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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편 - 룐성 함락.
전투중 살아남은 용병들이 구석에서 배수진을 치고 기사단을 맡는다.
"이 마법사……,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놈들!"
"우릴 버리고 튀다니!"
전부 이를 바득 갈며 기사단원들을 바라본다.
아르센이 도도하게 밑으로 깔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죽일까?"
기사단원들이 검을 꽉 쥐고 노려본다.
압박해오자 용병들의 눈에 긴장이 서렸다.
"……살릴까?"
기사단원들이 힘을 풀고 살짝 물러선다.
용병들도 한 숨을 푹 쉬며 안도했다.
"역시 죽이는게 낫겠지?"
용병들을 보고 말하자 주변 단원들이 또 다시 검을 꽉 쥐며 돌격할 자세를 취한다.
"이 씨발! 간보지 말고 덤벼! 개새끼들아!"
"……이, 이봐!"
그 중 하나가 못 참겠는지 도끼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아르센이 피식 웃으며 큰 동작으로 휘두른 도끼를 피했다.
후웅!
곧바로 그립으로 용병의 손등을 가격하자 고통에 신음하며 도끼를 놓쳤다.
퍼억!
그리고는 발로 가슴을 밟고 그대로 넘어뜨려 오연하게 서서 쳐다봤다.
"아니면……, 살릴까."
용병들 중 한 명이 긴장한 채 아르센에게 말했다.
"우린 일개 용병이요. 돈 받고 마탑을 지키라 명 받았을 뿐. 어차피 내가 이리 말한다 한들 바뀔지 의문이지만
위에는 조심하시오. 마탑장은 고급 마법을 쓸 수 있는 고위 마법사라고 들었으니까."
아르센의 입가에 맺힌 미소가 더욱 짙게 맺혔다.
"그래, 고맙다. 단원은 들어라 위로 올라간다."
"충!"
"……?"
용병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아르센을 쳐다봤다.
허나, 아르센은 이미 25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째서……."
투명인간 취급하며 윗층으로 올라가자 용병들이 무기를 축 늘어뜨린채 쳐다만본다.
"뭘 어째서야."
에릭센이 끈으로 묶은 안대가 자꾸 풀리는지 다시 묶으며 말을 이었다.
"성 부셔지면 우리가 다시 재건하리? 살아남은 놈들이 재건해야지."
그 말을 끝으로 에릭센 역시 무기를 챙겨들고 올라간다.
"……두 눈 애꾸 새끼가 머라는거야……."
쓰러져 있던 용병이 슬며시 고개를 들며 말했다.
한 편 25층에 올라간 아르센은 뒷머리를 긁적여야만 했다.
"아무것도 없네."
말 그대로다.
25층에는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빈 공간 처럼.
"신기합니다. 바로 올라가시겠습니까?"
옆에서 단원 하나가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26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무로 만들어진 문 하나가 막았다.
안에서는 기척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긴장을 하며 문을 열었다.
처척!
문을 열자마자 들어온 단원들이 검집에 손을 올리며 지금 당장이라도 나타난다면 두동강 낼 기세로 주변을 살
폈다.
"흐음……."
그들을 반겨주는 것은 책 곰팡이 냄새 뿐이었다.
점차 공간이 좁아지는 것이 끝 방이 얼마남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층 전체가 책으로 이루어져 있는 신가한 층이다.
"수색 완료. 아무도 없습니다."
조용히 책을 살피던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도 없다면 올라가야지."
"충."
아르센이 윗층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아무런 방해도 없이 너무나도 쉽게 위로 가는 문이 열린다.
층을 올라가자 이번에는 향긋한 찻내음이 진동했다.
"이제 왔는가."
그 중앙에는 처음보는 늙은이가 앉아서 차를 홀짝이고 있었고 양 옆에는 아까까지만 전투를 벌이던 마법사들이
아르센 일당을 죽일듯 쳐다봤다.
"29층에는 처음이지?"
"……29층?"
아르센의 되물음에 그가 이상할거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한다.
"28층은 마탑주만의 개인 공간일세. 마법의 공간이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네."
"당신이 마탑주인가 보군. 30층은 뭐가 있지?"
"음……, 30층이라……. 글쎄. 내 개인 사무실?"
아르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29층은 5백여명이 전부 올라올 정도로 넓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 좁은 공간에 사무실인듯 사무용 책상들과 책장이 배치되어 있었다.
