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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아래서-92화 (9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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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편 - 아르센.

"어째 숫자가 불어나는 것 같은데요."

톰백이 난감해하며 말했다.

"나도 그래보이네. 그러니 일단 놓고 말하게……."

"놉. 안돼. 나 대신 마법좀 맞아주쇼."

말을 마침과 동시에 마법이 걸려왔다.

"거기 멈춰라! 슬로우(Slow)!"

베이트먼에게 맞는 마법.

"오우우. 이이러어어언."

말이 느려진다.

"홀드(Hold)!"

말이라도 하던 베이트먼의 몸이 굳는다.

아르센과 일행이 그렇게 성밖으로 벗어났다.

성을 제법 벗어나자 따라오던 마법사들도 추격을 멈추고 사라졌다.

"호~ 살았다!"

"그렇습니다!"

크리프와 톰백.

다그닥.

그때 앞에서 말 한기가 나타났다.

"단장님?"

에릭센이 두건을 매만지면서 코를 킁킁거린다.

"응?"

뒤로 샤르피와 미소가 다가왔다.

"왜 이렇게 급하게 올라오십니까?"

샤르피가 말에서 내려 다가온다.

아르센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보다, 톰백……."

톰백에 매달려있는 베이트먼을 보는 순간 입을 다문다.

타탁. 탁.

그의 로브가 거의 다 타 재로 변해가고 있었다.

"뭐냐. 왜 저러냐."

톰백이 베이트먼을 내려놓는다.

풀썩.

베이트먼이 입을 뻐끔한다.

"어……, 어……. 어……! 어! 힐링(Healing), 클린(Clean)."

순식간에 신수가 훤해진다.

"호오."

다들 재밌다는 듯 쳐다본다.

"아니! 이렇게 억지로 끌고 가는게 어딨소?!"

베이트먼이 옷에 아직 남은 먼지를 털어낸다.

"그리고 말이오! 도움을 원한다면 정정당당히 말하면 되지! 왜 이렇게 끌고오는 거요?! 아니 무슨 기사단이라도 이끄는 사람이오?"

아르센이 팔짱을 낀다.

푸릉.

뒤에서 느껴지는 말 숨소리.

말의 혀가 베이트먼의 머리를 한 번 핥는다.

"먹지마. 상한거야."

미소가 말 위에서 고삐를 당긴다.

베이트먼이 조심스레 뒤를 돌아본다.

"어라……."

이천오백여기의 기마.

말에 탄 이들도 말 밑에서 말을 쓰다듬는이도 그 모습은 다양했지만 그들의 시선은 자신을 향했다.

"……?"

베이트먼이 눈을 두 손으로 비볐다.

그리고는 아르센을 본다.

"기사단 이끄는 사람 맞는데."

"……?"

베이트먼이 벙찐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다시 뒤를 본다.

미소의 말에 가려졌었으나 말을 옆으로 몰고 가자 언덕 밑으로 있는 수천필의 말과 사람들.

게다가 하나같이 단단해보이는 인상은 베이트먼을 기죽게했다.

페르모르그가 다가왔다.

"처음 보는 인간이군."

앞에는 레샤드가 졸고 있었다.

"뭐, 뭐야!"

베이트먼이 품에서 스태프를 꺼내 왼손으로 수정구위에 갖다댄다.

우이잉.

빛이나며 수정구가 가동되었다.

텁.

순간 누군가가 자신의 스태프를 잡더니 밑으로 내렸다.

"됐다. 그보다, 에일리와 그 누구였는진 까먹었지만 그 둘이 어딨는지 말하라."

아르센의 재촉.

"그게……, 그러니까……. 아, 아마 관청 지하에 있을 거요……."

베이트먼이 위축된다.

"관청지하?"

"그, 그게……, 아무래도 범죄자들이나 그런 수용소 인원들은 내가 알기로 관청지하에 있는 감옥에 넣는 걸로 알고있소만……."

"……."

아르센이 코를 매만졌다.

샤르피가 다가온다.

"단장님. 제가 가서 구출해오겠습니다."

아르센이 고개를 저으며 말 위에 올라탔다.

저 앞에 성이 보인다.

밖에서 보니 더욱 멋졌다.

성 뒤로 끝없이 펼쳐진 숲과 산들, 동쪽으로 내려오는 커다란 강줄기.

서쪽과 남쪽으로 들어오는 피난민들과 상인들.

아르센이 입을연다.

"황녀님께서는 악마의 숲으로 들어가셨다고 했나?"

대답한 것은 뒤쪽에 있던 베어링이었다.

"그렇습니다. 단장님."

아르센이 숲을 본다.

베어링이 이어 말했다.

"현재, 황녀님께서는 아이조드와 1기사단원 4명과 함께 악마의 숲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

베어링 역시 지금까지 놀고 있던게 아니라 지금까지 정보를 취합해 요약하고 정리하고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아이조드와 더불어 천재로 불리우는 베어링.

"그리고 에일리와 카트리나."

처음 이곳으로 넘어와서 부터 같이 있던 NPC였다.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레 신경이 간다.

"……오늘 룐성을 점령한다."

베이트먼이 입을 쩍 벌린다.

그리고 두 손으로 턱을 올려 입을 닫았다.

"아니아니, 이보시오. 아르센 양반. 어림도 없는 소리 마시요. 무슨 대 제국의 기사단도 아니고! 게다가 이곳은 마법사들이 있는 곳이오! 점령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단말이외다!"

