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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106화 (106/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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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편 - 버서커(Berserker)

아르센이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시간 후면 바로 일어나서 출발할건데, 안자도 괜찮나."

"음……. 아니요. 절대 괜찮지 않은데요."

베이트먼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아직 하늘을 어두 컴컴했고 달 또한 눈구름에 가려 평소보다 어두웠다.

"얼마나 더 가야 룐성이 나올까요."

"이 속도라면 저녁쯤이면 도착할 듯 하군."

"……4일 거리를 이틀만에……."

"만약 안잘 생각이면 슬슬 준비해라. 저 놈들의 속도는 우리보다 몇 배는 빠르니까."

"그래도 황녀님을 구해서 다행이네요."

"그렇지."

칼리엄 소드를 다시 등에 맨 아르센이 자리에 앉았다.

베이트먼 역시 준비하러 급조한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한 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부스럭 부스럭.

일행이 텐트를 부시고 모닥불의 흔적을 지운다.

"출발한다."

"충."

"충."

다들 눈곱을 비비며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걸었을까 속도를 더 올린다.

거의 달린다고 하는 말이 맞을 정도의 속도.

"그나저나……, 후판이 너무 늦네요."

미소가 걱정어린 표정으로 묻는다.

아르센이 미소의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후판이라면……. 충분히 올 것이다."

후판이랑 가장 오래보고 생활한게 미소다.

그가 얼마나가 강한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곳이 게임속이라면 걱정이 덜했겠지만 이곳은 어딘지 모른다.

혹시나 로그아웃이 안된채 그대로 기억을 잃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미소가 걱정에 다다랐을때 뒤쪽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정찰대인가 보군."

"벌써 세 번째입니다."

"점점 더 가까워 졌다는 거니까."

"그렇습니다."

아이조드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들의 인원은 구출한 인원까지 합쳐 총 13명이다.

앞서 두 번의 정찰조 역시 열명에서 열두명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먼저 가라. 지체할 시간은 없다. Hooke는 황녀님을 끝까지 지켜라."

황녀를 업고 있는 Hooke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르센이 멈추자 페르모르그와 아이조드가 남았다.

나머지는 황녀를 사방에서 감싼다.

"나이트 필드."

[스킬 - 나이트 필드를 사용했습니다.]

[퀘스트 제한으로 인해 그 범위가 줄어듭니다.]

[검을 중심으로 사방 15M로 제한됩니다.]

[범위 안에서는 시전자의 능력과 감각이 19.5배가 됩니다.]

[퀘스트 제한으로 인해 5명을 죽이면 스킬의 효과가 끝납니다.]

[시간 제한 : 8분]

귓가로 들리는 알림음.

이것만 들으면 만약 후판이 죽는다 해도 로그아웃을 했을것만 같았다.

우웅.

검에 마나를 불어 넣자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면 시간제한도 생기고 피로가 더 생기기 때문에 그저 오러가 살짝살짝 맺힐 정도의 마나만 불어넣었다.

스스슥.

정찰조가 다가오다가 그들을 보자 멈춘다.

정찰조 십여명이 셋을 순식간에 포위했다.

"나머지 정찰조 애들은 어디있나!"

정찰조장인듯 한 자가 화내듯 물었다.

아르센이 한 쪽 입가를 올리며 말했다.

"대쉬(Dash)."

아르센의 신형이 땅을 미끄러지듯 쿠르비크족 전사 앞으로 뿜어져 간다.

"소드 블로우(Sword Blow)."

아르센의 검이 우에서 좌로 부드럽지만 빠르게 그인다.

화내듯 따지던 쿠르비족 전사의 목이 잘렸다.

"드로우(Draw)."

어느새 나타난 아이조드의 검이 옆에 있던 다른 전사의 몸을 사선으로 갈랐다.

쾅!

바로 반대편에서는 페르모르그가 강철로 만들어진 그 우악스런 팔로 전사의 안면을 함몰 시키고는 왼손으로 쥔 검으로 오른편에서 달려드는 전사의 심장을 꿰뚫는다.

"롤링 크러시(Rolling Crush)."

아르센의 검에 뭉쳐있는 오러가 순식간에 회전한다.

푸욱.

서거거걱.

당황한 전사의 몸에 찍히자 오러가 기다렸다는 듯이 사방으로 뿜어졌다.

그 오러들이 주위 둘을 같이 끌고가 절명 시켰다.

1분도 안돼 여섯이 죽었다.