30층으로 가는 계단은 따로 없었고 천장에 작은 문 하나만이 그 작은 공간의 유무를 어렴풋하게 알려줬다.
"아, 그러고 보니 제대로 된 인사도 못 나눴군. 내 이름은 파간다일세. 풀 네임은 폴 파간다. 간다하게 폴로
불러도 좋다만 뭐, 파간다도 괜찮지. 자네 이름은 뭔가."
그러면서 찻잔을 내려놓고 아르센에게 다가오며 손을 내민다.
"대 칼리엄 제국의 블루윈드기사단장. 아르센이라 불르면 된다."
두 손을 마주잡았다.
파간다가 손을 놓으며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아~ 그런가. 아르센이라……. 처음 듣는 제국에 처음 듣는 기사단이라. 음……, 그나저나 여기 방문한 이유가
있을 텐데? 집주인이면서 그것도 모르다니, 허허허허. 미안하구만."
아르센 역시 검집에 묻은 피를 스윽 닦으며 말했다.
"내 동생하고 친구 애인 납치했다 하더라고. 그래서 데리러 왔지."
"허, 허허. 겨우 그거 하나?"
"겨우 그거라니. 내 동생이라고. 그건 크다."
"……그래, 좋다. 그럼 그걸 알려준게 누군가?"
"에리히 베이트먼."
"……."
파간다가 뒤쪽의 마법사들을 바라본다.
대부분 모른다는 눈치였다.
"저, 저기……."
가장 막내인 듯한 자가 입을 조심스레 연다.
"관청소속의 마법사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직무는 마법사간의 직접 통신입니다."
"직접 통신이라면……."
"예, 편지나 우편물, 택배를 옮겨주는……."
"……."
"……."
파간다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 * *
"누가 내 이야기를 하나?"
에리히 베이트먼이 귀가 간지럽다는 듯 약지로 귓구멍을 후빈다.
"어이어이! 거기말고! 얼른 나오라고! 감옥에 더있고 싶어?!"
아직도 감옥안에서 나오는 인원들을 재촉했다.
미소가 다가온다.
"호옹~. 마법사 나부랭이씨 열심이네?"
미소의 매혹적인 웃음과 커다란 가슴 두 개가 흔들거리자 순간적으로 베이트먼의 시야가 흐려진다.
"아, 아닙니다."
"그럼 조금만 더 힘내라고. 아무래도 곧 끝날거 같으니까."
미소의 말에 베이트먼이 헤벌레 웃으면서 위를 바라본다.
"내가 배신한거 설마 걸리진 않았겠지?"
베이트먼의 바람은 한 순간 거품이 되버리는 순간이었다.
* * *
파간다 두 손을 양쪽으로 펼치며 말했다.
"직접통신이라. 뭐 그런 하급 마법사가 별 수 있겠나. 그것보다 아르센이라 그랬나?"
펼쳤던 두 손 그대로 손바닥을 편다.
"나와 따로 이야기 하지 않겠나. 들리지 않은 28층에서 말이야. 어떤가? 나머지 애들은 나머지끼리 이야기하게
하고."
파간다의 말에 아르센이 에릭센을 본다.
에릭센 역시 보이지 않는 시선에도 낌새를 챘는지 미소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갔다오십쇼. 갔다오면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다 부시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아르센이 파간다를 보며 말했다.
"좋다. 가도록 하지."
파간다가 흰머리를 자랑하며 땅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천천히 들어간다.
"나를 따라 이 구멍으로 들어오게."
그렇게 파간다가 구멍안으로 사라졌다.
아르센이 서서 밑을 쳐다보니 바닥이 보였다.
숨어있던 28층이 분명했다.
휙.
거리낌 없이 안으로 뛰었다.
그렇게 둘이 사라지고 에릭센이 두 눈을 가린 안대를 뒷 통수에서 질끈 묶으며 그 가지런한 이빨을 내보이며
웃엇다.
"어디 한 번……, 시작해볼까?"
마법사들이 스태프를 들고 남아있던 용병들이 앞열에 서서 방패를 들었다.
* * *
텅 빈 공간. 중간중간 솟아있는 알 수 없는 커다란 돌덩이들.
"아무것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공간아닌가?"
"담소를 이런 삭막한 곳에서 나누는 정신나간 인간도 있던가?"
아르센의 일침에 파간다가 크게 웃었다.
"크허허허허! 당돌하구만 그래."
정색하며 오른 손을 뻗었다.
"겨우 둘 없어진것 가지고 마탑을 공격하다니. 어리석은 놈. 일어서라 스톤 골렘(Stone Golem)."