아르센이 비웃는다.

베이트먼이 당황했다.

그리고 주변을 살핀다.

전부가 비웃고 있었다.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마법사는 일개 겁쟁이들에 불과하다. 톰백, 단원들과 함께 대장간에 가서 공수해와라. 전부 유저들로가서 인벤토리에 담아와."

"충!"

톰백이 유저들을 모은다.

"어이, 톰백. 나도 가지."

페르모르그가 간다.

톰백이 손을 저은다.

"됐슈. 안가는게 더 나을걸."

"……나를 무시하나."

"……그러든지 말든지 놀라지나 마쇼."

그렇게 열 여섯명의 인원이 성안으로 들어갔다.

"나머지는 전투준비를 한다. 어차피! 황녀님을 구출해오려면 이곳을 넘어야 하며! 구출해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한다!"

한가로이 쉬고 있던 단원들이 몸을 풀며 전부 말에 올라탔다.

"황녀님을 데리고 방랑자처럼 떠돌아다닐 수는 없는 법! 일단 이곳을 점령한다! 그리고, 칼리엄 제국으로 가는 길을 알아보도록 하자. 조금만 더 버텨라."

아르센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충!

베이트먼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이러면 안돼는데……. 오늘이 월급날이라 닭 구워서 맥주한잔 하려고했는데. 진짜. 돌아갈 수도 없고……."

한숨을 푹 쉬며 성을 바라본다.

"왜 납치나 해가지고 말이야."

빌어먹을 성은 마법에 의해 지어진 성이라 그런지 은은한 빛이 뿜어진다.

*                       *                           *

악마의 숲.

"근데, 우리를 풀어줄 생각이 아예 없나?"

아이조드가 감시하고 있는 반마족에게 물었다.

"없다. 너희들은 곧 그 죄를 달게 받을 것이다."

"죄? 우리가 뭔죄."

"성스러운 숲에 발을 디딘 죄. 죽음으로 갚으리라."

두꺼운 쇠고랑에 발과 손이 묶인채 벽에 붙어있었다.

황녀와 단원 4명이 옆에서 축늘어진채 달려있다.

저벅저벅.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켄타를 위하여."

"켄타를 위하여."

지키고 있던 반마족이 오른 팔을 가슴팍에 올리며 고개를 숙인다.

바겐타.

그가 감옥 앞에 섰다.

"너희들 인간이 20년동안 들어오지 않다가 최근들어 다시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더군. 너희들의 피를 간테크님께 바치고 출정할것이다. 이 근처에 있는 인간의 씨를 전부 말려주마."

아이조드가 한숨을 푹 쉬었다.

"후우~ 그게 언제요."

"정확히 보름 후. 너희들의 피는 전쟁의 신 간테크님께서 드실 것이다."

"……."

바겐타가 감옥 앞에 있다가 밖으로 나간다.

"보름이라……, 시간이 아직 많군."

"부, 부단장님. 시, 시간 없는거 아닙니까?"

단원이 묻지만 아이조드는 미소를 띌 뿐이다.

"보름이면 시간은 충분하지."

아이조드가 황녀를 쳐다본다.

"……불쌍한 분……."

단원들이 모두 보며 고개를 숙인다.

"티내지 마라. 황녀님께서는 지금 많이 힘드실 것이다. 그러니……."

단원들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살며시 맺혔다.

"걱정마십쇼."

아이조드가 그제야 짙은 미소를 완성시켰다.

*                       *                          *

중앙은 혼란 그 자체였다.

북방의 다리우스는 전쟁의 여파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귀족들을 각자의 영지로 보내어 내실을 다지기 시작했고, 중앙에서의 접전이 더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고착화 시켰다.

또한 힘과 명분을 얻기 위해 옛 도시국가의 영주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붉은 사냥개 폐루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히려 북쪽이 폐허가 되었기에 비교적 피해가 적고 겨울에 접어들면서 따뜻한 남쪽으로 사람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르센과의 전투에서 제법 피해가 있었던 적갑기사단의 숫자와 벨렌시아의 기마대의 숫자를 더 늘리면서 대체적으로 평지가 많은 중앙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또한, 남쪽에 있던 고대 도시국가들의 영주들이 폐루밑을 들어가면서 힘의 양분화는 가속화된다.

푸릉.

중앙의 전투가 치열해지는 만큼 지방에 있는 곳에는 신경을 쓰기가 어려웠다.

말 위에서 베이트먼 심드렁 표정으로 옆을 본다.

언덕 위에 있는 이천 오백기의 기사들.

============================ 작품 후기 ============================

작가의 말 : 엘사느님ㅠㅠ 겨울왕국 짱짱걸!!!!!

2연참!! 스타2하러 가야징ㅎㅎ

{{천재호떡님}} :: [당연하죠ㅋㅋㅋㅋ 님의 부탁을 들어서 직접 이렇게 1면에 장식해드림]

깡다구지존님 2빠 축하드립니다ㅎㅎㅎ

無痕無名님 그게뭐죠?

달의소리님 윽... 용량많이 해달라는건ㅠㅠ 요새 스토리가 생각이안나서ㅠㅠㅠ

Ote8님 ㅋㅋㅋㅋㅋ엘사 진짜 이쁘죠? 엘사앓이ㅠㅠ 님도 저와 같군요ㅠㅠ 진짜 엘사느님 한 번만 영접해봤으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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