이제 5명만이 남았다.

"후판은 어디있는가."

"……이미 죽었다!"

전사 하나가 이를 바득갈며 아르센에게 덤빈다.

아르센이 그대로 목을 잡았다.

텁.

당연히 주먹은 옆으로 빗겨나갈 수 밖에 없었다.

"개씹소리를 지껄이는 그 주둥아리가 문제구나. 이 시발놈아."

아르센이 정색하며 그립으로 안면을 강타했다.

뻑!

이빨이 뽑힌다.

주륵.

피가 입을 따라 흐른다.

빡!

한 번더 가격했을 때 코가 함몰 됐다.

빡!

한 번더 가격했을때 코와 함께 얼굴 중앙이 뚫려 버렸다.

4명.

그 4명은 지독한 그의 모습에 이를 갈지만 차마 덤빌생각을 하지 못하고 도망가려했다.

"다시 묻지. 후판은 어디있나."

"……그르릉."

4명이 서로 눈치를 보더니 뒤를 보고 도망친다.

아르센이 몸을 퉁기듯 튀어나가더니 가장 후미에 있던 자의 목을 베었다.

휙!

그 옆으로 아이조드와 페르모르그가 지나갔다.

둘 역시 하나씩 잡고 죽인다.

푸욱.

뻑.

하지만 한 명은 이미 언덕을 향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들이 강하다 한들 반마족보다 빠를 순 없었다.

"……스톰 스피어(Storm Spier)."

검에 맺힌 오러가 롤링 크러시보다 더 맹렬하게 회전하는가 싶더니 그 끝에 구(球)로 맺혔다.

검 끝에서 동그랗게 모여 회전하는 것.

쇄액!

아르센이 투창하듯 검을 역수로 잡고 던졌다.

휘류우!

투콰가가가각!

귀가 찢어질듯한 파공성이 울리며 빛처럼 빠르게 적을 노리고 날아간다.

퍽!

콰직.

검에 맞은 전사의 몸이 흔적도 없이 갈기갈기 찢겨졌다.

쾅!

뚫고 지나간 검은 언덕을 초토화 시키고나서야 회전하는 것을 멈췄다.

"단장님. 흥분하셨습니다."

"……미안하다."

아르센이 언덕으로 다가가 검을 뽑아들며 답한다.

"……."

만약 그때 후판을 데리고 왔더라면…….

그랬다 한들 후판은 죽어도 안가겠다고 믿을 것이다.

애초에 그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던 자였다.

"돌아가자."

"충."

"알겠소."

아이조드와 페르모르그는 이미 나머지 시체들을 숨겨두었다.

아르센이 속도를 올리자 둘 역시 빠른 속도로 따라간다.

*                          *                            *

밤새 내리던 눈은 길가와 숲 전체에 소복이 쌓여있다.

"정찰조 셋이 돌아오질 않습니다."

베메타의 말에 바겐타가 인상을 찌푸린다.

"가는 족족 죽다니. 우리 일족의 힘이 그렇게 약해졌다는 건가."

"아닙니다. 다만 저들의 힘이 생각보다 강한 탓입니다."

바겐타가 달리던 속도 그대로 명한다.

"속도를 더 올린다! 더 이상의 정찰조는 없다! 이미 피해를 너무 많이 봤다!"

"알겠습니다!"

하나처럼 울리는 대답.

바겐타가 흥분했던 가슴을 가라앉힌다.

뒤를 보자 어제 싸웠던 후판이라는 자가 묶인채 들것에 실려 전사들이 들고 따라오고 있었다.

누워있는 자 때문에 벌써 하루라는 시간이 뒤쳐졌다.

1:1로 호각으로 싸운 어제를 생각하며 씨익 웃었다.

'생각보다 재밌군.'

그의 웃음을 본 베메타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우십니까."

"……아니다."

그의 질문을 일축한다.

"그보다 베메타. 예기치 않게 너도 출정에 합류하게 되었군."

"그렇습니다. 이렇게 된것 전력을 다해 인간들을 섬멸하겠습니다."

"걱정마라. 그리고 우리 일족들의 번식을 위해 귀족의 피를 가진 계집들을 데리고 온다."

"옛."

"버러지보다도 못한 일반 계집을 데리고 올 필요는 없지."

"그렇습니다."

*                        *                           *

타닥 타닥.

텐트 안에 있는 모닥불이 안을 따뜻하게 만든다.

"생각보다 늦어졌습니다."