그러자 중간중간 솟아있던 커다란 돌덩이들이 꿈틀거리며 일어선다.
"총 열 세마리의 스톤 골렘. 이곳은 28층이지만 지하 2층이기도 하다네 친구."
"……돌덩이들 따위."
아르센이 웃으며 롱 소드를 뽑아 냈다.
마나를 불어넣자 곧 롱 소드 위로 거친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소드마스터의 상징 오러블레이드.
그리고 알람음과 함께 두 개의 알림창이 떴다.
[퀘스트 제한.]
[SSS급 퀘스트 실패로 인한 제한]
[남은 날짜 : 32일.]
[퀘스트 제한.]
[SSS급 퀘스트 실패로 인한 제한]
[오러 블레이드는 하루 12분으로 제한됩니다.]
[남은 시간 : 11분 56초]
눈을 감으면 어슴프레 나오는 알림창을 무시하며 파간다를 바라봤다.
파간다 입이 쩍 벌려진다.
"……소, 소드 마스터라니……. 도대체……."
자신의 능력으로도 못알아봤다니.
허나, 아르센은 멈추지 않고 스킬을 연이어 사용한다.
검을 땅에 찍었다.
[스킬 - 나이트 필드를 사용했습니다.]
[퀘스트 제한으로 인해 그 범위가 줄어듭니다.]
[검을 중심으로 사방 15M로(/0.7) 제한됩니다.]
[범위 안에서는 시전자의 능력과 감각이 19.5배(/0.7)가 됩니다.]
[퀘스트 제한으로 인해 5명을 죽이면 스킬의 효과가 끝납니다.]
[시간 제한 : 8분(/0.7)]
부드럽게 벽돌 틈 사이로 박힌 검 사이로 미풍이 살며시 퍼져 나온다.
"날 얕보았나 보군. 그 댓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느껴보아라."
[스킬 - 투지를 사용했습니다.(Master)]
[시전자보다 능력이 낮은 생명체는 투지에 질려 스스로 물러납니다.]
[스킬을 마스터 했기에 그 능력이 2배가 됩니다.]
아르센의 눈빛이 마치 호랑이의 그것처럼 날카롭게 변했다.
기세 역시 아까와는 달리 태산처럼 묵직했다.
검을 꽉 쥐자 오랜만의 풍만한 마나와 힘에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투지를 혼자 받은 파간다가 움찔하며 물러섰다.
"나의 골렘들아! 무엇하느냐! 저것을 막아라!"
─그어어어.
골렘들이 단단한 몸뚱아리를 이끌고 아르센에게 다가온다.
"캐스케이드 브레이크(Cascade Brake)."
롱 소드로 땅을 가볍게 골렘쪽으로 수직으로 긋자 땅에서 전기가 솟구치듯 일어나더니 상어의 지느러미모양으
로 골렘에게 뻗어나갔다.
촤치치촤치칙.
전기들이 사방으로 못 빠져나가 한탄스럽다는 듯 더 광분하며 골렘과 마주했다.
─그어어어!
골렘이 화난듯 커다란 두 손을 마주잡고 들어 내려찍었다.
콰앙!
굉음이 울리며 먼지가 일었다.
퍼걱.
하지만 들리는 음은 너무나도 깔끔하게 베이는 소리.
쿠웅.
다시 들리는 쓰러지는 음.
파간다가 비웃었다.
"이 곳은 나의 공간이다. 골렘의 심장! 마나석이 살아있다면 무한으로 살아나는……."
"……이정도 미니 스톤 골렘은 잡기 편하다고."
그레이트3 - 더 엠페러에서 미니 스톤 골렘은 레벨 600대의 굉장히 고레벨의 몬스터다. 허나 레벨 8백을 바라
보는 그에게는 손쉬운 먹잇감일 뿐.
비록 그 힘이 줄어들었다해도 마나석만 파괴하면 되는 골렘은 그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아……, 칼리엄 제국을 노리는 남쪽 왕국 놈들의 주 전력이 골렘들이었지 아마? 그때 이미 질리도록 부셔봤다
고."
물론 피해도 많았다.
허나, 그걸 알리도 알 수도 없는 파간다는 당황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골렘 하나 부실동안 나머지 골렘 11마리는 어느덧 지척에 다가왔다.
─그오오오.
골렘이 왼손으로 풍차돌리듯 바닥을 쓸며 공격하자 아르센이 빠르게 뒤쪽으로 빠진다.
