숨을 쉰다.
"이곳은 타지입니다. 만약 칼리엄 제국으로 돌아가면 이곳은 잊어야합니다."
"알지. 이미 룐성 하나를 점령했잖아."
성의 가장 높은 건물마다 달려있는 블루윈드 기사단의 깃발.
사람들은 저 깃발을 아르센이라 부른다.
"룐성 하나만 키워보자. 할 것도 없는데."
아르센이 저 멀리 사라진다.
아이조드만이 한숨을 푹 쉬었다.
"후우……. 하나로 안끝나니까 문제지 않습니까."
아이조드가 아르센의 뒤를 따른다.
* * *
눈이 펑펑 내린다.
겨울이란 계절의 정중앙에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르센이 새로 만든 연무장 위에서 웃통을 깐채 칼리엄 소드를 굳건히 들고 있었다.
그의 등과 머리로 하얀 연기가 솟아 오른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제법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ㅎㅎ 요번주 일욜날 셤인디ㅠㅠ
dkssid00님 첫코 추카드립니다^^
먹다남은개미님 두코도 축하드려요ㅎㅎㅎㅎ
쌉툴라님 세번째 축축ㅎㅎ 황녀랑 썸이 있어야 재밌어질것같아서요ㅎㅎㅎㅎㅎㅎ
StayOver님 크리프ㅋㅋㅋㅋㅋㅋ
파편의혼돈님 명복ㅋㅋㅋㅋㅋㅋ 크리프는 그렇게 죽었습니다ㅋㅋㅋㅋㅋ
로로루루님 ㅎㅎㅎㅎ그게 뭔지 알긴알지만 하진 않아요^^ 다들 쓰길래ㅎㅎㅎㅎ
destroyerOh님 배때지에 칼빵 맞으면 무지 아플듯ㅠㅠ
세상을살다님 재밌다니 정말 다행입니다ㅎㅎㅎㅎ
유레로님 17이 높은가요ㅠㅠ 처음 설정을 16살로 해서 겨울이니까 1월ㅎㅎ 새해라 1살 더 줬는데ㅎㅎㅎㅎ
제로넘버즈님 고 크리프찡ㅋㅋㅋㅋㅋ
vkrudsh님 ㅎㅎㅎ제 취향은 로리는 아니고 좀 성숙한게 좋드라고요ㅎㅎ
김재열님 넵ㅎㅎ 금속관련된 과 다니고 있습니다ㅎㅎ 전부 금속 관련된 용어 맞구요ㅎㅎ 음.. 보기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ㅠㅠ
호두늑대님 저는 아이조드가 npc라고 말한적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ㅎㅎ 황녀는 유저 맞습니다^^
속쫍이님 감사합니다^^
항성들의빛님 황녀와 아르센의 관계! 그것도 조만간 확실하게 나올거에요ㅎㅎㅎ
데미갓님 ㅎㅎㅎㅎ빵터졌다니 다행이네요ㅎㅎ 그리고 그 용어도 페북에서 본거라서요ㅎㅎㅎㅎ
NameㅡBreaker님 으익. 얀데레는 너무 싫어요ㅠㅠ 부부는 아닙니다ㅎㅎㅎㅎ
라우너님 넵! 그렇습니다 목숨을 걸만한 존재죠ㅎㅎ
이지빈님 변탴ㅋㅋㅋㅋㅋㅋ
이매탈님 ㅎㅎㅎㅎ반전입니다ㅎㅎㅎㅎㅎㅎ
Damaoka님 안지루하다니 다행입니다ㅎㅎ 그래도 전투가 끝난 직후라 챕터가 조금 지루해 질 수도 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