아이조드의 말에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내일 아침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거의다 도착했다."

"충."

아르센이 황녀를 바라본다.

황녀는 그저 멍하니 모닥불의 끝만을 응시했다.

황녀가 슬쩍 고개를 들어 아르센을 쳐다본다.

아르센이 황급히 손에 들린 홍차를 마셨다.

후룩.

뜨겁고 달콤한 홍차가 목을 타고 넘어간다.

"크으……."

"다, 단장님. 방금 데운 홍차를 무슨 술처럼 마십니까!"

아이조드가 놀래서 황급히 찬물을 꺼내 따른다.

아르센이 물을 마시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나저나 저 역시 후판이 걱정이 됩니다."

"후판……."

후판이란 말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미소가 고개를 든다.

"괜찮을거다. 마법 스크롤이 있으니."

"……마법 스크롤?"

미소가 놀라 되묻는다.

반말인건 아무도 따지지 않았다.

"다, 단장님. 마법 스크롤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미소가 황급히 아르센 옆으로 다가왔다.

"후판이 마법 스크롤을 꺼내며 말하더군. 걱정말고 가시라고……."

미소가 일행중 유일하게 마법사인 베이트먼을 바라본다.

"베이트먼! 너가 스크롤을 주었는가!"

베이트먼이 두 손을 들어 손사레를 쳤다.

"아, 아니요. 그럴리가요. 전 인챈트 마법 하나도 모르는 걸요."

"……."

아르센이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뭔가 문제라도 있나."

그의 말에 미소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르센을 본다.

"후판은 마법스크롤 없습니다."

"그게 무슨……."

"아시지 않습니까. 마법은 개나 줘버리라고……. 그래서 평소에도 마법사들 보며 비웃으면서 고기 뜯는 놈인데."

"……."

그제야 아르센이 심각성을 깨달았다.

"……일단은 후판을 믿어보는 수밖에."

미소도 고개를 끄덕인다.

"충."

"일단 눈을 감아두어라. 만약에 후판이 잡혀있다면 내가 다시 들어가 빼내오겠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둘의 눈이 마주친다.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가 단장이니까. 당연히 가야지."

"충."

미소가 안심한 표정을 짓는다.

'설마 진짜 죽지는 않았겠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품으며 잠에 빠져든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댓글보니 후덜덜;;

원래 후판을 죽일려 했는데....;;

죽이면 저도 죽을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댓글로 다음 글 쓸때까지 댓글 달아주세요.

후판을 죽이고 싶다면 코멘트에

죽이자!

후판을 살리고 싶다면 코멘트에

살리자!

라고 써주시면 다수결로 정하겠습니다ㅎㅎㅎㅎ

이상 독자분들과 함께하는 소설 '깃발 아래서'였습니다ㅋㅋㅋㅋㅋ

총각마에옹님 ㅋㅋㅋㅋㅋㅋ후판 기절했져욤ㅠㅠㅠ

zmfpehtm님 이제 조금 남았습니다ㅎㅎ 곧 힘 돌아올거에요ㅎㅎㅎ

dkssid00님 그게 아직 애매해서ㅎㅎ 원래라면 그냥 죽일 생각이었는데 그대로 갈지 바꿀지 지금 고민중입니다ㅎㅎ 후판으로 정할려 했는데ㅎㅎ

정이남편님 넴ㅎㅎㅎ 곧 사라집니다ㅎㅎㅎㅎㅎ

페진님 ㅋㅋㅋㅋ칼리엄 소드ㅋㅋㅋㅋ

칸라님 부활ㅋㅋㅋㅋㅋ 밸런스 붕괴는 안시킬려구요ㅎㅎㅎㅎㅎㅎ

북방의다리우스님 감사합니다^^

神天花님 겁나 남자답죠ㅎㅎ 네 아르센은 그랜드마스터 맞습니다ㅎㅎ 공주 역시 임명 가능합니다. 같은 황족이고 높은 계급이기 때문이죠ㅎㅎ

[화천]님 황녀 역시 아르센에게 직위를 내릴 수 있습니다^^

유레로님 으리!

StayOver님 오타 지적 매번 감사드립니다^^ 바로 수정했습니다ㅎㅎㅎㅎ

묵혼귀천님 읭ㅋㅋㅋㅋ 후판 죽이려했는데....ㅠㅠ

hhh1105님 그죠ㅠㅠ 코멘보니까 전부 죽이지 마시라구... 또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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