텅.
갑주와 돌이 부딪히자 맑은 소리가 울린다.
아르센이 위를 본다.
스톤 골렘의 눈에서 안광이 뿜어져나왔다.
마치 화났다는 듯이…….
푸억.
그그그그.
아르센이 검을 역수로 쥐고 다리에 박았다.
그리고 몸을 틀며 정수로 잡아 들고 그대로 위로 올리자 오른 발과 팔이 잘려나갔다.
서걱.
중간에서 왼쪽으로 꺾어 긋자 마나석과 함께 반으로 갈라졌다.
"롤링 크러시(Rolling Crush)."
오러블레이드가 흩어지는 듯 흐려지면서 검 주위를 세차게 회전했다.
마나석이 반으로 갈라져 쓰러지는 스톤 골렘 바로 뒤로 나타나는 다른 골렘의 심장에 박았다.
그러면서 마나의 제어를 일시적으로 풀자 회전하던 오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퍼거거걱.
돌덩이들이 갈리는 소리가 나면서 마나석과 함께 터졌다.
터지는 그 풍압에 몸을 맡기며 뒤로 빼자 지척에 있던 골렘 셋이 벙찐표정으로 쫓았다.
파간다가 골렘들을 조종하면서 스펠링을 외웠다.
한 쪽으로는 골렘을 조종하고 한 쪽으로는 스펠링을 하는 고급 마법을 보여준다.
"마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역행자를 잡고 묶어두어라. 그래비티(Gravity)!"
벌써 파괴된 골렘만 셋.
더 이상 진행된다면 이기더라도 피해가 크다.
골렘에 들어가는 마나석인 만큼 최고급인 마나석을 사용하는데 그 가격이 가히 성하나와 맞먹는 가격이다.
허니, 파간다가 눈에 불을 켜고 주문을 외웠다.
도망간다면 갈 수 있지만 성 열 세채나 버려두고 도망갈 수 없기 때문.
쿠오오오.
한 편 중력마법이 펼쳐지자 사방이 일그러지며 내려 앉는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흐음……."
아르센이 묵직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오.오.오.
하지만 아르센만 느려진게 아니다.
그것은 골렘도 마찬가지.
씨익.
잇몸이 다 보이도록 웃으며 검을 휘둘렀다.
소드마스터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자.
대마법사가 아닌 그저 고클래스의 마법사 시전한 중력마법따위 무서운 수준이 아니다.
하물며 더블 캐스팅인 경우에야 그 위력이 반감되는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스컹.
골렘의 다리 한쪽이 썰린다.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오움 살라타움. 리페어(Ripair)."
골렘의 다리가 다시 붙는다.
"……썅."
아르센이 인상을 쓴다.
"마인드 핸드(Mind Hand)."
아르센의 등 뒤로 마나로 이루어진 손이 생겨났다.
어느새 중력 마법의 시전시간이 끝났는지 소멸되어 원래속도로 돌아온 골렘의 손이 덮쳤다.
새로 생긴 손으로 공격해오는 주먹의 윗부분을 잡고 당겼다.
당연 아르센의 몸은 골렘의 몸쪽으로 당겨졌고 두 손으로 잡은 검으로 그대로 심장에 박았다.
퍼석.
마나석이 부셔지는 소리.
다시 들어도 경쾌했다.
[남은 시간 : 7분 21초]
눈을깜빡일 때 잠깐 본 시간.
"충분해."
아르센의 혼잣말에 파간다가 움찔했다.
"무엇이 말이냐."
쓰러지는 골렘의 위에 우뚝 선 아르센의 검이 파간다를 향했다.
"널 죽일 시간. 7분이면 충분하다."
"……오오냐! 7분이렸다! 소드 마스터라 간을 졸였으나 나의 실력을 시험해보구 싶구나!"
그러더니 파간다가 미친듯 주문을 외웠다.
"어디 한 번 나를 막아보거라!"
손을 휙 젓자 일정하게 움직이던 골렘들이 미친듯 소리를 지른다.
─고오오오오오!
땅이 울렸다.
[알림 - 골렘의 피어를 들었습니다.]
[움직임이 둔해집니다.]
아르센이 오러를 더욱 압축시켰다.
"하프 문 나이프!"
제어가 풀린 골렘들이 미친듯 달려오자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스촤아아악!
오러의 검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서걱! 서걱!
골렘 둘의 허리를 베고 지나간다.
허나 그것도 잠시 다시 붙은 골렘들이 달려왔다.
"매직 에로우!"
최하위의 마법.
허나, 그것은 작은 수여야 하위의 마법이다.
지금 처럼 공간에 가득 메운 마법의 화살들은 제법 위협이 되었다.
아르센이 아무리 공격력이 강하다 한 들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다.
"스핀."
허공에 떠 있는 마법 화살들이 미친 속도로 회전했다.
키이이잉.
소리가 울렸다.
미친 듯 달려드는 골렘들을 피하며 뒤로 물러선다.
"인챈트 오브 라이트닝(Enchant Of Lightning.)."
고위의 마법.
촤르르륵.
회전하는 마법화살에 전기가 튀기 시작하더니 이내 곧 서로 연갈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이곳은 전기장막을 친 감옥인 것.
골렘들은 상관 없다는 듯 전기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아르센을 추적했다.
아르센이 쫓아오는 열 마리의 골렘들과 사방에 조금씩 조여오는 전기 감옥들을 피하며 물러섰다.
"나이트 필드의 시간은 조금 남았겠구만."
아르센이 피하기만 하다고 땅에 검을 꽂았다.
"어스 퀘이크."
땅이 울렁였다.
파간다가 낌새를 느꼈는지 손을 뻗었다.
치지지직!
매직 에로우 수십여발이 아르센을 덮쳤다.
매서운 소리와 함께.
콰콰쾅!
화살이라 하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폭파음과 함께 구덩이가 생겼다.
골렘 두 마리가 폭발에 휘말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끝났나……?"
자신이 소드마스터를 제압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지 당황했다.
콰지직.
땅이 조각난다.
그 중앙의 구덩이 사이에도 틈은 있었다.
텁.
파간다가 재빨리 주문을 외웠다.
"불이여 타올라라. 파이어 월(Fire Wall)."
틈 사이로 불길이 치솟아 불의 벽을 만들었다.
"아직 끝나려면 멀었지."
아르센이 불구덩이 사이에서 빠져나왔다.
푸욱.
가장 앞에 있던 골렘의 심장에 검을 박고 그대로 뽑으며 허리를 꺾었다.
스걱!
자연히 검은 허리를 따라 휘둘렀고 사선으로 우측에 있던 골렘이 베어졌다.
관성에 의해 허공에서 한 바퀴 더돌며 살짝 삐져나온 마나석을 반으로 쪼갰다.
퍼석.
힘을 잃고 골렘 두 마리가 쓰러졌다.
"여섯."
남은 숫자를 말함이다.
[스킬 - 나이트 필드 효과가 끝났습니다.]
스킬이 끝났다.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으며, 기사는 죽어도 말이 없다."
[스킬 - 기사 묵시록을 사용했습니다.]
[검의 내구도가 5분간 무한입니다. 5분이상이 지나게 되면 30배에서부터 조금씩 줄어듭니다.]
[기사의 스킬에 들어가는 마나가 /2로 줄어듭니다.]
[발걸음이 조용해집니다.]
[알 수 없는 투지가 검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검의 공격력이 1925력 증가합니다.]
[오러가 씌이지 않은 모든 물질을 가를 수 있습니다.]
[전쟁터라면 체력이 5%가 될때까지 처음과 같은 상태로 싸울 수 있습니다.]
스킬제한으로 상당부분 제한 되었지만 그럼에도 사기적인 스킬이 분명했다.
어느새 다가온 골렘 두 마리가 양쪽에서 내려 찍었다.
"소드 캐논(Sword Canon)."
아르센의 어깨가 뒤로 제일 뒤로 빠지더니 오러가 뭉쳐 주황색의 굵직하고 둥그스러한 오러를 만들었다. 화살이 쏘아지듯 퉁겨져 나갔다.
네 개의 주먹과 하나의 검이 부딪힌다.
퍼석.
하지만 거짓말 같게도 주먹 네 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틈을 타 다른 골렘이 잡으려 손을 뻗었다.
아르센이 웃으며 우측으로 달려들어 심장에 검을 박고 빼내며 반대편으로 마나석이 있는 심장쪽에 검을 던졌다.
훙훙!
몇 번 돌더니 막을 주먹이 없는 골렘의 마나석에 틀어박히고 날아가는 동안 내려온 아르센이 다른 골렘의 뻗었던 주먹을 타고 올라갔다.
"헤비 펀치."
주먹에 마나를 불어넣자 자그맣게 오러가 생성되었다.
펑!
구멍이 뚫리며 오러 셋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셋."
허공에서 사뿐하게 내려와서 박힌 검을 빼내고 파간다 주변을 막는 골렘들을 보았다.
"끝내도록 하지."
"어림없는 소리."
아르센이 어깨를 으득하며 마나를 더욱 주입했다.
[남은 시간 : 2분 56초]
오러블레이드의 시간을 확인하고는 충분하다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주변은 둘의 전투 흔적으로 사방이 긁혀져 있는 상황.
드드드드.
그때 였다.
사방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마치 마탑이 무너지는 듯한 진동.
"……서, 설마?!"
파간다가 당황했다.
"위쪽의 신호가 끊기다니! 설마 전부 당한건가?!"
그럴수록 진동은 더욱 거세졌다.
퍼서석.
돌먼지들이 밑으로 천천히 떨어져 내렸다.
저적.
금도 서서히 가는 것이 불안전 해보였다.
당황하던 파간다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맺힌다.
구구구구.
서서히 들리던 진동이 갈수록 빠르고 크게 진동했다.
그것은 그들의 방에도 영향을 미쳐 무너져 내릴듯 진동했다.
"이곳은 지하 2층. 생매장 당하는 느낌이 무엇인지 느껴보아라."
품에서 마법 스크롤을 꺼내더니 바로 찢어버렸다.
부욱.
스크롤에서 서서히 빛이 올라왔다.
"……마법 스크롤. 오랜만에 보는 군."
"그렇게 여유 부릴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생매장 당하고 싶은가 보구나. 크허허허! 잘있거라."
진동이 거세지듯 빛 역시 더 밝아졌다.
쿠왕!
버티던 천장이 드디어 완전히 부셔지며 우수수 쏟아졌다.
서걱.
팟!
무언가 베이는 소리와 함께 파간다의 몸이 사라졌다.
"……너냐?"
"……."
부셔진 천장과 함께 등장한건 검을 땅에 찍은채 가만히 있는 에릭센이었다.
털썩.
에릭센이 쓰러졌다.
아르센이 나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달려갔다.
주변에 전부 무너져 내리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다.
에릭센의 옆에 웃고 있는 파간다의 얼굴.
목이 잘린채 웃는 모습이 기괴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텔레포트 직전에 내려온 에릭센에 의해 목이 베인 것이다.
"다, 단장님. 제가 마나를 전부 다써써 안보입니다."
"……설마 꼭대기에서 내려왔냐?"
"……."
"다른 단원들도 탑에 있을건데……."
"……오다가 크리프를 보기는 했지만……."
아르센이 품에서 파간다가 꺼냈던것과 같은 스크롤을 꺼냈다.
"이건 텔레포트가 아니고 블링크니까 조금밖에 못간다. 잡아라."
"충."
부욱.
에릭센이 잡자마자 빛이나며 사라졌다.
쿠웅!
그 자리로 커다란 바위가 떨어지며 파간다의 얼굴과 함께 지하 2층은 전부 매장되었다.
에릭센의 활약(?)을 마법사의 성 룐성이 함락되었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후아~ 용량보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요번화에 끝내보려다가ㅋㅋㅋㅋ
사실 ㅋㅋ 100화가 다가오고 있어서ㅋㅋㅋㅋㅋ
그래두 어떻게 3시간 30분정도 썼는데 죽을것같아요ㅠㅠ
다른 편 용량의 두, 세 배!!
전 이만 취침하러...
[설문 중]
판소폐인님 첫코 축하드립니다^^
pitsd님 낌새가 쎄하죠ㅋㅋㅋㅋㅋ
MZD님 그니까요ㅠㅠ 못된넘들...ㅠㅠ
Damaoka님 설마 군대가시나요....;;
페진님 오랜만입니다^^
RayEnderas님 감사합니다ㅎㅎㅎㅎㅎ
dkssid00님 ㅎㅎㅎㅎㅎㅎ다른건 몰라도 짱돌은 굳이 안들으셔도...ㅎㅎ;;
제로넘버즈님 무슨 잼ㅎㅎ
잉여니트인간님 무섭네욤ㅠㅠ 조심할게요...ㅎㅎ
북방의다리우스님 저도 그생각했는데ㅎㅎㅎ 다리우스님께서 곧 또 한 번 나올듯 하네욤ㅎㅎㅎ
auth님 감사합니다^^
꾸느님 넵;; 근데 어떻게 될지몰라서요ㅎㅎㅎ
길리아님 오늘부로 끝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